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채석장 시리즈
필립 라쿠-라바르트.장-뤽 낭시 지음, 조만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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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시리즈> 더 많은 사유와 논쟁을 위한 인문에세이라서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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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클래식 클라우드 24
이연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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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1834.7.19~1917.9.27)

미술이란 범죄만큼이나 세심한 계획을 필요로한다.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 24번째 드가

드가의 작품들만 설명하는게 아니라 그가 살았던 그 당시의 파리의 사회적 분위기와 주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줌으로써 드가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19세기의 파리는 오스만 남작의 도시 개조 프로젝트로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벨 에포크 시대를, 미술사조로는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를 연결해주는 화가로 드가를 소개하고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드가는 평탄한 삶을 살았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기도 쉬웠다. 중산층의 삶과 자연을 주로 그리던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과는 다르게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주로 그렸다.

드가는 무희의 화가라 일컬어지는데 얄궃게도 지금의 발레리나와 19세기의 무희들의 인식은 크게 다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의무를 가지고 길거리가 아닌 무대에서 스폰서를 찾아야했다. 그래서일까? 드가는 화려한 공연 중의 발레리나가 아닌 무대 뒷편의 모습을 더 많이 작품으로 남겼다. 어린 소녀들이 12시간 이상의 연습을 해야 했고 엄마들은 그런 소녀들을 감시 할 겸 스폰서를 찾기 위해 작품 속에 등장한 모습들을 보면서 그 때나 지금이나 노동하는 여성들의 삶이 참 팍팍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권력관계 속에서 쉽게 여성이 약자가 되는 사회시스템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빗질>이었다. 임신부의 뒤로 젖혀져 있는 몸, 빗질의 고통으로 두피를 누르고 있는 손과 괴로운 표정이 역력한데 하녀의 표정은 평화롭기까지하다. 머리를 길게 길러봤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빗질할 때의 그 고통과 짜증이 확 느껴졌다. 그래서 배경은 고통을 나타내는 붉은 색을 사용한 것일까?

그저 시니컬한 성격에 싫어하는 것들 천지였던 여성혐오자 드가가 아니라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한테 관심이 더 많았던 드가로 기억하리라.

예술은 당신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무엇을 보게 만드느냐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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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8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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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여드름 투성이의 열다섯 살 사춘기 소년 미짓! 말더듬이에 키가 1미터도 안 되고 일그러진 얼굴과 경련과 발작을 일으키는 몸뚱이를 갖고 있는 미짓!



형 셉은 요트 경기의 우승자로 학교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키잡이였다. 보는 사람들이 있을 땐 장애가 있는 동생에게 다정하게 행동하지만 둘만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는 동생을 살인자 미짓이라 부르며 밤마다 목을 조르는 


열일곱 살 셉! 15년 전 엄마는 미짓을 낳다가 죽었다. 셉은 엄마를 뺏어간 미짓을 죽도록 미워한다. 두 얼굴의 셉!



미짓은 조선소에 있는 미완성의 요트를 보게 되고 바다로 나가는 꿈을 꾸던 어느 날 조선소에서 미완성의 요트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기적의 사나이 미러클 맨 조셉을 만나게 된다. 조셉을 통해서 머릿속에서 기적의 요트


를 만드는 그림을 그려보라고, 구석구석 아주 뚜렷이 그 무엇보다도 간절하게 그리고 그것의 존재를 의심하지 말고 완전히 믿으라는 말을 듣게 된다. 완전하게 그려보고,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어라. 조셉은 노란색 


요트를 미짓에게 남긴다는 유언을 남기게 된다. 요트의 이름은 바로 미러클 맨! 미짓은 미러클 맨을 타고 바다에서 형을 이겨 버린다.


형과 친구 네드는 미짓을 묶어서 부두에 버리는 짓을 하게 된다. 미짓의 증오심은 불타오르고 다시 바다로 나가서 항해 하는 도중에 형은 사고를 당하게 된다.



두 형제는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는 밤마다 미짓의 방에서 행해지는 일을 정말 몰랐을까요? 무책임하다.


살아 있는 세 남자에게 한 여자의 부재가 이토록 엉망진창인 삶을 만들어 버리다니. 참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 의견입니다.


가족이라고 무조건적인 화해와 용서는 잘못된 것이다.


