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책 속에서 딴짓 (책그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 속에서 딴짓하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4 Sep 2026 00:04:38 +0900</lastBuildDate><image><title>책그늘</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8437246265988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책그늘</description></image><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사회는 결국 내가 선택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 [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 - 그때 우리가 선택한 태도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85501</link><pubDate>Tue, 01 Sep 2026 0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855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762&TPaperId=174855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76/coveroff/k1121387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762&TPaperId=174855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 - 그때 우리가 선택한 태도에 관하여</a><br/>김예원 외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지원도서<br>조금 더 다정하게, 조금 더 신중하게 사람을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br>우리는 사회를 바꾸는 힘을 법과 제도에서 먼저 찾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사회는 그보다 먼저 사람들의 태도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 외면하거나 손을 내미는 작은 선택들이 결국 사회의 얼굴을 만든다.<br>이 책은 다섯 명의 저자가 각자의 삶에서 마주한 '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을 기록한 글이다. 장애와 인권, 돌봄과 노동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향한다. 나는 어떤 태도를 선택하며 살아왔는지, 책을 읽으며 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의 의미를 오래 생각하게 만들었다.<br>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과 부당함을 "원래 그런 거야",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쉽게 넘긴다. 그러나 그런 무관심이 반복될수록 누군가는 차별을 견디고,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다섯 명의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이 지나칠 만한 순간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사회의 문제를 끄집어낸다. 그래서 '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이라는 제목은 결국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다시 깨우는 순간을 의미하는 것처럼 다가왔다.<br>김예원 작가는 장애는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어느 순간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장애인의 불편을 개인의 노력이나 타인의 선의에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시스템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br>김완 작가는 쓰레기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병명으로 설명하려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했다. 특히 "더러워진다고 존재의 격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사람보다 상황을 먼저 판단하고 있지는 않았을까.<br>박산호 작가의 글에서는 번역가의 고독한 시간을 만났다. 수없이 문장을 다듬는 지난한 과정 속에서도 책을 사랑하기에 끝까지 번역을 완성하는 장인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한 이은주 작가는 오랜 돌봄 노동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글쓰기를 이어가는 삶을 들려주었고, 허태준 작가는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시선으로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있다.<br>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이 나의 태도가 되듯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반성한 것은 내 안의 편견이었다. 스스로 이 정도면 무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심코 던진 말속에서 누군가를 시작선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 일이 아니니까'라며 지나쳤던 순간은 없었을까. 보호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선택을 대신하고, 이해되지 않는 삶을 쉽게 설명하려 했던 적은 없었을까.<br>"그냥"이라는 말 뒤에도 저마다의 사정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이유를 묻고, 너무 쉽게 판단한다.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게 만들고, 익숙했던 편견을 돌아보게 한다. 사회를 바꾸는 일은 거대한 혁명보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일깨워 준다.<br>#사소하지만뾰족한순간들 #김예원 #김완 #박산호 #이은주 #허태준 #양양하다 #일파만파독서모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4/76/cover150/k1121387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47677</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숲이 보내온 오래된 경고 - [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78115</link><pubDate>Fri, 28 Aug 2026 23: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781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4781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off/k612130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4781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a><br/>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북클럽<br>더퀘스트 북클럽 오퀘스트라4기의 첫 책 『숲과 문명』.첫 책이 이렇게 묵직할 줄이야~~도망갈 준비~~하다가, 책 안에 살포시 들어있는 편집자의 엽서를 읽고 감동받고 돌아섬!<br>"무더운 여름날, 나무가 주는 그늘 아래에서 평온한 시간을 가지시길"(편집자 말 중에서~)나무 그늘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숲과 문명』을 읽어 나갔다.<br>더퀘스트 북클럽의 첫 책으로 만난 벽돌책 『숲과 문명』. 5천 년의 문명사를 따라 긴 책장을 넘기고 나니 문명의 성취와 진보에 대한 감탄보다 씁쓸함이 오래오래 남을 듯하다.<br>문명의 역사를 인간이 자연을 정복해온 과정으로 배웠다. 도시를 세우고, 배를 만들고, 광산을 개발하고, 제국을 확장했다. 그런 화려한 문명의 뒤편엔 언제나 잘려나간 나무와 사라진 숲이 있었다. 인간은 숲이 내어준 자원으로 번성했고, 숲이 고갈되자 쇠퇴했다. 물론 인간이 물러난 자리에서 숲은 다시 살아났지만.<br>책을 읽는 동안 최근 거제에 극한호우가 발생했다. 뉴스에 나오는 장면들이 실재라고 믿기 힘들었다. AI가 만든 영상이 아닐까 의심하기까지 했다. 한 시간에 124.5mm의 비가 쏟아지고, 하천이 범람하고, 산이 무너졌다. 아파트에 토사가 밀려들고 도로와 수도관이 파손되며 사람들이 삶의 터전에서 대피했다.<br>그리고 또 네팔에서 들려온 대홍수 소식은 이 오래된 5000년의 역사를 현재로 끌어당겼다. 거대한 빙하가 녹아서 산이 무너지고 암석이 섞인 물과 토사가 계곡을 휩쓸며 마을과 도로를 삼켜버렸다. 5천 년 전에는 숲을 베어낸 대가가 한 문명의 몰락이었다면, 이제 인간이 변화시킨 환경의 결과는 국경을 넘어 기후와 강과 바다를 통해 되돌아오고 있다.<br>그동안 흘려 보았던 다큐멘터리들이 생각난다. 아마존의 눈물과 히말라야의 빙하 쓰나미.<br>문명 뒤에 남는 것은 사막이라는 말처럼 홍수와 가뭄 같은 극단적인 풍경들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도 자연을 끝없이 개발하고 그 대가를 자연재해라는 이름으로만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숲이 사라지고 빙하가 녹으며 산이 무너지는 풍경 앞에서, 우리가 몰라서 계속해서 같은 길을 걷는 것일까? 