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트 in 런던 - 두근두근 설레는 나만의 런던을 위한 특별한 여행 제안 셀렉트 in 시리즈
안미영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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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여행을 위해 고른 런던의 공간들, 셀렉트 in 런던

 

최근에 여행 에세이를 읽긴 했지만, 영국의 런던은 꽤 오랜만에 만나는 곳이었다.

다른 유명한 도시들이 그렇듯, 런던 역시 유명해서 익숙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찾아보면 색다른 매력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곳이다.

이번에 <셀렉트 in 런던>을 읽으면서 그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부제는 '두근두근 설레는 나만의 런던을 위한 특별한 여행제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런던 여행에서 들러보고 싶어하는 유명한 관광명소 뿐 아니라, 런던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장소들도 쏙쏙 골라서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구성이다.

몇 가지 테마를 정해서 그 테마에 맞는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테마들은 다음과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도시 런던, 공연 관람으로 '런던다움'을 즐기다, 고품격 문화산책의 호사를 누리다, 런더너들의 주말 풍경 마켓을 방문하다, 쇼핑을 즐기며 나의 취향을 발견하다, 웰컴 투 그린시티, 런던에서 리얼 브리티시를 맛보다, 단골들로 붐비는 펍과 바는 따로 있다, 생동하는 도시 언제라도 즐거운 런던.

각각 역사가 담긴 건축물들이 있는 공간, 연극과 오페라,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곳들, 각양각색의 매력이 있는 전시를 하는 갤러리들, 런던의 마켓들, 런던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 런던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영국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들, 런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펍과 바, 마지막은 축제에 관한 부분이었다.

익숙한 곳도, 처음 알게 된 곳도 다 매력적으로 다가오도록 잘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었다.

 

그 중 읽으면서 이전보다 더 격렬하게(!)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들이 몇몇 곳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코톨드 갤러리. 문화 산책 부분에서 나온 곳이었는데, 고흐의 자화상이 이 곳에 있다는 점도 매력이지만, 프랑스 야수파 작가들의 회화를 비롯해 천장화까지도 있다고 하니, 놓치지 않고 관람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또 배너 리피터(Banner Repeater)의 경우는 큰 미술관이 아닌 작은 갤러리들의 전시를 통해 새로운 작가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켓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끌렸던 곳은 두 군데였다. 콜럼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과 브로드웨이 마켓. 전자가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후자의 경우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마켓의 일상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것 같다.

한편 쇼핑 부분에서도 매력적인 곳이 많았는데, 가장 먼저 셀렉트 목록에 넣은 곳은 바이닐 핌프(vinyl pimp)라는 레코드점이었다. LP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것이 풍기는 아날로그의 매력이 좋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던 서점들도 있다. 돈트 북스(Daunt books)라는 서점 중 매럴러번 점, 마그마(Magma), 내셔널 시어터 북숍. 이 세곳은 각각 특화된 분야에 집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 분야가 나의 관심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보고 싶어진 서점들이었다.

런던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중에서는 켄싱턴 가든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곳이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그곳의 '오랑제리'라는 레스토랑 때문이었다. 애프터눈 티로 유명하다는 곳이라서 꼭 가서 애프터눈 티를 마셔보고 싶었다. 자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기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높은 곳에 위치해 런던을 조망해볼 수 있는 햄스테드 히스 역시 예술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다음은 먹을거리가 잇는 곳들! 영국의 유명한 음식은 역시 피시 앤 칩스지만, 궁금했던 것은 파이앤매시여서 엠맨즈라는 곳이 궁금했다. 그외에도 정통 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레스토랑들도 궁금했다. 스타셰프들도 많은 영국이지만, 아무래도 영국에서 먹는 음식이니까 그 나라 특유의 매력이 있는 음식들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랄까.

마지막으로 다뤄진 축제에서는 '프리즈 아트페어'라는 것과 '오픈하우스 런던'이 눈에 들어왔다. 아트페어의 경우는 일반 사람들도 자유롭게 최신 예술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리고, 오픈하우스 런던도 평소에 개방하지 않는 공간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공개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오픈하우스 런던의 경우 다른 책에서도 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매력적인 행사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하나하나 적어가다 보니, 런던에 참 매력적인 공간이 많음을 느낀다.

