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가 겁이 많아진 것도

자꾸만 의기소침해지는 것도

 

나보다 따뜻한 사람을 만나서

기대는 법을 알기 때문이야

 

또 말이 많아진 것도

그러다 금새 우울해지는 것도

 

나보다 행복한 사람을 만나서

나의 슬픔을 알기 때문이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에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에요

 

 

 

 

 

 

 

 

 

참 많은 말을 하고 살아왔지.

차가운 말과 장황한 말들.

 

까닭 모를 눈물 두 방울.

자취를 따라 지나가는 생각 두 줄기.

 

조용한 방을 채우는 고요.

깊은 곳에 닿는 뭉툭한 시간.

 

내가 다른 무엇이 되는 때.

그 바람이 수줍기를. 의미 있기를.

 

바람이 분다.

거친 말이 흩어진다. 흩어진 재는 내게 닿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 십일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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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11-2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나의 모습을 계속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렇게 나의 세계가 확장되어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곽진언이라는 이름을 Nussbaum님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노래도 들어보았고요.
오늘 글의 키워드는 ˝말˝인가요? 노래 가사에서도, 아래 Nussbaum님 글에서도 그 글자가 눈에 특별히 들어와서요.
노래 제목이 자랑. 자랑하고 싶은 누군가를 가졌는가...저 자신에게도 물어보았는데.. ㅠㅠ

Nussbaum 2014-11-23 00:00   좋아요 0 | URL
네. 슈퍼스타k 가 올해 6번째인데 어제 밤에 결승에 올라 우승을 한, 곽진언 이라는 사람의 경연 마지막 노래입니다. 가사가 참 좋더라고요.

이름하여 슈퍼스타k6를 첫 주 방송부터 빼놓지 않고 봤는데 무엇보다 노랫말이 좋아 마음속으로 응원하던 참가자였었지요.

hnine님 말하신 것 생각하니, 오늘 별반 볼 것 없이 남긴 페잎은 어쩌면 ˝말˝ 에 관한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이 듭니다. 언젠가 길고 길게 썼던 페잎이며, 많은 사람에게 했던 길고 길게 했던 말에서 남은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요새는 참 많이 듭니다.

그래서일지 이 공간에서 자꾸 말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대신 희안하게도 생각은 더 늘은 듯 싶어요. 오늘 가만히 자리에 앉아 책장을 보면서 그 깊은 뜻을 알 수는 없겠으나, 파스칼 키냐르가 남긴 책들의 심연에 한 발 더 들어가는 느낌. 아 이런거구나 하고 짧게 혼자 속삭였습니다.

언젠가 많은 말들과 많은 생각의 접점이 만족스러워질 때, 그 때가 오면 누군가에게 더 따뜻하게 자랑하듯 이 자리에 뭔가를 남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물이 잠시 뺨을 타고 흐르는 짧은 시간에 그 시간을 아주 오랫동안 담을 수 있는 자취의 생각들, 조용한 마음의 방을 채우는 고요와 고요의 깊은 곳을 닿은 조금은 뭉툭해진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별반 새로울 것 없겠으나 아주 작고 조용하게 뭔가 다른 것을 느끼고 이해할 때까지는 아마도 당분간은 말을 아끼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