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녹스 Beo Nox
이설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 『베오 녹스』는 '행복한 꿈'이라는 대명사로 불리워지는 중독 물질을 소재로 다룬다. 때는 2202년, 고도로 발달된 미래 사회가 배경이다. 이 시대에는 발달된 유전 공학 기술이 인간을 두 종류로 나눴다. 저자 이설은 〈프롤로그〉를 통해 "영생을 누리며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면서 사는 부유한 특권층 '칸델라'와 유한한 수명과 가난에 시달리는 피지배계층 '큐비'로 구분되어 있는 시대"라고 밝힌다. 이 소설은 표제어로 쓰인,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베오 녹스'(Beo Nox)의 탄생과 목적 그리고 그와 관련된 거대한 음모를 다룬다. 지배 집단은 이미 부자들이고 불멸의 삶이다. 영원히 사는 것이다. 이 특권층을 ‘칸델라’라 이름 붙인다. 유한한 수명을 가진 피지배계층 ‘큐비’와 구분된다. 주인공 스칼렛은 의대에 다니며 아픈 엄마를 돌본다. 어느 날, 우연히 총리의 둘째 아들 제이크와 만나게 되고 교수의 추천으로 총리의 큰아들 노아의 치료를 맡게 된다. 그녀는 총리의 가족들과 얽히게 되면서 점차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소설 안에서 칸델라와 큐비는 사는 지역, 음식, 문화 등 모든 것이 철저하게 구별된다. 영생을 누리면서 부를 축적하는 칸델라에 비해 큐비는 가난을 대물림하며 점차 두 계급 사이의 격차와 갈등은 심각해진다. 저자 이설은 현대 사회 체제 및 자본주의 경제의 빈부격차 문제를 조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미래에 특정 권력층만이 과학 문명의 특권을 독점할 때, 집단 이기주의를 넘어 피지배계층을 착취 및 말살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소설로 읽혀지는 이유다.

저자는 이 소설 『베오녹스 Beo Nox』를 통해 인간은 신이 아니며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할 때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와 삶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독자들은 지금의 사회가 발전하면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누적될 경우 200년 이후의 지구 인류의 삶을 디스토피아로 설정한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다.

 


 

『베오녹스 Beo Nox』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일반적인 SF소설에서 보여지는 상상에 의한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를 그리지만 않는다. 공학적 측면으로 발달된 과학과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비판적 시선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아마 저자가 공학자 출신이기 때문에 훨씬 기술 공학적 측면에 대한 많은 사유가 있었으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특히 어려운 반도체 이론이나 과학과 기술의 전문 용어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도 저자의 지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창의력과 전문성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독자들에게는 매우 신선한 SF소설, 동떨어진 미래 공간이 아닌 현대 사회와 연결된 우리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밑바탕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소설 내용으로 일일이 모두를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 주석을 달아놓은 것마저 SF가 어려운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배려로 생각된다.

특히 AI, 클라우드 및 해킹 관련 부분에서도 연구자료를 참조한 저자의 노력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SF 소설의 근간인 인간의 가치와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광대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메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정치, 종교, 철학, 러브스토리, 액션 및 판타지적 요소들을 스토리 안에 잘 버무려 녹여내고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르고 새로운 '블록버스터 SF'의 탄생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계기로 소설 독자들이 기대하는 SF소설의 새로운 장르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소설의 시작은 우리가 미래 사회를 조망하는 그림이나 삽화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그대로다. 2202년 10월 12일 화요일 저녁 8시, 대도시의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에어 모빌리티와 드론 택시들은 지상과 상공을 각각 푸른 네온 트랙길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북잡한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연방 최고위원회 빌딩 안에서는 위원장 K가 회의실에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복제 휴머노이드의 완제품이 2203년까지 총 1억 개의 생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T가 말했다.

"T, 그렇다면 이제 큐비들의 노동력이 전혀 필요 없게 된다는 말입니까?"

