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유럽 편 - 5,000년 유럽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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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교과서 밖 진짜 유럽사,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도 좋아요”


아이들 뒷바라지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느새 ‘역사’라는 단어와는 멀어져 지냈다. 책을 읽어도 실용서나 에세이에 손이 갔고, 역사는 ‘머리 아픈 암기’라는 인상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유럽 편)』를 만나면서 그 낡은 인상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 책은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역사책으로, 다시 지적인 재미를 되찾게 해 준 뜻밖의 시작점이 되었다.


구독자 14만 명의 역사 유튜브 <저스티스>에서 출발한 이 책은 영상 콘텐츠 특유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책으로도 생생하게 옮겨냈다. 수메르 문명에서 현대 유럽까지 5천 년에 이르는 유럽의 역사를 다룬다고 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중요한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짚어주는 방식이라 오히려 술술 읽힌다.


‘왜 유럽사는 꼭 알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면, 이 책은 그 물음에 납득 가능한 답을 준다. 르네상스, 종교개혁, 산업혁명처럼 세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들뿐 아니라, 우리가 교과서에서 대충 넘겼던 전쟁과 협약, 인물들에 대해서도 “이래서 중요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순히 사건과 연도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여파와 변화의 본질까지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00년 전쟁이 단순한 영토 싸움이 아니라, 이후 영국 산업의 태동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은 ‘과거는 현재의 뿌리’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또한 이 책은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헬레니즘 시대를 유럽과 중동의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방식이나, ‘승자의 기록’만으로 남은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은 이제 우리에게도 필요한 역사 읽기의 자세임을 일깨워 준다.


유럽사라는 커다란 물줄기를 따라가며 시대의 흐름과 인간의 욕망, 문명의 충돌을 ‘한 뼘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확실히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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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랜지션, 베이비
토리 피터스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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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3기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나는 불편하다. 젠더 혼란을 미화한 건 아닐까?


토리 피터스의 『디트랜지션, 베이비』는 겉보기엔 ‘용감한 질문’을 던지는 듯하지만, 실상은 생물학적 현실과 전통적 가치에 대한 도전과 부정을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특히 이 소설은 페미니즘과 트랜스젠더 이슈를 혼합하며, 가족, 성별, 부모됨 같은 근본적 개념들을 해체하려 한다.


작품 속 인물 리즈는 트랜스 여성으로, 출산 능력이 없음에도 ‘엄마’가 되고자 한다. 하지만 ‘모성’이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감정이 아니라, 생물학적·심리적 연결이 결합된 복합적인 개념이다. 사회가 엄마라는 역할을 시스젠더 여성에게 중심적으로 허용해온 이유는 단순한 ‘차별’이 아니라, 생물학적 현실과 그에 따른 책임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기본적인 상식과 경계를 흐리려 하며, ‘돌봄’만으로도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엄마라는 이름에 혼란을 주고 있다.


에임스라는 인물은 트랜스 여성이었다가 다시 남성으로 ‘디트랜지션’한 존재다. (남성→여성→다시 남성) 작가는 이를 통해 젠더 정체성의 유동성과 사회의 억압을 말하고 싶어 하지만, 오히려 그 인물 안에 존재하는 정체성 혼란과 정신적 불안정성에 주목하게 된다. 성별은 개인의 기분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의상’이 아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마치 정체성의 혼란 그 자체를 용기나 실험으로 치켜세우며, 젠더에 대한 회의감을 넘은 혼란을 안겨준다. 성기 바꾸기가 장난인가?


소설에서는 전통적 가족제도를 낡은 것처럼 묘사하며, 트랜스 여성, 디트랜스 남성, 시스젠더 여성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형태를 하나의 대안처럼 제시한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가족’은 책임과 안정보다는 감정적 선택과 즉흥성에 기반한 공동체에 불과하다. 가족이란 단지 양육의 기능만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세대 간 연속성, 안정성을 전제로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이 말하는 ‘가족의 다양성’은 그저 급진적 실험에 불과하다.


