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 풍경과 함께한 스케치 여행, 개정증보판
이장희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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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울에 숨어있는 많은 풍경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두께가 적절해보이는데다가 스케치 위주일거라 예상해서 빨리 읽을 수 있겠다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펼쳐보니 글씨가 좀 작은 편이었고 보기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통의동 백송에서 시작해, 경복궁, 명동, 수진궁, 효자동, 광화문광장, 종로, 청계천, 우정총국, 정동, 혜화동, 경교장, 딜쿠샤, 인사동, 숭례문, 환구단, 서울성곽과 그 주변을 둘러보는 구성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미처 담지 못한 풍경들이라는 제목으로 풍경 스케치이 가득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나온 경복궁은 스케치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경복궁 곳곳의 풍경을 스케치로 접하면서 익숙했던 공간의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 또한, 경복궁 깊숙히 위치해 있어, 가보지 못한 곳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조만간 직접 가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어지는 명동에서는 그곳에 위치한 추모비와 표지석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얼마 전에도 명동에 다녀왔는데, 그런 게 있는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번화가 속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냥 스쳐가게 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다음에 명동에 가면 찬찬히 둘러볼 이유가 생겼다. 한편 명동 근처에 위치한 을지로 입구역이 최초의 지하상가라는 정보도 새롭게 알았다. 흥미로웠다.

수진궁이라는 곳은 처음 알게 된 곳이었다. 지금의 종로구청 일대인데, 수송동에 수진궁터 표지석이 남아있다고 한다. 수진궁 귀신이라는 것도 생소한 것이었다. 이 일대는 조선 초에는 정도전의 집터이기도 했었고, 수송동 쌈지 공원에는 이색 영당이 있으나 출입은 제한되었다니 아쉽다. 다양한 역사가 있는 곳이라 신기했다.

다음은 서촌, 효자동. 이 곳도 꽤 최근에 갔었는데, 최근 북촌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곳에는 바위에 새겨진 세 개의 각자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각각 필운대, 백세청풍, 운강대라는 것인데, 이것들도 실제로 보고 싶어졌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공간에 모르는 것이 정말 가득한 것 같다. 이곳에는 옥인동 자수궁터, 송석원 터, 김상헌 집터, 세종대왕 생가터가 있다고 한다. 모두 '터'만 남아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 전쟁까지 겪으면서 모든 문화재가 살아남아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기대일지도 모른다.

이어지는 광화문 광장은 익숙한 풍경이 이어졌고, 종로에서는 한 때 종이 울렸던 곳이지만 지금은 울리지 않는 곳이라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최근 다시 바깥으로 나오게 된 청계천에 관한 부분에서는 조용한 곳에 있다는 옛 수표교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 장벽 일부를 비롯해 독일 전통 가로등, 독일 의자까지 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다. 청계천 공사가 끝난 후 꽤 가봤지만, 모르고 지나쳤던 것일까? 스케치를 보니 삼일교 근처인 듯 하니 찾아가야할 것 같다.

종각역에는 우정총국 건물이 있었다. 세계에서 오래된 우체국으로 꼽히는 건물이라고 한다. 한 때는 사라질 뻔 하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남아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다시 우편 서비스 업무도 하고 있다고 한다. 흥미롭다. 이 부분에서 편지와 이메일에 대해 저자가 써 놓은 내용이 있는데, 인상적이어서 옮겨본다.


편지, 라는 말이 어느 순간부터 메일이라는 외래어로 바뀐 것 같다.

편지는 아날로그시대로, 메일은 디지털시대로 두 단어가 하나의 분기점쯤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것 같다. 친구가 보낸 편지가 대문에 걸린 우편함에 꽂혀 있을 떄의 그 설렘, 몇 번이나 반복해서 편지를 읽던 기분 좋은 밤이 다시 찾아올까? 물론 이메일이 현대인의 일상이 되어버린 모습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그저 옛날의 기억과 다른 모습의 감동, 다른 빛깔의 느낌일 뿐이다. 결국 세상은 계속 변해가는 것이니… 그래도 노란색 지로용지나 간혹 날아오는 분홍빛 과태료 딱지뿐인 우편함에 친구가 보낸 편지 한 통이 고이 놓인 풍경이 문득 그리워지는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시대의 사람인가보다. (p.205)


편지를 보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편지에는 메일과 다른 뭔가 특별함이 있다. 꾹꾹 눌러쓴 글씨체에서 상대의 특성이 그대로 느껴지니까. 다양한 글씨체를 사용할 수 있다지만, 손글씨에는 좀더 특별한 매력이 있다. 게다가 편지의 양에 따라 느껴지는 두께도 있고, 또 편지와 함께 여러가지를 봉투에 담아 보내기도 하고... 우체국이 계속 존재하는 한, 계속 편지를 주고 받고 싶다. 역시 나도 아날로그시대의 사람일까.

