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치유력 셰익스피어 인문학 - 셰익스피어, 삶의 무대에서 치유의 깃발을 올리다
최용훈 지음 / 페르소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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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인문학을 배우다, 셰익스피어 인문학

 

셰익스피어의 희곡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 작품에 담긴 인문학적 논의를 중심으로 한 감상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널리 알려진 작품 뿐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들까지 포함해 총 스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구성이 나름 체계적으로 되어 있다. 가장 앞부분 페이지인 7쪽에 책의 전체적인 구성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마다 총 4단계로 되어 있다. 먼저 '시놉시스'로 작품 줄거리와 주요 포인트를 해설하는 것이다. 작품의 내용과 그에 대한 평이 들어가 있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두번째는 '리뷰'단계로 작품배경, 주제설명, 인간과 세상에 관한 셰익스피어의 철학을 현대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이 단계를 통해 셰익스피어 작품에 담겨 있는 인문학적 소재를 찾아가게 된다. 세번째와 네번째는 '쿼테이션'으로 (1)과 (2)로 나뉘어 있다. (1)에서는 작품 속 명대사에 따른 주된 관점을 재조명하는 단계이다. 실제 작품 속 대사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작품에 대한 흥미도 불러일으키고,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2)는 작품 속 내용별 주제에 따른 관련 대사 해설이다. 역시 대사들이 등장하지만, (1)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이 '쿼테이션'부분에서는 작품과 관련지어 여러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유명한 작가이고 그의 작품들도 고전으로 많이 읽히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접한 작품이 많았다. 4대 비극, 5대 희극 작품들과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런 것들이다. 그밖에도 궁금해서 찾아 읽었던 작품들도 몇 편 있었다. '겨울이야기'나 '심벌린'은 이름만 들어보고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기회에 줄거리라도 알 수 있게 되어 좋았고, 몰랐던 작품들도 몇 편 있어서 셰익스피어에 대한 인식을 좀더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인문학적 관점으로 작품들을 들여다보면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가치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쿼테이션에서 다뤘던 문제들은 확실히 깊이있게 생각해볼만한 문제들이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인식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더 깊이있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랄까. 예를 들어 비극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글귀는 '비극'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비극은 단지 슬픈 것이 아니다. 비극은 '고통을 통해 배우는 것(learning by suffering)'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더 큰 도덕적 질서를 세우는 것이다. (p.30)

 

이 책을 읽으면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이 왜 지금까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전해져 오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작품 속에 담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을 항상 이해해야할 필요는 없으니까. 작품 속 어릴적 읽었던 산문 형식 뿐 아니라 원래의 희곡 형태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좀더 생생하게 셰익스피어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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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비즈니스 산책 - 나는 런던에서 29가지 인사이트를 훔쳤다!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박지영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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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즈니스는 생활 속에 있다, 런던 비즈니스 산책

 

'비즈니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골치아픈 경제적 용어가 함께 떠올랐다. 비즈니스, 상업, 대규모의 사업. 그런 것들은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가깝기보다는 멀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뭔가 무거운 느낌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보기 좋게 깨져버렸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랐던 것은 큰 규모의 사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생활과 가까운 사업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즈니스'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개념정의를 내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먼저 본 것은 대규모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각각의 스타일로 성공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가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 본받고 싶은 면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은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었다. 그의 무모한 도전정신.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하는 과감함. 그것은 현재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도전하는 정신. 황당무계한 듯 보이는 반짝 사업들을 펼쳐가면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겠지만 그래도 결국 성공해낸 사업들이 있었다.

그리고 비즈니스라는 단어와 아주 잘 어울리는 런던의 금융지구 '사티'에 위치한 독특한 건축물들. 익히 들어본 이름의 건물들이 꽤 있었다. 그 건축물들의 디자인에 관한 설명을 읽어가면서,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논란이 되어 유명세를 탈 정도로 기발한 건축 디자인이 우리 나라에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이 책에서 느꼈던 매력은 런던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간 사업에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미술관과 박물관의 사업 이야기. 영국의 국립 미술관, 박물관은 모두 무료라고 한다. 문화 유토피아를 꿈꾸는 영국. 입장료를 무료로 한 대신 참신한 마케팅 전략으로 재정을 채워나간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밤중에 박물관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잠자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라던가, 고급스런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던가, 대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는 모습들은 참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심지어 다소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이벤트도 있었는데, 미술관 한가운데에서 파티를 여는 행사도 있었다!

