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6 - 듄의 신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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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의 신전 CHAPTERHOUSE』은 듄 신장판 6권이 마지막 책인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도스토예프스키처럼 프랭크 허버트도 메모만 남겨 놓은 채 운명을 달리하셨다. 아~~ 궁금해, 궁금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거예요. 무앗딥, 폭군, 명예의 어머니, 베네 게세리트, 시이나······ 그 다음은 뭘까요?"


5권에서 죽었던 마일즈 테그가 베네 게세리트의 악솔로틀 탱크에서 첫번째 골라로 다시 탄생을 하게 된다. 이로써 열두번째 던컨 아이다호 골라와 마일즈 테그의 멋진 조합이 기대된다. 명예로운 어머니회는 다른 행성들을 파괴하고 다녔고 베네 게세리트는 그들의 눈을 피해 참사회를 지켜낼 수 있을가?


명예의 어머니회에서 도망친 무르벨라를 베네 게세리트의 대모 오드레이드는 의심을 하면서도 그녀를 받아들이고 훈련을 시킨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 능력으로 그녀가 대모가 될 것을 알기 때문이었을까? 왠지 무르벨라는 마치 그리스로마 신화의 아마조네스의 여전사 같은 느낌이 든다. 베네 게세리트의 더 나은 유전자를 찾기 위한 교배 시스템의 매뉴얼처럼 무르벨라는 던컨과 결합을 하게 되고 4명의 아이를 낳게 된다.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사랑이 금지된 그 곳에서?


골라 던컨 아이다호는 골라 마일즈 테그를 훈련 시키게 된다. 던컨과 시이나는 함께 탈출하려는 계획을 짜게 된다. 오드레이드의 기억을 물려받게 된 무르벨라가 새로운 베네 게세리트의 대모가 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대모의 자리였다. 던컨과 시이나, 스키테일, 마일즈 테그, 유대인들 그리고 모래벌레와 함께 참사회를 탈출하게 된다. 무르벨라는 다 알고 있으면서도 보내준게 아닐까?


탈출한 그들이 도착하는 또다른 듄은 여태껏 멜란지를 둘러싸고 보여주었던 암살과 음모만이 가득한 세상이라면 여기서 멈추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사랑 없는 세상과 그저 멜란지를 획득하기 위해 메말라 가는 듄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폴의 아들 레토2세가 원했던 황금의 길은 인간의 멸족을 막기 위해 그저 생존만을 위해 선택된 길이었다. 이런 제국의 모습이라면 차라리 멸족을 선택했어도 괜찮은거 아니었을까?


드디어 2021년 10월 20일 계속 연기되었던 듄Dune 영화 개봉일이 잡혔다. 듄을 읽고 상상했었던 세상을 스크린 위에 어떻게 펼쳐 놓을지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3개월의 듄과의 여정을 마무리 하려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그새 정들었나? 해리포터를 읽을 때 같이 성장한 것처럼 씁쓸한 2021년 가을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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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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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80쪽으로 제작한 가제본 도서를 흐름출판에서 제공받고 쓰는 리뷰입니다.

라틴어 수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틴어 수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듯이 신을 믿지는 않지만 지나온 삶을 통해 과거로 되돌아 갈 수는 없지만 지금의 현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신을 믿는 인간과 종교에 대한 물음을 성찰하며 정리한 이야기라는 저자의 말처럼 종교가 있든 없든 인간의 삶 속에 뚜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종교를 통해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진정한 어른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저에게도 나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었던 사람이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카불에서 들어온 특별공로자들의 뉴스를 접하게 되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보이는 분리장벽'이 한국에도 '보이지 않는 분리장벽'이 생기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다른 땅에서 태어났기에 나와 다른 문화와 믿음과 삶을 살았던 것이지 그들의 문화는 낯설은 것이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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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2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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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은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풀잎관은 로마 최고의 군사 훈장으로, 전장에 있는 풀로 바로 만들어서 주어지는 이 관을 받은 사람은 불후의 명성을 얻게 된다. 공화정 시대에 풀잎관을 받은 사람은 극히 적었는데 개인의 노력으로 군단이나 군대 전체를 구한 사람에게 주어졌다.

