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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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접착제라. 첫 만남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지 묻지 말자. 그런 질문은 쓰레기다. 호기심의 불씨를 확 꺼뜨리는 마법의 질문이다. 사회적 자아가 방어벽을 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어야 한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의 사랑도 그녀가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모든 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면서 나와 완전히 다른 타인이라는 새로운 모험의 길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세계에 들어가 보면서 혼자만의 관점이 아닌 두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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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 -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을 위한 스토아철학의 아주 오래된 지혜
윌리엄 B. 어빈 지음, 이재석 옮김 / 마음친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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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의 지혜로 오늘을 슬기롭게, 지혜롭게 살아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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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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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말고 어린 시절처럼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편지를 받아 보고 싶은 계절에 어울리는 편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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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전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양장) - 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뉴 에디션
윤동주 지음,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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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1917.12.30 ~ 1945.2.16)는 교과서에 실려있는 <서시>와 <별 헤는 밤> 정도만 알고 있었던 시인이었다. 필사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가장 처음으로 접하게 된 윤동주의 <서시>를 베껴 쓴 적이 있었는데, 동주도 학생 시절에 구할 수 없었던 백석 시집 <사슴>을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정자로 베껴 쓰고 소중히 지니고 다녔다는 사연을 읽으면서 내가 윤동주의 시를 필사하던 느낌이 겹쳐지면서 시를 사랑하는 순수한 학생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첫아이를 잃고 8년 만에 얻은 귀한 자식이었던 윤동주에게 아버지는 해처럼 빛나라는 뜻의 해환이라는 아명을, 차례로 동생들에게는 탈환, 별환이란 아명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집 제목은 윤동주의 형제들의 아명에서부터 이미 시작된 것은 아닐는지.



이번에 다시 찾아본 영화 <동주>를 보는 내내 펑펑 울었다. 흑백 화면 속에서 사촌 형 송몽규가 교토에서 먼저 귀향길에 오르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낭송되는 시는 <자화상>이다. 동주의 역할을 맡은 강하늘 배우의 내레이션이 더 먹먹하게 만들어 버린다. 시는 동주가 쓰고 총은 자신이 들겠다며 독립운동을 했던 송몽규를 보면서 동주는 시를 쓰는 자신이 더 부끄러웠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으로 한글로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걸어야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윤동주는 고향집에 있는 동생들에게 우리말 인쇄물이 사라질 수 있으니 무엇이든 사서 모으라는 당부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그런 윤동주였으니 당연히 그의 시는 모두 한글로 쓰여있다.



영화 속 장면이지만 한갓 시나 쓰면서 저항하는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서 서명할 수 없다고 진술서를 찢는 장면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동주가 느꼈을 그 무력감은 슬픔과 분노가 교차하는 복잡함이었을 것이다.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온화하고 너그럽고 넉넉한 심정으로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동주는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사촌 형 송몽규와 함께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유학 동기가 조선 독립을 위해서 민족문화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28세의 나이로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았다는 송몽규의 진술로 생체실험을 당했을 것이라는 의문을 남긴 채 원인 불명의 사인으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을 거두어야 했다. 일본은 「2월 16일 동주 사망 시체 가져가라」는 전보 한 장으로 윤동주를 빼앗아 갔다. 백세 시대라는 말처럼 102세의 김형석 교수처럼 살아 있었다면 105세의 윤동주 시인을 우리는 만나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지 벌써 50일이 지났지만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소식과 늘어나는 사망자 수를 보면서 저 숫자에 표시된 사람들은 다시는 찬란한 봄날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전쟁은 양국 모두에게 너무나도 큰 아픔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어떤 목숨도 가볍게 치부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하늘과바람과별과시 #윤동주 #스타북스 #윤동주전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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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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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절모를 쓴 팔자주름의 노인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표지 그림은 요세프 차페크의 <장난감 판매상>(1917)이라는 작품이다. 체코의 국민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카렐 차페크의 형인데 형제의 글과 그림으로 한 권의 <평범한 인생>이 만들어지다니 신기하다.


철도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하고 정원을 가꾸는 시간을 보내던 노인에게 심장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죽음을 앞둔 노인은 자신의 평소 습관대로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성적표, 결혼 증명서, 아내의 편지 등을 스스로 주변 정리를 다 하고 나니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하고 노인은 자신의 평범한 인생에 대해 자서전을 쓰기 시작한다. 죽음을 예감하고 내 물건들을 스스로 정리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니 나는 너무나 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하루에 조금씩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노인의 아버지는 소목장이로 목공소를 운영하셨고 어머니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라게 된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모범생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프라하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나 시詩에 빠지게 되고 아버지의 반대에 반항하고 독립하기 위해 철도공무원으로 취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각혈을 하게 되면서 시골 역으로 전근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승진을 하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용기 있는 일을 하기도 한다. 전쟁이 끝나고 교통부의 고위직으로 일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전쟁이라는 큰 사건이 있었지만 이렇게 되돌아본 평범한 인생은 온전한 진실이다.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노인은 스스로에게 반대되는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명예욕과 출세욕 때문에 일만 한 것은 아니었나? 왜 아이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고 혼자서 놀았나? 자존심이 센 겁쟁이는 아니었나? 진짜로 아내를 사랑한 것인가? 장인이 갖고 있는 권력을 노린 것은 아니었는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자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처럼 나와 함께 살았던 자아들은 억척이, 우울증 환자, 영웅, 시인, 거지 등 자주 등장하는 자아도 있지만 잠깐 표시를 내는 자아도 있다. 차페크는 마지막으로 말하고 있다. 주의를 기울여 보면 그 각각의 속에서 너 자신의 일부를 보게 될 것이고 그 속에서 놀랍게도 너의 진정한 이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르두발>, <별똥별>, <평범한 인생>은 철학 소설 3부작으로 서로의 차이점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형제애를 실천하는 것을 지향하는 차페크 문학의 본질인 휴머니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자아들과 대화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고 더 나아가서 나의 자아들은 내가 아는 사람들을 닮아 있다.


기찻길에 비유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출발역이 있고 종착역이 있듯이 인간의 삶도 탄생과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 평행선처럼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보는 것이라는 말처럼, 무한을 향해 칙칙폭폭 달리고 있는 아주 평범한 완행열차에 가득 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나의 모습인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내 자아 속에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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