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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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의 글은 장르소설이 가지고 있는 긴장감과 반전의 매력이 있다. 술술 읽을수 있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서 흡입력 있는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세밀하게 분석된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가다가 만나게 되는 진실과 반전의 재미를 통해 범죄와 사건을 재구성해 보면서 숨겨져 있었던 단서를 찾아서 다시 한번 되집어보는 것이 작가의 책을 읽는 특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의 전개에 복선과 반전을 보게 되었다.
눈보라가 내리치는 날 올드데블스 서점의 커쇼에게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커쇼는 눈보라에 대한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싫었고고 서점에 있는 고양이 네로를 돌보기 위해 서점문을 열었다. 추리 소설만 취급하는 전문 서점으로 고전과 현대 추리소설이 다방면으로 구비되어 있는 서점에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단골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추리소설 전문점을 운영하지만 커쇼는 요즘에는 신간 추리소설에 흥미를 잃어버렸고  그 사실을 손님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손님들에게는 자신이 다양한 추리소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추리소설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는데 커쇼는 무슨 이유로 현대 추리소설을 외면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폭설로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서 문을 닫을려고 하는데 FBI 요원 그웬 멀비가 찾아 온다. 그웬은 자신이 하는 이야기는 비밀이라고 커쇼에게 주의를 주면서 지방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의 죽음에 대해 말한다. 그녀의 죽음은 1년 전에 일어난 사건으로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두 건의  또 다른 사건에 대해서 커쇼에게 알고 있는지 물었지만 커쇼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웬이 왜 자신에게 세 건의 사건에 대해 묻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웬은 각각의 미해결 사건들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피해자의 이름에서 관련성을 찾았다고 말하는데 이름이 새와 관련되었다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경찰서에 보내 온 메시지를 통해 세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웬이 무슨 이유로 탐정소설 전문가인 커쇼를 찾아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웬은 또 다른 사건에 대해 물었고 커쇼는 어렴풋이 그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기억하게 된다. 사건은 소설에 나오는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 커쇼는 애거서 크리스티애 소설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그웬은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말한다. 커쇼가 과거에 서점 블로그에 쓴 리스트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이라는 리스트가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연쇄실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점에서 일하면서 범죄소설에 관심이 많았던 커쇼는 서점에서 함께 일하던 클레어를 만나 결혼했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올드데블스 블로그에 처음 올린 글로 범죄소설 중에서 자신이 생각할때 완벽한 살인에 대한 리스트를 뽑아서 올린 블로그로 당시에는 자신의 블로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되어 조회수를 올라가게 된다면 큰 성공을 거두어서 범죄소설 평론가로 알려질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클레어와 가지고 있었다. 리스트가 완벽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유명한 책과 알려지지 않은 책들 중에서 고전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조사해서 리스트를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렸다. 물론 그 리스트에는 커쇼 자신의 객관적인 생각들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지 않았던 작품은 올리지 않았다. <붉은 저택의 비밀>, <살의>등 여덟 편의 작품에 대한 리스트는 커쇼와 클레어의 예상과는 다르게 사람들 반응은 기대와는 다르게 외면 받았고 그렇게 잊혀진 리스트가 되었다. 그런데 왜 지금 그 리스트와 관련된 살인이 일어나고 있는지 커쇼는 알수없었다. 그웬은 사건들이 영화나 책을 모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커쇼와 관련이 없었던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게 사건의 그림자가 다가오면서 범인과 커쇼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시작되면서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한 커쇼가 용의자인가 아니면 범인이 커쇼를 이용하기 위해 그의 리스트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책에 등장하는 사건을 모방하는 범인과 리스트의 작성자 커쇼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지켜보면서 그가 작성한 리스트의 여덟 작품을 읽어 보고 싶어진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이라는 하나의 사건 이외에도 추리소설 전문 서점이라는 설정에 따라서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더욱 흥미롭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을 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반전의 재미는 작가의 책을 읽는 동기가 된다.
