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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틀 초승달 ㅣ 한림아동문학선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첫 아이 임신 기간을 생각해 봅니다.
모든게 무섭고 떨리고...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와 불안은 어느 엄마나 마찬가지이겠죠?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나이가 들어 둘째 셋째를 낳았어도 항상 같은 걱정을 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나올까? 내가 잘 하고 있는 거겠지???
제 첫 아이도 역아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모두 제왕절개를 해야했죠
그게 너무나 속상해 수술 아침까지도 아이가 다시 돌아가 자연분만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지요
결국 수술을 해야만 했죠
그때는 그게 왜그렇게 서러웠는지...
자연분만이 하고 싶고 그런 느낌을 갖고 싶은 욕심이였겠죠?
이 책을 보고 아이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었을까?
바보같은 저를 원망해 봅니다.
주인공의 동생은 역아를 자연분만하다 뇌에 산소공급이 안돼 장애를 갖게 됩니다.

] 가슴속에서 철썩 철썩 파도가 일었다. 콧속이 시큰해져 이를 꽉 깨물었다. ]
이 문구에 저도 같이 코 끝이 시큰해져 오네요...
친구의 여동생이 부러워 자기도 여동생이 생겨 너무나 좋은 아이
그런데 동생이 오래 살 수 없을지도 모르고
게다가 부모님까지 동생에게 뺏긴것같은 느낌에 속상하죠
첫 아이에게 동생은 남편을 뺏어간 여자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된다는데
하물며 아픈 동생은 어떨까...
마음이 아프고 속상한데도 표현하면 나쁜 아이가 되는 것 같은 마음
그게 안에게 더 큰 상처일 듯 했어요

[ 내 안에 있는 어딘가가 아프다. ]
동생을 보는... 엄마를 보는... 안의 마음이 느껴저 먹먹해집니다.
책을 읽다 보면 엄마의 위대함이 느껴집니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도 그래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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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올 초에 둘째 아이에게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때 아이에게 장애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정말 절망적이였죠
나 때문에 내가 아이를 잘 보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야 자책하며 매일 눈물로 날을 지새웠죠
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은 치료 중인 아이를 불편한 시선으로 봅니다.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안했으면 좋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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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가족 중에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
그런 보통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또한 둘째 아이에게만 예민하게 신경쓰고 있던 저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알고는 있으나 잘 실천하지 못했던
아픈 아이 뿐만 아니라 남은 아이들의 마음도 세심히 읽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