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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 관점을 뒤바꾸는 재기발랄 그림 에세이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공감가는 에세이, 180도
180도라는 제목과, 그 위에 붙어 있는 부제, '관점을 뒤바꾸는 재기발랄 공감 에세이'가 씌여 있는 표지를 보고, 이 책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자연스레 고정관념을 깨는 정 반대의 이야기들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정
반대'라고 말하기보다는... 약간 각도를 달리해서 본다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기존의 사고방식을 약간 비틀었지만 공감을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사람들은 '죽을
용기가 있으면 뭘 못해?'라고 말하지만
어떤
시기에는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할 때가 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해도
용감하게
살아가주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는 삶이란,
어 디 에 도 없다
(p.46~47)
이런 부분이 참 공감이 되었다. 강하게 살아가라고, 조언만 하는 게 아니라
위로를 먼저 건네고 그 후 용기를 주는 그런 말들.
죽음이라는 것이 지금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마지막
두 줄을 읽으니 마음에 깊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초반에
특히 계속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게 된 부분이 있었다.
그건 바로 '핑계'와 '기다림'의 차이는 뭘까, 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 둘은 겉으로 보기엔 비슷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꿈을 이뤄야만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는 뭘까? 꿈을 이루기 위한 간절함을 품은 것이
기다림인 것 같은데... 그건 스스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나에겐 이 두 가지가 혼재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명한 꿈을 세우지 못하고, 갈팡질팡. 지금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은
기다림일까 아니면 실패가 두려워 핑계만 대고 있는 것일까.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핑계'와 '기다림'에 대해 말하는 부분들을 읽으며
미래, 꿈, 이루고 싶은 것들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우리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뉘어졌다.
삶에
불안하거나
삶에
지쳤거나
혹은 둘 다이거나.
(p.238)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 삶이란 건 너무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 부분이었다.
이렇게 자꾸 곱씹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전혀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 놀라게 되는 에세이 내용보다, 이렇게 공감가는
부분이 담겨 있는 글이 더 좋았다.
어쩌면 위로받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고 싶었나보다.
공감에세이에서 놀라게 하는 부분들은 사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사실은
모두가 그랬다'라는 것이다.
커다랗게만 보였던 문제들이 모든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라는 걸 깨달을
때 느끼는 놀라움은 곧 위로와 안도감으로 바뀌어 가고...
그 과정에서 작은 용기가 싹트게 된다. 힘들고 불안한 삶이라도 계속
이어나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세상이란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 책을 통해 나름
익숙했던 각도와 신선한 각도에서 여러 가지를 바라보게 되면서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었다. 각도를 다양화해서 숨어 있는 의미들을 찾아가는 것도 더
멋진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더해 많은 문제들이 각도에 따라 미소지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으니까. 역시 생각의 다양화는 꼭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