알면서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은 문명이 몰락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결말을 알고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br>#숲과문명 #더퀘스트 #존펄린 #안진이 #오퀘스트라4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150/k612130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2604</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일하는 인간에서, 잘 노는 인간으로 - [일이 사라진 세상 - 인공지능은 인간의 쓸모를 어떻게 위협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55975</link><pubDate>Mon, 17 Aug 2026 17: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559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0713&TPaperId=174559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8/72/coveroff/k7721307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0713&TPaperId=174559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이 사라진 세상 - 인공지능은 인간의 쓸모를 어떻게 위협하는가</a><br/>이진우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어릴 적 읽은 「개미와 베짱이」에서 답은 명확했다. 여름 내내 부지런히 일한 개미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노래하며 놀기만 한 베짱이는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린다. 이 우화가 우리에게 가르친 교훈은 단순했다. 일하는 자는 살아남고, 노는 자는 대가를 치른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개미가 되어야 한다고 배웠다.<br>그런데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이 우화의 교훈은 여전히 유효할까. 「개미와 베짱이」의 결말을 다시 써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개미가 하던 일을 로봇과 AI가 모두 대신한다면 어떻게 될까. 먹이를 나르고 저장하는 일도, 집을 짓고 관리하는 일도 기계가 해준다면 더 이상 개미의 부지런함은 최고의 미덕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때 가장 당황하는 존재는 평생 일하는 법만 배운 개미일 수 있다.<br>우리는 지금까지 개미처럼 살아왔다. 공부하는 이유도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였고, 시간을 아껴 쓰는 이유도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쉬는 시간에도 ‘생산적인 휴식’을 찾는다. 운동은 건강관리이고, 독서는 자기 계발이며, 여행마저 경험이라는 자산으로 바꾸려 한다. 아무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내는 일에는 이상할 만큼 죄책감을 느낀다. 우리는 일하는 법은 열심히 배웠지만, 노는 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br>노동은 돈만 주었던 것이 아니라 ‘나는 필요한 사람이다’라는 감각도 준다. 직업과 성과가 사라졌을 때 무엇으로 나를 설명할 것인가. 시간이 넘쳐나는데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면 AI가 만들어준 자유는 축복이 아니라 권태가 된다. 그 빈자리를 쇼핑과 숏폼, 게임과 알고리즘이 끝없이 채운다면 '가장 우아한 감옥'으로 변할 수도 있다.<br>그렇다면 베짱이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 베짱이는 노래하고 음악을 만들고 여름을 즐길 줄 알았다. 산업사회에서는 그것이 무능과 게으름의 상징이었지만, 노동이 기계의 몫이 되는 시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활동에서도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이 오히려 중요해질 수 있다.<br>물론 우리가 모두 무책임해 보이는 베짱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개미의 성실과 베짱이의 즐거움을 함께 가진 인간일 것이다. 해야 할 일을 할 줄 알면서도 일이 자신의 존재 이유 전부라고 믿지 않는 사람, 성과가 없어도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산책하고 사람을 만나며 하루를 충분히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사람 말이다.<br>어쩌면 여름 내내 일했던 개미에게 어느 날 AI가 찾아와 말한다. “이제부터 일은 내가 할게.” 그런데 자유를 얻은 개미는 기뻐하기는커녕 막막해진다. 평생 일하는 법밖에는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 개미가 찾아가야 할 존재는 뜻밖에도 베짱이일 것이다.<br>“이제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지?”그러면 베짱이는 아마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그럼 이제,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알아보자.”<br>#일이사라진세상 #이진우 #다산초당 #일파만파독서모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8/72/cover150/k7721307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87204</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몇 번이나 감탄했고, 몇 번이나 당황했다. - [존재의 대연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55023</link><pubDate>Mon, 17 Aug 2026 0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550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190&TPaperId=174550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9/coveroff/k67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190&TPaperId=174550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존재의 대연쇄</a><br/>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지원도서<br>“도대체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걸까?”<br>단요의 상상력은 미래의 기술을 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역사와 종교, 과학과 신화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어 붙인다. 정말 부러운 상상력이다.<br>오래된 유선전화기로 서기 41년의 칼리굴라와 통화하고, 옛 예언자와 신의들이 사실은 적외선을 볼 수 있었던 인간이었다고 상상한다. 기린의 발길질 하나에서 낮과 밤과 계절의 기원을 만들어내고, 마침내 성경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연결해 세계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코드로 바꾸어버린다.<br>신의 계시, 성경, 중세철학 같은 오래된 관념이 컴퓨터공학과 만나면서 ‘신이 세계를 창조했다’는 문장은 돌연 ‘누군가 세계를 프로그래밍했다’는 문장으로 변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그 코드를 알아낸다면 어떻게 될까. 세계의 오류를 수정할 수도, 현실을 조작할 수도, 심지어 종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종교적 믿음과 시뮬레이션 세계관 사이에 이런 비밀 통로를 만들어내는 순간, 허무맹랑했던 상상이 섬뜩할 만큼 그럴듯해진다.<br>이 기묘한 상상들이 「빛 속에」에서 기술은 죽은 사람을 되돌려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존재를 여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를 묻게 하고, 「사랑하는 신의 생일」에서는 과거와 연결되는 전화기 하나가 역사를 바꿀 수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정말 하나뿐인지 질문하게 한다. 상상력이 결국 인간의 존재와 믿음, 구원과 죽음의 문제로 되돌아오는 것이다.<br>단요의 상상력은 이미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연결선을 찾아내는 능력에 가깝다. 컴퓨터과학과 신학, 중세철학과 현대 기술, 역사와 신화를 한 세계 안에서 충돌시키는 상상력!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세계의 뒷면을 뒤집어 보여준다. 여섯 편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감탄했고, 몇 번이나 당황했다.