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8가지 법칙 - 너와 나, 우리를 사랑하는 이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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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매일 조금씩 완성해 가는 행복이다.” 곁에 오래도록 머물며 내 삶을 성장시켜 줄 단단하고 성숙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법을 5,000년의 지혜 〈베다〉와 함께 영혼의 스승 제이 셰티가 우리에게 내민 처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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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8가지 법칙 - 너와 나, 우리를 사랑하는 이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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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인류와 함께하면서 생존과 번영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까지의 번영은 물론 생존마저 가능했을지 의심해야 할 정도로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감정, 또는 '그 무엇'으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사랑은 감정이라고 단언하기에도 선뜻 내키지 않는 점도 있다. 유사 이래 인류는 '사랑'에 대해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문자가 발명된 이후 기록된 것만 따져도 학문적으로 정의를 내리지도, 예술적으로 표현하기도 어렵다는 사실만 남겼을 뿐 실체에 접근하지 못한 채 결국 종교의 몫으로 넘어갔다. 예수 탄생 이후 '사랑'은 인류 문명의 핵심 키워드의 자리잡았다. 서양 문명의 근원이고 시발점이라는 그리스(아테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수많은 학자들이 사랑의 정의 대신 종류로 분류해 남겼다. 서양 문명뿐 아니다. 동양에서도 중국, 인도 문명은 사랑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렸지만 완전한 '사랑'에 대한 이해로는 판단되지 않는다.

결국 인류는 수십만 년 동안 살아오면서 사랑에 대해 말한 것은 많지만 모두가 납득할 만한, 구체적 정의는 내리지 못했다. 이 책 『사랑의 8가지 법칙』은 인도의 수천 년 전 경전인 〈베다〉의 가르침을 빌어 '사랑'의 법칙을 8가지로 분류해 설명한다. ‘사랑’이 예나 지금이나 인류의 최고 관심사인데도 우리는 그 방법마저 제대로 터득하지 못했다. 끌리는 이성에 대해 어떻게 사랑을 말할지, 어떻게 해줄지도 모른 채 사랑에 뛰어드는 격이다. 저자 제이 세티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사랑은 매일 조금씩 완성해 가는 행복이다」란 제목의 〈들어가는 글〉을 통해 "꽃을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설명한다.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모두가 사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와중에도 사랑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오랫동안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맺는지를 모른다. 그냥 적당히 상황에 맞춰서 임기응변 식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의 실체에 접근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사랑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상처 주지 않고 수많은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며 함께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가 이 책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전작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로 전 세계에 ‘수도자 열풍’을 몰고 왔던 제이 셰티가 쓴 책이 『사랑의 8가지 법칙』이다. 출간되자마자 바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고 알려진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삶에서 절대로 떼어놓을 수 없는, 누구나 꿈꾸고 갈망하지만 수없이 실패하는 바로 그 ‘사랑’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사랑의 기술'들을 알려준다. 세상 만물에 사랑을 나누는 수도자의 통찰력으로 빚어낸 다양한 관계 지침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고대 경전 『베다』의 지혜에 자신이 상담한 수많은 이들에게서 효과를 본 방법, 직접 사랑을 하며 얻은 깨달음을 더해 정리한 ‘사랑의 법칙’ 8가지를 따르기를 주문한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에게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매일 사랑이 주는 행복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우리는 대부분 누군가를 만나 사랑한다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오히려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지구상 인류는 '사랑'을 인간이면 당연하게 가져야 하는 생물학적 특성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실제 '사랑'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악해 보려는 뇌과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의 노력은 과학 기술이 더해져 인공지능(AI) 탑재 로봇이 인간보다 우수할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물론 먼 미래 이야기이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거나 경험할 사랑만큼 삶에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없다. 그러나 로봇이 감정을, 기쁨을 느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인간의 상상력일 뿐이지만, 상상력이 현실로 실현되어도, 되지 않아도 문제일 것이다. 지구상에서 오늘을 사는 사람은 해당되지 않은 일이다. 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꿈꾼다. 곁에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줄 누군가를 원한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오랫동안 사랑을 키워나가고 싶다. 사랑에 상처받아 다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지금 지구상에서 사는 우리들의 사랑을 위해 쓰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개인의 성향과 기호를 파악하는 법부터 상대방과 마음을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법,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크리스트까지 다양한 도구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고, 지키고, 성장시키는 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고대 인도의 경전 〈베다〉*의 지혜가 현대 과학과 접점을 발견하고 이를 풀어 이 책을 쓴다고 밝힌다.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베다〉의 지침뿐만 아니라 현대와 고대, 양쪽 모두에 근거를 둔다고 말한다. 또 앞으로 〈베다〉의 메시지들을 그동안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목적에 사용될 것이란 귀띔도 한다. 저자의 연구 과제일 것으로 이해된다.

저자에 따르면 사랑에 대한 조언들은 보통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머물러 있다. 왜냐하면 많은 이가 자신에게 완벽한 사람, 소울메이트, 운명의 그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데이팅 앱들도 이런 생각을 부추긴다. 물론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일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책에는 "완벽한 사람이나 완벽한 관계를 찾아낸 다음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자"라는 말은 없다. 대신 사랑으로 가는 긴 여정에서 마주칠 여러 어려움과 불완전함을 수월히 감당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베다(Veda)란 ‘안다’라는 고대 산스크리트어 비드(vid-)에서 파생한 말이다. '지식' 또는 '지혜'를 뜻하며, 넓은 의미로는 '기록될 가치가 있는 지식 전체'를, 좁은 의미로는 '성스러운 지식이나 종교적 지식'을 뜻한다. 고대 인도의 종교 및 사상과 관련된 노래·시·기도문·공물 제의 방식·주문 등 방대한 지식을 담고 있으며 분량이 성경의 6배에 달한다. 4베다는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삼히타(Samhita), 브라마나(Brahmana), 아라냐카(Aranyaka), 우파니샤드(Upanishad)가 대표적인 베다 분류법이다. 만트라(Mantra)로도 불리는 삼히타는 찬가와 기도문을 담고 있는 본집이자 진언이다. 브라마나는 삼히타에 수록된 문헌으로 기도, 주문, 공물을 바칠 때의 법식을 담은 비디(vidihi)와 그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 즉 제례의 유래와 의의를 담은 아르타 바다(artha-vada)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라냐카는 마을에서 떨어져 숲에서 따로 수련하는 은자들을 위해 작성된 것으로, 아라냐(aranya)는 그 자체가 숲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파니샤드는 우주의 원리에 대한 심오한 사상과 베다 해석 방식을 담은 것으로 철학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며 베다의 궁극이란 뜻의 베단타(Vedanta)로 불린다.(두산백과, 독자 주)

 


 

