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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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무게


묵직한 물 항아리를 이고 날마다 사막을 건너는 라자스탄 여인들. 귀한 물을 기다리는 식구들과 가축들을 위해 무거운 걸음을 하루도 멈출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건 사랑, 사랑 없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갈 수 있을까. 사랑의 무게를 지고 걷는 고귀한 이여.



머리 위에 올려져 있는 물 항아리의 무게를 버티게 만드는 힘, 매일 물을 길어 다니는 걸음걸음에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 같다. 라자스탄 전통 춤에 한 여인이 11개의 항아리를 올리고 걷는 공연이 있는데, 2~3개를 머리에 얹고 걷는 행위만으로도 불안불안한데 11개까지 올리는 공연은 그 시간만큼 구경꾼들을 쫄리게 만든다. 그녀의 물 항아리도 사랑으로 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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