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 인도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이화경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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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가르쳐준 것들,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요즘 약간의 의무감을 지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 읽기가 조금 힘겨워지고 있었어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다른 일들도 몰아치면서 이런 저런 고민이 쌓여 머릿속은 뒤죽박죽.

그런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일까요? 책 제목이 화악, 하고 눈에 들어왔어요.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이 말은 제겐,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였으니까요.

 

힘겨운 시간을 견디던 저자는 어느날, 훌쩍 인도로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그곳의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인도에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오래오래 머무르는 곳이 된 인도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조금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을 위해 떠난 곳에서 다른 많은 가치들을 떠올리게 되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깊이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인도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말이죠.

인도라는 세계 밖에 있는 사람의 시선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과, 인도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인도인이 저자에게 했다는 이 이야기는, 생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인도에는 많은 인도가 있다고. 인도의 모든 것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상이(相異)한 것들 속에 존재한다고. 거기에는 단 하나의 표준도, 단 하나의 고정된 정형(定型)도 없다고. 인도로 가는 일방통행은 없다고. 인도를 이해하는 원 웨이는 없다고. (p.62)

 

아마 이것은 인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한 모습만 보고 판단해버린 게 많지 않을까. 사실은 그 안에 수많은 모습들이 들어있는데, 일부러 틀을 만들어버린 것은 아닐까.

잠시 스쳐간 모습이 전부라고 착각해버린 건 아닐까.

 

어쩌면 인도는 신기루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지닌 상상력의 크기만큼, 갈망하는 만큼, 공감하는 만큼, 개입하는 만큼. 또 때로는 자신이 간직한 상처만큼, 자신 안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만큼, 딱 그만큼만 존재를 드러내는 인도. (p.64)

 

이 책을 읽고, 인도라는 나라가 전혀 새롭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제까지 쌓아왔던 지식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고,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생각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혼자'가 되기 위한 시간을 낯선 곳에서 가져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기적인 시간을 가지려 떠났지만 새로운 환경을, 문화를, 생각들을 접하며 좀더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될 수 있는 것 같으니까요.

 

- 나즈마가 상상팸 3기 자격으로 작성하였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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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
신연수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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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아니어도 가고 싶은 곳, 셀프트래블 홋카이도

 

상상팸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셀프트래블'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여행 정보에 대해 알게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지역은 바로 일본의 홋카이도!

일본 소설을 읽으며, 혹은 여행 에세이를 통해 접했던 적은 있지만, 사실 잘 알지는 못하는 곳이어서 기대가 되었어요.

 

 

위의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랫 부분에는 설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홋카이도'하면 '겨울'이 떠오르더라고요.

일본에서 추운 지역이기도 하고, 눈이 쌓인 설경이 유명한 여행지니까요.

 

 

하지만 <셀프트래블 홋카이도>를 읽으며, '홋카이도'라는 곳이 겨울 뿐 아니라 봄, 여름, 가을에도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봄, 해바라기들이 태양을 향해 너나할것 없이 얼굴을 내미는 여름.

풍성한 추수를 하고 있는 풍경의 가을, 눈쌓인 산 아래, 깊고 푸른 물이 인상적인 겨울.

처음에 이 사진들을 보면서 홋카이도의 4계절의 모습들이 어떨지 궁금해지게 되더라고요.

이외에도 'MISSION IN HOKKAIDO'라는 파트를 통해 홋카이도의 음식들, 즐길거리 등이 이어 간략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지역에 따라서 저자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 특색있는 파트가 있습니다.

<셀프트래블 홋카이도>에서는 '인사이드 홋카이도'라는 파트가 바로 그런 파트였어요.

홋카이도의 다양한 즐길거리, 관광명소들을 몇 가지 테마로 묶어내 소개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정원들을 소개하는 '홋카이도 가든 가도'라는 테마였어요.

홋카이도에 있는 예쁜 정원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먼저 소개된 '다이세츠 숲의 정원'은 이름도 너무 예쁜 것 같고 쭉 펼쳐진 초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홋카이도에 봄에 찾아가게 된다면, 이렇게 '정원'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홋카이도 동부 에코 투어'에서 '겨울 마슈호의 별 기행'이라는 것이었어요!

홋카이도의 동부 지역은 청정지역이라고 해요. 그래서 겨울에 마슈호로 올라가 밤하늘의 별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별'을 좋아하는 저이다보니 이 부분이 작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사진부터가 너무 끌리지 않나요. 밤하늘에 세세하게 박혀있는 하얗게 빛나는 별들... 실제로 가서 보면 더 아름답겠죠...