아마 이 책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공간들도 정말 많을 것이다.

그 중 하나로 '애프터눈 티'로 대표되는 영국의 차문화와 관련된 공간들이 이 책에서 그다지 다뤄지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다.

그러나 이건 이 책을 쓴 저자만의 '셀렉트 인 런던'이니까 이해가 갔다.

그녀가 선택한 공간들을 통해 런던의 의외의 면모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가 있었는데, 영국이 최근에는 커피문화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차를 커피보다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영국의 커피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살짝 궁금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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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셀프 트래블 - 마닐라, 세부, 보홀, 팔라완, 루손 섬, 보라카이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9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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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의 힐링을 원한다면, 셀프 트래블 필리핀

 

상상팸 2기 다섯번째 책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셀프트래블 시리즈!

<셀프트래블 필리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읽기전에 한 컷 찰칵~

익숙한 표지 편집, 그리고 그 아래엔 필리핀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네요.

현재의 한국 날씨와는 전혀 반대되는 매우 따뜻해 보이는 휴양지 느낌 가득한 필리핀의 사진입니다.

필리핀 편은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과 달리, 다른 여행 안내서를 읽은 적이 있어서 뭔가 조금은 더 익숙했던 것 같아요.

 

표지를 넘기면 휴양지 느낌 물씬 풍기는 멋진 자연이 담겨있는 사진이 눈에 띕니다.

이어서 소소한 카페의 모습과, 멋진 건축물들, 액티비티 활동을 하는 모습들...

필리핀의 멋진 풍광들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본격적으로 필리핀 여행 안내받기에 들어섰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건 역시 "Mission in Philippines" 코너였어요.

이 코너에서는 필리핀 여행의 매력요소만을 콕콕 집어서 알려주고 있답니다!

필리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자연유산을 알려주기도 하고, 수도인 마닐라의 매력을 알려주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활동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 뿐 아니라 필리핀의 로컬음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과일들을 소개하는 등 식도락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반길만한 정보도 있었답니다.

저는 필리핀 하면 역시 '과일'이 떠올라서, 과일을  소개한 페이지를 찍어봤어요.

이제는 꽤 익숙해진 열대과일들인 망고, 코코넛, 바나나, 망고스틴, 파파야, 두리안, 파인애플들도 있었지만, 역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과일들이 더 눈에 들어왔어요. 잭푸르트, 속이 노란 수박, 람부탄, 치코, 란조네스, 아티스, 칼라만시! 다 궁금한 과일들이었습니다.

이어지는 건 휴양지에서 빠질 수 없는 필리핀의 마사지의 모든것을 소개하는 것과, 쇼핑에 대해서 안내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지역별 소개에 들어갑니다.

첫번째는 마닐라를 소개하고 있어요. 다른 셀프트래블 시리즈 책에서 그랬던 것처럼, 마닐라 전체의 지도를 보여주고 간단하게 '메트로폴리탄 마닐라'에 대한 소개가 이뤄진 후 지역별 설명이 들어갑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초반 소개에서도 '마사지'가 중점적으로 소개된 만큼 마사지 중심의 소개 코너가 따로 있더라고요.

흥미로운 것은 '마닐라'라 불리는 곳은 원래 '메트로폴리탄 마닐라'라는 것이고, 이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시티를 포함한 마카티, 파사이, 마리키나, 퀘존 시티 등 17개의 자치 시로 이루어진 것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마닐라'라는 곳은 꽤 큰 지역을 일컫는 말이었던 것이죠.

페이지 구성은 지난 번에 읽었던 <셀프트래블 라오스>와 비슷했어요. 아무래도 같은 지역권인데다가 저자가 같은 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닐라 시티부분에서 눈에 띄었던 곳들이 몇몇 있었어요.