<br>#존재의대연쇄 #단요 #사계절 #일파만파독서모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9/cover150/k67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7936</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고독이라는 와인을 마시며 어른이 되다 - [고독의 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41720</link><pubDate>Sun, 09 Aug 2026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417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708&TPaperId=174417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coveroff/k8421307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708&TPaperId=174417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독의 와인</a><br/>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하진화 옮김 / 레모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br>고독이라는 와인을 마시며 어른이 되다<br>​<br>『고독의 와인』을 한 편의 성장소설로 읽었다. 엘렌의 성장은 사랑받으며 단단해지는 평범한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를 키운 것은 오히려 결핍과 고독이다. 아름다움과 젊음, 연애에 몰두한 어머니 벨라는 딸에게 따뜻한 애정을 주지 않는다. 아버지 역시 돈과 자신의 욕망에 빠져 있다. 사랑받고 싶은 아이였던 엘렌은 점차 어머니를 증오하게 되고, 그 증오는 언젠가 자신이 성장하면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변한다.<br>​<br>어린 시절 엘렌에게 어머니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도 어머니 때문이고, 불행한 것도 어머니 때문이며, 미래의 행복조차 어머니에게 복수한 뒤에야 가능할 것처럼 여긴다. 그런 엘렌이 성장하면서 깨닫는 것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역시 그 사람에게 붙잡혀 있는 방식이라는 사실이다.<br>​<br>시간은 두 사람에게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젊음에 집착하는 벨라에게 시간은 상실이지만, 엘렌에게 시간은 자유다. 어머니가 늙어갈수록 엘렌은 젊어지고, 어린 시절 아무 힘도 없었던 딸은 마침내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엘렌의 가장 완벽한 복수는 어머니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어머니를 자신의 삶의 중심에 두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br>​<br>제목에 '고독'과 ‘와인’도 인상적이다. 포도가 오랜 시간을 견디며 발효되고 숙성되어 와인이 되듯, 엘렌의 고독 역시 그대로 머물지 않는다. 고독은 상처가 되고, 상처는 증오가 되고, 증오는 복수심이 되었다가 마침내 독립하려는 힘으로 변한다. 고독은 그녀를 취하게 하는 독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바라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던 셈이다.<br>​<br>이렌 네미롭스키 자신의 삶이 강하게 투영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욱 의미심장하다. 작가는 사랑받지 못했던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 대신 그것을 문학으로 만들었다. 어쩌면 그것이 고독이라는 와인이 가장 오래 숙성된 결과가 아닐까.<br>​<br>성장이란 상처가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을 용서해야만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이 더 이상 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 자신의 상처를 가지고도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 『고독의 와인』에서 내가 발견한 성장이다.<br>​<br>#고독의와인 #이렌네미롭스키 #레모 #일파만파독서모임 #이렌네미롭스키선집7 #어머니를향한복수3부작<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cover150/k8421307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00913</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고독이 사랑을 만나던 계절 - [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35183</link><pubDate>Thu, 06 Aug 2026 08: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351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7765&TPaperId=174351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832/90/coveroff/k2220377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7765&TPaperId=174351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년</a><br/>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 북다 / 2025년 02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은 한 소년을 향한 사랑을 고백한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오랫동안 화제가 되었지만, 이 소설의 진짜 가치는 금기를 넘어선 용기보다 고독한 인간이 타인을 통해 구원받는 순간을 얼마나 섬세하게 포착했는가에 있다.<br>가와바타는 천애 고아로 자란 자신의 결핍을 숨기지 않는다. 세이노를 향한 감정은 단순한 우정도, 쉽게 규정할 수 있는 사랑도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가장 부끄럽고 연약한 모습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여 준 존재를 향한 절박한 애착이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준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세이노는 사랑의 대상인 동시에 상처 입은 소년을 지탱해 준 안식처이며, 가와바타가 평생 잊지 못한 마음의 고향이다.<br>가족들의 무덤 한가운데서 요절을 걱정하고 독서로 도피했던 고독한 중학생의 일기와 편지, 회상을 교차시키며 사춘기의 혼란과 욕망, 죄책감까지도 숨기지 않는다. 그 솔직함 덕분에 《소년》은 소설이라기보다 한 인간의 가장 순수했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록처럼 읽힌다. 훗날 《설국》과 《이즈의 무희》에서 꽃피울 가와바타 특유의 서정성과 아름다움 역시 이미 이 작품 곳곳에서 싹트고 있음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크다.<br>《소년》은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보다, 사랑받았던 기억이 한 사람의 생을 얼마나 오래 지탱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70년 넘게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되면서도, 지금 이 시대에야말로 더욱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마음은 시대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그래서 가와바타의 고백은 특정한 사랑의 이야기를 넘어, 누구나 한 번쯤 품었던 외로움과 구원의 기억을 조용히 흔들어 놓는다.<br>#소년 #가와바타야스나리 #북다 #일파만파독서모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832/90/cover150/k2220377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8329075</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초압축 조선사 - [초압축 조선사 - 500년 역사가 단숨에 읽히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33302</link><pubDate>Wed, 05 Aug 2026 09: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333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8713&TPaperId=174333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01/89/coveroff/k2821387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8713&TPaperId=174333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압축 조선사 - 500년 역사가 단숨에 읽히는</a><br/>로빈의 역사 기록 지음, 유정호 옮김 / 믹스커피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조선사는 학교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역사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면 왕 이름과 사건이 뒤섞여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초압축 조선사』는 그런 고민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조선사를 암기해야 할 내용이 아니라,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이해하도록 이끌어 준다.​48만 명이 넘는 구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유튜브 채널 '로빈의 역사기록'의 강점이 그대로 담겨 있다. 복잡한 역사를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뛰어난 전달력에 있다. 