저자는 '베다'는 삶의 네 가지 단계를 가르친다고 한다. 이 네 단계를 사랑에 적용해 이 글을 쓴다고 밝힌다. 각 단계는 사랑의 법칙들을 공부하는 교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저자는 책에 이렇게 쓰고 있다. "〈베다〉는 사랑을 천상의 것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일련의 단계이자 경험으로 묘사한다. 그래서 순서가 명확하다. 한 단계에서 교훈을 다 배우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교훈을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어느 단계를 완수하지 못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면 필요한 교훈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삶은 우리를 그렇게 뒤로 물려놓을 것이다. 그 네 개의 교실이란 "「브라마차리아 아슈람」, 「그리하스타 아수람」, 「바나프라스타 아슈람」, 「산야사 아슈람」이다."(p.14~15)

연인이나 부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고민들이 있다. 한쪽이 ‘을’이 되어 상대방의 기준이나 가치관에 전부 맞추게 된다든가, 소위 ‘똥차’만 골라 만나 괴로운 연애를 하게 된다는 고민들이다. 대부분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우다. 항상 더 나은 관계를 바라는데 왜 이런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걸까? 저자 제이 세티는 답한다. ‘나’를 잘 알지 못한 채로 사랑하는 게 원인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나? 과거의 경험들은 지금 나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스스로 이런 질문들을 해보지 않은 채로 순간의 끌림을 따라 무작정 사람을 만나고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 때문에 나에게 상처를 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나와 내 삶에 정말로 도움이 될 사랑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문제를 깨닫지 않으면 사랑의 상처는 계속해서 덧나기만 할 뿐 아물지 않는다고 경계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 〈제1부 고독 - 나를 이해하며 사랑을 준비한다〉에서는 혼자서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법을 알려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수록 발전적인 관계를 맺을 사람을 더 잘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알아보고,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법을 배우며, 과거에 부모, 미디어, 그리고 첫사랑 등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돌아보며 내 안에서 사랑이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었는지 살펴본다. 특히 과거의 경험에서 어떤 선물 같은 사랑을 받았고, 어떤 마음의 빈자리가 생겼는지 알아봄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사랑을 해나가야 할지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다.

 


 

우리는 때로 외로움에 휘둘려 성급하게 사람을 만나곤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채로 말이다. 그래서 다른 관계를 맺으면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책에서 ‘혼자 있어도 괜찮은 법’과 ‘혼자서 나 자신을 충분히 알아보는 법’을 이 책에서 설명해 준다. 독자들이 원하던 사랑을 만나는 길로 안내한다.

이 책의 〈제2부 공존 - 너를 이해하며 사랑을 실천한다〉, 〈제3부 치유 - 부딪치고 보듬으며 사랑을 지킨다〉에서는 본격적으로 서로를 성장시키며 오래 지속되는 사랑을 만들어가는 법을 소개한다. 지금껏 상대방과 다르게 표현해 왔던 사랑의 의미를 공유하고, 실제 사랑이 어떤 단계로 발전하는지 알아보며 배우자(파트너)가 서로에게 스승과 제자로서 어떻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하는지 배운다. 또한 상대방에게 의존하지 않고 나만의 목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법을 살펴본다. 누군가를 만나면 그의 삶에 자신의 삶을 맞춰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내 인생은 나의 것이지, 상대방의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만약 상대방의 삶과 목적에 휘둘리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내용들이다.

갈등도 관계의 한 요소다. 상대방과 잘 싸우고, 잘 헤어지는 방법을 알아야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지혜롭게 풀어갈 때 관계는 더욱 견고해진다. 물론 이런 노력을 했음에도 회복되지 않는 관계도 있다. 이별 또한 사랑의 과정이다. 어떻게 잘 이별하는지, 또 어떻게 이별 뒤에도 무너지지 않고 내 삶을 꾸려갈 수 있는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꽃을 오래 보기 위해서 매일 물을 주고 돌보듯 사랑은 노력하고 연습해야만 한다." 이 책은 살면서 맞닥뜨리는 갈등을 현명하게 극복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성숙한 사랑’으로 향하는 여정에 필요한 구체적인 실천 도구들을 갖게 해준다. 독자들의 삶에 오랫동안 활짝 피어 있을 꽃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우리들이 하는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사랑이 단 둘만의 관계에 국한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랑은 무한으로 확장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연인, 배우자, 가족 그리고 내 주변을 넘어서 이 세상 전체를 사랑하게 될 때 삶은 비로소 충만해진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하나, 사실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사랑한다는 건 곧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고, 타인에게 봉사하는 일 또한 나에게 봉사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제4부 - 내 곁의 모두를 아끼며 사랑을 완성한다〉에서 내 안에 존재하는 사랑을 나눠주는 법을 배운다면 바로 그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부에서는 연인이나 배우자를 넘어서 더 넓은 인간관계의 여러 측면과 문제를 다루는 지혜를 준다.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나 가족 등 가까워서 더 힘든 사람, 매일 보는 직장 동료, 지역 단체 등의 공동체, 스치듯 지나가는 낯선 이, 깊게 공감하는 대의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지구까지 점점 더 넓은 범위로 사랑을 확장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를 따라 사랑을 키워나갈 때,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만족과 풍요가 삶에 깃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 : 제이 셰티(JAY SHETTY)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첫 저서 『수도자처럼 생각하기』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아시안 미디어 어워드(Asian Media Awards), 스트리미 어워드(Streamy Awards) 등에서 수상한 탁월한 스토리텔러이기도 하다.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엘리트 집안에서 나고 자랐으나 돌연 모든 것을 버리고 인도에서 수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년 뒤 사람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나누라는 스승의 조언을 따라 런던으로 돌아와 2019년 세계 최고의 행복 및 건강 분야 팟캐스트 ‘온 퍼포스(On Purpose)’를 운영하며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을 훈련해 평화와 목적을 되찾도록 돕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그는 ‘소셜 미디어로 지혜를 전하세요(Making Wisdom Go Viral)’라는 영상 시리즈로 100억 뷰를 기록, 5000만 명의 열렬한 팬을 보유하게 되었다. 기조 연설자로도 활동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의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수천 명의 회원들이 행복과 건강 증진 프로그램인 ‘지니어스 코칭 커뮤니티(Genius Coaching Community)’에 참여한다. 아내와 유기농 기능성 차 브랜드 ‘조이오 JOYO’를 공동 설립, 최고 목적 책임자(Chief Purpose Officer)로서 일하고 있다.

