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시대 -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열린책들 세계문학 281
토마스 불핀치 지음, 박중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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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완독서평]


읽을 때마다 재미있게 읽지만 또, 읽을 때마다 그제야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신화 이야기. 인간의 상상력이 모두 모여 있는 옛날이야기들. 그리스 로마 신화뿐만 아니라 북유럽, 게르만, 인도의 신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 북유럽 신화는 한 번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인도의 신화는 처음 접해본다. 진짜 싯다르타, 붓다, 달라이라마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슈퍼스타급 인물들이 태어난 곳의 신화는 어떤 이야기들을 숨겨 놓고 있을까? 종교가 아닌 구전 되어온 이야기라는 인간의 상상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요즈음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토마스 불핀치가 이 책을 발표한 1855년에 비한다면 말도 안 되게 숫자로도 많아졌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어린이부터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책이 번역되고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돌아가신 이윤기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고, 출판사 아울북에서 출간되고 있는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서 나의 아이도 성장했다.



그런데 150년도 더 지난 토마스 불핀치의 <신화의 시대>가 새롭게 열린책들에서 나왔을까? 그건 아마도 다른 책들과 다르게 토마스 불핀치가 의도한 대로 지식인도, 신학자도, 철학자를 위한 책이 아니고, 문학작품을 읽는 모든 독자들을 대상으로 편집하고 풀어서 쓴 책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을 위해 정보만이 아닌 재미를 함께 주기 위해, 저처럼 읽어도 그때뿐인 분들에게 추천한다.



내가 제일 먼저 펼쳐본 장은 제35장이었다. <변신 이야기>에서처럼 마지막 피타고라스에 대한 이야기가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 책들과 전혀 다른 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신화의 기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서에서 유래했다는 <성서 이론>, 신화에 언급된 인물들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역사 이론>, 고대 신화가 우의적이고 상징이라는 <우의 이론>, 공기, 불, 물 같은 원소들을 숭배 대상으로 보고 주요 신들은 자연을 의인화한 것이라는 <자연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이라서 신선했다.



그다음에 펼쳐본 제37장. 조로아스터로 시작을 하고 있다. 배화교라고만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고대 페르시아인의 경전인 <젠드아베스타>에서 주로 나온 것들을 알고 있을 뿐이라는 말에 놀랐다. 실제로 조로아스터는 종교 개혁자로 서아시아에서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지대넓얕에서 인도의 <베다>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잘 요약된 것을 읽으니 너무 기뻤다. 하나씩 아는 것들이 나올 때의 순수한 기쁨이리라.



제38장은 북유럽 신화에 대해서 아주 짧게 잘 요약해 주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도 오딘의 아들 토르와 변덕스러운 로키에 대해선 영화 <어벤저스>를 통해서 자주 접해서 친숙한 신들이 되었다. 사실 서양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만 있는 줄 알았던 적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빵 터진 곳이 있다. 바로 부록 편이었는데 글쎄 격언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어디 가서 나 신화 좀 아는 사람이라고 뽐내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팁을 정리해 주셨다. 어떻게 감사하단 말씀을 전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번역자님이 마치 해리 포터의 마법을 펼치는 주문 같은 느낌의 원문 발음도 함께 적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투정을 해본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신화의세계 #토마스불핀치 #열린책들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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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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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면서 교과서 뒤에 몰래 숨겨 놓고 읽다가 빼앗기기도 했던 탐정 소설의 제왕 셜록 홈스! 사실 어린 시절엔 셜록 홈즈로 불렸었고, 진짜로 영국에 살아계신 줄 알았다. ㅋㅋ 세월이 지났어도 그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영국에서 정말로 담배 파이프를 입에 물고 친구 왓슨과 함께 걷고 있을 것 같다.



열린책들에서 탐정 셜록 홈스 이야기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만 모아서 나온 『셜록 홈스의 모험』을 읽다 보니 새롭게 안 사실 하나! 아서 코난 도일 작가님이 셜록 홈스 시리즈만 집필한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258편의 소설과 106편의 시를 발표했다고 한다. 의사로 개업했지만 환자를 기다리던 시간에 집필을 시작했다는 에피소드는 항상 웃게 만든다. 환자가 찾지 않는 의사라서 천만다행이었다.



