참고: 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며, 그래서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고유명사, 시간, 배경, 장소 등

        모든 것이 창작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읽으시는 분은 주의 바랍니다. 


 

                                                                         ​ <JAL 747>


 

< MISSING JUMBO >


 

 

 <제 1 장 緊急機發生>

 

5.

 그날, 키지마켄이치(貴島弦一)는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서 '동경국제공항(東京國際空港)'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하나는 '오키나와(沖繩)'로 떠나던 이즈미(和泉)의 배웅을 위해서였고

 그리고 또 하나는 그곳의 취재를 위해서였다.

 키지마(貴島)는 극동(極東)항공 705편(便)에 이즈미(和泉)를 태워 보낸 후, 시게노부(重信) 그리고 이즈미(和泉)의 조수(助手)였던 타마노(玉野)와 함께 송영대(送迎臺-finger deck)를 떠나서 국제선(國際線)의 로비(lobby)로 들어갔다. 그러자 타마노(玉野)는 송영대(送迎臺)에서도 물론이었지만, 로비에 들어가서도 그 근처의 매점이나 은행, 거기다 화장실 안까지도 쉬지 않고 플래시를 부착한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그것을 본 키지마(貴島)는 그의 그런 열정에 한편으론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했다. 그것은 또 왜냐하면, 그 타마노(玉野)의 모습을 보게 되면 그는 이마가 좁은 편이었던 데다 앙가발이 걸음으로 걸어 다녔고, 그리고 또 나이도 불과 26세였기 때문에, 그래서 극화가(劇畫家)를 꿈꾸기에는 조금 서둘렀던 감이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그는 온통 꿰맨 자국투성이였던 청바지와 치자색(梔子色)의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그래서 한 번에 척 보게 되면 그는 의복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있었다는 것. 그러나 또 자세히 보면 그 점퍼는 신품(新品)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또 그는 일부러 그렇게 입고 다니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가 있었고, 하지만 또 더욱 자세히 보면 그의 어깨에는 희미하게 비듬 같은 것도 쌓여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그래서 또 아무리 좋게 생각해주고 싶어도 지저분하다는 생각 또한 떨칠 수 없게 하고 있었다는 것 등, 때문이었다.

 그러나 또 그는, 그렇게 둔중한 듯 보였던 외견과는 달리, 그가 그려내는 배경(背景)은 정말로 샤프(sharp)했다. 그리고 또, 그가 묘사해냈던 어떠한 도시들의 풍경들 또한 그대로 발군(拔群)이었으며, 특히 앵글(angle=畵角) 등도 응축되고 응축된 생생함이 느껴졌던 것들이었다. 그래서 이즈미(和泉)가 극화가(劇畵家)로서는 드물게도
메커니즘(mechanism=體制)에 강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모두가 다 그 타마노(玉野)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키지마(貴島)는 오히려 역(逆)으로, 그런 점이 또 바로 타마노(玉野)의 아주 큰 결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또, 그가 아무리 그렇게 배경을 정교하게 또한 치밀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지만 결국에는 사진(寫眞)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배경은 어디까지나 배경일 뿐으로, 결코 작품의 주역(主役)은 될 수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어이, 타마(玉) 쨩!"

 아무튼 그때, 키지마(貴島)가 타마노(玉野)를 이렇게 불렀다.
 그러자 타마노(玉野)는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던지 키지마(貴島)를 쳐다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을 했다.

 "사람들을 좀 더 찍어야 하는데, 왜 그러세요?"
 "뭐? 사람이라고?!"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아주 뜻밖이라는 듯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그때서야 타마노(玉野)가 돌아봤다.
 그리고는 또 바보 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크게 뜨고는

 "네, 사람요!"

 하고 말을 했다.


* * *

 그것은 또 사실, 공항에서는 얼마든지의 표정들이 있었다. 그에는 또 긴장된 얼굴이라든가, 평온한 얼굴 그리고 또 미소와 눈물, 만남과 이별 등등 해서 아주 많은 그리고 다양한 얼굴들과 표정들이 바로 그곳에는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또 여성들의 화려한 복장들과 함께 그에 따른 여러 가지의 화장법도 있기 마련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또한 그곳에서는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유행(流行)을 감지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한, 적어도 자신이 극화가(劇畫家)라면 그곳은 무한(無限)의 보고(寶庫)라고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라고 하니   키지마(貴島)는 잠깐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이었다.