‘포용’이라는 미명 하에 “트랜스 여성도 여성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 질문 자체가 이미 현실을 거스르고 있다. 여성이라는 성은 단순히 정체성의 문제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 현실과 사회적 역할의 총합이다. 트랜스 여성을 여성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는 단순한 ‘포용’으로 풀 수 없는 복잡한 쟁점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를 문제화하기보다는, 비판을 침묵시키는 건 아닐까?


『디트랜지션, 베이비』는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소설이다. 시대정신이라 불리는 '포용'과 '다양성'을 비판 없이 소비하려는 문학계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작품 같다. 전통적 가치와 상식에 기반을 둔 나 같은 사람은 트랜스젠더 인물들의 혼란과 고통,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책을 ‘용감하다’고 평가하기보다는, 자신에게도, 태어날 아기에게도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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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법정 지음, 김인중 그림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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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말을 비우고, 마음을 채우는 시간 ”


말이 넘쳐나는 시대, 우리는 말속에 살아갑니다. 언제나 누군가는 말하고, 누군가는 듣고, 또 누군가는 판단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말이 많아질수록, 진실은 멀어지고, 마음은 점점 공허해집니다. 그런 일상 속에서 ‘침묵’을 권하는 이 책은, 처음엔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속 시끄러울수록, 침묵의 무게를 곱씹게 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소통은 말이 아니라 ‘침묵’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침묵을 받아들일수록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졌습니다.


법정 스님의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는 말 이전의 고요, 언어 너머의 진실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단지 “말을 줄이자”는 조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를 묻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침묵은 소극적인 회피가 아니라, 능동적인 깨달음의 길입니다.


스님은 침묵을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이라 말합니다. 그 말씀 앞에서, 저는 오래 멈춰 섰습니다. 불교의 깊은 가르침 중 하나는 “지혜는 비움에서 시작된다"라는 것입니다. 스님은 이를 ‘덜어냄’이라 표현합니다. 덜어낸다는 건 곧 나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일입니다. 소유에 매인 생각, 타인의 시선, 쓸데없는 말들… 그것들을 하나씩 걷어내자 내 마음엔 감사와 사색이 머무를 수 있는 여백이 생겼습니다.


책을 읽으며 침묵의 시간 속에서 나는 묻고 또 되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스님의 말처럼 침묵은 단지 '말하지 않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지켜보는 공부의 시간이었습니다.


“침묵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지켜보는 일, 그것이 바로 내면의 정화이며 진짜 공부입니다.”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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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세계사 - 시대를 이끈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김효성.배상훈 지음 / 날리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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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영웅인가, 악당인가. 누가 그들을 한 줄로 단정했는가.”


이 도발적인 문장은 《꿰뚫는 세계사》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명확하게 요약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역사적 인물들을 단선적인 평가로 재단하지 않고, 그들이 살아간 시대와 그 속에서의 선택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위인’으로 외웠던 인물들이 사실은 ‘독재자’였을 수도 있고, 반대로 ‘악당’으로만 알려진 인물이 당시의 시대적 제약 속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린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역사 교사 김효성과 범죄 프로파일러 배상훈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으로 ‘사건’이 아닌 ‘인물’을 중심에 두고 서사를 전개해 나간다. 역사 속 인물들을 심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부해 나가는 과정은, 마치 역사와 인간 심리 사이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탐정극을 보는 듯하다.


로마 시대 네로는 흔히 광기의 황제로 알려져 있지만, 책은 그가 권력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당했던 인물로도 조명한다. 엘리자베스 1세는 단순히 ‘운 좋은 여왕’이 아니라, 외교와 권력의 정글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시킨 치밀한 전략가로 그려진다. 노예 해방의 성인으로 숭배되는 에이브러햄 링컨 역시, 그의 결정이 도덕적 신념보다는 정치적 계산에 가까웠다는 분석은 불편하지만 중요한 통찰을 던진다.


이처럼 《꿰뚫는 세계사》가 특히 돋보이는 점은 인물을 영웅 대 악당의 단순한 구도로 보지 않고, 인간이 겪는 갈등과 선택의 과정을 통해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있다. 이 책은 “사실 그는 악인이었다” 혹은 “진정한 영웅이었다"라는 식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인물을 평가하고 기억하는지, 그리고 그 기준이 얼마나 시대적·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역사 읽기의 출발점일 것이다.