<푸른 석류석>은 구겨진 조간신문.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아침, 싸움의 현장에서 허름하고 딱딱한 펠트 모자와 거위를 줍게 된 피터슨. 거위의 배를 갈랐더니, 모이주머니 속에서 닷새 전에 코즈모폴리턴 호텔에서 도난당한 모카 백작부인의 푸른 석류석이 발견된다.



정직한 피터슨은 1천 파운드라는 엄청난 현상금을 받게 되고 26세 배관공 존 호너는 기소된 상태였다. 여기서 그럼 모자와 거위를 가지고 싸웠던 그 사람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요즘처럼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셜록 홈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바로 신문에 거위와 펠트 모자를 습득했으니 찾아가라는 광고를 내기로 한 것! 과연 누가 셜록 홈스를 제 발로 찾아오게 될까???



<독신남 귀족>은 다른 책에서는 <귀족 독신남>이라는 제목으로 읽히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왓슨의 결혼을 몇 주 앞두고 벌어지는 사건이다. 로버트 세인트사이먼 경이 결혼식이 끝나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아내 해티 도런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편지가 도착한다.



가난한 영국 귀족 밸모럴 공작의 차남, 41세 로버트 월싱엄 드 비어 세인트사이먼은 부유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온 자산가의 무남독녀 해티 도런 양과 결혼을 선택한 이유가 정말 그녀의 지참금과 미래의 유산 때문이었을까? 서로서로 상류사회의 인맥과 돈을 위한 정략결혼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영국에서는 가난한 영국 귀족과 결혼한 미국 부잣집 여성을 '달러 프린세스'라고 지칭하는 단어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소설 속에 1890년대의 사회상을 보여주기 위한 아서 코넌 도일의 의도였을까?



<빨강 머리 연맹>에서도 셜록 홈스의 추리는 빛을 발한다. 세심한 관찰력으로 그를 찾아온 윌슨 씨가 오른쪽 손목 위에 새겨진 물고기 문신만 보고도 중국에 갔었다는 사실을 맞춰버리는 빛나는 추리력!



하지만 "옴메 이그노툼 프로 마그니피코 Omne ignotum pro magnifico 모르는 것은 모두 대단해 보인다." 이 말처럼 셜록 홈스가 왓슨에게 솔직하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면 왓슨은 매번 헷갈리고 오리무중에 빠져 있을 것이 눈에 보일 듯 뻔할 것이다.



보기만 하는 왓슨과 관찰하는 셜록 홈스의 차이는 명명백백하다. 그래서 셜록 홈스만의 섬세한 추리 비법은 영화나 드라마로 계속해서 변주되고 움직이는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이리라.



어린 시절엔 재미로 읽었다면 이제는 왜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를 생각하면서 읽게 된 내 자신을 보면서 이만큼 나도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셜록 홈스의 모험>이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셜록홈스의모험 #아서코난도일 #열린책들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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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 쉼이 있는 삶을 위하여
이승원 지음 / 돌베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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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열심히 사는 대한민국. 쉼이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진짜 쉼이 무엇인지, 자유롭고 존엄하게 살기 위해 진정한 쉼을 부디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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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7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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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가 재출간 되었다는 소식보다 먼저 살만 루슈디의 피습 사건을 뉴스로 접했다. 75세의 살만 루슈디는 1988년 <악마의 시>를 세상에 발표하면서, 이슬람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과 살해 위협에 시달리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살만 루슈디의 목에는 3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지도자는 파트와 fatwa(칙령)를 선포했고, 2012년에 현상금 50만 달러를 추가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8월에 미국 뉴욕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에 무대로 난입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상체에 15군데 이상의 상처가 생겼고,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목에는 세 군데의 커다란 상처가 났고, 팔 신경의 손상으로 한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 뉴스를 접하고 나는 너무나도 세속적이게 올해 노벨문학상은 살만 루슈디가 받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노벨상에 눈이 멀어,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단 걸 잠시 내려놓았었다. ㅡㅡ;;



<악마의 시>를 번역한 일본, 이탈리아, 노르웨이 번역가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기도 하고 습격을 당하기도 하고, 튀르키예 번역가가 참가한 집회도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37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서점에 책을 진열한 서점이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렇게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악마의 시>는 무슨 내용일까?



소설 속 이야기를 끌고 가는 전지적 3인칭 시점은 신일까? 악마일까?