 "아, 사람!..."

 그리고는 키지마(貴島)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듯, 그리고 또 자신이 그때까지는 잠시 그것을 잊고 있었다는 듯 다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타마노(玉野)가 잠시 그 작은 목을 옆으로 기울이고 있다가 또 이렇게 엉뚱한 소리를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기에 서있는 저 언니를 찍고 싶었지만!..."

 그리고는 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로비의 기둥 옆에 서있던 어떤 젊은 여성을 향해서 렌즈를 겨눴다.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웃으면서

 "그만, 갑시다!"

 라고 말을 하면서, 그때까지는 옆에 말없이 서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시게노부(重信)를 재촉했다.


* * *

 잠시 후, 그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시게노부(重信)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근데,
요즘 극화가(劇畫家)들은 모두 저런가요?"

 
그러자 시게노부(重信)는 도수(度數) 높은 안경 너머로 키지마(貴島)를 슬쩍 쳐다보더니 입술을 희미하게 실룩거렸다.
 그리고는

 "그렇게 싸잡아서, 한꺼번에 단정 짓지는 말아요!"

 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또 키지마(貴島)가 이렇게 말을 했고, 그래서 잠시 두 사람의 대화가 이렇게 이어졌다.

 "그래도, 그 중에서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도 있겠죠?"
 "물론, 그런 사람들도 좀 있죠!"
 "그런데, 그 이즈미(和泉)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 사람은 우리 회사가 발굴했던 사람이죠! 지금 있는 편집장 池田(이케다)씨가..."

 라고까지 시게노부(重信)가 말을 했을 때, 타마노(玉野)가 두 사람에게로 급히 달려왔다.
 그러자 갑자기 시게노부(重信)이 그것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 * *

 잠시 후, 세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밖에는 이미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 비는 또 소리도 없이 검은 포도(鋪道)를 적시고 있었다.

 "아, 아 추워!"

 그때, 타마노(玉野)가 목을 움츠리며 이렇게 말을 했다.

* * *

 세관(稅關)의 사무실은 T호텔 옆 '국제선 화물 빌딩' 안에 있었다. 그래서 그 세 사람은 곧장 그곳을 향해서 걸음을 옮겨갔는데, 그런데 그 도중에 그들은 별다른 복장을 했던 일단(一團)의 여성 무리를 만났다. 그 일단(一團)은 약 2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고, 나이들도 비슷한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들은 전부 통일해서 핑크색 헬멧(helmet)을 쓰고 있었으며, 손에는 또 다들 무슨 글을 쓴 플레카드(placard)를 들고 있었다.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그 글씨가 무슨 글씨인지 자세히 보고는 곧 한숨을 토해냈다. 그 플레카드들에는

 <남자의 횡포(橫暴)를 우리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또는

 <가슴속의 한(恨)을 언제까지 쌓아만 둘 것인가?!>

 또는

 <우리 여성들의 손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

 또는

 <여성들의 분노를 깊이 각성(覺醒)하라!>

는 등의 여성 불만과 남성저주에 대한 글들이 빼곡히 쓰여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헬멧의 뒷부분에도
“OIK”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는데, 그러자 그것을 본 키지마(貴島)는 마치 정신이라도 홀린 듯이 그녀들을 쳐다보고 있다가 어느 순간, 급히 정신을 차리고 타마노(玉野)를 불렀다. 그리고는

 "저걸, 빨리 찍어줘!-------------"

 라고 거의 소리를 지르듯이 말을 했다.

 그리고 또 그 자신은 그 행렬의 최후미에서 따라오던 한 여성에게로 재빨리 다가가서 이렇게 말을 걸었다.

 "혹시, 지금 뭐하시는 거죠?!"

 
그러자 그 최후미의 여성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당신은?--------------"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급히 자신의 명함을 꺼내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것을 잠깐 살펴보더니

 "아, 주간근대(週刊近代)의 기자군요? 운이 아주 좋은데요? 조금만 있으면 아주 재미있는 것을 보게 될 테니까요!"