사실 이렇게 편지 외에도 전반적으로 개발 때문에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문화재를 홀대하는 현실들이 특히 그랬었다. 추모비와 표지석들은 외면받고, 과거의 기억이 담긴 공간들은 '터'만 남거나 새로운 건물 때문에 자꾸 밀려난다.


그런 점에서 정동에 위치한 캐나다 대사관의 건축의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대사관 앞 회화나무를 배려해 공사를 나무의 동면주기에 맞췄고, 나무가 있는 공간을 침범하지 않고 약간 뒤로 건물을 밀어서 건축한 것이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좀더 오래 간직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동 부분에서 덕수궁에서 떨어져 나온 중명전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역시나 처음 알았다. 예약제로 운영되었으나 현재는 평일 오전 자유관람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정동에는 시립미술관이 존재한다. 덕수궁과 함께 꽤 많이 방문했던 곳이라 소개가 반가웠다. 더불어 국립 미술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국립 미술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에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소격동에 서울관이 생겼다. 꽤 큰 공간이어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좋은 것 같다. 정동에서 배재학당도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익숙한 이름이고 오며가며 많이 보았던 건물이지만,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던 기억이 없었다. 역시 다음에 근처에 가게 되면 들러야 할 것 같다.


한편 혜화동은 비교적 스케치가 가득해서 그림을 감상하며 읽어가게 되었고, 김구의 이야기가 담긴 경교장을 지나 딜쿠샤라는 독특한 이름의 공간에 관해 읽게 되었다. 딜쿠샤는 힌두어로 이상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이름을 가진 건물에는 앨버트 테일러라는 인물이 살았는데, 그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최초로 세계에 알린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은행나무는 권율 장군의 집터에 있었다는 나무라고 한다. 과거에서 더 예전의 과거까지. 시간의 흐름이 가득 담긴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어 읽은 인사동 부분도 자주 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생소한 곳에 대한 언급이 눈길을 끌었다. 민영환 선생 자결터라던가, 목조각상 전문 박물관이라는 목인 박물관, 그리고 골목길 서점. 이 세 곳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마무리는 서울 성곽길. 서울에 있는 여러 성문을 하나씩 하나씩 순서대로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부록처럼 있었던 미처 담지 못한 풍경들은, 북촌 일대, 1900년대 정동일대, 경희동 주변 내수동, 충무로 작업실, 공공 조형물들, 서울 사람들, 고궁문, 운현궁, 추녀마루, 종탑들, 다양한 운송수단들이 스케치로 그려져 있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혜화동에 있었다던 버스 정류장 벤치. 독특한 예술작품처럼 보이는데 지금은 사라진 걸까? 없다고 하니 아쉬웠다.


읽어가면서 서울의 다양한 곳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매일 지나다니면서도 몰랐던 곳들, 아주 오래전 간 적이 있는데도 기억에 묻혀 생소하게 느껴졌던 곳들,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안의 의미를 잘 몰랐던 곳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지 못하고 개발되어 표지석으로만 남아있는 곳들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그마저도 잘 찾기 어렵게 되어 있고... 그래도 이런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다행인걸까. 찾아가고, 기억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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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동화전집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열규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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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재로 가득한, 그림 형제 동화전집


그림 형제 동화는 어릴적 학교 도서관에서 10권짜리 전집을 읽은 적이 있었다. 많이 알려져 있는 동화 뿐 아니라, 색다른 동화 내용이 재미있어 한 권 한 권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림 형제 동화 전편이 실려 있다고 하는 이 책이 무척 읽어보고 싶었다. 어릴적 읽었던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때 이야기를 읽으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만은 선명했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며, 그 때의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210편을 수록한 책답게 분량이 꽤 많다. 무려 1000쪽이 넘어간다! 하지만 짧은 동화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210편의 동화는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200편과 어린이를 위한 성스러운 이야기 10편으로 나뉘어 있다. 본격적으로 동화를 읽기 전에, 역자해설에서 그림 형제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그 부분을 통해 그림 형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 동안 그림 형제의 동화는 많이 접했지만 그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림 형제의 삶에 대해 그들이 동화의 삶을 살았다고 평해놓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어 아서 래컴의 컬러 삽화들이 등장한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삽화가 흥미로웠다. 삽화 밑에는 동화속 문장도 있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몇몇 삽화들은 그래서 그 동화가 궁금해지게 만들기도 했다.