홈페이지 jayshetty.me

유튜브 youtube.com/@jayshetty

 

역자 : 이지연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 후 삼성전자 기획팀, 마케팅팀에서 일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시작의 기술』, 『인간 본성의 법칙』, 『위험한 과학책』, 『볼드』, 『제로 투 원』, 『빅데이터가 만드는 세상』,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빈곤을 착취하다』, 『룬샷』, 『만들어진 진실』,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인문학 이펙트』, 『토킹 투 크레이지』, 『행복의 신화』, 『평온』, 『매달리지 않는 삶의 즐거움』, 『다크 사이드』, 『포제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아웃퍼포머』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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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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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language, 言語)란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음성·문자·몸짓 등의 수단 또는 그 사회관습적 체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언어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주는 특징의 하나이다. 지구상 모든 인류는 언어를 가지지 않은 경우가 없고, 아무리 고등한 유인원일지라도 인류와 같은 언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침팬지의 새끼를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같은 환경에서 길러 보았으나 인간과는 달리 침팬지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었다 한다. 이에 따라 인간은 다른 동물이 가지고 있지 않은 언어습득의 선천적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비교적 기능이 발달하지 않은 유아기에, 그리고 비교적 짧은 시일 내에, 정식 언어교육도 없이, 또한 지능의 차이에도 관계 없이 언어를 습득하는 보편적 사실로 보아 선천적인 언어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많은 언어학자·동물학자·심리학자들이 과연 인간만이 언어를 가진 것인가, 동물도 교육에 의하여 언어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 아래 동물언어 실험을 실시한 적도 있었다. 이 실험에서 반복적인 집중학습에 의해 몇몇 단어, 많이는 400여 단어를 습득했으며, 이를 구사하여 간단한 문장(sentence)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으나, 정밀히 재조사한 결과 이러한 문장의 사용은 단지 자극에 대한 반응 그리고 보상에 의한 재강화 또는 단순한 모방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무리 고등한 동물이라도 인간과 같은 언어는 가질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언어는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것이라 단정할 수 있게 됐다.(두산백과)

인간은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물건의 이름, 물건의 상태나 이동,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정도로 언어는 발달하게 된다. 모두 다른 표현을 써서 전달할 수 있었으니 이는 지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진화'를 거듭해온 언어는 필요에 따라 어휘가 늘어나는 만큼 헷갈리기 쉬운 표현들도 많다.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쓰고 있던 말이 틀린 경우도 있다. 어느 언어나 그러하듯 가장 과학적으로 제작되었다는 우리말 한글에도 이런 현상은 나타난다. ‘유감과 사과는 같은 의미일까?’, ‘쭈꾸미샤브샤브인가, 주꾸미샤부샤부인가?’, ‘본보기와 타산지석의 차이점은?’ 이 책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은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언어의 세 가지 수단 중 몸짓이 가장 먼저이고, 음성, 문자의 순으로 발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당연한 수순이다.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몸짓을 사용하다, 생각한 것을 발성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말로 의사 소통을 하게 되었으며, 결국 시공을 초월해 전달하는 문자로 발전시켜 왔다는 것은 굳이 연구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이다. 지구상 인간의 수가 늘어나면서 소통은 더 많이 필요해졌으며, 문명의 발달과 함께 전달할 내용도 훨씬 많아졌을 것이다. 이에 물건에 붙이는 이름뿐만 아니라 같은 동작도 다르게 표현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해의 밝기만 하더라도 시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에 다르게 표현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을 터, 인간은 언어를 이용해 이를 구별해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는 다양해진다.

이 책은 표제어 중에 ‘맛있는 우리말’이라는 문구에 따라 달콤한 맛, 얼큰한 맛, 새콤한 맛, 쌉쌀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씁쓸한 맛까지 모두 8장(章)으로 나뉘어졌다. 얼핏 음식 이야기로 헛갈릴 수 있으나 저자 박재열의 뜻은 이 책으로 매일 우리말과 글을 정확하게 사용하도록 음식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에 담긴 말맛을 망라해 정리한 것이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헷갈리는 표현, 동음이의어, 띄어쓰기의 함정, 사자성어, 꼭 알아야 할 맞춤법 등 다양한 우리말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담았고, 한 페이지에 약 500자 내외의 글로 담아 어느 쪽을 펼쳐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어문교열 기자로서 ‘교열’이라는 일을 천직으로 삼고 살아온 분이라고 한다. 이 책도 그동안 경험한 다채로운 우리말이 잘못 쓰이거나 오류를 지닌 채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경우 안타까움과 직업적 사명감이 겹치며 집필하게 된 이유다. 누구나 읽기 쉽게 정리했다. 일상의 언어를 주제 삼아 어법을 넘나드는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담아 열심히 쓴 글이라 해도 기본 어법에 맞지 않다면 결코 잘 쓴 글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글에도 품격인 ‘문격(文格)’이 있다"며 우리말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한글 어법의 길잡이가 되어기를 기대한다.

 


 

저자는 「두서없이 떠난 우리말 산책」란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앞서 언급한 '문격'에 대해 자신의 뜻을 덧댄다. "누구에게나 마음이 있다. 생각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글 또한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전제한다. 더불어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글이지만 누구나 다 잘 쓸 수는 없는 게 또한 글이다. 잘 쓴 글은 읽는 이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그래서 글은 마음으로 쓴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마음으로 써서 감동을 주는 글이라 해도 기본 어법에 따라 쓴 글이 아니라면 결코 잘 쓴 글이라고 박수를 보낼 수는 없다. 글에도 품격인 '문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아하!', '그렇구나!', '이거였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글들이 많다. 자신이 잘못 알고 썼던 글이나 말을 바로잡는 기회가 되었을 때다. 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이 바뀌었기에 그런 감탄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어휘를 발견할 수도 있다. 가끔은 어원이나 역사적 사실, 혹은 신화가 인용될 때도 있다. 모두 말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감탄에 그칠 뿐 아니라 올바른 글과 말을 사용하기에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기회라고 생각할 때다.

1장 첫머리는 '가물'과 '가뭄'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아는 단어이고 비가 오지 않아 밭작물이 타들어가는 것을 가뭄이라고 한다. 저자는 '가물다'의 '가'와 '물'은 모두 '해(태양)'의 뜻을 지녔다는 것이 서정범의 어원 분석이다고 적었다. 여기서 서정범은 이젠 고인이 되신 경희대학교 교수를 지낸 국어학자다. 그 분의 어원분석에 따랐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여기서 생소한 단어가 튀어나온다. '가묾'이다. '가물'과 '가뭄'은 두 가지가 복수표준어로 쓰인다. 그런데 '가묾'은? 명사가 아니라 명사형으로 쓰일 때 사용한다. 예를 들면 "올해는 날이 많이 가묾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문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가묾은 표준어이다. 저자는 비슷한 예를 추가한다. '웃음'의 기본형 '웃다'의 어근 '웃~'이 접미사 '~음'과 결합하면 "그는 웃음으로써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처럼 명사형으로 쓰인다.

