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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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사실주의의 대표작가 헨리 제임스가 보여주는 주인공 이사벨의 마음 속을 깊이 들여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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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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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가 발생했던 2020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포하고, 하늘길은 막히고, 사람들은 자택에 격리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을 전 세계가 다 함께 경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초고속으로 백신이 개발·보급되는 것도 놀라웠다.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은 지금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저자는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로 1840년대부터 1914년까지를 보고 있다. 1846년과 1847년에 이루어진 마취 성공과 손 씻기 운동이 없었다면 지금의 의학적 발전은 꿈꿀 수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다. 19세기 의사들이 수술 전에 손을 안 씻었다는 사실을 생각만 해도 후덜덜!



지금의 팬데믹 상황이 공포스럽지만 그래도 의학의 발전으로 이전 사람들은 생각도 못 했던 방법으로 우리는 헤쳐나가고 있다. 지금은 손 씻기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의학의 역사로 볼 때 손 씻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불과 19세기 중반의 봄이었다고 한다. 의학적 예방 목적의 손 씻기가 시작된 것은 175년 전인 1847년에 부검실에서 검지를 베었던 친구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친구의 부검 보고서를 보고 산욕열로 사망한 사람들과 똑같은 증상을 보고 미생물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 후에 손을 씻으라는 규칙이 생겼고 그 효과는 많은 산모와 아이를 살리게 되었다. 친구의 죽음으로 슬퍼만 하고 있지 않고 직접 그 궁금증을 풀어 낸 제멜바이스!



지금 마취 없는 수술을 상상할 수 있을까? 치과치료도 그렇고 꿰매야 할 정도의 상처를 치료할 때조차 그냥 생으로 찢고 꿰맨다고 상상만 해도 이상한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마취제가 발명되기 전까지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들은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참아내야 했다. 수술대 위에서 발버둥 치는 환자들을 간호사들이 힘으로 제압한다고 해도 고통에 몸부림치는 힘을 버티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으리라. 정신이 있는 환자의 배를 가르고 수술을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텐데. 윌리엄 모턴에게 박수를~~~



A. V. 그레페 박사는 안과 치료가 필요한 불쌍한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준다는 광고를 낼 정도로 부유한 의사 집안사람으로 현대 안과의 창시자로 여겨지고 있다. 백내장 수술이 대부분이었으나 허옇게 눈에 불투명한 막이 생기면 아마도 다들 시각을 상실한 채로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할 시대였다. 1850년 그레페는 헤르만 헬름홀츠가 발명한 작은 광학 장치로 살아 있는 사람의 망막과 시신경의 결합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녹내장을 발견하고 망막의 동맥과 정맥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게 되자 홍채 절제술을 발명하게 된다. 불투명한 막으로 덮인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었던 맹인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일은 안과 의학계의 전설이 되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처럼 빨리 마스크에서 벗어나서 마음껏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소망한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세상을구한의학의전설들 #로날트D게르슈테 #한빛비즈 #문명사 #의학 #손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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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선물
앤 머로 린드버그 지음, 김보람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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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복잡할 때마다 나는 왜 그렇게 바다를 향해 한밤중에도 달려갔을까?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친구들이 놀러 가자고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떨 때는 찰싹찰싹으로, 어떨 때는 철썩철썩으로 들리는 파도 소리는 해수욕장마다, 해안가 도로마다 모두 변화무쌍한 소리로 나를 반겨준다. 파도 소리에 나는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


손안에 있는 핸드폰은 참 요물이다. 시도 때도 없이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준다. 그래서 바닷가를 거닐 때는 마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듯이 비행기 모드로 바꾼다. 그래야 아무런 방해 없이 사진도 찍고, 파도 소리도 담을 수 있다. 똑같은 물에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똑같은 파도 소리도 없다. 그때그때 내 마음의 상황에 따라 내가 받아들이는 소리가 다를 뿐.


현실의 바쁜 시간과 고민거리들을 모두 내려놓고 파도 소리에 몸도 뇌도 맡겨 버리자.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은 좀 더 다양한 페르소나를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앤 스펜서 모로 린드버그도 글을 쓰는 작가였고, 글라이드 파일럿 자격증을 취득한 최초의 여성이었고, 최초로 대서양 무착륙 단독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의 아내였고, 아이들의 엄마였다. 첫째 아들이 납치, 살해된 사건으로 잃고 난 후 1932년 유괴 범죄를 FBI 관할로 하는 린드버그 법이 제정되기도 하였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유명한 부부로 사는 삶도 사람들의 이목을 받기에 충분한데 자식을 잃는 사건까지 더해졌으니 얼마나 불편한 시간을 보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바닷가에서 14일이라는 시간 동안 스스로 고독이라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쓰기 시작한 글이 <바다의 선물>이다.


