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레시피
이누카이 쓰나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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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유용하게 쓸 것 같은 요리책! 번아웃 레시피


이번에 읽은 <번아웃 레시피>는 얇고, 작은 요리책이다. 그러나 상당히 유용했다!

제목에 '번아웃'이라는 게 들어간 것은 '번아웃' 상태에서 요리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 점이 이 요리책의 특징이었다.

맨 앞에 책의 활용법이 실려 있다.

남아 있는 체력 양에 따라 단계를 나눠 요리 레시피를 구분했다.

허기져 쓰러질 것 같고, 빨리 자고 싶은 마음 가득인 번아웃 상태! 잔여체력 5%.

간편하게 뭔가 만들어 먹을 정도의 체력은 있는 잔여체력 20%.

요리다운 요리까지는 만들 수 있는 잔여 체력 60%.

아직 쌩쌩한 80% 이상은 제대로 된 식단을 구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상태에 따라 요리의 난이도를 고를 수 있어서 편리하겠다고 생각했다.


요리는 싫어하지도 않고, 그럭저럭 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은근히 귀찮을 때도 많다.

다른 일에 지쳐서 손 하나 까딱하고 싶지는 않은데 먹을 게 없다면.

억지로 뭔가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맛있는 게 먹고 싶다면.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아닐지라도 귀차니즘이 제대로 온 상황이라면.

간단한 레시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책을 보고 마침 집에 있던 재료들이 있어서 두 종류의 요리를 시도했다.

하나는 '내맘대로 마파두부'. 20% 부분에 속한 요리였다.

두부와 다진 고기, 시판 소스와 파를 이용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였는데, 정말 쉽게 만들었는데도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내친김에 응용에 나와있었던 전자레인지로 온천달걀 만들어서 얹어 먹기도 했다.

이 요리를 만들어 먹고 나서 이 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두번째로 만들어 본 음식은 60%에 있던 돼지완자 감초 탕수육.

앞서 만든 요리보다는 조금 손이 가지만, 비교적 간편하게 완자를 만들고 소스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완자는 같이 먹은 가족이 산 것이냐고 물을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다.

만든 것마다 쉽게 성공하니 요리 자신감도 붙고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요리 초보도, 요리를 귀찮게 느끼는 사람에게 특히 좋을 것 같은 요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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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별 면역밥상 - KBS <건강혁명> 김동석 캠프 대장이 권하는 면역밥상
김동석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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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음식으로 건강해지기! 체질별 면역밥상

 

이번에 읽은 상상출판의 신간 <체질별 면역밥상>은 요리 레시피가 담긴 책입니다!

한의학에서 분류하는 4가지 유형인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의 체질에 따라 맞는 요리들을 구별해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동안 상상출판은 여행출판사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요리책을 여러 권 읽어가면서 요리쪽에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차를 보면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요리는 과학이다, 2장 질병의 주범은 과식이다, 3장 장수마을에 발효식품이 있다, 4장 면역력을 키워주는 식품, 5장 체질별 면역밥상 레시피입니다.

1~4장은 전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고, 5장에서 체질별로 나눈 레시피가 소개되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정보' 부분이 의외로 많은 편인데,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1장에서는 불을 이용한 다양한 조리방법의 특징과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양소를 보존하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는 데 조리방법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놀랐던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3, 4장에서 이야기한 효소를 비롯한 요리 재료들의 효능을 알려주는 부분도 꽤 도움이 되는 정보였습니다.

오히려 체질별 면역밥상 레시피를 소개하는 5장보다 앞부분의 내용이 더 도움이 된다고 느껴졌던 것 같아요.

 

5장인 체질별 면역밥상 레시피에서는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의 차례로 각 체질에 맞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모든 체질에 좋은 면역밥상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체질별로 도움이 되는 레시피와 해당 음식의 효능 및 효과가 함께 소개되어 있는 점은 좋았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태양인부분과 모든 체질에 좋은 레시피가 따로 구분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헷갈렸던 부분도 있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읽는 독자가 어느 체질인지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설명 같은 것이 추가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자신이 어떤 체질인지 알고 보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책에 관한 호기심에 집어들게 되는 독자들도 있을테니까요.