 

 

개인적으로 독자가 꽤 재밌게 읽었던 부분도 있다. '및' '대'. '겸', '내지'의 사용에 대해서다. 이에 따르면 너무도 못생긴 한 여자가 세상 모든 남자에게 따돌림을 당하자 이를 비관해 자살을 결심한다. 그 여자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빌었던 소원은 "세상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다."였다. 그 여자가 묻힌 자리에서 풀이 한 포기 돋았는데 그게 바로 '담배'였다고 한다. 멕시코 원주민의 전설로 소개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로 끌어올린 독자의 관심은 과거 우리나라 군대 이야기로 이어진다. 군인들에게 공급했던 필터 없는 '화랑' 담배를 전차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다. 그 옛날 앞뒤 없이 다니던 전차에 빗대 표현한 것이라 생각했다. 저자의 기억과는 다르게 독자는 '화랑' 담배를 '양담배'로 칭했다는 것이다. 필터가 없기에 양쪽 어느 쪽을 입에 물어도 마찬가지여서 '양담배'란 이름이 붙었다고 들었던 기억이다. 당시에는 양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많은 벌금을 물리던 시절이었으니 '양담배'란 담배에 대한 느낌이 묘한 여운을 준다.

저자에게는 앞뒤 어디에도 붙은 것이 없는 형태소 몇 가지를 소개하기 위해서란다. 그 몇 가지가 '및' '대'. '겸', '내지'이다. 이 네 가지는 앞뒤에 붙여 쓰이는 다른 형태소가 없다는 것이다. '수입 및 수출', '한국 팀 대 미국 팀', '이사장 겸 총장', '등록금 내지 생활비'처럼 네 가지 모두 앞뒤로 띄어 쓴다. 여기서 '및'과 '내지'는 부사이고, '대'와 '겸은' 의존명사이다. 또 내지는 '17세 내지 19세는 하이틴'처럼 구간을 나타낼 때도 쓰인다. 독자가 한마디만 덧붙인다면 '및'은 한글이고, '대(對)'와 '겸(兼)' '내지(乃至)'는 한자어이다. 우리가 장기에서 자주 쓰이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이 '양수겹장'으로 잘못 쓰이는 예를 본 적이 있다.

 


 

사람들마다 우리말 이해가 다르고, 지식이나 생활 환경이 다른 만큼 어떤 말에는 남이 모른 것도 알고 있지만 어떤 말은 남들이 알고 있는데 자신만 잘 몰랐던 말이 있을 것이다. 독자의 경우 '톺다'란 단어다. 책에 따르면 김쌈에서 쓰이는 '톱'은 삼을 삼기 전에 물에 불린 삼(대마)을 펼쳐 놓고 겉껍질을 벗겨 내고 부드럽게 하는 데 쓰이는 도구를 가리킨다. '미음(ㅁ)' 자처럼 생겼는데 위족은 손잡이로 좀 길고 칼날은 아래쪽에 있어 손잡이로 잡고 비스듬히 반복해 훑어 밀면 삼 겉껍질이 벗겨지고 끝이 부드러워진다. 이 동작을 '톺다'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톺다'처럼 점점 사라져 가는 귀한 우리말이 참 많다고 밝힌다. 이 책에서만 5~6개의 사라져 가는 어휘의 용례를 보이고 풀어낸다. 옷이 기름에 '겯다'. 불이 너무 '괄다'. 잡초만 수북이 '깃다'. 나무가 곧지 못하고 '뒤다'. 이엉으로 지붕을 '이다'. 오래 둔 채소가 '솔다'. 무더위가 한풀 '숙다'. 뉘가 많은 쌀을 '쓿다'. 우리말은 정말 다채롭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 한글의 숙명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태어난 말과 글인데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사라져 이젠 우리말에서 없어졌으니 말이다.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되어 없어진다. 더 쉽게 표현하면 죽는 것이다. 생명체이기에 그렇다. 자주 쓰이면 그 말은 수명이 계속되며 늘어나지만, 쓰임새가 없으면 결국 사장된다. 우리말과 글에는 그런 것들이 많다고 한다. 한글을 발명하고서도 제대로 쓰이지 않은 한글의 태생부터 힘들었다. 발명 이후 정부의 공식 문서에서 한글은 철저히 배제됐다. 관료들은 모두 한자를 빌어다 나라의 문자로 쓰고, 한글을 철저히 무시했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도 어찌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에는 한자를 못 배운 여성, 일반 상민, 천민 등에게만 전해져 내려왔다. 무려 500년 동안 그랬다. 그러니 제대로 기록될 리 없고 기록되지 못하는 말은 결국 사라진다. 특히 신분제도가 사라지면서 상민, 천민 등도 성씨를 갖고 벼슬도 사던 시절부터 그나마 유지되던 한글은 상당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된다. 한글을 사용하면 벼슬이 높아도 돈으로 산 것임을 금세 눈치채니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말 큰사전에 등재된 어휘 중 70% 가량이 한자어라고 한다.

 


 

이 책에는 200개의 어휘를 선정해 살펴보고 있지만 관련어나 비슷한 사례 등에 합친 것과 합치면 모두 1,000여개의 어휘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표제어에 드러나듯이 '우리말'은 200개 정도이다. 물론 제목에 쓰이는 숫자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본문에서 제기된 표제어만 보더라도 순우리말은 조사, 형용사, 동사, 접미사 등이 대다수이며 명사나 표기가 한자어인 것이 대부분이다. 안타깝고 아쉽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쓴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말과 관련한 책을 세 번째 낼 때까지 단 한 번도 개운하다거나 보람을 느낀다거나 뿌듯하다는 감정은 온데간데없고 뭔가 잃어버린 듯한 아쉬움만 마음 한편에 덩그러니 남아 있다."(p.236)

독자는 우리말에 있는 한자어도 문제이지만 앞으로는 우리말에 표준어로 등재될 영어가 적잖은 걱정거리로 생각한다. 한자를 직접 쓰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이미 지난간 일이기에 치열한 연구와 우리말 발굴 작업으로 되살려내기를 바랄 뿐이지만 외래어 남용은 앞으로 닥쳐올 '재앙'일지 몰라 당혹스럽기만 하다. 사실 우리가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미군에 의해 해방을 맞이했고,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우리 측(대한민국)과 함께한 이후 미국 문화를 우리가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 일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외국어를 공부하고 잘하는 것에는 거리낌이 있을 리 없다. 지금은 우리말보다 영어가 주인 행세를 할 지경이다. 영어를 못해서는 변변한 직장엔 엄두도 못 내게 됐으니 말이다. 우리말 우리글은 말과 글로만 사랑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저자 : 박재역

 

