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 하나를 읽고 있다. 올해의 목표는 단 하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다시 읽기.

 

2. 사진을 찍고 있다. 꽤 좋은 카메라도 샀다.

 

3. 거실에 작업공간을 다시 만들었다.

 

4. 시집을 다시 읽고 있다.

 

5.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멘트를 매일 노트에 적고 있다.

 

6. 하루에 8절지 한 장씩 그림을 그리고 있다.

 

7. 아들러와 PDC를 공부+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8. 내게는 벅찬 어려운 기타 곡을 하나 연습하고 있다.

 

9. 낡은 것들과 작별하고 있다. 감사인사와 함께.

 

10. 내가, 내가 되기를 희망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11. 마음을 내려놓고 음반을 다시 들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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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일을 그만두려고 마음먹은 날이 이제 3114일 남았다.

 

내가 나인지도 모른 채 살아왔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하루를 살고 있다. 내 것이 아닌 것들에 욕심의 흔적들을 살펴보고 있다. 욕심에 상처받았을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나의 삶의 궤도와 다른 궤도를 가진 사람에게는 작별의 인사를.

 

삶의 단편에서 고뇌하며 멈추어 서 있는, 지난 날 나의 단편들과 마주하며 대화하고, 그들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다고 말해주며 아름다운 말로 위로해준다. 내 삶의 단편들이 살아갈 또 다른 삶의 장면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며.

 

무엇이 되려하기 보다 무엇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의 확장과 시간의 세로축에서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하루를 예정하며 배워가는 것. 매일 삶의 장면에서 합리화가 아닌 객관적인 나의 방향을 아주 조금씩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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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페이퍼를 쓰게 된다면 위의 꼭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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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6-2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 세상 깔끔하네요...

Nussbaum 2019-06-24 12:32   좋아요 0 | URL
ㅎㅎ

늘 열심히 살고 계신, 다락방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 ^^

hnine 2019-06-2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책상 두개를 붙여놓으셨어요?
이영훈 소품집, 저도 예전에 가지고 있었어요. 아끼던 음반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있는지도 몰라요 ㅠㅠ
오랜만에 듣네요.

Nussbaum 2019-06-24 12:31   좋아요 0 | URL
hnine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거실에 TV와 소파가 없다보니 공간이 조금 남아서 책상을 두 개 붙였습니다. 예전에 어디서 누가 쓰던 것을 주워 온 책상이 있었는데 이번에 버리고 새로 샀어요 ^^ 음.. 뭔가 새로운 작업공간이랄까.

이영훈 작곡가는 그간 몰랐는데, 라디오에서 소품집 곡들을 가끔 선곡해서 들려주어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끌리는 부분이 있는 것이 좋더라고요.

아주 오랜만인데 당분간은 종종 들러야겠습니다. 조만간 hnine님 공간에 들르겠습니다.

희선 2019-06-25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하나만 다시 읽기라니 그것도 좋을 듯합니다 하나기는 해도 한권은 아니군요 저는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한번 보려다 말았어요 어려운 기타 곡 연습 즐겁게 하세요 자꾸 하다보면 잘 하겠지요 되풀이하면 느는 것도 있지만 늘지 않는 것도 있는 듯합니다 적당히 해서 그런 건지도...


희선

Nussbaum 2019-06-25 08:32   좋아요 1 | URL
그간 내 것이 아닌 것에 너무 힘을 주고 살아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생각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당분간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이상한 답이긴 하지만 댓글 남긴 내용에는 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희선님 ! 오늘은 희선님 스타일대로 답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Nussbaum

oren 2019-07-01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은 저도 애청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퇴근이 늦어 오프닝 멘트를 듣지 못할 땐, 새벽 1시에 재방송으로 나오는 걸 가끔씩 듣기도 하고요. 그걸 매일 노트에 적고 계시다니,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Nussbaum 2019-07-01 22:06   좋아요 1 | URL
oren님 오랜만입니다.

오늘 알라딘에 들어와보니, 여기저기서 20년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보면서 나도 그렇게 같이 나이들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이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소통하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도 참 많은 일이 있고, 또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겠지요. 여기서 책과 함께, 책을 읽는 생각과 함께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 저녁입니다.

다시 듣기로 듣고 있는데 아침마다 ˝어제는 어떤 얘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출근하니, 출근길이 그리 힘들지 않는 생각하지 못했던 장점이 있네요 ^^ oren님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니 저도 더 반가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