필리핀 미술의 현재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해서 흥미가 생기게 했던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코코넛 나무를 주재료로 지어졌고 현재는 부통령궁으로 사용되 입장은 안되지만 외관 감상은 가능한 '코코넛 궁전', 로컬 밴드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심지어 경우에 따라 한국 노래도 소화해낸다는 '카우보이 그릴', 배를 타고 마닐라 베이를 감상하며 식사와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마닐라 베이 크루즈' 등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마카티! 마카티 지역도 남쪽, 북쪽 지도가 따로 나와있었습니다. 그리고 개별 지역 소개에서 좀더 자세한 지도들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특히 'Night Life'코너로 소개된 곳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재즈 공연을 하는 '뉴올리언스', 록을 콘셉트로 한 체인바&레스토랑인 '하드록 카페 마카티', 수준급의 라틴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 아바나'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도시의 매력을 소개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휴양지로서의 필리핀의 매력을 찾아가게 됩니다.

 

첫번째로 소개되는 곳은 유명한 휴양지인 '세부'였습니다!

세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세부에 드나드는 경로와 방법들을 소개하고, 간단한 교통 및 숙소에 대한 안내, 식사와 테마에 따른 일정까지 요점만 쏙쏙 정리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어서 세부의 지역별 소개가 자세하게 이어집니다. 관광지들 외에도, 액티비티 투어 코너가 따로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음식과, night life, 쇼핑 그리고 마사지 코너도 빠지지 않습니다! 세부지역에는 막탄도 함께 포함되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리조트와 스파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세부에 이어 소개한 곳은 '보홀'이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보이는 사진의 푸른 바다와 흰 백사장의 모습이 아름답더라고요!

이곳은 세부에서 고속 페리로 2시간 걸리는 지역인데, 역시 관광산업이 잘 발달된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세부와 달리 수천 년 동안 형성돼 온 자연 그대로를 100배 활용하는 곳이라고 하니, 관점에 따라선 세부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키세스 초콜릿을 닮아있다는 수많은 초콜릿 힐들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즐길거리를 품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어지는 곳은 '팔라완'이라는 곳입니다. 물빛 색감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서 사진을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이곳은 앞의 세 지역과는 달리 따로 간단하게 소개하는 부분 없이 바로 지역별 소개로 넘어가서 그 지역별로 가는 교통편과 간단한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티, 엘니도, 코론 이 세 지역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특히 코론의 액티비티 활동 중 다이빙에 관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어서 바나웨, 사가다, 비간이 포함된 루손 섬 북부와 휴앙지로 너무나 유명한 보라카이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보라카이는 역시 인기 휴양지답게 사진만 봐도 너무 아름답고 가고싶어지게 만들더라고요. 거기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사진들까지... 휴가를 보라카이에서 보낸다면 정말 힐링하고 올 것 같았어요.

 

이렇게 지역별 소개가 끝난 후에는 필리핀 여행에 대한 간단한 정보들을 정리해 둔 Step to the Philippines가 이어집니다.

필리핀에 관한 전반적인 일반 정보와, 필리핀을 처음으로 여행하는 여행 초짜들을 위한 준비 팁들, 공항 이용법과 실전 영어까지!

얇은 부분이지만 쏠쏠한 정보가 가득했습니다.

 

여행 책들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건데, 정말 여행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여러가지 걸리는 것들이 있어서 섣불리 여행 계획을 세울 수가 없네요.

그런 모든 것들을 떨쳐내고 여행을 떠나려는 분들, 셀프트래블 시리즈를 참고하시며 즐겁게 여행 계획을 세우시고 만족스런 여행 즐기고 오세요!

저도 언젠가... 웬만하면 조만간... 떠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즈마가 상상팸 2기 자격으로 작성하였으나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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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2
박정은.장은주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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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으로 여덟 나라를 만나다, 셀프트래블 동유럽

 

상상팸 2기 네번째 책은 <셀프트래블 동유럽>입니다!!!!

 

 

일단 표지 디자인은 다른 '셀프트래블' 시리즈와 동일하게 보이죠~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은 또 미묘하게 달랐답니다!

특히 이제까지 읽었던 세 권의 책과는 또 다르게, '동유럽'이라는 비교적 넓은 권역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다양함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이렇게 여덟 국가로 나뉘어 동유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라별로 알아보기에 앞서, 'Mission in Eastern Europe'라는 챕터를 통해 동유럽의 이모저모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일정에 따른 동유럽 추천루트에서 시작해서, 제 눈길을 확 사로잡는 자연과 명물, 역사가 살아있는 유네스코 핫 스폿, 최고의 뷰포인트에 이어서...