단순히 커쇼가 쓴 리스트를 따라 하는 범인에 대해 알기 위해 FBI가 커쇼에게 접근한 것인지 진실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되어 다양하게 등장하는 고전 추리소설에 대한 향수까지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책에 나오고 있는 고전 추리소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추리소설 전문점이 배경이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커쇼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면서 진실과 거짓을 추적하면서 반전의 재미를 깨달을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덟건의완벽한살인#피터스완슨#푸른숲#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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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맨
크리스티나 스위니베어드 지음, 양혜진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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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엔드 오브 맨은 역병의 대상만 다를 뿐 현실과 너무나 똑같은 상황이라 당황스럽고 충격적이다. 이 소설이 가상이 아니라 현실을 고발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실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무능한 정보기관과 세계보건기구의 무능력에 화가 나고 진실을 말하는 전문가의 의견이 무시되면서 일어나는 전 세계적인 역병의 창궐을 보면서 처음부터 제대로 대처했다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공포와 절망에서 벗어날수 있었을텐데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를 연상시키는 역병은 어느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 병이 발생하기전 사람들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영국 런던에 살고있는 캐서린은 남편 앤서니와 아들 시어도어를 키우고 다가오는 핼러윈데이 준비를 걱정하고 어린이집에서 하원 시간에 늦지 않을려는 아내였고 엄마였고 교수였다.
영국 글래스고의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 어맨더는 독감증세로 입원한 젊은 환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죽은 남자 프레이지의 진료기록을 살펴보면서 이틀 전에도 비슷한 환자를 치료했고 사망한 사실을 기억한 어맨더는 두 사람의 죽음에서 불확실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미 병원에서 유사하게 사망한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상황이 재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어맨더는 대학시절에 알고 있는 리아가 스코틀랜드 보건국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 사실에 대해 문의하지만 리아는 어맨더가 대학시절 신경쇠약에 걸린 사실 때문에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어맨더는 전염병이 남자에게만 일어나고 단 시간에 치사율이 높다는 사실에 남편 윌을 출근하지 못하게 하고 두 아들에게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윌은 동료들의 죽음으로 병원에서 유일한 소아암 전문의이기 때문에 어맨더의 반대에도 출근하지만 혹시라도 남편 때문에 두 아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더 이상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맨더는 환자에게 자신이 할수있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을 위험하게 만들수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 나가지 않았고 결국 해고 되었다.
발생 13일째 캐나다에 사는 리사는 변종 독감이 글래스고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수만 명이 감염되었고 점점 더 발생하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럽에서 시작되어 미국으로 그리고 싱가포르 까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염병에 대해 세계의 과학자들은 백신 개발에 나서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어맨더는 알고 있었다. 전염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더 심해질 것이지만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웠고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자와 인터뷰를 하게 된다. 치사율이 높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남자에게만 증상이 일어나지만 여성이 무증상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어 남자에게 전염시킬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맨더는 처음부터 바이러스에 대해 실패했다고 말한다. 자신이 처음 이 사실에 대해 알렸을때 제대로 대처했다면 바이러스를 통제 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늦었다는 그녀의 말에 절망하게 되는데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남자들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집 밖으로 나가지 말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아야 하고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타지 많아야 한다고 어맨더는 경고하고 있었다.
'남성대역병'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 전염병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전세계의 국경이 통제되지만 백신의 개발 연구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맨더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지키고 싶었던 가족을 끝내 지키지 못했고 자신과 같은 아픔을 사람들이 더 이상 겪지 않도록 백신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수있도록 그녀가 맡았던 0번째 환자의 아내를 찾아가서 남편이 발병하기전 마흔여덟 시간에 대해 물어보게 된다. 헤더는 남편이 친구 도널과 포장된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물건이 있었던 창고에서 전염병의 단서가 될 사실을 알게 된 어맨더는 함께 그 일을 했던 도널에게는 면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구도 멈출수 없는 전염병은 전세계의 남자를 위헙하면서 백신 개발만이 유일한 희망이 된 세상에서 전 세계 과학자들은 노력하고 있는데 어맨더가 알게 된 사실이 인류를 구할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남자에게만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누구도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고 수 많은 희생자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공포와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태롭게 버티는 모습에서 슬픔을 느끼게 되고 팬데믹이 끝나고 캐서린이 친구의 가족에게는 자신과 같은 아픔이 없었다는 사실에서 예전과 같이 친구와 진심으로 만날수 없는 상실을 고통속에서 자신처럼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는 어맨더에게 위로를 받을수밖에 없는 상황이 슬프게 다가온다.
