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미술 철학사 1~3 세트 - 전3권 미술 철학사
이광래 지음 / 미메시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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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국내에 나온 많은 미술관련 도서를 읽어야 했고, 또 그것을 정리해서 머리에 넣어야 할 때가 있었다. 미술사와 미학관련 책이 참 어려웠다. 미술사는 책을 쓴 사람에 따라 시대 구별 및 작가의 평가가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고 미학은 그 아래에 깔린 철학적 흐름을 알아야 했고, 설명하는 개념들의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흔히 서양미술사 라고 하는 책들은 대부분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포스트모던까지 이어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양식과 그 양식을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 그리고 그것들이 나오게 된 간단한 사회적 배경을 서술하는 것이 보통이다. 독자는 때론 익숙한 작품, 가끔 그렇지 않은 작품들을 권위 있는, 혹은 권위 있다고 믿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대로 그대로 수용한다. 그러나 이런 서술을 읽을 때면, 나는 어떤 유명한 미술관에 들어가 저자의 설명을 듣는 수동적 관람자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반문을 하게 된다.




          




아마도 이 책들은 서양미술사 책 가운데 가장 많이 선택 받는 책일 것이다. 


과연 이 책들이 포스트모던의 경향을 얼마나 잘 설명해 주고 있는지 의문이긴 하지만

각각 나름의 장점을 지닌 서양미술사 책들. 


단순히 서양미술사의 개괄과 흐름을 명료하게 나열해주는 점에서 보면 

잰슨, 이은기, 곰브리치 순으로 추천하고 싶다. 


짧지만 잰슨과 곰브리치 서양미술사의 비교.

https://blog.aladin.co.kr/728246198/6414821




언젠가 뒤샹이 그러했듯 현대에 이르러 아서 단토나 조지 딕키가 제기한 무엇이 예술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강한 물음이 그간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왔던 예술작품과 예술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것이고, 그 아름다운 작품이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의도 그만큼의 다양하기에 이 문제는 영원히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미의 개별적이고 상대적인 개념을 지니고 예술품을 본다면 그것에 대한 서술 또한 의구심을 갖게 할 것이다.

 

다양한 매체의 혼합과 다양한 사랑의 혼합으로 인해 뚜렷한 양식의 구별이 어려워진 현대미술은 어쩌면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이런 다양한 미적 개념을 대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최근의 미술사를 설명하고 또 그것에 관련된 책들은 이 예술품(편의상 회화, 건축, 조각의 범주에 한정하도록 하자)에 대한 형식적 설명보다는 이 작품을 둘러싼 사회적 배경, 작가가 제작하고자 했던 근원적 물음, 작품의 철학적 가치 등에 대해 더 많이 설명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 예술품을 바라보는 독자는 작품을 보고 능동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 자신만의 예술적 기준을 보다 날카롭게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얘기했듯 날카롭게 다듬는다는 것은 시대와 양식의 보다 명료한 구별, 그 예술품을 둘러싼 시대의 영향관계, 타 문화와의 교류, 사람들의 미적 인식의 변화, 그 시대를 흔든 중요한 사회적 사건 등을 다각적으로 알아본다는 것 등이 되겠는데 미학과 철학, 미술품에 대한 책들은 이런 것이 있겠다. 




           




  


            



처음에 제시한 미학강의는 조금 오래된(2003) 책이고, 다양한 개념들을 정립하는 데는 좋지만 챕터별로 분리된 느낌.

예술과 사상은 보다 쉽고 개괄적이다. 미학산책은 미학자들의 주요 주장에 대해 명료한 설명이 좋다.


움베르트 에코의 책은 미와 추라는 대립적 개념에 대해서 엄청난 도판을 통해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설리반의 책은 다양한 동, 서의 교류를 통해 미술품과 그 양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을 수 있다. 

마지막 책은 미술비평의 흐름과 다양한 미술비평론에 대한 명쾌한 개괄을 얻을 수 있다.



제롬 스톨니츠는 예술 작품을 맥락적인상적의도주의적규칙적작품내재적으로 다양하게 비평할 수 있다고 하였다자신이 그 어떤 방법으로 예술품을 보고자 하는지또는 보아 왔는지 점검을 통해 그 예술품에 훨씬 더 깊게 따져보고 싶다면 단순히 미술사적 흐름에 치중한 책보다는 그것의 다양한 분석이 들어 있는 미학 또는 비평이 담긴 책을 접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만일 위의 책을 모두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 책 하나를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예술이란 무엇이며?", "예술이란 아름다워야 하는가?", "다른 가치는 없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미학적 개념을 차분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 서문만 읽어도 서양미술사의 흐름에 대해 간략히 파악이 될만큼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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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주인공이 등장할 차례. 주인공이 먼저 등장해야 하지만 상황상 늦게 등장하였다.





이 거대한 책을 지금 리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 6개월에 걸쳐 간 두 번 읽고 있는데 애꿎은 포스트잍만 늘어가고,

다시 읽어도 또 다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쩌면 계속 미루기만 하다 영원히 마음 속에만 묻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여기 꺼냈다.


  


이 책은 미술의 역사는 철학의 역사로 설명해야 한다. (<철학을 지참한 미술> 만이 양식의 무의미한 표류와 표현의 자기기만을 끝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07년에 출간한 "미술을 철학한다" 에서부터 잉태하였다. 고 저자는 말한다.) 미술을 철학의 흐름으로 다시 풀어보자는 선언으로 무수한 미술품과 미술가들을 분해하여 재정립하는 책이다. 