드루수스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해 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된다. 한 번에 목표로 접근하는 방법이 아니라 우선 호민관이 되어 법률을 입안하게 된다. 그가 법을 제안하기 위해 원로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명연설에 많은 지지자들이 생겨났다.

동방에서 돌아온 술라는 3년 뒤 집정관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웃사이더였다는 것. 반대세력과 대척을 지면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하게 된다. 고발을 당하면 고발인을 찾아가 협박하고 약점을 잡아서 고발을 취소하게 만드는 등 정말 나쁜 남자의 비열한 모습을 보여준다.

드루수스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기득권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눠줄 생각이 대부분 없었던 것이지. 이탈리아인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한다는 건 이탈리아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로마인들을 위한 법안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갖고 있는 불만의 불씨를 보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인들은 더 이상 차별을 참지 못하고 실로, 마틸루스는 8개 부족을 모아서 '이탈리아'를 공식 국가로 선안하고 로마와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로마 원로원은 당황하게 되고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술라가 전쟁에 대한 대비책을 연설하면서 지지도가 상승하게 된다.

로마와 이탈리아의 전쟁은 산발적으로 일어났는데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나가서 싸운 전투는 로마가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하지만 다시 뇌졸중이 찾아오고 다행히 겨울로 들어서고 있어서 전쟁은 자연스레 소강상태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마리우스를 어린 카이사르 2세가 수발을 도와주게 되면서 군사학을 배우게 된다. 카이사르 2세는 어렸지만 그 총명함은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다. 어른 카이사르 2세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

술라는 폼페이, 놀라 등에서 대승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패배한 이탈리아인들 몰살시켰다. 자비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술라였지만 그의 부하들의 사기는 점점 올라가게 되고 존경의 눈으로 전쟁터에서 직접 뽑은 풀로 만든 풀잎관을 술라에게 선사하게 된다.

대승을 거둔 술라는 로마로 돌아와 집정관 선거에 출마를 하게 되고 그의 인기도가 높아진 만큼 수석 집정관으로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술라가 한 일은 바로 아일라아와 이혼을 하고 미망인이었던 달마티카와 재혼을 하게 된다. 집정관이 되었으니 이제 사랑도 쟁취하려고 했던 걸까? 조강지처 버리고 잘 되는 인간 못 봤다는 썰이 있는데 앞으로 두고 볼일이다.

이제는 이탈리아와의 전쟁을 마무리 지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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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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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의 위작 논란으로 뉴스에서 본 기억만 있었던 화가였다. 하지만 <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를 통해서 만나본 천경자 화가의 삶은 불꽃처럼 살다간 예술가였다.


천경자(1924.11.11~2015.8.6) 화백은 한국화의 독자적인 화풍을 이룬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린다. 미술기자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정중헌 작가는 희곡이란 형식으로 천경자 화백을 기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라도 고흥 출생으로 본명은 천옥자이다. '박 의관'으로 불리던 외할아버지에게 천자문을 배웠고 어려서부터 그림을 즐겨 그렸다. 유학을 준비하던 중 돌연 아버지의 변심으로 혼사를 진행하자 화가는 울다가 웃고 또 울다가 웃는 요상한 광기를 보이게 되자 4년간의 동경 유학 생활을 허락하게 된다.


1952년 부산 개인전에서 서른다섯 마리를 그려 넣은 <생태>라는 작품을 선보이며 충격적인 소재와 뛰어난 묘사와 영롱한 색채 구사로 화단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스타 화가로 부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자로서의 개인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신기루 같은 사랑을 믿고 썩은 줄타기 인생을 살고 있던 화가는 파리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북극을 내려다보고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 온 아프리카로 스케치 기행을 떠나게 된다. 해외여행도 힘들었던 시대에 단신으로 검은 대륙에 뛰어들 수 있었던 그녀의 열정은 사실 주기적으로 닥쳐오는 환상의 죽음 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것일까?