 라고 말을 하며 좀 전의 굳은 얼굴과는 달리 하얀 이빨까지 드러낸 채 키지마(貴島)와는 마치 전부터 알고 지냈던 듯 친숙하게 말을 했다. 그러자 또 키지마(貴島)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럼, 저
OIK란 것은 무슨 말의 약칭(略稱)입니까?"

 그러자 그녀는 계속해서 걸어가며 키지마(貴島)의 말에 이렇게 답을 했다.

 "<여성의 분노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자는 회(會)>!... 하지만, 더욱 상세한 것은 저 선두(先頭)에 계신 분께 물어봐주세요. 저분이 리더(leader)니까요!"
 "아, 그럼 저분의 성함은?..."
 "스기모토 아키코(杉本彰子) 씹니다!"
 "아, 그렇습니까? 대단히 감사합니다."

 키지마(貴島)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는 얼른 선두로 향했다.
 그리고는 그 스기모토 아키코(杉本彰子)라고 생각되던 여성에게로 다가가서 다시 말을 걸었다.

 "아, 저는 주간근대(週刊近代) 소속의 기자입니다만, 혹시 스기모토 아키코(杉本彰子) 씹니까?"

 그러면서 그는 얼른 자신의 명함을 꺼내서 그녀에게 건넸다.
 그러자 그녀는 마치 반갑다는 듯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 벌써 저의 이름까지 알아내셨다니, 대단히 빠르시군요?!"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그녀를 급히 훑어봤다. 그러자 그녀는 약 27, 8세 정도!... 검은색 판탈롱(pantalon)에 녹색의 하프코트(half coat)를 입고 있었고, 그리고 또 그녀 역시도 핑크색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그러나 그 웃는 얼굴은 아직 세상물정도 전혀 모르는 처녀만 같았다. 그래서 그때 키지마(貴島)에게서는 그 얼굴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는 것이었지만, 하지만 어쨌든 키지마(貴島)가 다시 그녀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그 <여성의 분노를 뼈저리게 느끼해주자는 회(會)>의 성격(性格)은 대충 어떤 것입니까?"

 그러자 역시, 그녀는 웃음을 잃지 않은 얼굴로 다음과 같이 또 답을 했다.

 "저희들의 신성(神聖)한 목적은! 비열한 남자들의 얼굴들에! 똥을 바르고! 바르고! 또 바르는 것!------------"
 "
?!..................."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그것이 저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안(笑顔)의 일부분인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는 듯 순간 멍청해져서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하지만 곧 정신을 다시 차리고는 다음 질문을 이렇게 던졌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는?..."

 
그러나 이번에는 마치 좀 전과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그녀가 쌀쌀하게 말을 했다.

 "이미 다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 이제부터는 좀 조용히 해주세요!---------------"

 
그리고 그녀의 얼굴은 다시 차갑게 굳어졌다.

* * *

 잠시 후, 그 “OIK”들이 향했던 곳은 '국내선 도착 빌딩'이었다. 그리고는 이어서 '일항(日航) 오퍼레이션 센터(Operation Center-운영센터)' 옆 빌딩으로 그녀들은 차례로 줄지어서 들어갔다. 그래서 키지마(貴島) 등도 그녀들을 따라서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 그곳의 1층 플로어(floor)에는 이미 출영객(出迎客)들로 반 이상이 꽉차있었다. 그리고 또 마치 <무슨 일일까?...>하는 듯이 그녀들을 기이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던 그 인파들에는 눈길조차도 주지 않은 채, 스키모토 아사코(杉本彰子)가 자신의 옆에 서있던 여성을 불렀다. 그리고는

 "宮內(미야우치)씨, 부탁!--------"

 하고 말하고는 또 보일 듯 말듯 턱을 조금 들었다. 
그러자 그 지명(指名)을 받았던 여성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는 헬멧을 벗어서 스기모토 아사코(杉本彰子)에게 맡겼다. 그리고는 또 이내 매점(賣店)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사라졌다.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호기심을 억누르며 그런 그녀들을 옆에서 죽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그 빌딩의 2층과 3층은 극동항공이 승무원들과 객실승무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공간이었다. 그리고 또, 그 지명을 받았던 여성이 사라졌던 통로도 일반인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그러니까 일종의 통제구역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그쪽으로 사라졌던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  키지마(貴島)는 그것이 궁금했다.