흥미롭게 삽화를 살펴본 후, 드디어 동화들을 접하게 되었다. 첫번째 동화는 개구리 왕자. 디즈니에서 재해석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도 할 만큼 유명한 동화였다. 뒷부분의 충신 하인리히가 등장하는 부분도 어릴적 읽었던 기억이 나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동화들이 이어진다. 많이 알려진 동화인 열두 왕자, 라푼첵,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브레멘 음악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룸펠슈틸츠헨 등도 있었고, 이전에 읽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동화들도 있었다. 낯설게 느껴졌지만 재미있게 읽은 동화들도 있었다.


어릴적에 이미 그림 형제 동화를 많이 읽은 적이 있고, 특히 그 시절엔 신화와 민담을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흥미로웠던 것이 그림 형제 동화전집을 읽으면서, 다른 나라와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멀리 떨어진 나라들인데도 어떻게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올 수 있었던 걸까? 결국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심지어 그림 형제 동화전집 속에서도 비슷한 스타일의 동화가 존재하고 있다. 그 동화들은 그보다 먼저 있었던 같은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동화들에서 자주 보이는 것이 3, 세가지라는 것인데, 이것은 아마도 3을 완전한 수로 여겼던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보통 3형제가 있는데 막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고, 연인을 찾기 위해 공주(여자)가 조력자로부터 받은 3개의 호두를 깨뜨리고 그 안에서 나온 옷과 보물들로 남편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경우가 꽤 많이 등장했다. 유명한 동화인 신데렐라의 사례를 보면, 단 하루의 무도회가 아니라, 3일간의 무도회였다.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책에 실린 그림 형제의 동화들은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도 있지만 마치 이솝 우화처럼 동물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도 있다. 왕자가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반대로 공주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사랑을 쟁취하는 내용도 존재한다. 물론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도 있다. 마법이야기도 있지만, 신과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그런 다양성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신화와 민담에 대한 흥미를 되살리게 되었고, 그래서 다른 이야기들도 또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이 책이 현대지성 동화&신화 첫번째 책인 것을 보니, 다음에 다른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이어져서 출간될 것이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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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감정 때문에 힘든 걸까 - 행복을 부르는 감정조절법
김연희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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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감정에 대한 재인식, 왜 나는 감정 때문에 힘든걸까


제목이 참 시선을 끌어당기는 책이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말이기 때문이다. 왜 나는 감정 때문에 힘든 걸까?

매일매일 시시각각 우리가 품고 있는 감정들은 변한다. 기쁘고, 행복한 일들도 많지만 슬프고 우울하고, 힘겨울 때도 있다. 이 책은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감정들의 본질에 대해 알아가게 하고, 부정적 감정들을 다스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감정에 대해 제대로 알자:첫걸음 떼기', 2부는 '부정적 감정을 다시 보자:양파껍질 벗기기', 3부는 '감정,이렇게 대하면 된다:감정소화법'이다. 1부는 아무래도 첫걸음 떼기인 만큼 비교적 가볍게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2부에 접어들며 부정적 감정들에 대해 소개하고 관련된 사례들을 통해 이해를 돕는 내용이 있어서, 더 집중해서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정적 감정으로는, 슬픔, 분노, 불안, 시기심과 질투, 열등감, 외로움이 있었다. 소개된 감정들 중 특히 열등감과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었다.