 

하나더 전체적인 책 내용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의 형식에 관한 부분입니다. 오타나 문장 호응이 어색한 부분이 꽤 눈에 띄어서 읽는데 자꾸 방해가 되었어요. 기본적으로 요리책이니까 이런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앞 내용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부분이라서 읽기가 중단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다만 제가 이런 것에 민감해서 더 강하게 느낀 것일 수 있습니다)

 

- 나즈마가 상상팸 자격으로 쓴 서평이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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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9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9
시리얼 매거진.이병률 지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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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만족하고 말았다, 시리얼 vol.9

 

시리얼 9호가 나온 건 작년 11월 말. 그때부터 읽을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갔을 때도 살까 말까 들었다가 내려놓았다가.

원래 시리얼은 좋아하던 잡지였고 그래서 고민없이 구입했었는데, 9호부터 약간의 변화가 생기면서 계속 읽어가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었다.

 

고민의 이유는, 표지 디자인이었다.

앞표지 한가득 채워져 있던 사진이 표지의 반절로 줄어들어버렸다. 그자리는 글자들이 채웠다.

이 시리얼이라는 잡지를 처음 접했을 때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이미지가 주었던 힐링을 잃어버려서, 아쉬웠다.

그래서 좀처럼 시리얼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사라져버렸으니까.

 

하지만 결국, 사고 말았다.

겉표지를 가득 채운 이미지를 좋아했지만 그 안의 심플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었으니까.

9호부터 바뀐 것은 표지디자인 뿐만이 아니다. 조금 분량이 많아졌다. 하지만 시리얼의 컨셉은 그대로였다.

여백이 많은 속의 디자인, 그리고 지면을 한가득 채우는 이미지들.

표지는 바뀌었지만, 시리얼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호주의 멜버른.

이런, 처음부터 마음이 풀려버렸다. 하필이면 가장 먼저 나온 곳이 책으로 가득한 공간,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이었던 것이다!

두페이지에 걸쳐 실려있는 도서관 내부를 찍은 이미지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멋져서 지면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당장 책을 읽고 싶을 정도였다.

이어지는 커피, 정원에 관한 이야기도 마음에 꼭 들어서 벌써부터 '역시 읽기로 마음먹은 것은 옳은 선택이었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멜버른의 매력에 푹 빠진 채 마주하게 된 곳은, 제주였다.

유명한 여행작가 이병률 작가님의 글을 만날 수 있었다. 기존의 시리얼 글과는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가 흥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관광업에 너무 물들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제주의 이색적인 매력이랄까, 감성적인 부분들을 엿본 느낌이었다.

이어지는 곳은 영국의 배스. 얼마전 읽었던 여행 책에서도 접했던 곳이었다.

이 도시에 관해 이야기한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각종 문학작품들의 배경이 된 도시라는 것!

언젠가 그 작품들 중 보지 못한 것들은 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터루드에서 여자, 남자의 기본적인 아이템을 심플하게 소개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몰디브...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휴양지로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곳인줄 몰랐다.

표지에서 얻고 싶었던 힐링을 여기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색의 바닷물을 보면서. 바다색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았다.

 

포르투갈의 리스본의 건축물들과 언어에 대해 소개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4월 25일 다리'라는 독특해보이는 건축물에 얽힌 일화가 특히 그랬다. 

이어지는 신트라 포토에세이도 잔잔한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의 취향과 관련된 인터뷰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었고, 놓치고 있던 관점을 찾게 한 부분들도 있어서 꽤 마음에 드는 인터뷰였다.

 

조금 분량이 많아진 시리얼이었지만, 버겁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겉모습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 안은 그대로. 힐링을 주는 느낌은 그대로였다.

긴 망설임의 시간이었지만, 결국 시리얼은 이번에도 가득가득 만족감을 선사했다.

아, 역시 다음호도 빨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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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맛집 - 이 시대의 셰프들, 그들이 사랑한 맛집을 맛보다
임선영 글.사진 / 상상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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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들이 밥 먹는 곳은 어디? 셰프의 맛집

 

여행 전문 시리즈인 '셀프트래블 시리즈'로 주로 만났던 상상출판에서 새로운 분야의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셰프의 맛집>! 제목 그대로, 사람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시는 셰프들의 맛집들을 소개한 맛집 안내서입니다.