* * *

 그런데 그때, 타마노(玉野)가 신기하다는 듯한 얼굴로 다가오더니 소곤거리듯이 또 이렇게 말을 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저러는 것일까?..."
 "글쎄... 그런데, 시게노부(重信) 씨는 어디에 있는 거지?"

 키지마
(貴島)가 주변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또 타마노(玉野)의 말을 했다.

 "그것이... 나도 지금 찾고 있는 중이지만... 어쩜, 화장실에라도 간 것일까?"
 "
그런데, 사진은?"
 "
뭐, 그거야 확실하게!"

 타마노(玉野)가 그런 것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왼손으로 카메라를 가볍게 두드렸다.

* * *

 
잠시 후, 앞서 사라졌던 그 여성이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여성은 제복을 입은 한 파일럿을 대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는 약 32, 3세 정도로 보였고, 잘 빠진 몸매에다 어깨에는 세 개의 금(金)줄 감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극동항공의 부조종사 정도는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또 그때였다. 마치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스기모토 아사코(杉本彰子)가 갑자기 핸드스피커(hand speaker)에다 대고 이렇게 소리쳤다.

 "극동항공 부조종사! 타카오 테루오(高尾輝夫) 씨! 가엾은 부인에게 위자료(慰藉料)를 지불해 주세-----------요!"

 
그리고는 또, 그 스기모토 아사코(杉本彰子)의 말이 끝나자 이번에는 마치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함께 갔던 여성들이 그 부조종사를 급히 에워쌌다. 그리고는 또 그때부터 그 부조종사를 성토(聲討)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그렇다!------------"
 "당신은
여성들의 적(敵)!---------------"
 "
재산을 전부 반환하라! 반환하라!--------------"
 "바람둥이! 바람둥이!-----------------"
 "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본사(本社)에 진정(陳情)하겠다! 진정하겠다!---------------"

 하지만 그것은 규탄이라기보다는 아우성에 가까웠다. 그리고 또 그런 상황을 지켜보고 섰던 사람들은 키지마(貴島)는 물론, 모두가 깜짝 놀랐다. 하지만 물론, 아무리 그랬다고 하더라도 그 중에서 제일로 놀랐던 사람은 바로 그 부조종사였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였던지 그때 그 부조종사란 남자는 사색(死色)이 되어서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
위자료를 지불하라! 위자료를 지불하라!------------"

 하지만 또 그 사이에도 그
여성들의 슈프레히코르(Sprechchor-합창형식)는 계속되었다.
 그러자 또 그때였다.
 키지마(貴島)는 갑자기 직업의식이 발동한 듯 타마노(玉野)에게서 얼른 카메라를 건네받아서 렌즈를 그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또 그때, 누군가 신고를 했던 것인지 제복의 경관 2명이 그곳으로 급히 달려왔다.
 그리고는 그 여성들을 제지하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해주세요! 공항에서는 승인되지 않은 집회는 금지시키고 있으므로, 바로 즉시 해산해주세요!--------------"

 
그러자 또 그때, 그 여성 측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이건 집회가 아니에요!"

 그리고는 또다시 <슈프레히코르>가 이어졌다.

 "경관! 횡포! 경관! 횡포!-----------"
 "당신들도 역시 남자니까, 돌아가랏! 돌아가랏!------------------"
 "
경관! 횡포! 남성! 횡포! 왓쇼이(わっしょい), 왓쇼이!------------------"

 참고: 왓쇼이는 여럿이 무거운 것을 메거나 끌 때 또는 기세를 올릴 때 지르는 소리로, 우리말로 하면 영차, 영차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음. 그리고 또 그 표현은 주로 축제 때 많이 사용되며, 그 어원은 또 약 400년 전, 조선의 통신사절단이 일본으로 갔을 때 처음 시작되었다는 설 등이 있음.