위에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동유럽의 다양한 음식들과 빵, 디저트, 술까지 나라별로 라벨지를 붙여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라벨지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깔끔하면서도 손글씨로 쓰여져 있는 느낌이 좋아서요.

마지막은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쇼핑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엄청 급하다 싶으면 이 부분만 읽어도 동유럽에서 어디어디를 가고 어떤 것들을 먹어야겠다 간단하게 계획세우기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나라별 소개에 들어갑니다. 체코부터 불가리아까지, 차근차근 각 국가들에 대한 소개가 이뤄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각 나라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담긴 페이지가 있답니다.

사실 여행을 하는데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할까? 예전에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역사는 곧 그 나라의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여행에서 더 많은 것을 찾아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각 나라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부분이 반가웠습니다.

세번째의 '유용한 정보'는 정말 유용한 정보들이에요. 통화를 비롯해서 주요기관 운영시간, 인터넷 활용에 관한 부분들, 화장실, 치안과 세금 환급 등 여행자가 놓치면 불편할 정보들을 뽑아 정리해 두었답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라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공휴일과 축제, 한국 대사관 정보, 출입국 방법, 추천음식에 대한 코너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각 나라에 관한 정보 브리핑(?)이 끝난 이후에는 본격적인 주요 관광지별 소개가 들어갑니다.

사진은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인데요, 이처럼 주요 도시나 관광지를 챕터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리트비체를 따로 소개해줘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 것이, 이전에 읽었던 여행 에세이들에서는 호수 공원 근처의 숙박정보 같은 것을 알 수 없었는데, 여기서는 근처의 숙소 정보와 관광하는 코스들을 소개해줘서 좋았기에 따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플리트비체의 경우는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었지만, 주요 도시 중심으로 소개된 부분에서는 이렇게 가게나 관광명소, 숙박업소에 관한 정보들이 쓰여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셀프트래블 책과 다르게 꽤 큼지막한 디자인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있고, 오른쪽에 개방하는 시간과 비용 등의 정보가 적혀 있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중간 중간 해당 도시에서 할 수 있는 테마 여행 같은 것들도 소개되어 있어서 다양하게 여행 코스를 짜볼 수 있게 되어있다는 것이 또하나의 장점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빈'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빈의 '음악'을 테마로 한 여행에 관한 부분도 흥미로웠지만 의외로 '건축'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시선을 잡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각 나라의 챕터가 끝난 후에는 미처 소개하지 못한 도시들을 소개하는 Theme 코너가 있었습니다.

해당 나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도시 등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었고, 코스처럼 짜서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사진에서처럼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작은 나라의 도시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라는 곳을 소개한 내용입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가까운 곳이라서 소개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내전의 아픔과 평화를 기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8개 나라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마지막으로 Special Guide 코너를 만납니다.

이 부분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11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11번 유용한 현지어의 경우, 책 속에 소개된 주요 8개국의 언어가 다 소개되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셀프트래블 동유럽>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루트로 접했던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폴란드는 익숙한 것들 사이에서 새로움을 재발견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헝가리,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라는 매력적인 나라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유럽은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웃나라까지 여행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인 것 같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셀프 트래블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자꾸 해당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니 참 큰일인 것 같아요. 어쨌든, 동유럽의 매력적인 나라들을 만나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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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알타이 걸어본다 6
배수아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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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보면 이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될까?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처연함? 쓸쓸함? 혹은 공허함?

이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 텅 비어버린 듯한 그런 느낌들을 표현할 딱 맞는 단어를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첫인상은 그래서 모호했다. 무언가 강렬한 어떤 분위기를 느꼈는데, 딱 잘라 그 느낌이 '이것'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여러 감정이 섞여든 복합적인 감정이라 그랬다기보다는, 일종의 어휘력 부족? 묘사를 잘 하지 못해서 이야기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낯설지 않으면서도 낯선 감정.

