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초판 한정 박스 특별판 -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이종관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퇴근길 인문학 수업-연결>은 '한빛비즈'에서 출간한 인문학 베스트셀러 시리즈인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시즌2 두 번째 책이자, 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는 아니지만, 알아두면 좋은 인문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3장(인문학 코드·리더의 교양·시장과 문화)-12강으로 되어있고, 각 강은 30분 정도 읽을 내용을 담은 5개의 요일(월-금)을 가진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Part1. 인문학 코드의 제1강 '인간의 삶과 미래 기술(by 이종관)'은 21세기 최고의 화두인 4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반적으로 매튜 그레이브스를 비롯한 기존 이론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그다지 새롭거나 하진 않지만,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인간으로서, 어떠한 점에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의문 제기와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제2강 '이야기는 어떻게 산업이 되었나(by 정창권)'는 스토리텔링과 결합된 비즈니스와 문화의 흐름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연계되어야 하는지 간단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제3강 '성공하는 마케팅에 숨은 인문학(by 박정호)'은 담론 문화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국내에서 네트워크 효과 마케팅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며, 담론을 활성화시키는 공간 디자인에 내포된 경쟁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제4강 '러시아 문학의 생명력(by 신영선)'에서는 러시아 작가들을 통해(푸시킨·레르몬토프·고골·도스토옙스키·톨스토이) 풍요로운 러시아의 강력한 문학 전통을 읽어갑니다. 그들은 어떻게 인류 공동의 유산인 고전 문학의 대가들이 되었을까요? 시인으로만 알고 있던 푸시킨이 100여 편이 넘는 오페라의 원작자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원소스멀티유즈의 러시아 문학으로 안내합니다.

 

제5강부터는 Part2. 리더의 교양이 시작되는 강입니다. 리더십의 시작을 알리는 '세종의 원칙(by 박영규)'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시간은 백성의 것'이라는 시간 철학으로 물시계와 해시계를 통해 백성에게 시간 자원을 분배한 세종은 문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소외당하는 일이 없도록 시간을 십이간지 같은 그림으로 표시한 세심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무위의 리더십'-방향을 제시하고 책임을 나누는 세종의 리더십은 지금의 리더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대화 습관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 단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경청하는 습관을 들 것이다.(by 스티븐 코비, 175쪽) 

 

제6강은 아마 가장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인데요, 바로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 '다섯 명의 영화감독, 다섯 개의 세계(by 박일아)'입니다. 저자는 보편성과 대중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다섯 명의 감독(크리스토퍼 놀란·다르덴 형제·알폰소 쿠아론·이창동·쿠엔틴 타란티노)을 통해 감독의 특징과 추천작들을 설명하며 감독 큐레이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습니다. 여기 실린 감독의 작품 중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알폰소 쿠아론의 '칠드런 오브 맨', 이창동의 '밀양',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을 추천합니다.

 

제7강은 '르네상스 미술의 한 장면(by 이화진)'으로 미술과 건축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를 조명합니다.

 

제8강 '인물로 이해하는 춘추전국시대(by 공원국)'는 동양 고전을 통해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통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과 올바른 관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Part.3 시장과 문화의 제9강 '키워드로 보는 중국 비즈니스 문화(by 이욱연)', 제10강 '시간이 만든 명품의 비밀(by 민혜련)', 제11강 '명의열전(by 김형찬)', 제12강 '알고 보면 재미있는 미술 시장(by 백지희)'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사회의 변화, 브랜드 가치 등을 통해 문화와 결합된 현대 시장 경제의 판도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퇴근길 인문학 수업-연결>에는 QR코드를 이용하여 외부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스마트한 기능도 수록되어, 동영상이나 여러 지식백과를 통해 자세한 관련 사항을 찾아보기 쉽게 해주는 기능도 있어요. 이 멋진 신세계! 

 

지금은 인문학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은 당장 쓸데는 없더라도, '나'에 대한, 내가 속한 '인간'에 대한 많은 유산을 통해 우리가 가야 할 곳과 방법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학문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가야 할 곳으로 가겠지만, 샛길로 빠지지 않고, 조금 더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우리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무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오롯이 나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한 가지가 필요할 때, <퇴근길 인문학 수업-연결> 속에서 방향을 잡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은 도스토옙스키의 '아저씨의 꿈'을 읽기 시작해야겠어요.

 

인문학이란 무엇일까요? 예전에 제가 살짝 끄적거려본 글이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인문학은 가장 아름다운 학문이다. 과학이 존재하기 전, 인간이 존재했다. 아니, 인간보다 먼저 세상이 존재했기에 과학이 우선일 수도 있겠지만, 학문적으로 따져볼 때, 과학은 인간이 발견하고, 사용해줬기에 그 가치를 발할 수 있었다. 블라블라' 한창 sketicism에 홀릭 중일 때라 '종교는 왜 과학이 되려 하는가?' 그런 종류의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나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던 이불킥 역사의 추억도 떠오르네요.

 

시간이 좀 흐른 지금에 이르러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모든 것'이라 답하려 합니다.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문학'이란 단어가 일상적으로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유행처럼, 액세서리처럼 돼버린 바람에 뭔가 진지함이 사라진 것 같아 좀 아쉽긴 하지만요. 

 

인문학엔 수없이 많은 갈래가 있습니다. 물론 그 갈래를 모두 따라가고 다 습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모든 길 중에서도 특히, 내가 몰랐던, 나의 흥미를 유발하는 갈래길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 갈래길을 찾을 수 있도록 방향 지시등이 되어줄 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연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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