"노동력뿐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큐비들의 인구 증가로 인해 고갈 위기에 처한 식량 자원 문제를 휴머노이드로 자원을 대체함으로써 파미드의 생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량 자원 부족 때문에 그동안 포기해 왔던 토지개발도 드디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들은 인간형 로봇으로 일컬어지는 '휴머노이드' 생산으로 내년 중에 1억 개가 보급되는 점에 관해 회의를 하고 있다. 당연히 사회 피지배계층이 해온 일을 로봇형 인간들이 대신하게 됨에 따라 큐비의 일과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을 예상하고 큐비 처리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것이다.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큐비들은 이제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없습니다."(p.9)

 

 

칸델라와 큐비로 지칭되는 두 종류의 인간들은 사는 지역도 다르기 때문에 2202년의 시대는 두 가지 세상에 각기 다른 두 가지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이 지역 구분이 지금의 나라별 구별이라기보다 아마 한 도시 안에서 지역적으로 다른 차별적 공간을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지역의 미국 미시간 주가 중심이지만 미국의 예전 인종차별의 모습 그대로 지속된다면 미래 사회엔 칸델라와 큐비로 구분될 뿐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섬뜩하기까지 하다. 언젠가 보았던 프랑스 파리가 무대인 〈13구역〉이 연상되기도 한다. 특권층 칸델라들의 수명은 발달된 유전 공학을 이용해 '영원'으로 바뀌었고, 피지배계층의 큐비들은 건강과 행복, 꿈과 식량 등을 위해 오직 지배계층이 필요한 것들의 생산에만 매달려야 한다. 칸델라들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 그들이 하기 싫어 하는 3D 업종에서 생계와 목숨을 이어가는 노동에 종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큐비들도 인간이라 먹어야 할 것이다. 그것을 로봇으로 대체하면 큐비들의 일자리는 그만큼, 어쩌면 그보다 훨씬 많은 큐비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당연히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연방최고위원회(국가정책 결정)에서는 큐비들을 '해충 같은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칸델라들의 일상을 그린 부분을 보면 지금 미국 상류 사회의 일상과 비슷하다. 특별한 서비스로 하고 싶은 일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칸델라들은 최고급 시설의 연구소 등에서 일하는 게 법칙이라고 저자는 묘사한다. 또 칸델라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에 따른 '룩스'를 받기 위해 일한다. 레벨이 높은 칸델라들은 자기들만의 커뮤니티를 통하여 모든 정보를 공유하였으며 룩스에 따라 그들 사이에도 명백한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칸델라들 중 최고 레벨의 룩스를 가진 이는 'LK-10'으로 칸델라의 레벨은 총 1~10등급까지 'LK'라는 표식과 함께 왼손 엄지손가락과 검지 사이의 손등 위에 마크되어 있다. 그 레벨 인식칩은 모든 곳에서 신분증과 지불 수단을 대신한다.

 


 

이 책은 소설 작품이지만 중심 테마 이외의 소재가 되는 각종 기술이나 전문적 용어를 서평에 쓰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밀스러운 작업이 많다. 그 비밀스러운 작업은 지극히 비인간적(?) 계획이나 프로젝트이고 전문 용어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줄거리마저도 쉽게 쓰기 어렵다. 스포일러가 되기 십상이다. 두 가지 종류의 인간과,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살아가는 이유 등이 다르다. 또 지배계층이라도 자신들이 정한 정도에 따라 10단계로 계급이 나누어진다. 그들에게 인간적인 행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지배계층이라고 해도 피지배계층을 위해 일하는 사람, 간혹 영웅이나 위인이라고 칭해지는 사람들은 있다. 아직까지 인간으로서의 이성과 감성, 그리고 특성 등을 고루 갖춘 인물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과 재배계층과의 갈등이 충분히 생길 수 있고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칠지는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에서와 한 치도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이 소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이 소설을 통해 미래 사회의 디스토피아를 막는 저자의 속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것으로 이 소설이 보여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베오 녹스의 시작」이라는 장(章)에서 베오 녹스의 탄생을 알린다. 베오 녹스는 국가 차원이 아니라 한 글로벌 기업에서 진행된 큐비들이 현혹될 만한 제품이다. 이 글로벌 기업 Silva는 모든 엘리트 칸델라들이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싶어하는 최고의 AI 일류 기업이다. Silva는 AI 기업형 기반 시스템은 물론이고 칸델라와 큐비들의 모든 생활형 가전과 자동차, 통신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사업을 확장시켜 왔다. Silva의 CEO 제프리 번디는 최고위원회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그들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제프리는 LK-10레벨로 칸델라 중에 최고 등급이었으며 이는 전체 칸델라 중 상위 0.01%를 의미했다. 큰 키에 금발 머리, 완벽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주변에는 가족도 친구도 가까이하지 않아 그 누구도 그의 사생활에 관해서 아는 사람이 없다. 루모 시태 본사 건물 제일 위층에 그의 방으로 앞서 소개한 연방최고위원회 T가 들어온다.