중학교 교사를 접고 동아일보 교열기자로 입사했다. 동아일보에서 정년퇴직 후 중국해양대학교 한국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현재는 한국어문교열연구원을 운영하면서 문서 교열과 등록민간자격 ‘어문교열사’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경고유명사사전』(2008, 생명의말씀사), 『교열기자의 오답노트』(2017, 글로벌콘텐츠), 『다 쓴 글도 다시 보자』(2021, 글로벌콘텐츠)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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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 편협 - 우리는 필연적인 편협을 깨야 한다
라뮤나 지음 / 나비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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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필연적 편협』의 표제어 중 '편협'이란 단어는 우리 일상에서 잘 쓰지는 않는다. 한자어로 '偏狹' 또는 '?狹'이란 우리말 독음이다. 여기서 '偏(?)'란 글자는 '치우치다' 혹은 '좁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狹(협-좁다)'과 합쳐 '편협'의 사전적 뜻은 ① 한쪽으로 치우쳐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함. ② 땅 따위가 좁음이다. 편협이란 단어를 구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대신 '편견(偏見)'이나 '편향적(偏向的)'이란 단어가 많이 쓰인다. 아마 발음상 편협이 편견이나 편향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레 편협이 덜 쓰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 라뮤나가 표제어에서 '편협'이란 어휘를 사용한 것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편협'을 쓰는 것이 가장 적절했기 때문이리라. 이를 유추할 수 있는 이유는 부제 「우리는 필연적인 편협을 깨야 한다」 때문이다. '편견'이나 '편향적'이란 말을 쓰는 것보다 주제어로 더 포괄적이고 사람이나 땅,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어서인 것으로 보인다.

저자 라뮤나는 이 책에서 우리가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의 주제어로 '필연적 편협'을 내세웠다. 우리가 '세상을 다르게 혹은 폭 넓게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저자는 전제하는 말로 "인간은 필연의 연속 속에서 편협해지기 때문에, 세상을 알 수 있는 한계 내에서만 이해하고 보게 된다"고 썼다.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말을 책 표제어로 내세우면 사실 오히려 독자들의 관심을 끌 때가 많다. 아마 궁금증을 자극하기 때문일 듯싶다. 이 말을 전제로 표제어에 대입해보면, 편견이나 편향이란 말보다 훨씬 적절한 단어가 '편협'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정보와 소통의 확장에 대한 인식이 높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네트워크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세상이 글로벌화 되고 우리의 삶의 모습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전제한다. 이 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것은 '트렌트'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트렌드를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마케팅과 광고가 아닐까?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필요한 것과 관심사를 무엇보다 빠르게 파악하여 이를 반영하는 광고를 만든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 역시 현대 사회의 트렌트를 파악하는 데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광고의 변화 및 방향성을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광고는 짧은 시간 안에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소비자들의 행동양식과 관심사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또 소비자들은 감성과 가치관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기법과 같은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광고 시스템의 변화다. 가장 널리 알려지고, 폭발적 사용자들의 증가를 불러온 유튜브는 '개인 맞춤형' 광고가 제공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알고리즘 때문에 시청자들은 광고 시청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유료 멤버십으로 인해 광고를 시청하는 시간마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는 더욱 자극적이고 주목받을 만한 소재를 이용하여 제작될 수밖에 없다. 저자가 장황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설명하는 것은 '트렌드' 파악에 가장 민감하다는 광고가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하게 제공되지 않고, 본래 목적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과거의 광고는 작품성과 독창성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주고 무언가를 상기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뇌가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고 효율성만을 중시하도록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 뇌는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고립되었으며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것. 저자의 주장이 의학자 등 뇌과학자들이 공감하는 내용인지는 독자로서 알 수 없다. 저자의 말은 계속된다. 따라들어가 본다. 이런 현상이 광고에만 적용될까? 우리 뇌가 점점 효율성을 추구하고 생각하는 데 에너지를 소비하기 싫어지는 경향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필연적 편협'을 깨뜨려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낱말 풀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이다. 인간의 뇌가 폭넓은 시각이나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좁은 범위에서 사고하거나 결정하도록 변화된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문제와 난관, 역경 등을 해결하고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힘이 약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필연적으로 편협하게 되면 다양성이 무시되거나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은 '나를 아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본연의 나를 깨달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욱 수월할 것이며 설령 그 앞이 잘못되었다고 한들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필연적 편협을 깨뜨리는 방법은 '나를 아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재테크에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재테크의 기본인 '절약'이 근본이다. 자신의 본(本)을 깨닫고 나를 소중히 여긴다면 소비가 줄어든다는 말이다. 즉 자신감과 자존심을 키우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어느 분야든 적용되는 기본 원리로 내세우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결과에 대한 필연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는 우연을 바라면 안 되며 결과에는 원인이 있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스를 수 없는 3가지의 우연은 '본인의 본질 찾기'의 시작점이 된다. 저자는 책의 본론에 들어가기 전 시작점이 되는 본인의 본질 찾기의 세 가지 행운을 제시한다. 첫 번째 행운은 내가 태어난 환경이다. 태어난 환경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큰 틀이다. 따라서 내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고 어떤 영향을 받아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은 '나의 본질' 찾기의 첫 번째 발걸음이다.

 


 

세상을 바라보며 태어난 환경 속에서 나의 장점을 찾아 강화하라는 의미다. 본인의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지 말고 우주 속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인간임을 깨달아 무엇이든 하면서 태어난 환경에서 장점과 반면교사 삼을 만한 것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행운은 시대적 배경이다. 내가 어떤 시대에 살았는지 어떤 시대를 경험하는지를 인식하며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만약 마이클 잭슨이 흑인이 아닌 노예로 살았던 시대에 태어났다면, 자신만의 예술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반대로 흑인과 백인이 평등했던 시대에 태어났다면 자신만의 예술을 분출할 수 있었을까? 시대적 배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에 따라 내가 어떤 시대에 태어났는지,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지를 이해하고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관점을 통한 인문학적 공부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 번째 행운은 주변의 영향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행운이 우연이라고 한다면 세 번째 행운은 필연으로 어느 정도 우리의 노력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행운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가 불행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 번째 행운에 주목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저자는 요청한다.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행운을 놓치고, 두 번째 행운을 당연시 여기며 세 번째 행운을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저자는 "세 번째 행운은 우연 속에 탄생하지만 필연 속에서 성장한다. 주변을 한 번 봐라. 그게 곧 나다. 그리고 환경을 바꿔라. 그러면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은 이로써 자기계발을 위한 책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다만 새로운 이야기가 꽤 있어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지 않았거나, 아직 읽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한 번에 무슨 이야기인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책은 다행히 분량이 다소 적은 편이다. 그렇다고 다루는 내용이 '나'에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동서고금 시공간을 초월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인문학, 철학, 일상적인 것, 역사학, 전쟁, 산업혁명, 경제학, 인류학 등 수많은 분야-인간의 삶의 모습을 담았으니 당연하지만-가 망라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종교와 사회의 관계도 필요하다면 인용한다. 저자의 박학다식한 까닭이겠지만 자기계발서의 새로운 형태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모두 7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2장 「누군가에게는」, 3장 「필연적 편협」, 4장 「우리가 사는 세상」, 5장 「시대적 배경-피, 땀, 눈물」, 6장 「종교의 중요성」, 7장 「필연적 편협-3가지의 행운」 등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함께, 특이하게도 4개의 〈에필로그〉를 따로 썼다. 각각 「20대에게」, 「주식에 접근하기 전에」, 「부동산에 접근하기 전에」, 「부모들이 아이를 학대하는 방법」이다. 독자들은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닐지라도 4개의 에필로그를 모두 읽어볼 것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 권유한다. 책 내용과 모두 관계가 있는 부분들이다.