영상에서 느꼈던 쉽고 명쾌한 설명이 책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처음 조선사를 접하는 학생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태조부터 고종까지의 역사를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어떤 변화로 이어졌는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설명하기 때문에 조선 500년의 큰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덕분에 역사 드라마나 영화에서 만났던 인물과 사건들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특히 내신과 수능, 한능검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내용만 핵심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공부하기에도 좋고, 시험을 위한 지식을 넘어 오늘날의 정치와 교육, 사회문화가 조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까지 생각해 볼 수 있어 역사 공부의 의미를 한층 넓혀 준다.​역사는 과거를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역사는 어렵다"라는 편견을 "생각보다 재미있다"라는 경험으로 바꿔주는 책이다. 조선사를 처음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청소년은 물론, 한국사의 흐름을 쉽고 명확하게 다시 정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초압축조선사 #로빈 #로빈의역사기록 #믹스커피 #일파만파독서모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01/89/cover150/k2821387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018937</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100년의 시간을 건너 만난 두 작가 - [천사가 날 대신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25539</link><pubDate>Fri, 31 Jul 2026 2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255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931087&TPaperId=174255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85/69/coveroff/k9229310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931087&TPaperId=174255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사가 날 대신해</a><br/>김명순.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06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처<br>『천사가 날 대신해』는 100년 전을 살았던 김명순과 지금을 살아가는 박민정, 두 여성 작가의 작품을 함께 읽을 수 있다. 처음에는 시대가 너무 달라 공감하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두 작가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사회 속에서 약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이 어떻게 상처받는가에 대한 이야기다.<br>김명순의 소설 속 여성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힘든 삶을 살아간다. '첩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 받고,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지 못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다. 지금은 너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여성들의 현실이었다.<br>박민정의 소설은 시대는 바뀌었지만 약자를 괴롭히는 방식은 여전히 존재한다. 학교나 직장처럼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따돌림과 무관심이 한 사람을 점점 무너뜨린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약자를 향한 폭력은 다른 모습으로 계속되고 있다.<br>100년의 시간을 건너 만난 두 작가는 같은 질문을 던져준다. 나는 약한 사람의 편에 서는 사람인지, 아니면 모른 척 지나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br>#천사가날대신해 #김명순 #박민정 #의심의소녀 #돌아다볼때 #외로운사람들 #작가정신 #일파만파독서모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85/69/cover150/k9229310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0856910</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도시는 누구의 것이어야 하는가! - [노들섬과 세운상가 - 왜 시장이 바뀌면 서울이 바뀔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14788</link><pubDate>Mon, 27 Jul 2026 14: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147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532&TPaperId=174147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0/98/coveroff/k3721385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532&TPaperId=174147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들섬과 세운상가 - 왜 시장이 바뀌면 서울이 바뀔까</a><br/>박경선 지음 / 돌고래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도시는 누구의 것이어야 하는가!<br>서울은 끊임없이 바뀐다. 낡은 건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랜드마크가 세워질 때마다 우리는 '더 좋아졌다' 혹은 '세금 낭비다'라는 평가부터 내린다. 그러나 『노들섬과 세운상가』는 그보다 한 걸음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도시는 과연 누구의 것인가. 그리고 공간을 바꾸는 권력은 누구를 위해 행사되는가.<br>건축과 도시공간을 연구하고 서울시에서 직접 실무를 경험한 저자는 노들섬과 세운상가라는 두 공간의 변천을 따라가며, 도시가 어떻게 정치의 언어가 되는지를 차분하게 해부한다. 개발과 재생이라는 서로 다른 철학을 내세운 두 시장(오세훈→박원순→오세훈)은 겉으로는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결국 공간을 자신의 비전과 리더십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무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는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br>서울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시간이 쌓이는 장소라는 사실이다. 시민들은 그곳에서 일하고, 사랑하고, 추억을 만들며 자신만의 의미를 덧입힌다. 하지만 정치가 바뀔 때마다 공간 역시 처음부터 다시 설계되고 이전의 흔적은 지워진다.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관계다. 책 속 인터뷰에서 흘러나오는 상인과 실무자들의 목소리는 도시계획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뒤흔드는지 생생하게 증명한다.<br>무엇보다 이 책은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 준다. 우리는 새로운 건물이 생기면 디자인이나 예산부터 따지지만, 정작 누가 결정했고, 누구의 목소리가 반영되었으며, 그 결과를 누가 감당하는지는 자주 묻지 않는다. 저자는 바로 그 질문을 시민에게 돌려준다. 도시는 정치인의 업적을 전시하는 무대가 아니라 시민의 시간이 축적되는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br>노들섬과 세운상가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일부이지만, 사실 이 책이 말하는 문제는 모든 도시가 안고 있는 현실이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개발 공약,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려는 정책, 장기적 비전보다 임기에 맞춰 움직이는 도시계획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서울의 공간을 다루면서도 민주주의와 행정, 권력, 시민 참여를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적 교양서가 된다.<br>『노들섬과 세운상가』는 건축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권력을 읽는 책이다. 그리고 도시를 소비하는 시민에서 도시를 질문하는 시민으로 우리를 한 걸음 옮겨 놓는다. 공간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둘러싼 권력과 기억, 그리고 시민의 참여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의미 있는 책이었다.