또한 각 인물에 대한 해설 뒤에 ‘프로파일링 보고서’ 형식을 더함으로써, 단순한 사실 나열에 그치지 않고 분석적으로 역사 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인과적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과거 인물의 재해석을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권력과 윤리, 개인과 구조의 관계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컨대 《꿰뚫는 세계사》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세계사를 다시 읽는 방식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다. 누가 그들을 영웅이라 불렀고, 누가 악당이라 규정했는지, 이 책은 그 모든 질문을 되돌려준다. 역사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영웅도, 악당도 결국은 인간이었고, 인간이기에 마땅히 이해해야 할 복잡성과 모순이 존재한다. 이렇게 복잡한 인간의 궤적을 따라가며 말한다. 역사는 기억의 싸움이며, 이해의 과정이라고.


#꿰뚫는세계사 #김효성 #배상훈 #날리지 #세계사 #프로파일러 #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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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4
호메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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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신들과 인간 사이, 분노와 연민 사이에서


젊은 날, 『일리아스』는 나에게 전쟁과 영웅의 이야기였다. 금빛 투구가 부딪히는 소리, 전차 바퀴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전장의 한복판, 그리고 불사의 존재처럼 묘사되는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장엄하고 낯선 이야기 속을 헤매었었다. 하지만 중년에 다시 꺼내든 『일리아스』는 완전히 다른 책이었다. 아니, 달라진 것은 책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일지도.


이번에 읽은 현대지성의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은, 단순히 재독을 넘어 새로운 모험이었다. 원문의 운율을 살린 리듬감 있는 번역은 한 줄 한 줄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103장의 명화들은 오랜 시간 속에 매몰되었던 장면들을 눈앞에 되살려 주었다. 특히 헥토르와 안드로마케의 이별 장면을 그린 루벤스의 명화를 보는 순간, 눈가가 시큰해졌다. 전쟁터로 향하는 남편의 등을 바라보며 아이를 품에 안은 안드로마케의 슬픔은, 이제 더 이상 먼 신화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제 나는 안다. 『일리아스』는 단순한 전쟁 서사가 아니라 인간 감정의 해부도이며, 고통과 선택, 분노와 용서, 가족과 명예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단순히 모욕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존재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 인간의 흔들림이다. 아가멤논의 오만은, 권력자가 감정 앞에서 얼마나 무책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리고 헥토르의 죽음 이후 아킬레우스가 프리아모스에게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는 장면은, 증오 너머로 건네는 인간적인 손길,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년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신들이 인간사를 좌우하는 이야기’에서 ‘인간이 결국 자기 운명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이제는 나 역시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지나왔고, 그 선택들이 내 삶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젊은 날에는 감탄만 했던 서사가, 이제는 나의 경험과 만나면서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435개의 각주와 75쪽에 달하는 해설은, 단순한 참고 자료를 넘어 고대 세계를 향한 다리처럼 느껴졌다. 신들의 계보, 지명과 전투의 의미, 인물들의 심리적 맥락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해설 덕분에, 나는 더 이상 이 복잡한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해설을 읽는 시간 자체가, 고전을 대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일리아스』를 다시 읽으면서, 나는 왜 이 고전이 수천 년을 지나 지금까지도 읽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은 변하지 않았다. 분노하고, 사랑하고, 오만하고, 후회하고, 용서하고, 다시 살아간다. 호메로스는 그 보편적인 인간의 조건을 놀라운 예술성과 서사로 풀어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를 묘사하는 문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과 감정을 꿰뚫는 살아 있는 텍스트다.


이제야 나는 진짜 『일리아스』를 만난 것 같다. 나이 들었다는 말이 달갑지 않을 때도 많지만, 이런 독서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된 지금의 나는, 분명 예전보다 더 풍요롭고 성숙한 독자다. 고전은 바뀌지 않지만, 독자는 변한다. 그래서 다시 읽는 고전은 항상 새롭다. 그리고 그 새로운 만남은, 매번 나를 조금 더 성숙한 인간으로 만든다.


다시, 『일리아스』를 추천하며, 그리고 언젠가, 또 한 번 이 책을 펼칠 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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