또 눈길을 끈 다른 것은 런던 교통국의 대중교통과 관련된 사업. 지하철 노선도를 예술가들이 제작해서 특별함을 더하기도 하고, 대중교통과 관련된 상품들을 파는 숍을 마련해서 탐나는 물품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는 것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좋은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버스커를 뽑는 오디션 같은 것을 여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건 우리나라에도 적응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들에서 비즈니스는 한걸음 더 생활과 가까워진다. 누군가가 하는 '사업'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그것은 플리마켓이다. 영국인들은 중고품을 이용하는 것에 익숙해서 플리마켓을 잘 이용하고 중고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많다고 한다. 오래된 물건에 담겨 있는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내용을 읽어가면서 그들의 생각이 부러웠다. 어떤 물건이던지 간에 오래오래 손질하며 사용하는 문화. 또 남이 쓰던 것이라도 껄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모두 깔끔하게 사용하는 것. 학교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이 있기도 했다. 그런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편 방송 사업에 대해 소개한 부분들도 있었는데, 저자가 국내에 들어올만큼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한 프로그램은 지금은 이미 국내에서 한 번쯤 다 시도해 본 컨셉이었다. <스타와 함께 춤을>은 '댄싱 위드 더 스타'가 떠올랐고, <와이프 바꾸기>도 예전에 케이블 방송에서 비슷한 컨셉을 본 기억이 났다. <나랑 같이 저녁 먹어요>의 경우는 '집밥의 여왕'이 떠올랐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들이 대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자기 집의 음식을 제공한다는 기본 컨셉은 비슷한 것 같다. <탑기어>는 동명의 제목으로 이미 몇 시즌이 제작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신선함이 좀 덜하긴 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이미 진행되었던 방송 컨셉도 꽤 많이 가지고 왔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이렇게 소개한 것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비즈니스라는 것이 이렇게 다양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런던의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런던, 나아가 영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부제가 참 맞는 말이다.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라는 것.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난 나라답게 긴 시간 동안 변화를 겪어 오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게 된 좋은 생각들이 사업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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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구조론 - 아름다운 지구를 보는 새로운 눈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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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안의 구조를 설명해준 이론, 판구조론

 

일단 표지의 지구 이미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색감도 너무 예쁘고, 지구의 아름다움이 잘 느껴지는 이미지였다. 책의 재질도 좋았다. 반들반들하고 약간의 두께감이 느껴지는 종이였고 촉감도 꽤 괜찮았다. 색색깔의 이미지도 흥미를 느끼는데 도움을 주었다. 물론 더 중요한 건 내용이겠지만.

 

제목 그대로, 이 책은 '판구조론'에 관해 다루고 있다.

판구조론은 학창시절 배웠을 이론이다. 마치 바다위를 떠다니는 얼음조각처럼 지구의 겉표면이 그 아래 맨틀의 대류에 따라 이동한다는 '대륙이동설'을 지지하는 이론이다. 여기서 떠다니는 지구의 겉표면을 몇 개로 나누고 그것을 바로 '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현재의 대륙이 모두 모여 있었을 시절의 하나의 대륙을 '판게아'라고 불렀던 것이다.

이 '판구조론'과 '대륙이동설'은 당대 굉장히 획기적인 이론이었다고 한다. 당시 지구 내부 구조에 대해 설명한 이론과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이론을 제창한 베게너가 죽을 때까지 이론을 인정받지 못했다. 예술가들도 그렇지만, 뭔가 큰 변화를 이끌어냈는데도 생전에 인정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것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숙명인 것일까? 그의 죽음 이후에야 여러가지 조사를 통해 그의 이론이 맞았음이 증명되었다.

 

학창시절 지구과학을 좋아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중 많은 부분이 기억 저편에서 조금씩 조금씩 떠올랐다. 오랜만에 지구과학에 관한 책을 읽으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의 흐름은 무시할 수 없다. 중간 중간 잘 모르겠는 부분들을 읽을 때마다 이전에 배웠는데 잊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아예 몰랐던 것인지 헷갈렸다.