어맨더의 경고를 누군가가 재대로 받아들이고 대처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난 지금 현실과 너무나 비슷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현실과 책 속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마음이 씁쓸함이 오랫동안 남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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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
와타야 리사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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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따뜻함이 전해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달콤하면서도 때로는 아프게 다가오고 있었다. 첫눈에 반하게 된 사랑에 대해 언제나 변함없이 생각했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줄수있는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면서 이 봄날 솜사탕처럼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소설속 주인공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진정 자신이 누구를 좋아하고 그 사랑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게 될 때 비로소 만나게 되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부터 내내 좋았어 제목처럼 첫 눈에 사랑하게 된 사람에 대해 그 사랑이 알려지게 되었을때 잃게되는 것들 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싶었던 여자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랑 앞에서 당황하지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후에는 미련없이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자를 보면서 그들이 모르고 있었던 사랑이 어느 순간 자신들을 찾아왔고 더 이상 거짓이 아닌 진실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용기를 보면서 사랑의 용기는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떤 모습으로 그 사랑을 지켜가게 될지 지켜보게 된다.
고등학교때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졸업 이후에 연인이 된 소우와 아이는 2년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평범한 생활속에서 아이는 소우와 결혼을 생각했고 소우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속이면서 다정다감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휴가차 소우가 알고 있는 스카이 호텔로 여행을 가게 된 두 사람은 경기가 좋지 않고 바다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호텔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소우의 옛 친구 다쿠마를 만나게 되었다. 다쿠마도 여자친구와 놀러왔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여자친구의 태도가 쌀쌀맞아서 아이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소우와 다쿠마가 친구라서 함께 어울리게 되었다. 다쿠마의 여자친구 사이카는 요즘 자주 드라마에 등장하는 연예인으로 둘의 만남을 비밀로 하기 위해 사람이 적은 곳으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이카는 아이에게 차갑게 대하고 있었다. 함께 바다에 놀러가지만 갑자기 내린 비에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서 사고가 나서 호텔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에 사이카와 아이는 남겨져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심한 천둥이 치자 사이카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놀라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그 이유가 할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었고 너무나 두려워하는 사이카를 아이가 위로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예전과 다르게 친밀해진다. 더 이상 냉정한 사이카의 모습이 아니라 다정하게 친구가 되어 있었다. 여행을 끝내고 떠나는 날 사이카는 아이에게 연락처를 남기면서 만나자고 하는데 아이는 사이카가 여자친구가 없기 때문에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일상으로 돌아와서 가끔씩 사이카를 만나 자신이 하고 있는 휴대전화 매장의 고객 신규 가입 일에 대한 고민을 말하고 그런 아이의 어려움을 사이카가 재치있게 도와주면서 둘 사이는 더욱 친해지는데 사이카가 다쿠마와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아이는 사이카의 집으로 찾아간다. 사이카는 자신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이 아이리고 말하는데 당황스러운 고백에 놀라는 아이에게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좋아하게 되었다는 시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는 그 말을 잊기 위해 소우와의 결혼을 서두르게 되었다.

결혼식 청첩장을 사이카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기를 바랬지만 아이는 그 순간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달을수 있었다. 사이카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알려지게 되면 연예인 생활을 비롯해서 소속사에서 정한 규칙에서도 자유로울수 없었지만 아이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쉽지 않게 연예인으로 성공했던 사이카에게 아이의 존재는 그만큼 커다란 의미였지만 아이는 자신 때문에 사이카가 어렵게 성공한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비밀스럽게 사작한 사랑이 위태로웠지만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었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용기있게 행동했다. 처음부터 좋아했던 사람에 대한 사이카의 진심과 그 진심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함께 있는 것이 어려웠던 아이의 마음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지켜지게 될지 궁금했다. 자신들에게는 사랑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풀러지는 소문에 조심스러웠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 때문에 고통 받을까봐 두려워하면서 조용히 그 곁을 떠나야만 했던 사랑을 보면서 사랑의 용기를 알게 된다. 사랑으로 괴로워하고 그 사랑에 대한 분노로 다시 일어서서 복수의 마음으로 더 큰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움이자 고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랑은 달콤하게 다가오고 봄날의 따스한 햇살속에서 사랑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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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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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과학이 결합된 판타지를 보여주는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는 역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앞으로 다가오게 될 미래 세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것 같아서 때로는 작가가 보여주는 미래에 대한 거부감이 들고 벗어날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와일드 시드>, <킨> 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 SF와 판타지의 미래와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보았고 작가가 만들어 낸 상상의 세싱이 마치 눈 앞에서 펼쳐지는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는 우화 시리즈의 첫 이야기라는 사실에서 앞으로 작가가 보여주게 될 우화에서 인간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궁금하고 지금과 다른 미래에는 인간이 겪게 될 고통과 변화속에서 적응하고 희망을 꿈 꾸게 될지 지켜보게 된다.