앤은 우리는 다시 혼자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시대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 같다. 처음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너무 지겹고 짜증만 내며 보냈지만 이제는 그런 시간들을 뒤로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자유롭고, 배워보고 싶었던 그림 그리기 교실의 문을 노크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바닷가를 걸으며 모아 놓은 조개껍데기가 점점 쌓여가는 상황을 보며 몇 개의 조개껍데기가 있을 때 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고, 소박한 삶 속에서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원했다. 처음엔 자신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각과 영감을 적은 이 책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가 받은 바다의 선물을 많은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었다.


이제는 바다로 달려갈 때는 <바다의 선물>을 꼭 챙겨 가야겠다. 책에서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다 냄새도 나는 듯한 착각에 빠져 보시길, 스스로 고독을 즐기는 자신이 되어 보시길 바란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바다의선물 #앤모로린드버그 #북포레스트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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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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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신론자이지만 파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노신사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내 이야기를 들으면, 젊은이는 신을 믿게 될 거요.". 후훗! 아직 회의적이긴 하지만...



열여섯 살 인도 소년 피신 파텔은 스스로 파이라는 이름으로 선택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선택한 멋진 소년이다. 그리고 파이는 신을 사랑할 뿐이라며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모두 믿는다. 파이 같은 사람이 예루살렘에 많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종교전쟁은 모두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인도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아버지는 이민을 결심하고 동물원을 정리하고 일본 회사 화물선을 타고 가족들과 캐나다로 출발하게 된다.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풍랑을 만나고 화물선은 가라앉아버린다.



구명보트에 파이,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의 벵골 호랑이, 얼룩말, 하이에나와 표류하다가 바나나를 타고 온 오랑우탄이 합류하게 된다.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죽인 하이에나를 마지막으로 벵골 호랑이가 잡아먹게 된다. 구명보트에 남은 것은 '리처드 파커'와 파이, 이제 단둘만의 숨 막히는 227일간의 생존 표류기이다.



파이는 둘 다 살아남기 위해서 벵골 호랑이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야 했다. 원래 채식주의자였던 파이도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잡아먹기 시작한다. '리처드 파커'의 원래 이름이었던 써스티 thirsty는 파이를 계속해서 괴롭힌다. 배고픔과 갈증, 공포와 절망과 싸우다 구명보트는 멕시코 해안에 닿게 된다.



파이의 소식을 듣고 일본 화물선 회사에서 직원들이 찾아오는데, 그들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동물의 이야기가 아닌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헐! 레알???)



얀 마텔이 묻는다. 당신의 선택은?



"어느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어느 쪽이 더 나은가요?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요, 동물이 안 나오는 이야기요?"



인간은 진실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으로 내가 보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하는 것 같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터지고 수도 키이우의 대피소에 울려 퍼졌던 '렛 잇 고'를 부르는 동영상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울림을 전해줬을까?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지 알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살인도 서슴지 않는 게 국제정치의 날 것 그대로의 속성이다. 그 많은 사람들의 목숨으로 두 나라는 어떤 역사를 써나갈지 궁금하다.



망망대해라는 인생에 던져진 파이도, 나도 모두 어딘가에 도착할 것이다. 신을 믿고 안 믿고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세상에 던져졌으니 재미있게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



"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에요.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죠, 안 그래요? 그리고 뭔가를 이해한다고 할 때, 우리는 뭔가를 갖다 붙이지요. 아닌가요? 그게 인생을 이야기로 만드는 게 아닌가요?"



사족 : 파이π는 원주율로 순환하지 않는 무한 소수인 무리수이자 초월수이다. 파이 이야기는 99개가 아닌 10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치밀하신 분!!


☆작가정신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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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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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성의 사고와 필연성의 사고. 무엇이든 좋다. 하나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는 타인을 발견하고 그 마주침이라는 순간을 발전시켜서 타인에게서 나 자신을 재발견하고, 재발견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것이다. 길가에 있는 돌멩이도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없게 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런 모든 순간은 어느 날 문득, 갑자기 벌어지는 것이다.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타인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보고 그 모든 것들이 우리가 되는 것이다. 나, 타인 그리고 우리가 되는 것은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만남을 통해 충만하게 경험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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