"지난주에 Beo Nox가 최종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요청하신 대로 대부분의 큐비들이 모두 현혹될 수밖에 없는 최고의 장치입니다. 여기 1차 인체 테스트 결과입니다."

이들은 지금 모든 큐비들을 중독 상태를 유발할 수 있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신물질 Beo Nox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저자 이설은 〈에필로그〉를 통해 이 소설 작품에 오늘날 우리가 사는 현대의 모습을 투영시켰다고 말한다. 현대의 빈부 격차로 인한 계층 간의 갈등 문제를 미래 사회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미레에 특정 권력층만이 과학 문명의 특권을 독점할 때, 집단 이기주의를 넘어 피지배계층을 착취 및 말살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작품의 의도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지금은 신의 영역인 인류의 수명을 미래에 인간이 유전자 조작으로 그 경계선을 넘게 된다면, 일부 부유층에게만 영생이라는 특권이 주어질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만일 미래에 이러한 일들이 생긴다면 계층 간의 갈등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며 이러한 갈등 해결의 시발점은 특권층 안에 있는 사람들의 선한 의지와 피지배계층 사람들의 정의를 위한 투쟁과 합심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p.434)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저자 : 이설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전자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 Biomedical Engineering(의공학) 대학원 졸업.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논문 연구 중, 시뮬레이션 작업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SF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반도체 이론을 미래 인간 사회에 투영하여 2202년 빛과 어둠의 세계로 초대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녀 희순
권은혁 지음 / 좋은땅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사랑은 신의 언어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게 평생 소녀로 남고 싶다는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그리고 오늘도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녀 희순
권은혁 지음 / 좋은땅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독자는 요즘 시를 잘 읽지 않는다. 아마 나이듦에 따라 감성이 무뎌진 탓 아닐까 생각해서 회피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어쩌다 시를 읽어도 예전처럼 촘촘히 읽지도 못한다. 생소한 단어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시인이 일부러 채택한 단어가 아닌데도 예전처럼 은유나 상징어에 대한 감수성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인 것 같다. 아주 단순한 제목의 이 시집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어려운 단어도 없는 데다 일상적인 단어마다 옛 추억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인은 남자 이름이다. 표제어 '소녀 희순'은 시인의 엄마이다. 저자 소개란을 읽어보고서야 알았다. 처음엔 처음 보는 시인의 이름이라 별 생각 없이 읽었다. 분명 시어로 쓰인 단어들이 독자의 어릴 적과 결혼할 때까지의 감성을 건드리는 단어들로 가득하다. 시인이 여자임이 분명하다고 생각되었고, 그래서 그런 인식 아래 읽어나갔다. 습관대로 〈들어가며〉부터 읽기 시작했다. 첫 말이 "나는 엄마다."이다. 이젠 시인이 여자라고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이어지는 말, "사랑하는 남편과 날 닮은 아이들. / 내 꿈은 우리 네 식구 오순도순 평범하게 사는 것 그뿐이었다." 책 머리에 쓰는 '소박한 꿈(오순도순 평범하게 사는 것)'이 무너졌다고 한다. 무슨 일이 생겼다.