<br>#노들섬과세운상가 #박경선 #돌고래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0/98/cover150/k3721385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09843</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2 -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2 - 주제별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03021</link><pubDate>Tue, 21 Jul 2026 0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030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7905&TPaperId=174030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97/coveroff/k42213790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7905&TPaperId=174030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2 - 주제별 역사</a><br/>미할 비란.김호동 엮음, 최소영 옮김 / 사계절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지원도서<br>"몽골제국은 세계를 정복한 나라가 아니라, 세계를 연결한 시스템이었다."<br>"몽골이 만든 국가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우리는 몽골을 떠올리면 흔히 말을 탄 기병과 거침없는 정복 전쟁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케임브리지 몽골제국사 2권』은 칼끝이 아니라, 그 칼끝 이후에 세워진 국가의 구조와 그것을 움직인 원리를 들여다보고 있다.<br>이 책은 정복의 연대기를 따라가는 대신 제도, 이념, 군사, 경제, 종교, 과학, 예술, 환경, 여성과 젠더라는 아홉 개의 주제를 통해 몽골제국을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해부한다. 울루스와 역참망은 광대한 영토를 연결하는 행정망이었고, '하늘의 위임'이라는 이념은 서로 다른 민족과 문화를 하나의 질서 아래 묶는 정치적 상상력이었다. 다민족 군대는 정복지를 흡수하는 장치였고, 은을 중심으로 한 경제와 시장은 유라시아를 하나의 교역권으로 연결했다. 종교는 경쟁보다 공존을, 과학과 예술은 국경보다 교류를 통해 발전했다.<br>특히 옮긴이의 말에서 강조하듯, 이 책은 몽골을 '역동적이고 통합된 역사적 체계'로 바라본다. 이는 몽골제국을 단순한 침략 국가나 일시적인 패권으로 축소하지 않고 사람과 정보, 기술과 사상이 대륙을 가로질러 이동했던 거대한 네트워크로 이해하게 만든다. 역참망을 따라 상인과 장인, 학자와 종교인이 이동했고, 페르시아와 중국의 학문은 협동과 경쟁 속에서 새로운 발전을 이루었다. 예술은 서로 다른 전통이 뒤섞이며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냈고, 자연환경과 기후마저 제국의 형성과 팽창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br>몽골제국은 유라시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한 최초의 세계 시스템에 가깝다. 물론 그 출발에는 폭력과 정복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파괴의 역사에만 머물지 않고, 그 이후 어떤 제도와 사상, 교류와 융합이 가능했는지를 함께 보여 준다. 그래서 '몽골은 얼마나 많이 정복했는가'보다 '몽골은 무엇을 연결했고, 무엇을 남겼는가'라는 질문을 갖게 된다.<br>오늘날 세계화와 초국경적 연결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몽골제국은 낯선 과거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 인류가 처음으로 경험한 '연결된 세계'의 시작이었음을 새롭게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br>#케임브리지몽골제국사 #김호동 #사계절 #일파만파독서모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97/cover150/k42213790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69753</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혁명은 시대를 바꾸지만, 사랑과 희생은 인간을 구한다. - [두 도시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00987</link><pubDate>Sun, 19 Jul 2026 23: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4009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9216&TPaperId=174009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69/47/coveroff/k0321392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9216&TPaperId=174009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두 도시 이야기</a><br/>찰스 디킨스 지음, 리처드 맥스웰 해설, 이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때는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br>영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두 도시 이야기』는 런던과 파리라는 두 도시를 통해 인간 안에 공존하는 두 얼굴을 보여준다. 법과 질서를 지키려는 사회와 분노가 폭발한 사회, 사랑과 증오, 용서와 복수, 그리고 개인의 희생과 군중의 광기까지. 서로 대립하는 가치들이 한 편의 거대한 역사 속에서 치열하게 충돌한다.<br>굶주림과 착취, 인간 이하의 삶이 결국 혁명을 불러왔음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혁명이 성공한 뒤에도 폭력은 멈추지 않고, 단두대는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가 아닌 복수를 끝없이 재생산하는 기계가 된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고, 억압받던 사람들은 또 다른 억압자로 변해 간다. 정의가 복수로 바뀌는 순간, 혁명은 스스로를 파괴하기 시작한다.<br>『두 도시 이야기』는 혁명의 승리 대신, 군중의 정의조차 광기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SNS에서 벌어지는 집단 린치와 혐오,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적 대립을 떠올리면 디킨스의 시선은 놀라울 만큼 현재적이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군중은 여전히 쉽게 분노하고, 쉽게 심판하며, 쉽게 인간을 잊는다.<br>역사책에는 이름조차 남지 않을 평범한 사람들이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사랑하고, 잃고, 선택한다. 특히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 가치 없는 인간이라 여겼던 시드니 카턴은 마지막 순간 타인을 위해 자신의 생을 기꺼이 내어준다. 그 희생은 영웅이 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가장 인간적인 결단이었다.<br>역사는 군중이 만들지만, 인간의 품격은 결국 개인의 선택으로 완성된다. 수많은 사람이 칼을 들던 시대에도 누군가는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다. 그래서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을 가장 생생하게 그린 역사소설인 동시에, 세상을 바꾸는 것은 분노일 수 있지만, 세상을 지탱하는 것은 끝내 사랑과 희생이라는 진실을 깊이 새기게 하는 고전이다.<br>#두도시이야기 #찰스디킨스 #펭귄클래식 #일파만파독서모임 #시드니카턴 #프랑스혁명<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69/47/cover150/k0321392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694793</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기록은 문명을 이어 주고, 망각은 문명을 무너뜨린다. - [[세트] 영혼의 왈츠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93265</link><pubDate>Wed, 15 Jul 2026 15: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932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9744&TPaperId=173932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8/93/coveroff/k65213974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9744&TPaperId=173932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영혼의 왈츠 1~2 세트 - 전2권</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지원도서<br>기록은 문명을 이어 주고, 망각은 문명을 무너뜨린다.<br>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고 믿는 작가다. 최근 내한 인터뷰에서 그는 "미래를 더 잘 예측하기 위해 과거를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영혼의 왈츠』는 그 말을 가장 잘 증명하는 작품이다.<br>이 소설은 죽음 이후의 세계와 전생, 아포칼립스라는 거대한 설정을 내세우지만, 끝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다음 세대에 남길 것인가.<br>주인공 외제니는 인류의 종말을 막기 위해 12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사 시대의 불, 수메르의 문자, 이집트와 그리스의 지식까지 문명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지나며 깨닫는 것은 문명을 만든 힘이 거대한 영웅이 아니라 기억을 기록으로 남긴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다. 