그러고보니 '안내서'라는 점에서는 '셀프트래블 시리즈'와 연계점이 있기도 하네요.

또 책을 다 읽고 나서 뒷날개를 보고 안 사실인데, 이 '요리' 관련 분야의 책들도 꽤 출판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발견이 거듭되었던 <셰프의 맛집> 읽은 이야기!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일단 표지 디자인부터 살펴볼까요.

상상출판 블로그에서 <셰프의 맛집> 출간 전에 표지에 관한 투표를 했었는데, 이 표지로 선정되었나봐요!

심플하면서도 '셰프'라는 이미지를 잘 나타내주는 그림에 제목도 큼지막해서 책의 이미지를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표지를 넘기고 본격적으로 책 내용을 읽어가볼까요!

책 내용은 셰프들의 인터뷰, 그 후 그들이 소개하는 맛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디저트로 나뉘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 나오는 인터뷰를 하신 '수불' 경영자 김태영님의 모습과 인터뷰를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인터뷰에서 이분의 요리에 대한 생각과 운영 방향에 대해서 잘 소개하고 있었어요.

이 레스토랑에서 한번쯤 음식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언젠가, 가게 될 날이 오겠죠?

이 분의 맛집 소개 후에는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님의 인터뷰도 있었어요.


인터뷰에 이어서 맛집들이 소개되는데요, 사실 이 책에서 '한식 맛집'이 가장 그 수가 많답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한식 맛집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손만두집이라던가, 국수집, 설렁탕 집등 일품 요리 중심의 맛집들이 소개되고 있었어요.

이어서 역시 일품요리지만 해산물 위주의 맛집들인 추어탕 집, 아구찜 집, 생선 구이 집을 소개하고, 이어 고깃집들이 소개되고 있었어요.

이어서는 분식 관련 맛집들이 소개되고, 마지막에는 한식을 고급화한 레스토랑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이 맛집 소개 코너에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 또 있었는데요, 아래에서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일단 양식으로 넘어갑니다. 각 메뉴(한식, 양식, 일식, 중식, 디저트) 처음 부분에는 이렇게 간단한 단상이 있어요.

메뉴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양식 부분이 흥미로워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차례차례 나오는 코스요리 각각에 멘트를 담아낸 부분도 좋았고, 단막극인 하루를 오페라로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도 좋더라고요.

 

 

양식 부분에서는 세 분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류니끄'의 류태환 셰프님, '마누테라스'의 이찬오 세프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의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님이었어요.

그 중 요즘 TV서도 자주 뵙는 이찬오 셰프님의 인터뷰 중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있어서 사진을 또 한 컷 찍어 보았어요.

 

맛있게 먹고나면 미련없이 흔적없이, 사라져버리지만 결국 음식의 완성은 추억이었어요. 사람의 마음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겁니다. (p.136)

 

전에는 음식을 먹는 것이 그냥 영양보충에 그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돈을 쓰는건 아깝다고만 생각했죠. 먹고나면, 소화가 되면 아무것도 남지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느꼈던 기쁨, 그때 함께했던 사람과의 즐거운 시간, 멋진 식당의 분위기...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먹는다는 건 정말 추억을 남기는 것이었어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추억이란 건 분명히 존재하죠.

그리고 때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더 아련하고 매력적인 추억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양식세프님들의 추천 맛집을 본 후에는, 일식으로 넘어갔습니다.

일식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신 분은 '미나미'의 남창수 셰프님이었어요.

일식은 뭔가 정갈한 느낌이 드는데, 소개된 맛집 모두 그런 느낌이 전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중식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신 분은 역시 TV에 많이 나오시는 셰프님 중 한 분이시죠. '목란'의 이연복셰프님이셨습니다.

얼마전 그 분의 에세이도 읽어서 흥미롭게 인터뷰를 읽은 후, 맛집 소개 코너를 읽어봤습니다.

중식 맛집에서는 특히 새우가 들어간 완자가 중심이 되는 '완탕면'이 끌리더라고요.