읽어보면 무슨 일인지 알 것 같다. 마지막 줄에 가면 "내가 되고 싶다. / 미치도록 소녀이고 싶다."이다. 소녀 때의 힘들었지만 아련한 추억은 곧 이은 시들에서 나타난다. 이 소녀의 이름이 '희순'이고 시의 화자(話者)다. 지금은 결혼하고 자녀도 낳고, 집에 무슨 일이 생겨 남편을 날마다 보고 싶다며 그리며 산다. 어렸을 때 소녀 희순이 엄마 희순이 되고, 그 자녀가 결혼하고... 할머니가 다 된 엄마 희순은 자꾸 옛 생각을 더듬는다. 그 옛날이 독자가 어렸을 때 겪었던 많은 부분이 평행이론처럼 맞아 떨어진다. 소녀 희순은 육남매 중 둘째다. 어쩌면 집안이 어려워 부모가 모두 생활 전선에 뛰어든 바람에 제대로 보살필 수 없어 외할머니 댁에 의탁한 듯하다.

 


 

외할머니께 팔려 가던 날, 어머니는 나에게 당부했다. "할머니께 미움받지 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마당에 나가 잡초라도 뽑으렴."

나는 가족들이 보고 싶은 날이면 잡초를 몽땅 뽑았다. 하지만 잡초는 나의 외로움과 같아, 아무리 뿌리를 뽑아도 내일이면 또 다른 싹을 틔웠다.

- 「잡초」 중에서

 

아버지는 형제 중 가장 공부를 잘했던 나와 미술에 꿈을 가진 넷째 동생을 서울 친구분 댁으로 유학 보냈다.

(중략)

한 날은 하교 후 세탁소 문을 열었는데, 그날은 아주머니가 잣이 박혀 있는 새빨간 배추김치를 안주로 둘둘 말고 있었다. 내가 그 김치를 얼마나 집중해서 봤는지, 고춧가루 크기가 '아주머니 몸뚱아리만큼 크구나' 생각하며 군침을 삼켰던 기억이 난다.

아주머니는 김장김치를 했다며, 일 층 집 안 거실 냉장고에 많이 두었으니 언제든지 꺼내 먹으라 했다.

 

며칠 후, 두 분은 저녁 늦게 외출을 하셨다. 이때만을 기다린 나와 동생은 방에 나뒹굴던, 일부러 버리지 않고 있던 검정 비닐봉지 하나를 주워 들었다. 마치 도둑이 된 것처럼 콩닥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일 층으로 향했다.

주인댁 집 문이 열리고, 부잣집 금고처럼 보이는 영롱한 냉장고가 보였다. 그때부터 김치의 짜릿한 향이 나와 동생을 미친 듯이 설레게 했다.

- 「서울 유학」 중에서

 

 

상황이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비슷한 시절을 건너온 독자에게는 감성이 많이 닳아진 만큼 추억이 곱게 포개져 있었나 보다. 이 두 편의 시를 읽고서도 눈물이 핑 돌 만큼 짙은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는 대부분 못 살았을 시절이라 집안에 냉장고가 웬말, 흑백TV를 안방에 설치한 것이 독자가 태어나서 우리 집의 가장 큰일로 생각되었을 때다. 까맣게 잊었던 추억들이 하나씩 하나씩 배어나온다.

이 시집은 이렇게 1부를 통해 가족 관계와 어렸을 적 가족들과의 추억 등이 잘 버무러져 독자의 감성을 건드린다. 세월이 지나고 소녀도 자라고 '사랑'을 앓았을 터, 그때의 심상도 시에 나타난다. 무슨 연애를 어떻게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사랑을 했을까만 독자의 관심사가 된다. 사랑은 모두 모두 다른 색, 다른 형태를 띠고 있으니까.