각 미술가들이 서로 주고 받는 영향관계와 그 시대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흐름과 철학적 의미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미술품과 미술가들의 허상을 벗겨내고 진정한 모습을 찾아준다. 미술작품의 내재적 형식의 분석 뿐만 아니라 사회 맥락적, 작가의 개인주의적 측면까지도 면밀히 분석하여 매우 입체적인 작품 분석을 시도한다. 


이런 심도 있는 분석과 끈질긴 관찰을 통해 어쩌면 그 작품을 제작한 미술가들도 당시에는 몰랐을 다양한 철학적 개념의 틀로 작가와 작품을 구별지음에 있어 무리가 없고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오며 길고 복잡한 글이지만 그 다양한 의미연합체들이 보다 쉽게 다가온다. 


언젠가 서양미술사 공부를 하면서 내 나름대로 만든 도표가 있다. 하나는 미술가들에 대한 것이며, 또 하나는 양식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이 도표를 꺼내 보았는데 조금 불투명 하던 것들이 매우 명료해지는 느낌이었다. 











위의 사진들은 시대별 작가의 영향관계/    아래는 양식들의 영향관계









나는 어찌어찌하여 대학이후 서양미술사 수업을 세 번이나 듣게 되었다. 셋 다 모두 시대 순으로 작가와 작품을 나열하고, 그 특징들을 설명하는 수업이었는데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했고, 기억에 남는 것도 없었다. 이후 어떤 시험을 위해 다시 서양미술사 책들을 끼고 공부를 했는데 그간 얼마나 내가 단편적인 방식으로 서양미술사를 접했는지 알게 되었고 위의 도표에서 정리한 것처럼 수직적 수평적으로 연결해 봐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기획부터 출판까지 10년이라는 시간. 그 긴 시간을 짐작하게 하는 글의 수준과 양이다. 사적 흐름과 미학적, 철학적, 사회학적 개념을 모두 연결해 그 거대한 시간을 수직적 수평적으로 종횡무진 한다는 엄청나고 무모한 시도였지만 부족한 독자가 보기에는 꽤나 성공적이다. 


다만 이 높은 완성도와 깊이 있는 텍스트와는 별개로, 읽으며 내 스스로 끊임없이 명심하며 읽은 것이지만 반드시 이 책의 리뷰에 덧붙여 얘기하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예술가의 내적 충동에 의한 결과물은 꼭, 반드시 필연적으로 그렇게 나와야만 하는 성질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가능한 까닭은 예술은 때로는 사회를 한참이나 앞서며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그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는 개인의 선호도 혹은 다른 미술사 책과 다른, 미술가에 대한 필자의 평가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인데 읽는 내내 나의 선호 혹은 평가와 다른 작가들이 나온다.  

매우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 미술사적 흐름을 미학적, 철학적으로 심도 있게 살펴보고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기에 이 거대한 책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지점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서양미술사를 다채롭게 조망하기에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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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8-12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박 알차다..... 이 글을 말뚝으로 삼아 미술책 읽어나가면 뭐가 되도 될 것 같은 이 든든함..... 미술책이 막 그냥 막 막 읽고 싶어지네요^ㅁ^

Nussbaum 2019-08-12 13:22   좋아요 0 | URL
syo님 안녕하세요. 댓글로는 처음 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리뷰를 써야지 하다가 어제 밤에 썼네요. 부족하지만 숙제를 결국 하고 제출한 느낌이어서 마음이 좀 상쾌합니니다.

늘 열정적으로 올려주시는 페이퍼 잘 보고 있습니다 :)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

무식쟁이 2019-08-12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학과 미술이랑 움베르토에코의 미의 역사, 추의 역사까지 보관함에 넣게되네요. 당장 사보지는 못하겠지만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보이면 모르고 지나치지는 않을것같아요. 누스바움님덕에 인연의 책이 좀더 늘어납니다. ^^

Nussbaum 2019-08-12 14:38   좋아요 0 | URL

무식쟁이님 안녕하세요.

보관함에 넣어놓으셨다니 제가 여기에 장점만 주르륵주르륵 늘어 놓은 것 같네요. 보시면 또 제가 얘기한 다른 인상을 받으실지 모르겠어요. 말씀하신대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보이면 한 번 살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인연의 책이 늘어난다니 참 이거 좋은 말인 것 같아요. 알라딘에 오래 둥지를 틀고 계신 분들은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희선 2019-08-13 0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보는 책만 봅니다 가끔 다른 것도 봐야 할 텐데 하지만 바로 보고 싶은 걸 보는군요 미술사 미학 잘 모릅니다 전에 한번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봤지만 끝까지 못 봤습니다 다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끝까지 한번은 봤다면 좋았을걸... 미술사와 미학이 미술 철학사와도 이어질 듯하네요 제가 이 책을 읽었다면 한번 죽 훑어보기만 했을 듯합니다 두번이나 보다니...


희선

Nussbaum 2019-08-13 02:52   좋아요 1 | URL
이 시간에 서재에 나타나시다니, 아직 잠에 들지 않으셨군요.

음, 위에 본문에 쓰다 만 느낌이 있는데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다른 서양미술사 책에 비해 그렇게나 많이 팔려야 하는지 좀 의문스럽긴 합니다. 시대와 화가, 작품에 대해 확실하고 명쾌하게 들리긴 하나, 여전히 제게는 작가의 주장이 너무 강하게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발 <예경> 출판사는 책 좀 다시 만들면 안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찍어내려고 하는지. 평을 보면 번역이 좋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음. 말씀하신대로 아마 이 페이퍼는 미술사를 제대로 읽어내려면 미학, 철학, 사회학 등 많은 분야를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제 나름대로 주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

가을을 준비하고 있을 희선님, 푹 주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