아프리카 여행 이후로도 세계 각국으로 스케치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여행하면서도 미친 듯이 파고드는 고독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고 여자는 나이 관계없이 어디에 가 있거나 마음과 몸을 기댈 수 있는 사랑하는 이성이 존재해야 고독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화가의 삶 중에서 가장 놀랐던 사실은 월남전 종군 화가였다는 사실이었다. 월남전도 놀랍지만 종군 화가가 있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로 봤던 전쟁이었기 때문인지 종군기자는 많이 봤지만 종군 화가는 처음 들어봤다. 1972년 6월 말에 20일간의 일정으로 사이공에 도착해 맹호부대 종군을 마치고 나트랑에서 백마부대조와 합류해 사이공을 거쳐 귀국하게 된다. 전쟁의 참상보다는 전장의 시정을 여성 특유의 감수성으로 그려낸 많은 스케치들은 기록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한다.


1991년에 화가에게 절필을 선언하게 만든 <미인도>위작 사건은 아직도 이상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최종적으로 진품 판정을 내린 상태이고, 천경자 화가는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떠난 뒤, 뉴욕에서 긴 투병생활을 하다 2015년 8월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자신의 작품을 구별 못 할 작가가 있을까?


먹빛의 한국화를 원색의 채색화를 바탕으로 독특한 천경자 화풍을 만들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 여자의 몸으로 종군 화가로 참여하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생태와 풍속을 남긴 천경자 화가는 예술혼을 불태워 고독에 빠져있는 자신을 해방시킨 뜨거운 인간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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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리더스 클래식
이근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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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올재클래식스에서 나온 국부론을 고전이니까 일단 샀다. 책을 펼쳐들긴 했으나 아니 왠 핀, 옷감 얘기만 그렇게 나오는지 그냥 덮고 말았던 책이었다. '리더스 클래식'에서 나온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1400쪽의 『국부론』 속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 주었다.


애덤 스미스(1723~1790)는 스코틀랜드의 경제학자, 철학자로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시대적으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신생 부르주아 계급이었던 중소상공인들의 생각을 대변함으로써 1776년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 국가의 부의 본질과 원인에 관한 탐구)은 출판되자마자 큰 호응을 받았다.


서양에서 말하는 economy는 그리스어로 집을 나타내는 단어 오이코스oikos와 관리를 뜻하는 노미아nomia의 합성어인 오이코노미아oikonomia에서 유래된 단어로 직역하자면 집안 살림을 관리한다는 경제는 개인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합리적인 경제행위로 보고 있고 이런 개인의 경제행위는 국가의 부의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로 상징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시작은 『도덕감정론』으로 사상적 토대를 쌓았다. 인간의 자기 사랑이라는 이기심을 인정하고 세상을 들여다보았고, 정치, 경제, 사회, 법률, 역사, 교육, 종교, 철학, 국방 등 사회 전반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저술한 사회과학서로 봐야 할 것이다.


시대적으로 중농주의는 오로지 농업에서 노동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생산물을 국부의 원천으로 보았고, 중상주의는 지배자의 부와 무역을 중심으로 한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국부의 원천으로 보았다. 애덤 스미스는 중농주의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농업 대신에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기계식 공장에서 노동자들과 자본가가 만들어내는 경제가치가 국가의 부의 기여를 한다고 보았다.


중농주의의 농업도 아니고 중상주의의 금도 아니고 산업혁명 속에서 분업하는 효율적인 노동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부르주아를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적 행동을 국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18세기의 수출 장려, 독점 무역허가, 식민지 건설에 대한 국가 중심의 중상주의적 경제활동을 비판했다.


국가의 부의 원천은 물질보다 노동으로 보고 노동력 개선으로 부를 증진시키고 노동력 개선은 분업을 통해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다. 애덤 스미스의 노동가치설은 마르크스 경제학의 출발점이 되었다.


애덤 스미스의 한계라고 지적되고 있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빈부격차, 실업, 환경파괴 등)을 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아직 자본주의도 완전한 성장을 한 시대가 아니었다. 지금의 잣대로 국부론을 들여다보면 안 될 일이다. 앞뒤 다 자르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부분만 차용해서 "스미스로 돌아가자"라고 외치는 신자유주의도 다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겠다.


애덤 스미스가 자신의 묘비에 『도덕감정론』의 저자로 새겨 달라고 할 만큼 아꼈던 책은 도덕감정론이었다. 그의 사상적 토대가 되는 『도덕감정론』을 읽어봐야겠다. 주변에 기부도 많이 했다고 한 애덤 스미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지금의 대기업의 독점과 빈부격차의 사회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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