 

언제부턴가 난 당신을 알았고

언제부턴가 난 당신을 그렸습니다

(중략)

언제부턴가 난 당신이 보고파졌고

언제부턴가 난 당신이 좋았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꿈속에서 당신을 만났고

아름다운 색도 칠했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시작인 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 「사랑의 시작」 중에서

 


 

사랑은 각기 다른 색으로 각기 다른 형태를 갖고 있다. 그래서 사랑은 어려운지 모르겠다. 실제 연애할 때 내가 그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를 판단이 안 설 때도 종종 있다. 안 보면 보고 싶으니까 사랑이다고 한 말도 있다. 받은 것 없어도 한없이 주고만 싶은 게 사랑이라고 말한 사람도 주위에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아직도 사랑이 뭔지 정확하게 표현이 안 된다. 독자나 시인이나 그 점에서만은 같은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평범했다.

유달리 잘하는 것도 없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었다.

손재주가 좋거나 말을 유창하게 잘하지도 못했다.

일탈하거나 어디서 나서는 사람도 아니었다.

 

지금도 그렇다.

당신을 생각하는 일 외엔 소질이 없다.

- 「당신을 생각하는 일 외에 소질이 없다」 전문(全文)

 


 

2부의 마지막 시엔 시인의 '사랑'에 대한 경험과 사유에 대해 아낌없이 풀어썼다. 마치 사랑이란 문학적 표현 같기도 하고, 철학적 사유의 결과을 말하는 것 같다. 소설로 읽어도 어려운 사랑을 시의 형식을 빌어 써놓으니 두 번을 내리 읽어도 말뜻은 알겠지만 맞고 틀리고의 개념마저 사라진다. 어쩌면 시인처럼 절절한 사랑을 못했던 것 아닌가 하는 때늦은 후회감이 들 정도로 '너무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을 '듣는 사람마저 헷갈리게 적었다. 사랑의 정의(定義)에 대한 말 같기도 하고, 경험을 핑계로 문학과 철학에 비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신과 종교를 끄집어내고... 독자에게도 사랑은 여전히 어렵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인간은 수백수천 년 전부터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우리는 사랑에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의를 내릴 수는 없었다.

 

셰익스피어는 「비너스와 아도니스」라는 서사시에서 사랑에 대하여 설명했다. '사랑하는 아도니스가 죽었으니 사랑의 신, 나 비너스는 다음과 같은 저주의 예언을 하노라(이하 생략)'

셰익스피어는 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를 그렸고, 시공을 초월해 사랑은 똑같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도 사랑을 정의할 수는 없었다. /

어떤 이에게 사랑은 봄비처럼 따뜻한 것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칼바람이다. 우주와 신비와 자연은 비교적 수백 년 전보다 많이 입증되고 조금은 이해가 되지만 사랑에 관해선 그렇지 못했다. 사랑만큼 이해하기 힘든 것이 또 있을까? /

사랑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 이유는 인간의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와 표현만으로는 사랑을 모두 표출할 수 없다. /

사랑은 자신만의 종교를 갖는다. 전 세계 모든 종교를 망라하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사랑'이다. 평생에 걸쳐 종교를 통해 배우는 것, 가르치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이렇듯 신이 종교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 주고 싶은 것은 오로지 사랑이다. 모든 인간이 사랑에대해 깨닫는다면 이 세상 모든 종교는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수천 년이 지나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신을 이해할 수 없듯이.

- 「신의 언어, 사랑」 중에서

 


 

4부에 가서도 시인의 사부곡(思夫曲)은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살아 있는 한 계속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시인은 셰익스피어도, 어떤 철학자도 정의 내리지 못하는 사랑의 정의를 이미 마음속으로 내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당신의 웃은 얼굴이 기억나지 않으면

그만 울어도 된다 했는데

내게는 너무도 가까운 기억입니다

(중략)

과거는 가깝고 미래는 먼 것이라던데

몇 시간 후인 내일보다'

이십 년 전이 더 가까운 것은

너무합니다

- 「어느 시인의 말」 중에서

 


 

