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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ㅣ 리더스 클래식
이근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평점 :
교보문고 올재클래식스에서 나온 국부론을 고전이니까 일단 샀다. 책을 펼쳐들긴 했으나 아니 왠 핀, 옷감 얘기만 그렇게 나오는지 그냥 덮고 말았던 책이었다. '리더스 클래식'에서 나온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1400쪽의 『국부론』 속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 주었다.
애덤 스미스(1723~1790)는 스코틀랜드의 경제학자, 철학자로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시대적으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신생 부르주아 계급이었던 중소상공인들의 생각을 대변함으로써 1776년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 국가의 부의 본질과 원인에 관한 탐구)은 출판되자마자 큰 호응을 받았다.
서양에서 말하는 economy는 그리스어로 집을 나타내는 단어 오이코스oikos와 관리를 뜻하는 노미아nomia의 합성어인 오이코노미아oikonomia에서 유래된 단어로 직역하자면 집안 살림을 관리한다는 경제는 개인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합리적인 경제행위로 보고 있고 이런 개인의 경제행위는 국가의 부의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로 상징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시작은 『도덕감정론』으로 사상적 토대를 쌓았다. 인간의 자기 사랑이라는 이기심을 인정하고 세상을 들여다보았고, 정치, 경제, 사회, 법률, 역사, 교육, 종교, 철학, 국방 등 사회 전반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저술한 사회과학서로 봐야 할 것이다.
시대적으로 중농주의는 오로지 농업에서 노동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생산물을 국부의 원천으로 보았고, 중상주의는 지배자의 부와 무역을 중심으로 한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국부의 원천으로 보았다. 애덤 스미스는 중농주의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농업 대신에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기계식 공장에서 노동자들과 자본가가 만들어내는 경제가치가 국가의 부의 기여를 한다고 보았다.
중농주의의 농업도 아니고 중상주의의 금도 아니고 산업혁명 속에서 분업하는 효율적인 노동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부르주아를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적 행동을 국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18세기의 수출 장려, 독점 무역허가, 식민지 건설에 대한 국가 중심의 중상주의적 경제활동을 비판했다.
국가의 부의 원천은 물질보다 노동으로 보고 노동력 개선으로 부를 증진시키고 노동력 개선은 분업을 통해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다. 애덤 스미스의 노동가치설은 마르크스 경제학의 출발점이 되었다.
애덤 스미스의 한계라고 지적되고 있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빈부격차, 실업, 환경파괴 등)을 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아직 자본주의도 완전한 성장을 한 시대가 아니었다. 지금의 잣대로 국부론을 들여다보면 안 될 일이다. 앞뒤 다 자르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부분만 차용해서 "스미스로 돌아가자"라고 외치는 신자유주의도 다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겠다.
애덤 스미스가 자신의 묘비에 『도덕감정론』의 저자로 새겨 달라고 할 만큼 아꼈던 책은 도덕감정론이었다. 그의 사상적 토대가 되는 『도덕감정론』을 읽어봐야겠다. 주변에 기부도 많이 했다고 한 애덤 스미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지금의 대기업의 독점과 빈부격차의 사회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