예를 들면 지구의 밀도 같은 것. 현재의 기술로는 지구의 가장 겉표면이자 가장 얇은 지각도 뚫지 못한다. 그런데 물리학자들은 지구의 회전 때문에 적도 근처가 부풀어 오르는 '관성모멘트' 현상과 특별한 기구로 잰 지구의 평균 밀도 자료를 토대로 지구의 밀도를 5.25g/㎤로 계산해냈다. 한 사람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크기를 가진 지구의 밀도를 계산해낼 수 있었다니, 정말 신기했다. 이렇게 조사한 지구 밀도를 토대로 과학자들은 현대에 잘 알려져 있는 지구 내부 구조에 대한 꽤 정교한 모형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지구 내부 구조를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이 '지진학'이다. 냉전시대와 맞물려 전세계적인 지진망이 구축되면서 지진 연구도 더욱 활기를 띄게 되었던 것이다. 모호로비치불연속면, 레만불연속면 등이 발견되어 현재의 지구 내부 구조 구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 내용을 이미지들과 함께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특히 지구의 각 부분들에서의 P파와 S파의 속도에 관한 그래프에서 느꼈던 의문을 해소시켜 준 것도 좋았다. 액체상태를 통과할 수 없는 S파가 끊어졌다가 다시 나타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것. 그것은 지진파인 P파와 S파가 각각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변환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서로 변환될 수 있는 파동이라니, 신기했다.

한편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 중 또 하나는 저자도 함께했다고 하는 해저 온천 탐사 내용이었다. 학창시절에는 배울 과학적 내용이 많은지라 해저온천에 대해서 그다지 깊이 공부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저자가 참여했던 내용이니만큼 좀더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흥미를 자극했다. '앨빈'이라는 이름의 잠수정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처럼 책 속에서 판구조론 뿐 아니라 관련된 여러 지구에 관한 발견들을 알 수 있어서 점차 흥미가 확장되어 나갔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에 있는 추천도서 목록에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책 속에서 일부만 다뤘던 내용을 좀더 집중해서 다루는 책들을 읽으며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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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 25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효진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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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주변의 친구들이 책을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내 친구도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자 다른 생각과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기에,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것들은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꼭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이 '독서'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독서습관을 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 책은 독서습관을 들이고 싶은 사람들 뿐 아니라 이미 독서습관을 들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던 책이기도 했다. 나의 독서습관에 대해 되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 같은 것.

 

취향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몇 년 간 직장 생활을 하며 일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던 그에게 자기계발서는 지금 필요한 생각거리들을 가져다주었다. 일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면서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자 분명 쓸모없는 책이라고 여겼던 자기계발서는 어느 순간 생각보다 매우 유용하고 위로를 주는 책이 되었다. 그는 어떤 책이든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쓸모없는 책이라고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p.106)

 

자기계발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그가 자기계발서를 읽고 있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자기계발서에도 좋은 책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예전의 '그'는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금은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같은 말을 하는 것 같고, 뻔한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해서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적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래서 기피하는 분야였는데,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그런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에는 분명 가치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다만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고보니 어릴 적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다시 읽고 좋아진 책들이 있었다. 자기계발서라는 분야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 독서 습관을 기르다 보면 불안해지는 것 중 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 것', 즉 편독이다. 예전에는 주로 미스터리, 추리소설 등을 집중해서 읽었다면, 최근에는 에세이를 읽는 빈도가 높아졌다. 문학 작품만 읽는 것이 불안해져서 일부러 다른 분야의 책을 억지로라도 읽으려고 하곤 했다. 그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혀 준 부분도 있었다.