1장은 '책을 많이 읽는 게 좋다'는 평이한 내용이다. 물론 이 책의 표제어로 쓰인 '필연적 편협'과 관련된다. 저자 자신의 세 번째 행운이라고 말한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것을 말이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학과 외 '도서부'를 맡게 돼 책과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책의 중요성에 대해 역사적 사건이나 노력의 여러 에피소드가 함께 소개된다. 2장에서는 20대와 30대의 삶을 제시한다. '20대의 삶은 누구나 아름답지만 세상을 알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20대 상담자 이야기를 사례로 소개한다. '기로' '이것저것'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시작과 끝' '경험' 등 소제목만 보아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절제되고 군더더기 없는 제목들이다. 이어 '30대는 돈 모으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다'는 소제목으로 '작가 이야기'라고 한다. 역시 '고정 수입의 중요성' '빠르게 몸값 올리기' '주변을 통해 자극받기' '1억이라는 시드의 가치' '여유로움의 가치' '뭐라도 할 수 있는 나이'란 단어들이 눈에 띈다. 다음 소제목이 과격하지만 설득력을 갖는다. '30대는 두 가지로 나눠지며 어느 정도 계급이 정해진다'. 이어 '공부하는 이유와 월급의 정의'가 파격적이다. 공부하는 이유와 월급의 정의를 독자들은 어떻게 내리는가. 한 번 정리해보고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과 맞는지 비교 분석해보는 것은 이 책을 재미 있게 읽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필연적 편협」, 「우리가 사는 세상」, 「시대적 배경-피, 땀, 눈물」, 「종교의 중요성」, 「필연적 편협-3가지의 행운」 등 3장부터 7장까지 5개 장은 역사적 변화, 국가와 전쟁, 영토의 지형과 지정학적 위치, 종교와 시대정신의 변화 등 광범위한 문제를 다룬다. 이 장의 이야기들은 시공을 초월해 전개된다. 그러나 한시도 우리 곁에서 떨어지지 않은, 우리와 내가 사는 모습을 오가며 고찰한다. 특히 종교의 특징과 성장 과정, 세계 종교로의 확장 등을 역사와 시대 정신과 발맞춰 성쇠의 과정을 보여준다. 또 나라와 민족의 특성을 분류해 살펴본 내용도 몹시 흥미롭다. 저자의 독서와 지식의 양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고 다분야적이며 심도마저 깊다. 꼭 읽고 이해해서 독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머리와 가슴속에 깊이 새겨둔다면 필연적으로 남들에게 없는 행운이 닥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독재국가 형태의 국가 체제는 나라의 발전 과정 중에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성장통과 같은데, 즉 2차 성징과 유사하다. 하지만 나라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해, 보다 진화한 형태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평범한 지도자로는 역부족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p.139)

 

유대인들은 예로부터 항상 신변의 위험을 염두에 두며 재산을 현금과 가벼운 귀중품인 보석과 채권으로 분산하여 보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안정적인 재산 관리 방식은 포트폴리오의 유래가 되기도 한다.(p.210)

 

저자 : 라뮤나

 

작가는 어릴 때부터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의심과 경제, 재테크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자랐다. 책임감 때문에...전교생이 30명이 안 되는 학생들이 있는 작은 시골 학교에서 자라면서 시골의 보수적인 영향을 보면서 자라왔다. 편협이 존재하고 있는 그런 옛 시골말이다. 성인이 돼서는 여행과 여럿 경험들을 바탕으로 인생을 조율하기 시작하였고 책을 통하여 다양한 생각을 흡수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을 하며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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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부 - 펩시 CEO 인드라 누이의 일, 가정 그리고 우리의 미래
인드라 누이 지음, 신솔잎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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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인생의 전부』는 인도 출신의 여성이 미국으로 가 '아메리칸 드림'을 성공한 한 기업인의 이야기다. 저자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안드라 누이는 아직도 사회 신분제가 유지되고 있는 인도의 최상위급 신분인 '브라만' 계급 출신이다. 인도는 독자들도 다 알다시피 힌두교의 나라다. 힌두교 신화에 따르면 신(神)의 몸에서 네 개의 카스트가 태어났다고 한다. 입에서 나온 브라만은 최상층 계층으로서 사제와 학자가 될 수 있다. 팔에서 나온 크샤트리아는 무사나 왕족 같은 통치자가 되었다. 넓적 다리에서 나온 바이샤는 생산 활동을 맡았으며 하층민인 슈드라는 신의 다리에서 태어났으니 다른 카스트를 섬겨야 하고 불가촉 천민은 네 개의 카스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최하층 천민이다. 이 카스트 제도는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배경에는 "진리요,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는 종교적 가르침에 의해서라고 한다. 인도에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남아 있는 것은 이처럼 힌두교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법치국가인 현재 상황에서도 카스트 제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사회 발전에 장애요인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도 사회에서 브라만 출신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퍼져 있는 말 '수저론'에 비유한다면 '금수저'인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안드라 누이는 브라만 출신으로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후의 삶은 그렇게 평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인권이 존중되고 평등을 부르짖는 민주주의 상징적 국가이자, 모든 길이 열려 있다는 미국 사회에서도 인종 차별이나 남녀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현재 가장 큰 사회 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브라만 계급이긴 하지만 인도 내에서의 일이고, 미국에서는 특혜는커녕 차별이 아직 남아 있는 나라이기에 넘어야 할 벽이 굉장히 많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아마 저자가 책에서 굳이 언급한 이유는 개선되어야 할 미국의 의식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자신의 집안 역시 브라만 계급이어서 대를 이어온 신분 제도 때문이지, 돈이 최고의 가치로 되어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몰락한 가문에 다를 바 없었다고 한다. 저자가 미국에서 새 출발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군데군데 저자가 정착하는 데까지 묘사된 이야기들이 꽤 힘든 생활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가 회고록을 쓴 데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미국에서 회사에 입사해 성공 가도를 달렸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 기업이 바로 '만년 2위 기업'으로 치부됐던 음료 기업 '펩시'에서의 활약 때문이다. 그가 입사해 CEO를 맡은 이후 회사 시스템을 개혁하고 제품 생산과 경영 혁신을 통해 그 유명한 미국의 음료 1위 기업인 '코카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려놓았다. 인드라 누이는 1994년 펩시코에 입사한 후 12년 만에 2006년 CEO로 승진한다. 물론 각고의 노력을 하고, 결혼해 자녀를 갖고, 달콤한 이직의 특혜를 제안받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드라 누이는 자신만의 신념으로 한 길로 매진, 성공의 열매를 딸 수 있었다. 그러나 한길로 매진한 인드라 누이에게 미국 사회도 드디어 ‘만년 2위 펩시를 1위로 만든 기업인’, ‘포춘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5년 연속)’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세계를 움직인 재계의 여성’ ‘타임이 꼽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등 화려한 수식어를 아낌없이 붙이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포브스는 그녀를 최고의 자수성가형 부자 여성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제 인드라 누이는 자타공인 세계적 권력의 전당에서 유일한 여성 리더로 평가받는다.