"다시 태어나려면 우선 죽어야 한다네."라는 말로 시작하는 악마의 시. 낙하산도 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인도 성인 남자 지브릴 파리슈타와 살라딘 참차는 오늘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생일을 축하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지브릴 파리슈타는 이름처럼 이슬람교 대천사 지브릴의 성격과 후광을 갖게 되고, 살라딘은 그 반대인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지브릴은 천사이고 살라딘은 악마가 된 것일까? 아니다. 겉모습에 현혹되어선 안된다. 지브릴은 후광은 있지만 날개 없는 천사의 모습으로, 살라딘은 머리에는 뿔이 나고, 하반신은 염소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몸이 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브릴은 영화를 보듯 꿈을 꾸게 되고, 꿈속에서 마훈드 Mahound(계획한 언어유희다. 무함마드, 영어식 마호메트 Mahomet)에게, 망명자 이맘에게, 여자 예언자 아예사에게 계시를 내린다. 반면, 살라딘은 완벽한 영국인이 되기 위해 살아왔던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괴물로 변해버린 비참한 결과에 절망하면서 숨어지낸다.



과연 두 사람은 인간의 모습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살만 루슈디는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고,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맹신하는 사람들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악마의시 #살만루슈디 #문학동네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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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0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황가한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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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완독서평]


작년에 한림원에서 노벨문학상을 발표하는 라이브를 유튜브로 보고 있으면서도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이름이 호명할 때조차 그 이름을 알아듣지 못했다. 이렇게 이름조차도 낯선 작가가 태어난 나라를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바로 탄자니아를 찾아낼 수 있을까?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작품들을 읽는 기쁨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상에 대해, 그냥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읽어도 되는지 미안한 마음뿐이다.



문학동네에서 쏟아져 나오는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들. 어떻게 이렇게 빨리 번역들을 하시는지 정말 번역자들도 대단한 능력자들이시다. 책에 둘러져 있는 띠지에 있는 구르나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이제 친근함 마저 느껴진다.



<배반>의 시대적 배경은 1899년 제국주의가 판을 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사날리는 새벽 기도를 알리는 기도시보도 하지 못한 채 음중구(유럽인) 한 명을 발견하게 된다.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는 시간 중에서 첫 번째 시간을 알리는 것을 잊었지만, 이슬람교에서 환대Hospitality는 알라 앞에서 실천해야 하는 의무 중 하나로 친절과 관대함으로 자신을 희생해 손님(이방인)에게 제공해야 한다.



하사날리와 누나 레하나는 인도 출신 아버지와 음스와힐리 어머니와 결혼해서 낳은 초타라(혼혈)로 불렸다. 장사꾼 집안이었지만 그 동네에선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혼혈을 바라보는 따가운 눈빛은 언제쯤에;나 인간을 인간으로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될 수 있을까?



하사날리의 누나 레하나는 세 번의 청혼 끝에 아자드와 결혼했지만 계절풍과 함께 떠나버린다. 홀로 있는 레하나 앞에 마틴 피어스라는 음중구(유럽인)가 나타났고, 자신을 돌보는 레하나에게 마틴은 첫눈에 반해 버린다. 하지만 빠르게 빠져버린 사랑인 만큼, 그 사랑에서 빠져나오는 속도도 빨랐다.



영국에서 식민지 지배를 위해 파견된 군수 프레더릭 터너와 백인 농장주 버턴의 사상은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터무니없는 생각이지만 그 시대에는 너무나도 당연시되는 생각들이었을 것이다. 남아프리카의 보어인들처럼 아프리카 식민지에 있는 모든 현지인들을 쫓아내고 백인들의 국가를 세워야 한다는 개소리들.



그리고 빠르게 6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아민과 아마도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듯한 '꼬마 이탈리아인' 라시드가 등장한다. 부모는 탄자니아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라시드는 탄자니아가 독립을 하는 시점에 영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독립을 하기 위한 국가의 혼란은 당연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영국에 있던 라시드는 탄자니아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영원한 이방인이 되어버린 라시드의 모습에서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모습이 보여서 코 찡긋!



사랑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랑 이야기로 끝날 줄 알았는데 책 제목처럼 <배반> 당했다. 어떻게 살아냈을까? 폭력적인 시대를 지나온 삶에 박수를 보낸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세계문학 #배반 #압둘라자크구르나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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