출판사 측에 따르면 이 시집은 둘째라 항상 언니의 물건을 받아 사용해야 했던 희순 씨에게 아버지가 사 준 빨간 구두, “네 엄마 보고 싶지?”라고 물었던 아버지의 말에서 묻어 나오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집에 오는 길에 식을까 봐 품 안에 소중히 숨겨 온 치킨 등 제각기 다른 형태로 표현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사랑’으로 귀결된다. 『소녀 희순』은 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찍이 남편을 여읜 희순 씨는 자신을 소녀라 불러 주는 이를 잃은 상실감에 아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이어 간다. 이는 아마 두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희순 씨는 ‘사랑’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것들을 주워 먹으며 두 아이들이 스스로 컸다고 말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랑이었음을 안다.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을 하고,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해 간다. 사랑은 신의 언어이기 때문에 아마 인간인 우리는 평생을 사랑에 대해 정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게 평생 소녀로 남고 싶다는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저자 : 권은혁

 

소녀의 아들.

2016년 제32집 《내성의 맥》 〈봄〉으로 등단.

문화관광협회 이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와 성공의 시크릿 마스터키 - 부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찰스 F. 해낼 지음, 유태진 편역 / 다른상상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부와 성공은 지금 당신이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빌 게이츠, 나폴레온 힐에게 영감을 준 부와 성공의 바이블... 이 책은 새로운 부의 로드맵을 선사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와 성공의 시크릿 마스터키 - 부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찰스 F. 해낼 지음, 유태진 편역 / 다른상상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생각을 하고, 이에 따라 반복(꾸준히) 실천을 하면 습관이 되고, 이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는 자기계발의 원리가 된 것 같다. 자기계발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는 거의 이 원리에서 파생된 내용이다. 이것은 사실 우리가 잘 아는 오스트리아의 한 정신과 의사의 치료 원칙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원한다. 이를 위해 평생 온 힘을 기울여 노력하는 사람이 별 성공 없이 생을 마감하는 사례도 있고, 반대로 별 노력 없이 성공에 이르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에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대개는 '운이 좋아서'라고 치부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운보다는 자기 노력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성공한 인생을 꼽을 때 가장 먼저 돈을 많이 번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번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또 많은 현인들은 돈이 많다고 꼭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돈은 많은 사람을 성공한 사람으로 생각지 않는 듯하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을 이르는 말일까?

이 책 『부와 성공의 시크릿 마스터키』의 저자 찰스 해낼(1866~1949)은 미국의 사업가로 막대한 부를 이룬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사환 일부터 시작해, 마흔에 당시 세계 최고의 복합 기업 컨티넨털 커머셜 사를 설립하고, 이어 새크라멘토 벨리 임프루브먼트 사, 포도원, 채굴 회사 등을 설립하는 등 막대한 부를 이루었다. 사환 일부터 시작했다면 말 그대로 자수성가형 사업가이다.