 

여행은 저자가 읽었던 한 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갈잔 치낙의 자전적 소설인 <귀향>. 처음에 그 책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과는 달리 그 책을 읽고 갈잔 치낙을 만나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렇게 낭독회 일정을 찾아보다가, 그가 매여름 신청자들을 모아 그가 머무는 곳인 알타이-투바 땅으로 데려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운명처럼 그녀는 낯선 알타이 땅으로 떠나게 된다. 낯선 유럽인들과 함께 하는 여행, 그녀는 그곳을 방문한 첫번째 타국 아시아인이라 했다.

 

여행에세이를 읽으며 느끼는 느낌들이 그 책에서 소개하는 곳이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정해질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새삼 느꼈다.

이 책은 이제까지 읽어온 다른 여행 에세이와 너무나 달랐다.

처음에는 그것이 저자의 성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것은 이 책에 소개된 지역 때문이었다.

다른 여행지는 이미 그 전에 읽었던 다른 책을 통해, 여행책자를 통해, 혹은 TV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던 곳이었다.

실제로 가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간접경험했던 장소들.

같은 장소들에서 변주되는 다른 경험들을 읽어나갔지만, 기본적으로 각 여행지에 대한 느낌들이 세워져 있었고 언뜻 색다른 느낌이 끼어들 뿐이었다.

하지만 알타이-투바란 곳은 백지상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던 곳이었다.

저자도 이곳에 가기 전 여행 정보가 담겨 있을 법한 책을 찾아봤지만 찾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니까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독자 역시 이 책을 읽을 때 모두 처음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분명히 어떤 느낌을 느꼈는데, 설명할 수가 없어서 화가 날 정도.

어쨌든 그 익숙하지 않음이 알타이-투바라는 곳과 이 책의 매력이다.

 

스텝에서의 산책자는 거리와 시간, 원근과 사물의 실체에 대하여 아주 다른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하여 어느 순간 문득 두려움을 유발하는 고립감, 고독감이 형체 없는 번개처럼 엄습하는 것이다. (p.96)

 

책을 읽어가며 느꼈던 그곳의 자연. 원초적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저 아름답기만 하지만은 않은 풍경에 대한 묘사들을 읽어가면서 계속해서 궁금해진다.

묘사만으로도 이렇게 빠져드는 곳인데, 실제 두 눈으로 보면 어떨까. 우리가 옳다고 믿어왔던 지식들, 감각들이 그저 고정관념일 뿐임을 보여주는 곳.

평소에는 깊이 빠져들지 못하는 감정들에 강하게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곳...

거기에 글씨에 색감이 강하지 않은 음영효과를 넣어 강조한 글들과, 흑백 사진들은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톤다운 해주고 있어서 편집, 디자인적인 부분까지 책의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묘한 여운을 주는 마무리까지, 끝까지 그 분위기를 붙잡아주는 구성이었다.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이 우리들을 향해 오고 있구나. 우리는 오늘 저녁 그녀를 만나게 되겠구나. 그녀와 함께 양고기 죽을 먹고 밀크티를 마시게 되겠구나. (p.233)

 

문득 궁금해진다. 그곳에 가면, 이 모호했던 느낌이 분명해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망설여진다. 그곳에 가서 실체를 마주했을 때, 전혀 다르게 다가올까봐. 저자의 경험과 느낌들을 전해받은 그대로 간직하며 일종의 로망으로 남겨두는게, 현실적으로도 맞는 결론이겠지,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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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 북원더러 서진의 뉴욕서점 순례기
서진 지음 / 푸른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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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과 논픽션이 어우러진 서점순례기,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뉴욕에 있는 다양한 서점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는 일종의 여행 에세이. 그러나 이 책은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갔다.

픽션과 논픽션이 섞여 있는 구성이다. 어디서부터가 픽션이고 어디서부터가 논픽션인지, 약간 가늠이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그래서 읽기에 조금 혼란스럽고 골치아픈 부분이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 읽게 영향을 주었다.

픽션부분의 스토리는, 최근 전자책의 등장과 구매자들이 온라인 서점으로 옮겨가면서 길 위에서 서점이 사라져가고, 미래에는 종이책들마저 모두 불태워버리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흘러간다. 미래는 모르겠지만, 서점이 계속해서 사라져가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이기에, 관심이 가는 소재였다.