여기 소개된 '완탕면' 맛집 중 한 곳을 찾아가서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새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긴 한데, 그 맛이 너무 궁금해서요. 위의 사진 오른쪽의 첫번째 사진이 '완탕면' 사진이랍니다.

새우의 색감이 살짝 비치는게 너무 예쁘지 않나요?


그리고 이 맛집 소개 페이지를 보면 왼쪽 위의 가게명 옆에 짧은 글이 써 있는 게 언뜻 보이실거에요.

이게 바로 제가 아까 앞에서 이야기했던 맛집 소개 페이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랍니다.

맛집 이름 바로 옆에 있어서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글인데, 굉장히 감성적인 내요을 담아낸 몇 줄의 글이었어요.

단순히 딱딱하게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과 함께하니 더 호감이 생기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또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맛집 소개 내용 아래에는 해시태그가 있습니다.

각각의 맛집의 중심되는 소재를 담아내고 있는데요, 특이하면서도 요점을 콕 집어 정리해주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디저트!

디저트 분야에서 인터뷰를 하신 분은 빵집 '브래드랩'의 유기헌 셰프와 제프리 해멀먼 셰프였어요.

달달하니 맛있어 보이는 맛집들을 많이 소개해주셔서 맛집 소개를 읽으며 눈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이 '셀프트래블 시리즈'와 닿아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읽다보니까 맛집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어서요.

책 속에 소개된 메뉴에 따라 그 메뉴의 특색이 잘 느껴지는 맛집들이 소개되어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의외로 한식을 다른 분야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메뉴별로 딱딱 나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또 성공을 해서 앞으로 매력적인 요리들을, 맛집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나즈마가 상상팸 2기 자격으로 썼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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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7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7
시리얼 매거진 엮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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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에 드는, 시리얼 vol.7

 

시리얼 7호의 표지는 사막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그 아래의 모래 언덕, 가운데 홀로 걷고 있는 사람.

지평선이 너무 깨끗해보여서 혹 이미지를 편집한 사진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만큼 깔끔하게 잘 떨어져 있다.

보면 볼수록 편안해졌던 과거 시리얼의 표지들처럼, 이번에도 역시, 표지부터 정화되게 만드는 느낌이 좋았다.

 

시리얼도 벌서 8권째 읽고 있다. 이 책이 7호이긴 한데, 국내에서는 1호가 나오기 전에 8호를 동시발매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8호를 보고 빠지는 바람에 계속해서 구매해서 사보고 있는 독자 한명이 여기... 그 동안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였다. 글 내용도 마음에 들었지만 시리얼이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사진과, 여백이었다. 책을 읽다가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볼 수 있다고나 할까.

특히 이번 시리얼 7호는 정말 만족도가 높았다. 여기 소개된 세 지역인 뉴욕, 브리스틀, 마라케시 모두 다른 매력인데 그 매력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시리얼은 알고 있다고 생각한 도시에서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소개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몰랐던 도시는 그 도시의 매력을 가득 꺼내놓는다. 게다가 분야도 다양해서 새로운 지식을 쏙쏙 흡수하는 느낌이 든다.

 

가장 먼저 소개된 지역은 뉴욕. 뉴욕부분에서는 공연이 열리는 장소인 링컨 센터, 조각 디자인 미술관인 노구치, 편집숍 어파트먼트 바이 더 라인, 주말의 브런치 유행, '스티븐 앨런'이라는 인물의 인터뷰, 그리고 뉴욕에 대한 에세이인 '마음속의 뉴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뉴욕하면 금융지구와 브로드웨이만 떠올렸었는데, 다른 장소들에 대해 좀더 깊이 알게되었던 점이 좋았다. 그러나 뉴욕 부분에서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마지막에 실려있던 일종의 에세이 같았던 기사였다. 글쓴이는 뉴욕에 대한 생각을 '마음속의 뉴욕'이라는 글에 꼭꼭 담아냈다. 뉴욕만이 가진 매력들이 무엇인지, 왜 사람들은 그토록 뉴욕에 끌려버리는지... 물가도 비싸고, 사람들이 많아 여러 불편사항이 가득한 뉴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떠나지 못하는지. 뉴욕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느낌들,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글을 읽으니 어쩐지 뉴욕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전까지는 어쩐지 딱딱하고 닿을 수 없는 번화한 도시의 느낌이었는데, 뉴욕도 사람 사는 공간이라는 점이 강하게 느껴졌다.