경험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다음 세대의 지혜가 된다. 그래서 문명은 기록 위에서 발전한다.<br>반대로 문명이 무너지는 이유도 선명하다. 인간은 역사를 잊고 같은 욕망을 반복하며, 지식은 권력의 손에 들어가 폭력의 도구가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얘기하는 '계몽주의와 몽매주의의 싸움'은 바로 이 소설의 핵심 같다.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지식과 사람을 지배하려는 무지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충돌해 왔고, 오늘날 뉴스 속 양극화와 혐오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작가의 시선은 섬뜩할 만큼 현실적이다.<br>소설 속에서 불은 음식을 만들 수도, 마을을 태울 수도 있고, 글은 진실을 기록할 수도, 거짓을 퍼뜨릴 수도 있다. 작가는 AI 역시 불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기술은 선도 악도 아니며, 결국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인간의 몫일 뿐이다. 그래서 『영혼의 왈츠』는 전생을 다룬 판타지인 동시에,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 된다.<br>외제니는 여러 생을 거치며 문명을 이어 온 사람들이 결국 기록하는 사람들이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떤 조언도 듣게 된다. 허구는 현실을 가장 멀리 벗어나는 장르가 아니라, 가장 많은 사람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는 형식일 것이다.<br>인간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br>이 질문 끝에서 작가는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다. 문명을 구하는 것은 초월적인 영웅도, 압도적인 기술도 아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기록을 남기고, 다음 세대에게 전하려는 평범한 사람들이다.<br>문명을 이어 주는 것은 기억이 아니라 기록이다. 그리고 기록은 결국,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인간의 의지다.<br>#영혼의왈츠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8/93/cover150/k65213974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89338</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역사는 왕이 아닌 관계가 만든다 - [왕과 책사 - 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86538</link><pubDate>Sat, 11 Jul 2026 23: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865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172&TPaperId=173865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25/coveroff/k0321301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172&TPaperId=173865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왕과 책사 - 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a><br/>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역사는 왕이 아닌 관계가 만든다<br>우리는 광개토대왕, 세종, 정조처럼 위대한 왕의 이름은 쉽게 기억한다. 하지만 역사를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한 시대를 움직인 것은 한 사람의 천재가 아니라 서로를 완성한 왕과 책사의 관계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고구려부터 고려, 조선까지 40개의 군신 관계를 통해 권력과 조언, 신뢰와 견제의 역사를 새롭게 읽어낸다.<br>고국천왕이 이름 없는 농부였던 을파소를 국상으로 발탁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반대 세력을 제압하며 그가 마음껏 개혁을 펼칠 수 있는 권한까지 보장한다. 인재를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br>반대로 궁예와 왕건의 이야기는 권력이 신뢰를 잃는 순간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 준다. 두려움으로는 사람을 복종시킬 수는 있어도 끝까지 함께할 수는 없다. 수백 년 전의 역사 속 교훈은 지금의 조직과 사회에도 그대로 이어진다.<br>가까운 역사인 조선뿐 아니라 고구려와 고려의 사례를 풍성하게 담고 있어서 익숙한 인물보다 덜 알려진 군주와 책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br>이 책이 말하는 것은 단순한 리더십이 아니라 좋은 관계가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오래된 진실이다. 왕과 신하의 이야기를 읽고 있지만, 어느새 회사의 상사와 동료, 나를 이끌어 준 사람들, 그리고 내가 함께하는 관계들을 돌아보게 만든다.<br>역사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왕과 책사》는 왕들의 성공담보다 사람을 알아보고 믿는 힘이 어떻게 역사를 바꾸었는지를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책이었다.<br>#왕과책사 #믹스커피 #김준태 #일파만파독서모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25/cover150/k0321301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2599</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그들이 있었던 곳,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유 - [그들이 있었던 곳]</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74842</link><pubDate>Sun, 05 Jul 2026 13: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748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8674&TPaperId=173748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5/74/coveroff/k6121386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8674&TPaperId=173748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들이 있었던 곳</a><br/>정찬 지음 / 말하는나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역사를 배우지 않으면, 타인의 고통은 농담이 된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한 소설이 아닌 인간이 왜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이다.<br>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최근 배재고 야구부에서 벌어진 5·18 조롱 논란이었다. 경기장에서 학생들이 외친 응원 구호는 단순한 장난이나 철없는 실수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잃은 기억이고, 공동체가 피로 지켜낸 민주주의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이 악의를 가지고 있었다기보다 그 역사의 무게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 가능성이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학생 개인의 일탈 이전에 우리 사회 역사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건처럼 다가왔다.<br>『그들이 있었던 곳』은 바로 그 빈자리를 메운다. 소설은 시민군과 계엄군, 신부와 기자, 평범한 시민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1980년 광주가 왜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교과서 속 몇 줄의 사건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사람들의 얼굴을 만나게 한다.<br>우리는 역사교육을 흔히 연도와 사건을 외우는 공부로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역사교육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감수성을 배우는 과정이어야 한다. 5·18을 안다는 것은 '1980년 5월'이라는 날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폭력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선택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런 이해가 있었다면 누군가의 비극을 응원 구호나 유행어로 소비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br>작가는 2024년 비상계엄 사태를 보며 이 작품을 다시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민주주의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시민들이 지켜야 하는 현재의 가치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과거를 잊으면 같은 잘못은 다른 모습으로 반복된다. 