 

간혹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으면 독서가 편협해지지 않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기우다. 거꾸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그들은 신기하다 싶을 만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폭넓은 독서를 한다. 단지 그들이 다방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어서만은 아니다. 나는 그것이 가능한 이유가 한 사람이 성장함에 따라 관심사나 생각할 거리들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p.121)

 

생각해보면 내 관심 장르가 미스터리에서 에세이로 변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관심 분야를 넓혀가고 있던 것이다. 최근에 과학 분야에 다시 관심이 생기면서 과학 책을 몇 권 읽기도 하는 걸 보면 확실히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어떤 '계기'들에 의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편독을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분야를 아예 안 읽는 것도 아니니까. 뭔가 독서습관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책 후반부에서는 다시 독서습관을 기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살아있는 독서의 기술 10'을 제시하고 있다. 10가지 제목을 제시하고 그 아래 각각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속독'이다. 속독을 해도 충분히 정독을 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 정독이란 '바를 정'을 쓰는 정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천천히 읽는다고 해서 빨리 읽는 것보다 내용을 더 잘 파악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글 읽는 속도와는 관계없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읽었느냐'로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책을 천천히 읽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있다. 특히 주목하고 싶은 내용은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책을 더 빠르게 읽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굉장히 공감하는 바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속독 습관이 형성된 것 같다. 다양한 책을 통해 '책 읽는 노하우'가 길러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 독서를 시작한 사람들은 독서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읽다보면 어느새 점점 빠르게, 많은 책을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독가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책을 많이,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기 때문도 아니고 유난히 똑똑하고 지능이 좋아서도 아니다. 그저 꾸준히 익는 동안 수많은 지식과 사고력이 쌓였고 나름의 요령까지 생기면서 독서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누군가의 독서량을 마냥 부러워하지만 말고 당신도 지금 도전해보길 바란다. 3년 뒤, 10년 뒤 누군가가 당신을 부러워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p.146)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체계를 세우는 것에 대한 조언이다. 책을 읽으면서 본문 외에 읽는 것이 얼마나 되는가? 책 표지의 제목과 부제, 카피, 저자 소개, 서문, 차례, 책 뒷표지의 소개 글, 색인이나 참고문헌. 이 중에서 내가 읽지 않는 것은 색인이나 참고문헌 뿐이었다. 이렇게 책 속의 본문 외의 것들은 눈여겨보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이 부분들은 책 내용을 요약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좀더 빠르게 내용을 이해하거나, 혹은 책의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어서 세번째 조언은 '모든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였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에서는 독서습관을 들이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를 '흥미'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잘 맞지 않는 책이라면 과감히 덮어두고 다른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읽을 수 없는 책을 만났을 때 활용할 만한 독서법 세 가지를 언급한다. 내가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집중적으로 읽는 '취사선택 독서법'. 책을 빠르게 넘겨가면서 내용을 확인하다가 필요한 부분에 표시를 한 뒤 그부분만 다시 자세히 읽느 방식이다. 결론부터 읽는 '역산 독서법'. 소설처럼 차례로 읽어야 하는 내용이 아닌 경우 주장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꼼꼼히 읽는 것이다. 전체 분량의 2할만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2할 독서법'. 이 세 독서법은 대체로 문학 작품에는 맞지 않는다. 그러나 보통 끝까지 읽기 어려워하는 책들이 문학 작품이 아닌 경우가 많음을 생각하면 이 독서법들은 독서습관을 키우는데 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해야할 것은 이 독서법을 활용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읽을 부분을 선별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의 의도가 가장 정확하게 드러난 부분을 찾고, 꼼꼼히 읽는 것이 주요하다.

네번째는 일주일에 열권 읽는 방법으로 '독서병행 독서법'을 언급한다. 이 역시 내가 꽤 자주 시도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것이다. 한 책을 읽다가 다른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잊어버려서 안 좋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저자도 이야기하지만 읽던 부분의 바로 전 한 페이지 정도만 읽으면 내용이 기억나서 자연스레 독서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의 경우는 이 독서법으로 20권에서 30권을 동시에 읽는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섯번째는 유용한 조언이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인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고전을 읽는 법'이었다. 스스로 책을 많이 읽는 독자라 생각하지만, 고전을 읽는 것은 언제나 어려워서 잠시 저편으로 밀어두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방법을 읽다보니, 나도 고전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저자는 먼저 고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을 먼저 읽으라고 말한다. 그런 후, 번역과 해설의 수준이 맞는지 확인하라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반복해서 읽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두번째 조언이 중요한 것 같다. 번역이 어려운 단어투성이라면 확실히 쉽게 읽어나가지 못하고 포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많은 번역서들을 찾아보고 내게 맞는 번역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여섯번째는 종종 시도해보고 싶은 독서법으로, '음독'의 장점을 말하고 있다. '음독은 10번 읽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하고 있다. 소리내어 읽는 것. 특히 고전을 읽을 때 좋다고 한다. 예전에는 음독이 주를 이루는 독서법이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음독의 경우 눈으로도 읽고 말로 하고, 또 그것을 소리로 듣게 되기 때문에 한번에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효과가 나는 것이다. 책을 음독해서 읽다가 잠이 들었을 때 그 내용을 꿈으로 꾸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음독의 효과는 참 대단하다.