 

다음 지역은 브리스틀. 영국의 자전거 도시다. 브리스틀, 어감부터 마음에 드는 도시 이름이다. 그런데 이 도시는 자전거가 다니기에 좋은 지형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시민들이 자전거에 아주 익숙해졌다고 한다. 부러웠다. 자전거를 잘 타지도 못하는데도 말이다. 자전거는 어쩐지 매력적인 탈것이다.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갈 때 느껴지는 바람. 그리고 적당히 빠른 속도.

그런데 이 도시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자전거보다는 초콜릿이었다. 브리스틀에 대중을 위한 고형 초콜릿을 만든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초콜릿이 음료로만 보급되었는데, 현재 많이 먹고 있는 판 형태의 초콜릿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담은 글 옆에 있는 초콜릿 사진들이 매혹적이라 당장 초콜릿을 한입 베어물고 싶을 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초콜릿이 곁에 없어서 먹지 않았지만.

이어지는 브리스틀의 마지막 부분은 비트&베이스라는 제목으로 브리스틀의 음악 역사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는데, 다른 나라의 음악 역사를 읽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모르는 음악들이 많으니까,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하지만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국내에 나와 있을까? 유투브라도 찾아봐야 할까.

 

그리고 중간의 인터루드에서는 의자, 포트메리온, 에버레인, 시리얼의 선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의자'의 경우는 올해 읽었던 디자인 관련 책에서 의자에 대해 이야기했던 부분이 생각나 더 흥미롭게 읽었다. 포트메리온은 어쩐지 이름에서 찻잔이 떠올랐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곳은 웨일스의 해변 마을이었다. 푸른빛과 흰빛이 있는 건물 등 너무 아름다운 공간이 많았다. 왜 그 곳의 주인이 사람들을 잘 들이고 싶어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았다. 세번째로 다뤄진 '에버레인'은 흥미로운 판매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좋은 취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도 들어와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마지막의 시리얼의 선택은 화보였다.

 

세번째로 다뤄진 지역은 마라케시. 모로코였다. 모로코는 꽤 들어본 이름의 나라지만, 아프리카 지역의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이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단편적인 정보들만 알 뿐이다. 메종 드 라 포토그라피, 마조렐 정원, 테 알 라 망트, 사하라로 구성되어 있는 글들은 그래서 다 놓칠 수 없었다. 몰랐던 정보들이니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보지면 '마조렐 정원'이었다. 파란색이 잘 어우러진 정원. 비록 그곳을 소유했던 인물들은 그곳에 끝까지 머물 수 없었고 다른 곳에서 죽게 되었지만, 그곳에 바친 애정들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진을 봐도 정원의 식물들과 파란색의 어울림이 참 멋졌다. 언젠가 그곳을 관광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오랜만에 정말 가고픈 곳이 생긴 것 같다.

한편 '테 알 라 망트'라는 음료도 꼭 마셔보고 싶었다. 시리얼에서 다루는 음료를 포함한 음식 관련 기사는 다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 일종의 박하차인데, 만드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어 박하잎을 구하게 되면 꼭 만들어 마셔보고 싶다. 물론 만드는 기구가 없는게 아쉽긴 하지만. 이 음료는 '차'라는 점에서 확 끌렸다. 차를 좋아하니까. 이름도 예쁜 이 음료는 어떤 향과 맛을 선사할지. 모로코에 가면 꼭 마신다고 말하는데, 궁금하다 정말로.

마지막의 마지막은 사하라 포토에세이였다. 시리얼의 이전 호에서도 포토에세이들을 봤는데, 사막은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하늘의 파란빛과 노랗게 빛나는 모래언덕. 하늘이 너무 파랗게 보여서 그런가, 덥게 보이지 않았고 은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르르 떨어지는 모래알들이 떠올랐다. 너무 곱게 보여서 만지면 그 촉감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아무튼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각각 다른 매력으로 사로잡았던 시리얼 7호도 다 읽어버렸다.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또 다음 호에서는 어떤 곳들이 다뤄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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