 "자! 지금이다!-------------------"

 그러자 또 그때, 키지마(貴島)는 그 여성들이 경관들에게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사이, 부조종사를 얼른 통로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약 20분 후, 키지마(貴島)는 공항경찰의 한 방(一室)에서 열렸던 회의에 사정청취(事情聽取)를 하기 위해서 참가했고, 그것은 또 스기모토 아사코(杉本彰子)가 매스컴의 입회(入會)를 요구했던 때문이었다.

 "그럼, 일단 무슨 말인지 어디 한번 들어볼까요?"

 
회의가 시작되자 마치 얼른 끝내고 싶다는 듯 제법 나이든 경찰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스기모토 아사코(杉本彰子)가

 "저는 사실!-------------"

 하고 입을 열었는데, 그런데 그것이 자신이 그 조직을 결성하게 된 경위 같은 것을 말했던 것이었고, 그리고 또 그 이야기를 여기서 다 쓰기에는 제법 긴 것이라, 그래서 그 대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았다.

 그러니까, 그녀는 그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도심(都心)에 사무실을 둔 어느 변호사의 개인비서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호사는 민사(民事)를 전문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취급했던 사건들은 주로 부부(夫婦) 사이의 다툼에 관한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또, 그 분규(紛糾)의 원인 또한 거의 90퍼센트 정도가 남자의 바람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도 한명의 여성으로서 그녀들과 함께 분노했고, 그 결과 또 그런 남자들은 모든 여성들의 적(敵)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OIK”를 조직하게 되었다고 말을 했다.

 "
흠!--------"

 그러자 또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나이든 경관이 마치 신음소리 같은 소리를 이렇게 내뱉었다.
 그러더니

 "그러니까, 그 부조종사도 바람을 피웠다! 이런 말이군요?"

 하고 말을 했다.

 
"바람뿐만이 아니에요!"

 그러자 또 그녀가 이렇게 말을 해놓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 사람은, 어떤 스튜어디스와 함께 살기 위해서 자신의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단 1엔도 주지 않고 내쫓았어요!"
 "그런 일이..."

 그러자 그때, 키지마(貴島)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또 그 경관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았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당신은 지금 남의 부부싸움에 끼어들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다시 스기모토 아사코(杉本彰子)가 발끈했다.

 "네? 그렇지 않아요!"
 "
하지만 당신은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를 않는군요?"
 "말도 안돼요!"

 
그러자 또 스기모토 아사코(杉本彰子)가 이렇게 말을 해놓고는 마치‘당신, 바보 아냐?’하듯이 그 경관을 노려봤다.
 그러자 그 경관이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어쨌든, 우리가 볼 때는 당신들이 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어요!"

 그래놓고는 또

 "그렇지만, 좀 더 조용하게 처리할 방법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하고 말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말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또 다음과 같이 힘주어서 말을 했다.

 "
그런 건 필요 없어요! 이것은 남자와 여자간의 전쟁이니까요! 그러니까 전쟁에서 조용하게 해결하는 것이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그 사람은 우리들이 회견에 참석을 하라고 요구를 해도 거절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자 또 그때, 키지마(貴島)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그리고는

 "그러시다면, 위자료를 어느 정도 요구하실 생각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스기모토 아사코(杉本彰子)가 재빨리 키지마(貴島)를 쳐다보더니 다음과 같이 답을 했다.

 "우리들의 요구란 단 한 가지뿐입니다! 전 재산을 반환하는 것! 그러니까, 만약에 남자는 알몸이 되더라도 다시 일을 해서 돈 같은 것은 얼마든지 벌 수가 있지 않아요?"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홱, 하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또 그녀가 문을 열고 나가는 뒤를 쫓아보고 있던 그 경관이 마치 기가 찬다는 듯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 *

 
잠시 후, 급한 구둣발자국소리가 들리고 곧 이어서 젊은 경관이 노크도 없이 그 방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부장(部長)!-------------------------"

 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긴급비상소집(緊急非常召集)입니다!--------------------"

 라고 말을 했다.

 "
뭐? 긴급?!-----------"
 "
넷! 현재, 극동항공 점보(jumbo)에 뭔가 이변(異變)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뭐? 이변이라곳?!---------------------"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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