자살은 어떤 자살이든간에 가장 치사하고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상 받았다고 다 좋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딩투데이 #리투 #리투서평단 #미짓기적을일으켜줘 #팀보울러 #놀 #다산북스 #벨기에청소년문학상 #뉴욕도서관청소년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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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링 - 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애나 맥거번 지음, 샬럿 에이저 그림, 김은영 옮김 / 유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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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판형과 색감도 좋았지만 『포터링』의 앞뒤 표지에 있는 꾸밈말들이 너무나 좋아서 이 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 우아한 빈둥거림에서 시작되는 작은 행복 / 나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본격 방구석 생활 가이드 / 조금 사부작거렸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졌다. /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마음이 가벼워져요. / 우아하게, 느긋하게, 따뜻하게, 포터링 / 억지로 뭔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생각이 드는 나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꾸밈말들!


이 얼마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꾸밈말들인가요?



애나는 빈둥거림을 뜻하는 포터링pottering에 대해 "정해진 계획이나 이렇다 할 목적 없이 무언가에 즐겁게 몰두하는 것." 이라고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즐겁다'는 것은 편안함을 의미하고 '계획이나 목적이 없다'는 것은 자유를 뜻한다고 합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사소한 집안일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을텐데 그게 바로 포터링이며 여기서 집안일이란 꼭 해야 하는 일을 말하는 게 아니고 왠지 하고 나면 아주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일이라고 하네요.



6개월 휴가기간 동안 일주일에 하루만큼은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보내며 우아한 빈둥거림에서 시작되는 '포터링'의 의미를 발견하고, 집도 나도 더 좋아지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포터링의 다섯 가지 기본 원칙으로


⊙ 있는 것을 활용해요


⊙ 너무 애쓰지 말아요


⊙ 조금만 움직여요


⊙ 동네를 즐겨요


⊙ 디지털기기를 멀리해요


→ 이론상 다섯 가지 모두 지키는 게 좋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다섯 가지 원칙 하나씩 사부작사부작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주고 있어요.


팁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창밖 내다보기 등의 계절별 상황과 시간, 날씨에 따라 할 수 있는 포토링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포터링이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내가 처한 상황을 통제하고 시간의 무자비한 압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겁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한 삶을 살고 있다면 이제 당신도 포터링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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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소
아이바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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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소 / 아이바 히데오 지음 / 엘릭시르 펴냄



★★★★★ 한줄평 : 오늘 당신의 식탁 위에 올라오는 식품들은 안전한가?




2012년에 경제부 기자 출신 작가 아이바 히데오가 발표한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BSE = 광우병(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 비틀거리는 소



다가와 형사는 경시청 수사1과 계속수사반에서 미궁에 빠질 기색이 짙은 미해결 사건만을 다루고 있다.


미야타 과장이 2년 전 벌어졌던 <나카노 역 앞 선술집 강도 살인 사건>을 새 수첩과 함께 다가와에게 맡긴다.



경찰은 초동수사 시 돈을 목적으로 한 외국인에 의한 강도 살인사건으로 단정하고 수사를 개시했다. 피해자는 2명으로 산업폐기물 처리업자와 수의사가 살해되었는데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미궁 속으로 빠져버렸다.



다가와는 수첩을 들고 차근차근 기초 수사를 시작하는데 피해자들이 각자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사람은 오지 않았고 그 사이에 피습을 당한 사실을 간파하게 된다. 주변 탐문을 시작하면서 벤츠 쿠페를 타고 달아난 범인을 본 목격자를 찾게 된다. 흉기를 '역수로 쥐기'라는 방법으로 쥔 사실도 알게 되면서 계획 범죄로 수사 방향을 전환하고 두 피해자의 접점을 찾는 중 옥스마트의 연결고리를 찾게 된다. 옥스마트 관련 자료를 찾다가 쓰루타의 기사를 읽게 된다. 대기업과 관련된 범죄의 진실을 다가와는 밝힐 수 있을까?



발로 뛰는 쓰루타 기자는 '늘 고객 곁에'라는 경영 이념인 거대 유통업체 옥스마트의 비리를 취재하면서 '마진율'에 대한 폭로 기사를 작성한 후 '미트박스'에 대한 익명의 제보를 받게 된다. 옥스마트와 미트박스 사이에 오고가는 뒷거래를 쓰루타 기자는 과연 폭로 할 수 있을까?



얼마전 우리 동네에 있던 송추가마골(대형 갈비 체인점)에서 폐기처분 해야할 고기를 소주에 씻어서 재양념해서 팔아왔다고 내부고발자가 영상을 찍어서 JTBC 뉴스를 통해 폭로한 사건이 있었다. 폭로된 날까지 얼마나 많은 고기를 팔았을까? 난 안먹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영업이익 앞에 사라진 이성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당신의 식탁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당장 읽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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