먼저 열등감에서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돈과 권력지향적인 경우가 많은데, 그 밑바탕에는 열등감이 깔려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상대를 낮춰 생각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부분을 읽으면서 타인에 대한 인정욕구에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열등감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로움 부분에서는 소개된 두 사례 중 나중에 나온 Y양의 사례에 다소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집중해 읽게 되었다. 타인에게 벽을 세우고,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만남을 가져도 공허감과 쓸쓸함이 남는다는 언급.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기에, 그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부분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문을 닫으면 외로움만 남을 뿐, 친밀함을 나눌 기회도 사라진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과의 친밀함을 강하게 원한다는 것이다. (p.158)


공감하는 사례를 읽게 되니, 이어지는 3부에서 이야기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더 관심을 두고 읽어가게 되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관찰하는 자아를 기르는 것이다.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것. 이 자아를 통해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 관찰하는 자아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기를 수 있지만, 쉽게 행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니만큼 저자는 다른 대안도 제시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일기쓰기! 상담이 생각을 말로 표현한다면, 일기는 글로 표현하는 것으로, 둘다 모호한 것을 청각적이나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그냥 머릿속의 생각일 때보다 강렬하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일기를 쓰던 시절에는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은 일기에 다 쏟아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적었던 것 같다. 또한 일기에 쓰기 위한 내용을 찾는 과정에서 관찰력도 길러진다고 하니, 감정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 다시 일기를 써나가야 할 것 같다.


저자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방법이 있다고 말하며 건강한 감정 표현법으로 자기 주장 훈련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감정을 표현할 때 중요한 법칙 3가지를 책에서 제시했다. 첫번째는 감정 표현을 의견처럼 말하지 않는 것, 두번째는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나는"이라는 말을 사용할 것, 세번째는 "나는"이라는 말을 상대방의 특정 행동에 연결시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법칙만 보면 무슨 말인지 잘 몰랐겠지만, 함께 예시가 있어서,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 비슷한 방법으로 비폭력 대화라는 것을 소개했다. 비폭력 대화의 핵심은 관찰, 느낌, 필요(욕구), 요청(부탁)으로, 행동이나 상황을 관찰하고, 그때 드는 느낌과 그 느낌이 드는 이유(욕구)를 파악해 원하는 것을 부탁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것 역시 예시가 있었는데, 사실 이런 비폭력 대화를 적용한 글을 보니 다소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은 글로 봐서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상대에게서 그런 말을 들으면 감정으로 인해 다툼이 일어날 일이 덜해질지도 모르겠다. 이 내용을 기억하고,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적용해봐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인지 왜곡, 잘못된 사고유형을 치료하는 인지 치료에 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왜곡된 사고의 유형을 분류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런 왜곡된 사고를 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는 듯 했기 때문이었다. 전부 아니면 전무의 생각(양극단적 사고), 지나친 일반화, 장점 깎아내리기, 독심술, 감정적 추론, 명명하기, 내 탓 남의 탓. 이 모든 왜곡된 사고 유형은 공통적으로 자존감을 낮추는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신체적인 문제까지 나타나는 경우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신 건강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사람의 정신이라는 것이 정말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걸 생각하게 한 부분이었다.


정신 건강이란 성격, 신체적 건강, 사회적 및 환경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 상태라는 말이다. (p.205)


그 외에도 누구나 마음 속에 자라지 않은 아이가 하나씩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고, 꿈과 관련지어 자기 분석을 하는 것에 대해 말하면서 꿈을 꾼 후 노트에 꿈 속 내용을 흐름에 따라 적고 그것을 자기 분석 자료로 쓰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전에 꿈을 적어둔 적이 몇 번 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물론 그 꿈이 하도 강렬해서 적었을 뿐, 그 꿈을 토대로 자기분석을 해본 기억은 없지만.


3부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던 2부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3부에서 다뤘던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록도 있었는데, 감정과 관련된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여러 접근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자세히 언급했던 내용이 아닌 것도 있어서 좀더 지식을 보충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들을 생각해보면, 이 책은 쉬운 듯 하면서도 다방면의 정보를 제공해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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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소년 탐정단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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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전혀 다른 느낌의 책, 오사카 소년 탐정단


단편집을 좋아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특히 그랬다. 비정근. 신참자. 탐정클럽... 그러고보니 내가 좋아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모두 단편집이었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읽은 <오사카 소년 탐정단>도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단편 연작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재미있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내용이 전개되서 다소 놀라기도 했다.


그건 차례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 제목은 다음과 같다.

시노부 선생님의 추리. 시노부 선생님과 집 없는 아이. 시노부 선생님의 맞선. 시노부 선생님의 크리스마스. 시노부 선생님의 은혜.

