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안녕
정강현 지음 / 푸른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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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인 듯 아닌 듯, 책 말할 수 없는 안녕




총 7개의 단편이 실린 이야기들

사회부 기자로서의 현장감각이 있기 때문일까

소설인지 현실인지 도저히 구분히 가지 않는 이야기들로

언젠가 한 번쯤 접한 것 같은 사건들인 것만 같다.


그래서 더 집중이 되고,

힘들지만 그럴 때면 이건 소설일 뿐이라며 다독이다가도

다시 현실적 감각에 소름이 끼치는...




'나는 카메라 렌즈를 가만히 응시했다.

침묵 속, 카메라 셀프타이머가 숨죽인 채 돌고 있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침묵 속에서, 나는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져갔고,

통유리 밖 세상은 점점 그 윤곽이 흐려지고 있었다.'


-'셀프타이머'중에서-







'나는 자동차를 베어낸다.

가로수를 베어낸다.

방송국을 베어낸다.

사람들을 베어낸다.

그리고 나를, 싹둑 베어낸다.


차고 축축한 것들이 양 볼을 타고 흐른다.

눈물인지 눈의 물인지 모를 어정쩡한 것들이.'


-'시의 폐원' 중에서-





어디서부터가 허구고 어디서부터가 진짜일까

당신은 과연 구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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