2024년 장벽으로 둘러싸인 지역공동체에 열다섯 살 로런은 목사이자 교수이고 대학교 학장인 아빠와 새엄마 코리와 네명의 동생과 로블리도에 살고 있다. 로런이 살고 있는 장벽 바깥에서는 위험한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았었다. 살인과 마약으로 얼룩진 바깥세상에서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은 장벽이지만 가끔 바깥세상으로 나갈때는  총으로 무장한 어른들을 비롯해서 여럿이 함께 다녀야 한다. 바깥세상에서 보게되는 것들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광경이지만 장벽 밖 세상에 대해 로런과 동생 커리는 관심이 많았다. 로런은 '초공감증후군'으로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쾌락을 공유하기 때문에 바깥세상에서 보는 것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공동체에서 교회를 운영했지만 습격으로 불타버린 후에 아빠는 집에서 예배를 보았고 로런은 어린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아빠는 로런에 대해서도 친엄마에 대해서도 마을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로런의 엄마는 마약중독자였고 엄마의 마약 때문에 장애를 가지게 된 사실을 가족 이외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물이 휘발유보다 비싸지만 계속해서 물값은 오르고 있었다. 지역공동체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자급자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부족해도 안전하게 장벽 안에서는 살아갈수 있었지만 점점 더 나빠지는 바깥세상의 사람들이 마을 텃밭의 식량과 집을 습격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었다. 목사인 아빠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총을 사용할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로런에게도 사용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경찰이 있었지만 그들은 주민들을 보호하지 못했고 주민들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해져야만 하는 세상에서 로런은 자신만의 시 <지구종:산 자들의 책>을 쓰고 있었다.
어른들은 지금보다 좋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사람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물은 부족하고 마약과 범죄는 끝없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경찰은 더 이상 주민들을 지켜주는 존재가 아니었다. 불이 났을때 소방서에 연락하는 것도 주저하게 되고 주민들 스스로가 해결해야만 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살기 좋았던 시절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로런은 생각하게 되었고 아빠가 가지고 있는 책에서 텃밭 가꾸는 방법등을 배워나가고 있었다.
동생 키스는 새엄마 코리가 가장 아끼는 아들로 로런이 생각할때 가장 멍청한 동생이다. 키스는 자신이 어린애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에 거칠게 반항하고 있었다. 몰래 바깔세상에 나가서 지역공동체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키스와 아빠의 갈등은 점점 더 심해지는데 키스는 어느새 바깥세상에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글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키스는 그들이 훔쳐온 물건의 사용법에 대해 가르쳐주면서 돈을 벌었지만 위험한 바깥세상은 키스의 그런 행동을 더 이상 넘기지 않았고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로런은 열여덟 살이 되면 로블리도를 떠나고 싶었지만 키스의 죽음과 아빠의 실종으로 새엄마 코리와 동생만을 두고 떠날수가 없었다. 장벽 바깥세상 북쪽으로 떠나면 지금보다는 더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떠날수 없었는데 친구 조앤의 가족은 올리버로 떠나고 그 이후에 마을은 습격을 당하게 된다. 코리를 포함해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희생 된 습격에서 살아남은 로런과 해리, 자라는 더 이상 마을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걸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지만 그들 앞에 나타나는 것은 또 다른 습격과 마약에 빠진 사람들에게서 자신들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로런은 해리와 자라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위안이 되었고 그들에게 자신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길을 떠난 이후 만나게 된 사람들중에는 그들의 것을 빼앗으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로런의 시를 읽어주고 그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들도 만날수 있었다. 로런은 그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지구종에 대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모든 것이 끝이 나고 언제 어디서든지 위험한 일들이 일어날수 있는 위험한 세상 마약에 빠진 사람들이 불을 지르는 상황에서도 로런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쾌락을 누구보다 잘 느끼던 로런이 사람들과  만들어 나갈 세상은 살기 좋았단 과거를 다시 보여주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2024년은 멀지 않은 미래다. 그래서 더 작가의 글이 미래를 예측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기후의 변화가 가져오게 될 인류의 미래가 암담하지만 로런처럼 세상에 종말이 와도 살아남기 위해 탓밭을 가꾸는 사람이 있다면 어두운 미래도 언제가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고 그 희망을 잃고 싶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더 많은 희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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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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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소설에서 범인과 형사가 추격하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고 긴장감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된다. 춤을 추는 듯한 자세로 죽은 여자의 시체가 호텔 방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미리 보여주어서 형사가 범인을 알아내기 전부터 독자는 범인이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을 바탕으로 무슨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피해자를 알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일반적인 범죄소설과 다른 재미가 있는데 한편으로는 독자들은 알지만 형사들은 누구인지를 모르는 범인을 찾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단서를 쫓아가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호텔 방에서 살해된 여자 사건을 수사하게 된 조 푸르니에 경위는 승진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도 자신의 일이 낯설기만 하다. 경찰로 15년을 일했지만 죽은 시신을 보면 분노하고 좌절감을 느끼는데 죽은 여자의 모습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돈과 귀중품 그리고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죽은 여자 지닌의 손에 끼어 있던 결혼반지가 사라진 이유가 조는 궁금했다.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니라 여자가 중절모를 쓴 남자와 호텔에 들어오는 모습을 찾아낸 조와 동료 아넷은 지닌의 남편 로저를 만나게 된다.