여기에서 계속 등장하는 '시노부 선생님'이 주요인물일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그녀는 주인공이다! 책 제목은 오사카 소년 탐정단이지만, 만화 '명탐정 코난'에서의 소년탐정단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학생들은 전혀 탐정단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사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로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인 시노부 선생님이다. 그런데 왜 제목이 '오사카 소년 탐정단'일까? 정말 알 수가 없다. 그러고보니 표지에서 가운데 있는 인물이 학생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선생님이었나보다.


각 단편의 사건들은 모두 살인사건이 있다. 때문에 분위기가 무거울법도 한데, 전반적으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가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것은 사건현장 중심으로 조사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큰 영향을 준게 아닐까 싶다. 다른 방향에서 추리의 단서를 잡아가기 때문에 살인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적고 대신 일상적인 이야기가 엮여져서 재미를 준다.


추리소설의 탐정이 언제나 그렇듯이, 시노부 선생님은 항상 사건과 가까이에 있게 된다. 그래서 담당 형사 중 하나가 시노부 선생님에게 이런 일에 자꾸 휘말리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자 시노부 선생님은 당차게 반격의 한마디를 날린다.


"세상에 이렇게 복잡한 일이 많은 건 경찰이 무능하기 때문이라고요." (p.159)


하지만 사실, 그 말을 시노부 선생님에게 한 당사자는 그다지 무능하지만은 않은 것 같지만. 담당 형사들은 콤비인데, 선배인 우루시자키와 후배인 신도이다. 그 중 신도 형사는 시노부 선생님을 좋아하는 상태. 그래서 후에 연적이 생기자 경계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연애인 측면에서 진전되는 모습은 거의 없음. 사건에 더 관심이 많은 선생님이다. 이 형사 콤비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이자카와 시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형사 콤비와 어쩐지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위에서 시노부 선생님께 저런 말을 들었던 우루시자키는 이후 또 사건과 관련된 시노부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게 된다.


"다음부터는 소동이 벌어진 다음이 아니라 벌어지기 전에 연락을 주실 수 없을까요. 그래 주시면 참 도움이 되겠는데요."

"언제 어디서 무슨 소동이 벌어질지 제가 어떻게 안다고 그러세요."

"그게 정말인가요? 저는 선생님이 일이 벌어질 것을 미리미리 알고 끼어듣는 줄 알았는데."

"쳇!" (p.217)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읽어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이런 소소한 대화 부분도 재미있었다. 특히 우루시자키의 경우 시노부 선생님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거의 비슷한 시점에 사건 해결을 해낸다는 점에서, 꽤 능력있는 형사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스나가와 경부와 더욱 비슷할지도.

한편 이 책의 해설은 미야베 미유키! 뭔가 해설을 쓰신 분도 대단하다 싶다. 아무튼 해설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인데, 마지막 사건에서의 트릭이 아주 기발하다. 애초에 완벽한 밀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해 그런 트릭을 쓸 수 있었던 것이지만.


오사카 소년 탐정단이라는 제목 때문에 만화 '명탐정 코난'에서의 소년 탐정단이나 셜록 홈즈의 '베이커가 소년 탐정단'을 짐작했지만 전혀 새로운 인물이 탐정인데다가 아이들의 활약상은 거의 없다시피해서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하긴, 셜록 홈즈의 경우 베이커가 소년 탐정단을 수사 단서를 모으는 데 이용했으니 그 점을 생각하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기대와 꽤 다른 내용이긴 했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계속 연재중이라고 하니, 다음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다음 편에서는 시노부 선생님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아이들과 함께 등장하게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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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적선 개도적선 2015-03-22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노부 선생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시리얼 CEREAL Vol.3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3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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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보를 접해 흥미로웠던, 시리얼 vol.3


지난해 겨울 시리얼이라는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접하고 마음에 들어 계속 읽고 있었는데 벌써 네번째 책에 이르렀다. 여전히 높은 만족도를 주는 잡지이다. 이번에도 표지는 심플하다. 이파리 하나가 덩그라니 놓여 있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이 이파리가 어떤 이파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오돌도돌한 표면과 살짝 위쪽이 접혀 있는 모습이 리듬감을 주는 것 같다.