그는 사업 외에도 미국저자연맹, 미국심령연구회, 세인트루이스 동물애호회, 세인트루이스 상공회의소, 미국과학연맹의 일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 8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월터 B. 스티븐스의 전기에 따르면 해낼은 “성숙한 판단력을 갖춘 사람으로, 인생을 차분히 연구하고 그 기회와 가능성과 요구와 의무의 가치를 제대로 알았다”고 전한다. 해낼의 삶을 살펴보면 이 책 『부와 성공의 시크릿 마스터키』에 기록된 방침들이 곧 그 자신을 인도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 찰스 해낼은 이 책에 자신의 생각뿐 아니라 삶을 기록한 셈이다. 저자는 책의 서문을 통해 "삶의 환경이 성공적이든 아니든 그렇게 되기 이전에 어떠한 행동이 필요하고, 행동이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떠한 생각이 있어야 하며, 생각은 정신의 산물이기 때문에, 정신이 곧 모든 것이 일어나는 창조의 중심이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목표를 이루고, 환경을 바꾸어, 부와 성공에 닿기 위해서는 정신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지식이 가장 귀중한 자산이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부와 성공을 이루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마음의 원리와 생각의 창조적 힘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은 일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곤 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지금까지의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정리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방해꾼의 속삭임에 당장 며칠도 지속하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그런 실패를 거듭하지 않도록 이 책에서는 마음에서부터, 생각에서부터 부자가 될 준비를 마칠 수 있는 방법과 과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특별한 누군가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대해서 반박하는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반드시 특별한 누군가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로 당신이 마음과 생각의 원리를 통해 특별한 누군가가 된다면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앞으로의 인생에서 부와 성공에 도움이 될 흐름을 선택하고 그에 필요한 모든 것을 끌어당겨서 마침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사람의 욕망은 씨앗과 같다고 비유한다. 우리는 매일 씨앗을 뿌리고 있다. 그 열매는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는 과거에 우리가 펼쳤던 생각의 결과다. 그리고 이후에 우리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의 결과가 될 것이다. 생각의 창조적 힘을 온전히 이해할 때 그것이 당신의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어 세상으로 전달되고, 그것들이 당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모든 것을 끌어당긴다. 그리하여 당신에게 그와 같은 열매를 안겨줄 것이다. 매우 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쓴 비유적 표현은 독자가 앞서 언급한 생각-행동-습관-변화의 성공의 원칙에 부합한다. 저자는 다만 이 책에서 생각 이전에 정신(마음)을 하나 더 두고 있다. 성공과 그렇지 못한 경우의 차이는 '정신'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태도와 마음가짐의 이야기다. 정신이야말로 창조력의 근원이며, 성공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유일한 차이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만일 정신에서 비롯한 생각과 창조적 힘을 완전히 이해했을 때의 효과는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적용과 근면함, 집중이 요구된다고 귀띔한다. 정신, 내면의 세계와 외부의 세계, 잠재의식과 의식, 무기물과 유기물, 생각과 영혼을 지배하는 법칙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확고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저자 찰스 해낼은 주장한다.

저자는 "능력은 내면에서 비롯하고 자신이 나약했던 이유는 오직 외부의 도움에 의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책을 통해 역설한다. 부와 성공의 해답을 얻은 사람은, 주저 없이 자기 생각에 따라 즉시 행동하고, 당당한 태도를 보이며, 기적 같은 일을 이룰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씨앗은 후에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의 결과가 될 것이란 말에 자신감에 찬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마스터키'라고 이 책에서 표현하고 있는 내용이다. 저자에 따르면 마스터키는 의지와 추론력을 강화하고, 상상력과 직관력을 배양하고 잘 사용하도록 가르친다. 대체할 수 있거나 왜곡된 것이 아닌 진정한 정신적 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낼은 책을 통해 자신 있게 전망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마스터키는 모든 성공한 사업가의 비결이기도 한 통찰력, 즉 모든 상황에서 가능성과 어려움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식별하는 능력을 가르친다. 많은 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일하면서도 기회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통찰력이 필요할 것으로 저자는 알기 때문이다.

