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이해하는 사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주원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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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봄날 학교 옥상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Just One 10 MINUTES이라는 이효리의 노랫말처럼, 정말 학교에서 수업 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 십 분 만에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서 요즘 한창 인기 있는 <더 글로리>에 나오는 학폭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조마조마 읽기 시작했다.



21층 아파트 옥상과 5층 학교 옥상의 대결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둘 다 떨어져 봤으니 이제는 더 이상 떨어지지 말자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 십분 이해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



십분. 아주 충분히라는 뜻을 가진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김주원 작가의 언어유희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학생이 투신했다는 뉴스를 봤을 때 항상 양가감정을 느끼게 된다. 학생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뛰어내렸을까? 이런 안쓰러운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세상을 살아갈 생각을 해야지!라며 화가 나기도 한다.



과연 죽어버리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일까? 자기는 뛰어내리면 그만이지만, 세상에 남아서 그 아픔과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갈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심은 정말 많이 화가 난다. 당사자가 아니면 십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십 분 전에 만난 사이인데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 십분 이해하는 사이라고 오해받더라도, 둘 다 모두 반복하지 말고 앞으로 쭉쭉 걸어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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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백건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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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검은 고양이??? 또 살아있는 고양이 얘기일까? 휴우~~ 다행히 그림 속 고양이 이야기다.



도대체 이건 뭐지? 그림 속 고양이라고 얕봤다가 휴우~~ 하고 안심한 것을 후회했다. <검은 고양이>는 과거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했다가, <쥐의 미로>는 현실 속 어디에선가 정말로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이야기였다. 어떻게 천적인 고양이와 쥐를 가지고 두 편의 단편을 썼는지 정말 신기하다.



아쉽게도 백건우 작가의 다른 작품 <사이버 제국의 해커들>은 절판이었고, 도서관에도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찾아서 읽어볼 수가 없었다. <검은 고양이>는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검은 고양이>를 시작으로 더 멋진 장편소설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졸고 있는 듯한 노인에게서 구입하게 된 고양이 그림은 신비하게 보였고 연필로 흐릿하게 써져 있는 一九四一年(1941년)은 그의 호기심을 확 끌어당겼다. 삼면이 책장으로 천장까지 세워져 있는 화자의 방에 고양이 그림이 걸리게 되면서 아파트에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홍문원>이라는 책에서 아편 밀매자들의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마침 그림의 뒷면에 아편을 발라 액자에 표구를 해서 옮기기도 했다는 것을 읽게 되고 방에 걸려 있는 고양이 그림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그림은 어떤 비밀을 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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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이은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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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윤경은 세 식구가 살기 복작복작할게 뻔하지만 평수가 작은 역삼동 브랜드 아파트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샀다. 지금 같은 경기라면 영끌족이 영털족이 되었을텐데 어찌 지내고 있을지 걱정스럽다. 반대로 여경은 아이가 없고 변두리 신도시 아파트를 샀다. 여경의 집에 놀러 온 윤경은 함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게 된다.



신도시 아파트에 억새들로 꾸며진 바람의 언덕과 과거 할머니가 계시던 바람의 언덕이 주는 느낌은 너무나 다르다. 윤경이와 여경이의 대화 속에서 바람의 언덕 위에 있던 절에서 치매로 쫓겨나신 할머니와의 동거는 자매들에게 어떤 기억을 남겼을까?



서울은 높고 좁고 답답한 느낌이라면 외곽 변두리지만 신도시로 탁 트인 하늘과 넓게 꾸며진 아파트 단지. 지금도 경기도민으로 살고 있지만 나는 여경의 선택처럼 탁 트인 하늘을 선택할 것이다. 어릴 적에는 부모의 선택에 따라 일 년에 한 번씩, 이 동네 저 동네로 이사를 다녔지만, 전세법이 2년 계약으로 바뀌면서 이사 횟수는 줄어들었다.