이번 호에서도 총 4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번째는 샌터 바버라, 두번째는 식용꽃과 곤충, 인터루드를 거친 후 세번째 코즈웨이 코스트, 네번째 레이캬비크이다. 이번 호는 시각적으로도 흥미로웠고 정보제공 측면에서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정보 측면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시 두번째 부분이었다. 알고 있던 내용들도 있지만 모르는 내용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먼저 식용 꽃에 대해 다루는 다양한 시각이 흥미로웠다. 식용꽃은 비교적 부담 없이 읽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제비꽃이 들어간 식초가 궁금했고, 꽃 얼음들 사진을 보면서는 예전에 어느 전통 찻집에서 마셨던 꽃 얼음차가 떠올랐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로즈힙이 장미 열매를 의미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향기 나는 잎을 가진 식물들의 꽃은 의외로 잎보다 은은한 향이 있어 잔잔한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식용꽃의 현재성에 대해 다룬 칼럼 같은 글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현재성을 느끼는 데 식용꽃이 큰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향기과 시각적인 측면 뿐 아니라 맛과 식감까지. 모든 감각을 충족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먹는다는 것은 과거의 추억을 함께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사후성도 가지고 있으므로 식용꽃이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관점이라고 생각했다.


이어지는 식충성에 관한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도 번데기라는 이름으로 곤충을 먹는 일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 음식은 먹어본 적도 없고 싫어하기 때문에, 묘사되는 곤충을 먹는 행위에 관한 이야기가 생소했다. 식감조차 도저히 상상이 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마지막 말이 더욱 놀라웠다. 우리가 매일 먹는 것들 중에 곤충부스러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이미 식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상해보면 약간 끔찍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곤충을 먹는 행위에 대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곤충을 요리해 먹는 방법을 개발하는 내용도 실려 있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것이 발효에 관한 부분이었다. 곤충의 향에 관해 언급하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곤충을 먹는다는 것은 꺼려진다. 어쩌면 계속된 연구를 통해 곤충을 먹을 때 거부감을 느끼는 요소들이 줄어든다면, 나중엔 곤충을 먹는 것이 세계적이고 대중화되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인터루드에서는 두번째로 나왔던 활판 인쇄에 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어쩐지 잉크냄새가 느껴질 것 같은 글이었다고나 할까. 오래되고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매력적이다.

나머지 세 주제는 여행지였는데, 샌터 바버라는 해변이라서 바다를 많이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선한 푸드마켓에 대한 언급은 예전에 TV에서 접했던 이국적인 농산물 시장이 떠오르게 했다. 세번째 코즈웨이 코스트에서는 역시 해안길인데 제주의 주상절리와 비슷한 지형이 흥미롭게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프리데리. 슬픈 역사가 담긴 공간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잠시 멈춰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은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이 부분이 볼거리가 꽤 있었다. 먼저 하르파. 다면각 유리블록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참 멋졌다.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 건축물보다 더욱 멋졌던 것은 이에 대한 글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은행가들의 허영심에서 비롯되었지만 경제 위기 앞에서도 문화를 희생할 수 없다는 국민의 의지가 상징이 된 프로젝트라고 하니까. 실제로 이 건물은 중간에 재정적 문제로 중단될 뻔 했지만, 새롭게 취임한 시장이 레이캬비크에도 제대로 된 음악 공연장이 생길 것이라며 시민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문화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 참 인상깊었다.

한편 레이캬비크의 집을 장식하고 있는 골함석도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골함석을 알았는데, 마치 골판지 같이 생겼다.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페인트를 그 위에 칠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집이 색색깔의 골판지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

아이슬란드의 말도 등장한다. 갈기가 마치 멋진 헤어스타일을 한 것처럼 보인다. 아이슬란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말은 다섯 가지 보행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이 종의 순수성 지키기 위해 한 번 외부로 나간 말은 다시 들이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어쩐지 우직함이 느껴지는 처사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모습은 그들의 자국어 보호에서도 느낄 수 있다. 아이슬란드는 엄격한 자국어 보호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도 오래된 고문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언어가 변화된 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외래어들이 들어오고, 시대 상황에 따라 많은 신조어들이 생기는 우리 나라와 달리 엄격하게 자국어를 유지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이어져 나오는 사진들은 정말 좋았다. 탁 트인 느낌. 자유로움. 흐린 날씨가 주는 다소 몽환스러운 분위기. 시리얼을 읽을 때마다 기대하는 느낌을 주는 그런 사진들이었던 것 같다.


언제나 마음에 드는 시리얼. 다음에는 또 어떤 여행지와 정보들을 알아갈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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