일곱번째는 '최소한의 분량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독서노트'이다.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버리고 자기 방식대로 노트를 쓸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리고 간단한 독서노트 쓰는 방식을 두 가지 소개하고 있다. 하나는 '인용구 베스트3 노트'로 책 읽는 동안 제일 좋았던 문장을 3개 뽑아 적고 왜 그 부분이 좋았는지 혹은 어떤 점을 느꼈는지를 함께 적어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도서 10자평 노트'로 아주 간단하게라도 책 정보와 2~3줄의 간단한 메모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어쩐지 내가 지금 쓰고 있는 '한줄독서기록'이 생각나는 방식이었다. 이 방법은 자신이 읽은 도서목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다가 부담이 없어서 참 좋은 것 같다.

여덟번째는 '더 깊은 통찰을 얻게 하는 질문독서'이다. 독서를 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비판적 독서'를 하라는 것이다. 질문을 던지면서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된다. 그리고 책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한 페이지 씩 옮겨 적는 필사를 하라고도 권유하고 있다. 이 방식들은 책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아홉번째는 '혼자 읽지 말고 함께 읽어라'라는 조언이다. 독서친구를 만들라는 것이다. 같은 책이라도 사람마다 각각 느끼는 바가 다르다. 때문에 서로 느낀 것을 공유하면 책 속에 담긴 내용을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예전에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 각자의 전공에 따라 주목하는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안의 내용을 다양한 학문적 관점으로 해석하게 되었었다. 그러니 책을 읽고 나누는 것 또한 독서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저자는 책을 선물하면서 그 책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정말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저자는 대학 시절 길에서 친구를 만나 인사를 할 때 '이거 읽어봐, 정말 재미있다니까'라고 말하면서 인사했다고 한다. 그래서 독서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도 앞으로는 날씨에 대한 인사를 하지말고 '지난번에 이런 책을 읽었는데 말이죠, 정말 재밌었습니다'라고 해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그런 식으로 인사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서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책에 대한 관심도 생길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싶다.

마지막 이야기는 '책을 읽는 한 좌절하거나 실패할 일은 없다'였다. 어려운 시절 책을 읽으면서 쌓은 것들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빛을 발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독서를 통해 얻는 것이 눈에 보이거나 증명되지 못하는 것들이지만, 그래도 그것들은 차곡차곡 쌓여 어려울 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하며 마무리를 짓고 있었다.

 

독서를 시작했다면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삶의 고비를 넘는 지혜는 책이 줄 것이다. (p.205)

 

적다보니 엄청 길어진 서평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공감하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나마 이 책의 유일한 흠이 있다면 그건 부제이다. 부제가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25'인데, 내용과 다소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공부법이라기보다는 독서에 대한 내용과 조언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책이다.사실 부제 때문에 읽을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로 마음먹어서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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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란 무엇인가 과학과 사회 4
롤랑 르우크 외 지음, 박수현 옮김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어렵지만 알아갈수록 빠져드는 과학, 물질이란 무엇인가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다.