성인이 되고 내가 서울에 있는 회사를 다닐 때도 지옥철을 타고 다녔다. 지금이나 그때나 서울에 살 집을 마련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난 지옥철이 싫어서 지금은 수도권에 자리를 잡았다. 난 언니 윤경이보다는 동생 여경이의 마음에 더 이입이 되는 것 같다.



여경이가 앞으로 만끽하게 될 바람의 언덕을 지나 물의 언덕을 돌아 비밀의 정원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끝까지 응원하고 싶다. 입주민 갑질을 하는 그들만의 리그에는 참가하지 않기를.



현대사회는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타고 다니는 차에도, 들고 다니는 가방에도 사람들의 욕망이 투사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능력에 힘이 부치지만 하차감을 느끼기 위해 외제차를 타는 사람들, 남의 시선을 부러움으로만 치부하고 명품 백을 안고 다니는 사람들. 스스로가 명품이 되길 위해선 얼마나 노력하는지 묻고 싶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교유서가 #2022경기예술지원문학창작지원선정작 #산책 #김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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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의 크레이터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남일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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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세리의 크레이터>를 100시간 정도 걸려서 썼다는 작가의 말을 보고,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후루룩 읽어버린 내가 다 머쓱해졌다. 창작의 고통이라는 것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나에겐 세리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요술공주 세리가 생각난다. 물론 저들에 푸르른 박세리(1998)도 생각나지만, 너무나 강력하게도 어린 시절의 요술공주 세리를 이길 수는 없다.



소행성 세레스에서 따온 이름 세리.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걸 보고 엄마는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했고, 요술 공주 세리가 별나라에서 지구로 찾아왔다는 노랫말처럼 세리는 마침내 태어났다. 그리고 세리가 임신한 것을 확인하게 되면서, 자신의 엄마처럼 운석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초계 분지를 찾아가기로 한다.



크레이터(crater)는 운석이 충돌하면서 깊이 팬 웅덩이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경상남도 합천군 적중면 상부리 941번지 일대를 말하는데, 직경 7km의 타원형 분지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2번째 운석 충돌구라고 한다. 운석 충돌은 약 5만 년 전에 일어났고, 운석 충돌구는 4km로 최소 직경 약 200m의 운석이 떨어졌다고 한다.



책 <코스모스> 읽고 저 광대한 우주로부터 왔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거워졌었는데, 우리나라에 이런 크레이터가 있는지는 몰랐다. 따뜻한 봄날에 찾아갈 곳이 생겨서 기쁘다.



떨어지는 운석을 보고 결심한 엄마처럼, 세리는 초계 분지를 보고 어떤 결심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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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초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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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개의 돌이라면, 혹시 메모리얼 스톤을 말하는 걸까?



집보다 열차 안 삶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구는 장거리 화물 열차를 운행하는 사람이었다. 일하던 중 정차했던 역에서 볼일을 보고 나왔을 때 마주쳤던 고양이가 그의 어깨에 매달려 있는 것을 인식한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렇게 구와 미래는 만났고 구의 반려묘 미래는 늘 돌봐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구는 반려묘 미래를 위해서 집사 역할을 대신해 줄 여자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런 구의 전 여자친구였던 화자는 믿었던 사람에게 크게 사기를 당하고 파혼당한 경험이 있었다.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의 충격과 상처가 남았다. 나 같으면 다시는 사람을 쉽게 믿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아니다. 오히려 지킬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면, 오히려 그 반대로 작동할지도 모르겠다.



점점 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는 각박해져 가는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야 할 감정들을 동물들을 통해서 위안을 받고 사랑을 느끼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마당에서 집을 지키는 개에서, 집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애완견을 지나서 이제는 생을 함께 하는 반려견이 되어 버린 동물들.



짧은 단편이지만, 요즘 반려묘, 반려견에게서 오히려 위안을 받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삶의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젊은 날의 불안의 시간들을 나는 어떻게 지나왔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 시간이었다. 알레르기가 심한 나는 절대로 선택하지 않을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정말 사람과의 관계보다 더 쉽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인간의 이기심은 아닐까? 동물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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