인드라 누이의 이야기에서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 중 하나는 ‘인도 출신의 작은 여자아이가 어떻게 세계적인 미국 기업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일 것이다. 더욱이 그녀가 직장생활을 하던 당시에는 여성 상사도 멘토도 하나 없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기업인으로서 인드라 누이는 어떻게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성공적인 기업인의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지금의 그녀를 만든 사람과 사건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아직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모든 가족들을 위해 돌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내 힘을 보탤 것이다. 이것이 나의 약속이다.” 인드라 누이는 자신의 성공을 자신 혼자의 힘으로 이뤘다고 자랑을 늘어놓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어쩌면 동양인, 그중에서도 인도 특유의 겸손함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겸손함이 오늘날 그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그녀와 일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칭송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성공을 복권 당첨에 빗대는 것도 저자 특유의 겸손이란다. '우연'이라는 다른 표현이다. 책에 따르면 인드라 누이는 세 가지 정규직을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자신이 해낼 수 없는 일에서는 타인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지혜도 발휘했다. 여성 상사조차 드문 시절이었기에 그녀는 선구자적 걸음을 내디딜 수밖에 없었고, 끊임없이 앞을 내다보며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 내용은 이 책의 4부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인드라 누이가 최초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쓴다고 밝혔을 때 그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이 책 『인생의 전부』는 해외에서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이 선정한 최고의 책, 아마존 회고록 분야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에 오르며 전 세계 수십 만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을 처음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와 막상 쓰고 책으로 낼 때까지는 책의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고 저자는 털어놓는다. 이에 따르면 2018년 퇴직을 몇 달 앞두고 미래 세대를 위해 변화를 이끌 여러 여성 리더 중 한 사람으로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서전은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험한 것들과 배운 것들을 모두 쏟아 부어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를 바로잡을 안내서를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먼저 일과 가정 문제에 대한 연구는 이미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부터 유아 교육, 다세대 가족 형태까지 가정을 지원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담론이 전 세계 곳곳에서 훌륭한 지성인들에 의해 꼼꼼하게 수집, 분석, 평가, 논의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굳이 이를 반복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또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사안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결국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삶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힌다. 이 책을 쓰게 된 까닭이다. 연대기적으로 쓰인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로즈우드 그네를 타던 소녀〉, 2부 〈두려움과 희망 사이에서〉, 3부 〈펩시코에서의 시간〉, 4부 〈일과 삶, 우리의 미래에 대해〉 등이다. 여느 회고록이나 자서전이 그렇듯 1부에서는 인도에서 나고 자란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드라 누이는 외할아버지가 지은 마드라스의 큰 집에서 부모와 언니, 남동생과 함께 지내며, 삶에 대한 여러 가르침을 받았다. 그녀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가족에 대한 믿음은 절제와 온기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 덕분인 듯하다.

 

 

총명했던 그녀는 마드라스대학교를 나와 인도 캘커타에서 예일경영대학원을 다녔다. 1부에서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인도의 엘리트들이 어떻게 육성되는지도 엿볼 수 있다. 또 엘리트들의 학교 생활이나 도시 환경, 주변 분위기 등도 세심하고 자세하게 기술돼 있어 인도 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은 작은 보람이다.

"나는 고급수학 강의를 따라가느라 고전했는데, 11년제 학교를 졸업한 뒤 1년간 대학 예비 과정을 듣고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 시험을 친 나는 예비 과정을 건너뛰고 곧장 대학으로 온 경우였다. 다른 강의는 괜찮았지만 수학만큼은 뒤처져 있었다. 해석기하학, 미분방정식, 라플라스 변환, 푸리에 급수 문제가 어렵다고 앓는 소리를 하는 나를 보고 부모님은 일주일에 몇 차례 집에서 과외를 해줄 교수를 한 명 섭외했다. 유일하게 부모님이 개입한 순간이었다. 또 한 번 기대에 어긋난 모습을 보이는 나에게 암마로서는 크게 양보한 셈이었다. 암마는 내가 과외를 받은 것이 내게, 더 나아가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여겼다. 보충수업은 내 인생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따로 배우지 못했다면 대학 과정을 무사히 이수하지 못했을 테고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p.49)

2부에서는 시카고의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일한 후 모토로라에서 기업전략 및 기획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기까지, 직장인으로서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인드라 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시기에는 결혼을 하고 두 딸도 낳으며 하루에 5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고 바쁜 삶을 산다. 더없이 솔직하게 고백한 이 이야기 속에서 훗날 인드라 누이가 왜 기업과 정부의 돌봄 생태계와 유급 휴가, 유연 근무 등을 강조하게 되는지, 그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3부와 4부는 ‘펩시코 시대’에 대한 이야기다. 인드라 누이가 CEO로 있는 동안 매출을 80% 넘게 성장시켰고 코카콜라를 제치고 만년 2위 기업을 1위로 올려놓았다. CEO로 있는 동안 주주수익률은 149%로, 128%인 S&P 500지수를 크게 웃돌았고 펩시코 주주들에게 79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급했다. 이뿐만 아니라 배당금도 10%씩 증가했다고 한다. 2018년 순 매출은 80% 상승한 640억 달러였고 2006년 17개였던 브랜드는 2018년에 22개로 늘었다고 한다.