롤랑 셰어, 과학산업관 과학과 사회 학회장. (p.10, 여는글에서)

 

책의 시작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듯이,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속의 많은 일들이 과학적 시선을 들이대면 전혀 새롭고 흥미로운 현상들로 바뀌어 버린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들이 자꾸만 튀어나오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학문이기도 하다. 모르기 때문에, 더 알아갈 무엇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과학을 멀리하다가도 다시 찾아오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다시 과학 서적을 조금씩 읽고 있다. 특히 최근 알게 된 이 '과학과 사회' 시리즈는 최신 과학 경향들도 이야기하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는 책들인 것 같다. 저번에 '기억'과 관련된 다양한 개념적인 과학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면,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물리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3명의 저자가 3파트로 나누어 물리학을 소개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학자들이 이야기한 '물질'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고전 물리학, 그리고 현대 물리학에 이어 천문학에서 이야기하는 '암흑 물질'까지... 그야말로 '물질'에 속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그 개념이 변해온 과정에 따라 차근차근 하나씩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학창시절에 물리학은 과학 분야중 가장 어렵게만 느껴졌던 분야였다. 사실 천문학 분야가 가장 수학적 계산이 많은 분야이긴 하지만 지구과학의 한 분야로 다뤄졌기에 계산보다는 '별'의 신비에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반면 물리학은 실체가 없어 보이는 것을 계산하고 상상하고 가상실험을 하는 것들이라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아무래도 눈에 안보이는 것보다는 일단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있는 게 이해가 쉬운 법이니까. 그런데 그 때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이해했던 것들이 물리학 중에서도 비교적 오래된 개념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고나니 어쩐지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물리학에서 개념은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던 것이다. 예를 들어 결코 쪼갤 수 없는 입자라고 하던 '원자'도 이제 좀더 쪼개질 수 있음이 밝혀졌다.

 

실체는 물질이 아니다. 또한 물질도, 에너지도 실체가 아니다. 실체는 사실 물리학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체 개념의 형이상학적 중요성이 사라진 것은 전혀 아니다. (p.59)

 

이 책에서는 이렇게 알아듣기 힘든 말들이 쓰여 있다. 솔직히, 어렵다. 하지만 뭔가 자꾸 알고싶어진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구성요소들이 어떤 형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가는 것이 바로 이 물리학이기 때문이다. 어떤 체계를 지니고 있는지, 아니면 반대로 완전히 불규칙적인 구조를 띄고 있는지. 계속해서 연구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들이 계속 발견되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다. 특히 '에너지'와 '물질'이 비슷한 연계성을 이룬다는 점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 전혀 별개의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로 교환될 수 있다니. 역시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분야이다. 그 내용을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특히 이 책을 통해 흥미로웠던 것은 '양자이론'이라는 것이었는데, 이 분ㅇ는 가끔 신문 과학 면을 통해 접한 것 말고는 전혀 정보가 없어서 더 특이하게 느껴졌다.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정보들이 연결되는 '양자이론'. 특히 물질에 반대되는 특성을 가진 '반물질'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너무 알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던 찰나, 이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양자이론의 탐구 대상은 이런저런 특징을 가질 수 있고 질량과 전하가 서로 다를 수있지만 그 근본적인 성질만 고려하면 결국 모두 동일하다. 전자든, 광자든, 양성자든, 양자이론의 모든 소립자들은 단 하나의 동일한 범주, 즉 광양자의 범주에 속한다. 이에 대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물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양자이론의 탐구대상은 그야말로 괴상하기 이를 데 없지만 적어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괴상하다......" (p.74)

 

이 말을 한 '파인만'이라는 과학자도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라 반갑기도 했는데, 그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아직 수수께끼투성이인 양자이론의 탐구대상들. 그 것의 비밀을 하나하나 밝혀나가는 것은 얼마나 재미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비밀을 밝혀내면서 인간의 삶은 또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직 전혀 그 존재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우주 속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지의 물질, '암흑 물질'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다. 적어도 지구에 존재하는 물질은 시료채취라도 할 수 있는 반면,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은 여러 모로 파악이 힘들다. 미지의 물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렇게 '물질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의문에 대한 답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시대적으로, 다양한 이론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온전히 집중해서 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때문에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을 계획이다. 물론 그때는, 다른 책들을 통해 좀더 과학적 지식을 쌓은 뒤에. 특히 양자이론이나 암흑물질에 대해서 좀더 안 뒤에 읽어보고 싶다. 어쨌거나 이 책을 통해 물리학이 사실은 엄청 매력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역시, 시험이 관계되지 않는다면 학문을 탐구하는 것은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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