이번 배재고 논란 역시 역사가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br>그래서 『그들이 있었던 곳』은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라 민주 시민을 위한 교과서에 가깝다. 올바른 역사교육은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 그리고 타인의 아픔을 함부로 희화화하지 않는 시민의식을 기르는 일이다.<br>역사는 시험을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 지금의 자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그들이 있었던 곳』은 우리에게 묻는다. "그들이 있었던 그곳을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번 사회의 논란은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게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가."<br>#그들이있었던곳 #정찬 #말하는나무 #일파만파독서모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5/74/cover150/k6121386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857482</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읽씹보다 더 아픈 것은 이유 없는 침묵이었다 - [고스팅 - 유령화 시대의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73190</link><pubDate>Sat, 04 Jul 2026 1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731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72142&TPaperId=173731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25/coveroff/89729721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72142&TPaperId=173731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스팅 - 유령화 시대의 사랑</a><br/>도미닉 페트먼 지음, 최리외 옮김 / 동녘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지만, 가장 큰 상처 역시 사람에게서 받는다. 인간관계가 삶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생각하다. 갈등은 견딜 수 있어도 이유를 모르는 침묵은 견디기 어렵다. 아무 말 없이 사라진 사람 앞에서 우리는 끝없이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도미닉 페트먼의 『고스팅』은 바로 그 설명할 수 없는 부재의 고통을 철학과 문학, 사회학을 통해 들여다보는 책이다.<br>우리는 흔히 고스팅을 '잠수 이별' 정도로 가볍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을 '상징적 자살'이라고 표현한다. 육체는 살아 있지만 관계 속에서는 완전히 사라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 고스팅을 당한 사람은 상대를 잃은 것이 아니라, 이유를 영원히 알 수 없는 채 질문만 남겨진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라는 질문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br>저자는 고스팅을 개인의 무례함으로만 보지 않고, 신자유주의와 디지털 기술이 결합하면서 사람을 쉽게 연결하지만, 더 쉽게 끊어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관계는 점점 소비재처럼 변하고, 부담이 되면 설명보다 차단이 더 간편한 선택이 된다. 그 결과 우리는 서로를 떠나보내는 기술은 익숙해졌지만, 떠남을 감당하는 방법은 잃어버렸다.<br>이 책은 연인과 친구 사이, 직장에서의 무응답, 플랫폼의 자동화된 응대,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까지도 '사회적 고스팅'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문득 현대인은 사람에게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도 쉽게 잊히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읽히지 않는 메시지처럼, 우리의 목소리도 수많은 시스템 속에서 묻혀버리는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br>인간관계가 가장 큰 스트레스인 이유는 관계 자체보다 예측할 수 없음에 있다. 상대의 마음은 보이지 않고, 설명 없는 침묵은 어떤 말보다 큰 상처가 된다. 우리는 정말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 속에서 점점 더 유령처럼 서로를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것일까. <br>관계를 쉽게 시작하고 쉽게 끝내는 시대일수록, 마지막 인사 한마디와 설명하려는 노력은 생각보다 훨씬 큰 책임이자 배려라는 사실을 조용하게 일깨워준다.<br>#고스팅 #도미닉페트먼 #동녘 #일파만파독서모임 #ghosting #최리외옮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25/cover150/89729721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72569</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일지도 모른다 -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53628</link><pubDate>Wed, 24 Jun 2026 23: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536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162&TPaperId=173536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30/coveroff/k342137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162&TPaperId=173536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a><br/>유키 신이치로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모둠 견과류, 떡국, 똠얌꿍, 콩고물을 묻힌 떡을 주문하시면 수수께끼 풀이가 시작된다.<br>코로나가 바꾼 일상의 변화처럼, 배달 전문점의 셰프와 야간 배달기사. 비대면 주문과 배달 앱이 일상이 된 시대를 배경으로, 사건마저 앱을 통해 의뢰받는다는 설정은 신선하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답게, 추리의 재료 역시 사람들의 흔적과 데이터, 그리고 일상의 작은 틈에서 나온다. 그래서 이 소설은 '현대적이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미스터리다.<br>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셰프의 철학이다. 그는 자신을 탐정이라 부르지 않는다. 손님이 원하는 것은 차가운 진실이 아니라 만족스러운 한 접시의 요리처럼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이라고 말한다. 그 생각은 미스터리의 문법을 살짝 비껴가면서도 오히려 현실에 더 가까워 보인다. 우리는 실제 삶에서도 객관적 진실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설명을 더 갈망하지 않는가.<br>배달기사와 셰프가 호흡을 맞추며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리듬감이 뛰어나고, 에피소드마다 분위기가 달라 지루할 틈이 없다. 가볍게 웃다가도 어느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고, 마지막에는 인간에 대한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일본 독자들이 "술술 읽히는데 마지막 한 방이 묵직하다"라고 평가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br>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요즘 세상을 가장 잘 담아낸 소설'을 찾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배달 앱과 SNS, 비대면 사회라는 너무도 익숙한 풍경 속에서, 유키 신이치로는 오늘날에만 가능한 새로운 탐정 이야기를 맛있게 한 상 차려냈다. 제목처럼 어려운 문제는 가득하지만, 그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만큼은 무척 즐겁다.<br>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일지도 모른다<br>#어려운문제가가득한레스토랑 #유키신이치로 #김은모옮김 #북다 #일파만파독서모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88/30/cover150/k342137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883052</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사랑은 왜 늘 늦게 오는가 - [사랑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47932</link><pubDate>Sun, 21 Jun 2026 23: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479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033732&TPaperId=173479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0/85/coveroff/k49203373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033732&TPaperId=173479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에 관하여</a><br/>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상원 옮김 / 니케북스 / 2025년 12월<br/></td></tr></table><br/>☆출판사지원도서<br>대단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는 체호프의 글을 좋아한다. 