 


 

그녀가 펩시코의 사장으로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알렸을 때, 그녀의 어머니가 먼저 우유부터 사오라고 말하며 “펩시코인지 뭔지 사장이 됐을지 몰라도 집에 오면 넌 아내이자 엄마이자 딸일 뿐이야. 누구도 네 역할을 대신 해줄 수 없어. 그러니 사장이란 왕관은 차고에 두고 집에 들어오렴”(p.213)이라고 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인드라 누이의 어머니는 딸이 꿈을 추구하도록 격려하면서도 엄마로서의 의무를 잊지 말고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3~4부는 독자들에게 펩시코의 내부를 제법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드라 누이는 ‘목적 있는 성과(PwP)’라는 경영 이념 아래, 펩시코를 보다 건강한 기업, 환경 친화적인 기업으로 바꾸기 위한 계획을 실행해나간다. 트로피카나, 게토레이, 퀘이커 오츠 등을 인수했으며, 이는 코카콜라를 이기고 매출을 큰 폭으로 증대시키는 발판이 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반대와 장애가 있었지만, 인드라 누이는 식음료 제품도 더 건강하게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이때 그녀가 발휘한 ‘부드러운 리더십’은 수많은 경영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회자될 만큼 파격적이었다.

"PwP를 통해 나는 펩시코를 미래로 이끌 단순하지만 세심한 전략을 만들었다. 앞서 프리토레이 경영진이 내 뜻에 동의를 해주고 펩시코의 글로벌 리더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속으로 짜릿함을 느꼈다. 이사회 앞에서 새로운 비전을 자세히 설명했을 때 네 사람이 내게 큰 지지를 보냈다. JP모건 체이스의 전 CFO 디나 더블론, 자선가이자 워싱턴 D.C.의 공영 TV 방송국 WETA의 CEO인 샤론 퍼시 록펠러, 당시 두크메디컬센터장이었던 빅터 자우, 나이트재단의 CEO 알베르토 이바르겐, 이렇게 네 명이었다. 알베르토는 펩시코가 나아가야 할 가장 합리적인 방향이라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무엇보다 연령대가 낮은 직원들이 PwP에 공감해주어 큰 기쁨을 느꼈다. (중략) 나는 멈추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PwP가 향후 10년 넘게 내 모든 결정의 기반이 되었다."(p.272~273)

 


 

특히 4부는 아내이자 엄마이자 딸로서 일과 가정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밥상 메뉴, 건강식에 대해, 오트밀, 그래놀라 바, 팬케이크, 시리얼, 트로피카나가 놓인 아침식사 테이블에 관심이 컸다는 것. 그러나 회사에서는 승진할 때마다 사무실이 바뀌었다. 재미 있는 표현은 그럴 때마다 창문의 숫자가 늘어났는데 창문이 많다는 건 그만큼 사무실이 넓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많은 성과 중에서 가장 만족하는 성과는 PwP였다고 한다. PwP(Performance with Purpose)는 '목적 있는 성과'를 뜻한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제품은 물론 환경에 대한 기여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고 2006년 매출의 36%를 차지했던 굿포유와 베터포유 제품군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고 밝힌다. 펩시 한 병을 만드는 데 2.5리터의 물이 필요했던 것을 1.5리터로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냈다고도 말한다.

펩시코가 보유한 트럭 대다수를 하이브리드로 교체했고 주요 제조 시설이 있는 지역은 태양열에너지를 사용토록 했으며 또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고 퇴화가 가능한 스낵 포장 재질을 개발하는 등 미래 비전을 하나씩 실천해 가며, 이런 저런 성과들이 나타나자 저자가 CEO로 있는 동안 '가장 윤리적인 기업' 명단에 늘 올랐다고도 말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한 것을 가장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녀의 무엇보다 인재 개발 능력은 미국 산업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는 말은 직접적 언급을 피하지만 미국 기업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4부는 자신의 펩시코 시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CEO가 되기 직전 한 만남에서 힐러리 클린턴과의 만남을 에피소드로 슬쩍 꺼낸다. "힐러리를 배웅하며 단 둘이서만 잠시 걸을 기회가 있었다. "몇 주 후면 CEO 자리에 오른다고 알고 있어요." 힐러리가 말했다. "제 번호를 드릴게요. 대화 상대가 필요하면 전화하세요. 저랑 연결이 안 되면 제 스태프에게 전화하면 그쪽에서 저한테 연락을 줄 거예요. 당신에게는 항상 시간을 낼게요. 쉽지 않은 역할을 맡고 있잖아요." 상원의원인 클린턴이 펩시코 CEO와 알고 지내는 거야 이상할 일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날 오후 나는 힐러리에게서 그 이상의 진심을 느꼈고, CEO가 된 첫 주에 가장 먼저 내게 인사를 보낸 사람 또한 그녀였다.*p.356)

 


 

저자 : 인드라 누이

 

이 시대 가장 대표적인 비즈니스 리더 중 한 사람으로,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인 펩시코(PepsiCo)의 엄청난 성장과 변화를 20년 넘게 이끌어왔다. 기업의 최고경영자 중에서도 독특한 인물이며, 권력의 전당에서 유일한 여성 리더로 평가받는다. 선견지명 있는 전략적 사고, 소비자 행동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 방대한 조직을 포용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치이자 강연가이기도 하다.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 인시아드(INSEAD) 등에서 정기적으로 강연을 펼쳐왔으며, 오랫동안 여성과 이민자에게 영감을 주는 멘토이자 롤모델로도 존경받아왔다. 포브스와 타임,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이기도 한 그녀는, 펩시코에서 CEO로 12년간 일하면서 매출을 80% 넘게 성장시켰고, 코카콜라를 제치고 만년 2위 펩시를 1위로 올려놓았다. ‘목적 있는 성과(Performance with purpose)’라는 경영 이념 아래, 제품의 환경물질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건강한 제품 개발을 추구했으며, 이러한 방향성은 기업이 성장하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 엄마이자 아내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펩시코에서 물러난 이후, 인드라 누이는 아마존닷컴과 세계 최대 유전개발회사인 슐륨베르거의 이사로 재직했다. 인도 마드라스대학교에서 화학과 물리화학을 전공했고, 캘커타 인도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공공 및 민간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라즈 누이와 결혼하여 두 딸 프리타와 타라를 두고 있다.

 

역자 : 신솔잎

 

프랑스에서 국제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 중국, 국내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번역 에이전시에서 근무했고 숙명여대에서 테솔 수료 후, 현재 프리랜서 영어강사로 활동하며 외서 기획 및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다양한 외국어를 접하며 느꼈던 언어의 섬세함을 글로 옮기기 위해 늘 노력한다.

옮긴 책으로는 『민감한 사람을 위한 감정 수업』, 『반대의 놀라운 힘』,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 『최강의 인생』, 『유튜브 레볼루션』, 『내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연습』 『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 『직장인의 말연습』,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기다리는 마음』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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