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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 정치 격동의 시대, 조은산이 국민 앞에 바치는 충직한 격서
조은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8월
평점 :

2020년 8월, <시무 7조>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하고 43만 개의 동의와 12만 개의 댓글, 260회의 언론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필명을 쓰는 진인(塵人) 조은산의 에세이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싶었으나 어둠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골방에 틀어박혀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한 마리 밥벌레의 글이다.
삶의 주체로서의 억압, 가난으로부터의 핍박, 같은 인간 간에 횡행하는 차별과 같은 무참한 것들에서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었나.
이 글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시대 단상으로 일상의 이야기들을, 2장은 월하 백서로 임금과 신하와 백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3장은 국민청원 상소문으로 게시되었던 <시무 7조>와 그 후에 올리는 거천삼석과 무영가를 제목으로 주택 문제와 차등적 복지에 대한 상소문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시무 7조>의 내용은 '1.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2.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3.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4.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5.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6.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7.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 하시옵소서'로 구성되어 있다.
초고 당시 '시무 15조'로 쓰였으나 <시무 7조>로 게시되고 나머지 8조는 <무영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너져 내린 법치와 인간의 삶을 압도하는 자본주의의 패악과 항상 어디선가 죽어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걱정이 많다. 다 맞는 말이지만 비난만 있고 대안이 없다. 정치판에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 사람들은 이미 기득권자들이기 때문이다. 기득권자들이 아무리 공감 능력이 높다고 해도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고? 행동하지 않으면 변하는 건 없다.
시인 림태주의 <시무 7조> 반박글 '하교 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는 글과 그에 대한 반박글 '백성 1조에 답한다'라는 글을 찾아서 읽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