로저와 지닌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부부였지만 로저는 유난히 돈에 집중하고 있었다. 빚도 없고 충분하게 저축도 많이 하고 있었고 지닌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지만 로저는 더 많은 돈을 모으는데만 관심이 있었다. 지닌이 관리자 연수를 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된 이유를 말하면서 지금보다 승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응원했다고 로저는 말하면서 자신들에게는 문제가 없었다지만 지닌의 친구 파올라는 로저가 돈 문제로 여러번 지닌에게 간섭하면서 싸우는 일이 많았다고 조와 아넷에게 말하면서 로저가 돈에 집착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닌이 시조카인 테레사와의 관계로 한동안 힘들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닌의 직장 상사 데브라는 팀장으로서 지닌이 부하직원들과의 관계가 좋았지만 몇년전에 직원의 해고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고 말해 조는 부하직원이 지금까지도 지닌을 괴롭히고 있었는지를 의심하게 된다. 지닌의 또 다른 친구는 테레사의 남자 친구 필립이 위험한 행동을 많이 했다는 말을 해서 조와 아넷은 테레사를 만나러 가는데 지닌은 필립이 테레사를 집에서 내쫒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만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테레사는 지닌은 충고보다는 필립을 더 의지하고 있었다. 조는 테레사의 곁에서 맴돌고 있는 필립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다.
결혼생활에 불만이 있는 유부녀를 만나는 남자는 남편에 대한 불만이 많은 여자들을 타깃으로 스카이프를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만날수 있고 흔적도 지울수 있다는 장점을 아용해서 또 다른 희생자를 찾고 있었다. 자신이 살고있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도시로 여행을 떠날수 있는 여자는 일과 관련된 행사나 출장을 핑계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부녀로 자신의 이름으로 호텔을 예약하고 남자를 만났다. 그렇게 남자를 만나는 여자를 혐오하면서도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라는 사실에 친근하게 접근해서 자신의 계획을 망설이지 않고 실행하면서 결혼반지를 가져가는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멈추지 않았다.
조는 경위로 승진하면서 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팀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더 잘하고 싶었지만 승진 이후 자신의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승진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의심을 하면서 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지닌의 사건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또 다른 사건이 알어나면서 조는 직감적으로 연쇄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의 직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춤을 추는 듯한 자세의 시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단서를 찾지 못하는데 범인이 가져가는 결혼반지가 사건의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는데 조는 피해자의 컴퓨터에서 흔적을 찾게 되고 그 흔적을 토대로 다음 사건을 막을려고 한다.
범인은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서 범행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고 있는데 조가 상대하고 있는 범인은 지능적이고 여자의 심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게 전개되는 사건이지만 아무리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능한 형사에게는 직감과 다른 사람은 찾지 못하는 증거를 찾을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 푸르니에를 따라가면서 범인이 숨겨 두고 있는 심리의 변화를 보면서 반전과 긴장감이 있는 이야기의 결말을 지켜보게 된다.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기 때문에 범행에 대한 동기가 궁금해지고 왜 유부녀와 결혼반지에 대해 집착하는지를 알게 된 순간 모든 실마리가 풀리는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부부의 모습 이면에 숨겨진 진실과 그것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추구하는 범인 그리고 승진 이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당황하던 조 푸르니에 형사가 범인이 남겨 놓은 흔적을 쫒아가면서 찾게되는 진실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새로운 형사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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