또 마스터키는 사람과 사물을 끌어당기는 능력을 강화한다. 일상에서 흔히 '운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되고, '사물'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주어져서 언제나 이득을 취하는 입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마스터키는 절대적인 과학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으며, 잠재되어 있던 가능성을 열어주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능한 힘, 창조력, 통찰력, 생명력, 탄력성에 대해서, 그 활용법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 지금까지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보상을 얻을 것이며, 삶의 새로운 의미를 알고, 자신감, 희망, 풍요로 가득 찰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1장이자 서장(序章)인 「마스터키 시스템이란 무엇인가」를 포함 모두 2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24개 장이 모두 자기계발서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마스터키'의 실체에 접근해 간다. 문체도 가만가만 설명조보다는 성경처럼 조목조목으로 나뉘어 있지만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각 장을 이루고 있다. 보다 나은 삶,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자기계발서를 몇 권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각 장의 제목만 읽어도 어떤 내용인지 알 것이다. 마치 성경처럼.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하거나 이를 토대로 연구를 거듭해 책을 내기도 했다. 또 이 책을 읽은 후 사업에 적용해 인류에게 기여하는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많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들의 이름은 나폴레온 힐, 빌 게이츠, 론다 번 등이다. 장 수는 많지만 24장 제목의 길이는 짧다. 가능하다면 외워도 좋을 것이다. 미리 읽어본 독자로서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에게 이 책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목에 있는 단어 정도는 완전 이해하거나, 외우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권유한다. 2장 「부의 흐름을 바꾸는 마음의 원리」, 3장 「당신과 무한한 능력은 하나다」, 4장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곧 당신이다」, 5장 「삶을 어떤 재료들로 채울 것인가」, 6장 「생각으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7장 「보이지 않는 전능한 힘을 활용하는 법」, 8장 「생각으로 원하는 것을 끌어당겨라」, 9장 「확언을 무기로 사용하라」, 10장 「당신이 원하는 것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11장 「믿음의 크기가 성공의 크기다」, 12장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성공의 퍼즐을 맞춰라」 등이다. 또 13장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확신하라」, 14장 「모든 능력과 지혜의 근원이 당신에게 있다」, 15장 「말에도 가치 있는 생각을 담아라」, 16장 「생각을 다스리는 것이 운명을 다스리는 것이다」, 17장 「진정한 몰입으로 성공을 향해 나아가라」, 18장 「마음에 품은 만큼 성장할 수 있다」, 19장 「승자는 길들여진 생각을 뒤바꾼다」, 20장 「침묵 속에서 지혜가 빛난다」, 21장 「소망에 대한 가장 완벽한 그림을 품어라」, 22장 「삶에 진동을 일으켜 변화시켜라」, 23장 「부에 대한 확신을 얻는 법」, 24장 「반복해서 그리고, 느끼고, 새겨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24장에는 제목과 무관한 듯한 과학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저자는 과학 이야기가 목적이 아님을 두 단락만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우주의 창조, 원리, 인간과의 관계 등 모든 활동의 시초는 생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생각의 주체인 정신이 창조적이기 때문에 생각 또한 창조적일 수밖에 없다. 창조력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그것을 통제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거나 하는 결정은 생각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p.294)

 


 

말은 생각이 형태를 띤 것이고, 문장은 형태들의 조합이다. 이상을 아름답고 견고한 형태로 실현하고자 한다면 이 ‘성전’을 지을 말들이 정확하게 조합되어야 한다. 문명사회에서 말과 문장은 최고의 건축술인 동시에 성공으로 가는 통행증이기 때문이다. (중략)

말은 영원히 거주할 정신적 장소가 될 수도, 약간의 바람으로도 날아가 버릴 판잣집이 될 수도 있다. 말은 귀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게 할 수 있으며, 모든 지식을 담는 그릇이어서 말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희망을 찾는다. 말은 모든 인간적인 그리고 초인적인 활동이 시작되는 살아 있는 메신저의 역할을 한다.(p.188)

 

"당신이 생각할 때마다 당신은 그것을 일으킨 생각의 질에 따라 엄격하게 조건을 만들어낼 인과관계의 기차를 운행하기 시작한다. 우주의 보편적 정신과 조화를 이루는 생각은 상응하는 조건을 초래한다. 파괴적이거나 불일치하는 생각은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생각을 건설적으로 또는 파괴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불변의 법칙은 한 종류의 생각을 심고 다른 종류의 열매를 거두는 것을 허용학지 안흔다. 이 놀라운 창조적 힘을 마음대로 상요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감수해야 한다.(p.248)

 

저자 : 찰스 해낼(Charles Haanel)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태어났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컨티넨털 커머셜 사, 새크라멘토 밸리 임프루브먼트 사, 채굴 회사 등 그 시대에 가장 큰 기업들을 설립하고 막 대한 부를 이루었다. 이 책은 그가 성공을 이루는 데 근간으로 삼았던 부와 성공의 원리, 인생의 진리를 담은 저서로, 출간된 이후 나폴레온 힐, 빌 게이츠, 론다 번 등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고 성공 바이블로 읽혀왔다. 그는 부와 성공을 끌어당기는 방법들을 ‘마스터키’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고 하나하나 실천하여 ‘시스템’을 이룰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이 책을 통해 부와 성공을 끌어당기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으로 향하는 마스터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