마치 퇴근길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문득 바라보게 되는 순간처럼, 체호프는 애써 외면해 온 감정들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든다.<br>사랑은 왜 늘 늦게 오는가<br>체호프의 대부분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거나, 너무 늦게 깨닫거나, 시작과 동시에 고통이 된다. 특히 이 책에 실린 네 편은 안톤 체호프의 사랑관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사랑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자신의 삶을 망설이고 주저하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br>「그와 그녀」는 제목 그대로 '그'와 '그녀'의 이야기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의 엇갈림 속에서 인간의 허영과 오해를 보여준다. 사랑은 상대를 이해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을 투영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훗날 체호프가 평생 탐구하게 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출발점처럼 읽힌다.<br>「다락방이 있는 집」은 네 작품 가운데 가장 씁쓸한 작품이었다. 여기서 체호프는 사랑보다 더 중요한 신념이 있는가를 묻는다. 그 누구도 악인이 아니다. 언니도 옳고, 화가도 옳다. 하지만 각자의 확신이 너무 강한 나머지 사랑이 설자리를 잃어버린다. 사랑은 거대한 이상보다 훨씬 연약한 것임을 보여준다.<br>「사랑에 관하여」는 아마 네 작품 중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일 것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사회적 책임과 도덕, 체면 때문에 끝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기차역에서 이별하는 장면은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순간 가운데 하나다. 그들은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생각한 나머지 사랑을 놓쳐 버렸다. 체호프는 여기서 인간이 불행한 이유가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듯하다.<br>그리고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처음에는 단순한 불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진정한 사랑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수많은 연애를 가볍게 여기던 사람이 안나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진심을 알게 된다. 그들의 사랑을 도덕적으로 판단하는 대신 사랑이야말로 인간을 살아 있게 만드는 힘이라고 조용히 이야기한다.<br>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깨달음이며, 때로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 깊어진다. 이 네 편의 단편을 덮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남았다.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비극은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알면서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처럼 망설이고, 후회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사랑이 세상을 구원하진 못하지만 사랑을 외면한 삶이 얼마나 공허한지 보여주고 있다.<br>#사랑에관하여 #안톤체호프 #니케북스 #일파만파독서모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0/85/cover150/k49203373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008500</link></image></item><item><author>책그늘</author><category>완독서평</category><title>현재진행형 1984 - [1984]</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37201</link><pubDate>Mon, 15 Jun 2026 2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437246/173372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7400&TPaperId=173372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69/coveroff/k6121374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7400&TPaperId=173372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984</a><br/>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벤 핌롯 해설 / 펭귄클래식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출판사지원도서<br>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br>조지 오웰의 《1984》를 다시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이 일상이 된 오늘의 모습이었다. 오웰이 상상한 1984년은 국가 권력이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개인을 감시하는 사회였다. 우리는 그 시대를 지나온 지금, 더 자유롭고 민주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AI와 알고리즘이 삶 깊숙이 들어온 현재를 돌아보면 《1984》가 던진 경고가 완전히 과거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br>소설 속 오세아니아에서는 '빅 브라더'가 모든 시민을 끊임없이 감시한다. 텔레스크린은 사람들의 행동뿐 아니라 표정과 말까지 감시하며, 사상경찰은 마음속 생각까지 통제하려 한다. 당시에는 상상 속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 CCTV, SNS, 위치 정보 서비스 속에서 살아간다. 물론 소설처럼 노골적으로 감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스스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은 텔레스크린을 집 안에 설치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손에 들고 다니는 셈이다.<br>《1984》에서 당은 과거 기록을 수정하고 진실을 조작한다. 현재의 AI는 사실을 직접 삭제하지는 않지만 알고리즘을 통해 무엇을 먼저 보여주고 무엇을 보이지 않게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내가 보는 뉴스와 영상, 광고는 모두 개인화되어 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현실을 경험한다. 오웰이 두려워했던 것은 진실의 소멸이었는데,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정보의 과잉 속에서 진실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br>《1984》는 감시 사회를 경고하고, 인간의 자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윈스턴은 진실을 기억하려 하고, 사랑하려 하고, 스스로 생각하려 한다. 그 작은 저항조차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몸부림은 처절하다. 인간의 자유는 단순히 말할 자유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의심하고 질문할 자유일 것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이 주어진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생각을 소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 판단하고 있는가.<br>《1984》는 미래를 예언한 소설이 아니라 인간이 자유를 잃어가는 과정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통찰한 작가였다. 그래서 《1984》는 AI 시대인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고전이다. 빅 브라더는 반드시 독재자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때로는 가장 편리한 서비스와 가장 친절한 알고리즘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br>"나는 지금 스스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생각 속에서 살고 있는가?"<br>#1984 #조지오웰 #펭귄클래식 #일파만파독서모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69/cover150/k6121374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5699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