그리고 논픽션 부분이 서점을 순례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서점 순례의 내용 역시 픽션의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게 된 것은 뉴욕의 서점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었으므로, 거기에 집중해서 읽었다. 픽션 내용은 논픽션과 섞이다보니 급작스럽게 전개되는 부분이 있는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서점 순례기는 꽤 만족스러웠다. 다양한 서점이 있었고, 각각의 특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서점들이 많았다. 국내에도 분명 이런 서점들이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 국내 서점들을 순례한 책이 있지는 않을까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저자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기에, 공감하는 글을 이곳저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책에 대한 글, 서점에 대한 글. 그런 것들을 읽으면서 뉴욕에 이렇게 매력적인 공간들이 있는 걸 이제라도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뉴욕의 대표 중고서점인 '스트랜드'와 장르소설 전문점인 'The Mysterious Bookshop'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흥미로운 컨셉의 서점들이 정말 많았다. 서점과 책에 둘러싸인 여행이라... 매력적일 것 같다.

 

살 책이 없더라도 스트랜드를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싸게 책을 살 수 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움베르트 에코가 미국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곳이 스트랜드라고 한 것은 어쩌면 스트랜드만의 카오스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광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p.30)

 

정말정말 스트랜드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부분. 스트랜드만의 카오스는 뭘까? 좁은 서가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책의 냄새를 맡고 거기에 파묻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숨어있던 보물같은 책을 찾아내는 것.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책들로 이뤄진 카오스. 생각만해도 두근두근하다.

 

나는 종이로 만든 책을 사랑한다. 서점에 들어서면 서가에 꽉 차 있는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평생이 걸려도 꽂혀 있는 책들의 절반, 그 반의 반도 읽지 못할 텐데 이미 다 읽어버린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든다. 수많은 책들이 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에 그런 착각 말이다. 멋진 표지와 묵직한 장정, 책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감촉과 종이 냄새는 또 어떻고. 나는 책의 내용을 사랑하는 것일까? 책이라는 물건을 사랑하는 것일까? (p.72)

 

마지막 의문에 답하자면,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그 내용을 안고 있는 책이라는 물건을 사랑한다. 책꽂이에 책들을 가득 꽂아 넣은 것을 뿌듯하게 바라보다가 문득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만일 책벌레가 생겨서 책들을 갉아먹어버리면 어떡하지, 습기가 차서 변색되어 글씨가 보이지 않게 되면 어떡하지. 자고로 무소유를 지향해야 하는 법인데 다른 건 다 될 것 같지만 책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처음에는 그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언젠가부터 책을 소유하고 싶어졌다. 이러다 언젠가 책을 수집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건 아닐까. 눈앞에 있는 책장에 수많은 책이 빼곡히 채워져 있을 때 느끼는 행복감. 가슴 깊이 공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는 손으로 넘겨볼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책을 사랑한다. 종이책은 그 자체로서 기기와 콘텐츠의 역할을 하는 완전한 문화상품이다. 배터리나 플레이어가 필요 없다. 오래가고 휴대하기 쉬우며 책꽂이에 꽂아놓으면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래서 다시는 책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면서도 책은 꾸역꾸역 늘어만 간다. (p.289)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은 시대 저편으로 사라질 것이라 이야기했지만, 종이책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전자책과 종이책 모두 글을 담고 있지만, 둘의 기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뤄진다. 전자책은 전자책만의 장점이 있고, 종이책은 종이책만의 장점이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여전히 종이책에 조금더 애정이 간다. 책의 무게감을 느낄 때 그 안에 담긴 글의 무게를 느끼는 것 같고, 책장의 넘길 때 느껴지는 종이의 재질, 들리는 소리, 세월이 담긴 책의 냄새가 좋기 때문이다. 종이책으로 하는 독서는 오감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은.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를 읽으면서, 특색있는 서점들과 그 서점의 직원들이 말하는 구하고 싶은 3권의 책들의 리스트도 보게 되었다. 덕분에 본의아니게 위시리스트에 책이 또 몇 권 채워졌다. 무엇보다 책 자체에 대한 애정을 다시 가득가득 채우게 해주었다. 그래서, 읽어가면서 참 즐거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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