이외에도 유빙 워크라던가, 다이세츠 국립공원, 홋카이도 온천, 야경 핫 스폿, 홋카이도 프리미엄 카드, 겨울 축제, 기차 여행, 신치토세 공항 명물이라는 각각의 테마에 맞춘 즐길 포인트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지역별 소개로 넘어가지요~

 

 

홋카이도에는 여러 유명한 지역이 있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오타루'였어요.

그 이유는 바로 '오르골' 때문이었습니다. 오타루에 있는 '오르골당'에 가면 무려 5000여 종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구경할 수 있고 구매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한 오르골들이 많은 것 같아서 가서 직접 음악소리를 듣는다면 즐거울 것 같아요. 본관에다가 2호관까지 합치면 좀더 다양한 구경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비에이'라는 마을도 흥미로웠어요.

일단, 소개 사진부터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어요.

여름과 겨울 모두 상반된 매력으로 여행자들을 이끄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아오이케'라는 호수인데요, 청푸른빛의 신비로운 호수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사진만 봐도 뭔가 짙은 색감이 인상적인 호수였습니다.

 

 

<셀프트래블 홋카이도>가 다른 셀프트래블보다 좋았던 점은 이런 부분 때문이기도 했어요.

중간 중간에 'Travel Essay'코너가 있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느낀 것들, 여행지에서 접한 전설 등을 글로 담아내고 있는 부분이에요.

단순히 여행정보만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잠시 감성적인 이야기에 젖어들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가 운영하는 홋카이도 여행 관련 카페인 '북해도로 가자' 회원들이 추천한 숙소, 음식, 스키장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셀프트래블 홋카이도>라는 책을 통해 홋카이도에 대해 몰랐던 사항들을 차곡차곡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분량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닌데, 정말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고싶은 곳들이 너무 많아져서, 만약 여행계획을 짜게된다면 정말 오래오래 고민하게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건 즐거운 고민일 거에요!

 

- 나즈마가 상상팸 2기 자격으로 썼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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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여행작가 - 여행하고 글쓰고 돈도 버는
박동식.채지형.유정열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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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적인 조언으로 가득했던 책, 오늘부터 여행작가

 

상상팸으로서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바로, 여행 작가가 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오늘부터 여행작가>라는 책이었어요!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하면서 글을 써서 돈도 벌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이 책은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분들이 실제로 여행책을 내는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좋을지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정도로 다양하고 세세하게 여행작가가 되는 법을 담아두리라고는 짐작도 못했거든요.

필요한 것들을 깔끔하게, 그리고 조목조목 소개하고 있었어요.

 

특기해둘 것은 저자가 3분이라는 점입니다.

채지형, 박동식, 유정열 이렇게 저자 세 분은 모두 여행작가학교의 강사로 참여하고 있으신 분들이라고 소개에 적혀 있었어요. 여행작가 되는 것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 여행 글쓰기에 관한 사항, 여행기를 더욱 빛나게 하는 사진에 관한 사항들을 각각 맡아서 설명해주고 계신답니다. 때문에 각 내용이 더욱 잘 짜여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챕터는 총 6개였습니다.

가장 먼저 '여행작가 꿈꾸기'에서는 여행작가의 정의를 비롯해서, 여행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간략한 정보 소개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작가학교'라는 것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챕터의 제목은 '여행작가 글쓰기'입니다. 본격적으로 여행작가들의 글쓰기에 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여행작가 글쓰기 내용 뿐 아니라 '여행 기사'와 '여행 에세이'의 차이를 알고 각각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써야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세번째 챕터는 '여행작가 사진찍기'입니다. 여행 책에서, 여행 기사에서 빠지면 아쉬운 것이 바로 여행 사진이죠. 여행지를 좀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하고, 독자들이 여행을 실제감있게 느낄 수 있게 할 멋진 사진 찍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네번째 챕터는 '여행작가의 노하우'로, 여행 작가들이 알아두면 좋을 쏠쏠한 팁들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다섯번째 챕터는 '사랑받는 책 만들기'로 실제 출판을 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알고 준비해야 하는가, 그리고 출판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독립출판, e-book이라는 대안까지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 챕터는 '여행작가 더 재밌게'라는 제목으로, 출판사의 입장이라던가, 읽어보면 좋을 책들, 도움이 되는 사이트, 출간기획안 쓰는 법, 아이디어 노트 등의 정보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내용만큼이나 편집도 좋았습니다.

저는 책을 처음 산 그대로 두는 걸 좋아해서 따로 형광펜 등으로 표시를 해두거나 하지 않고 차라리 그 문구 전체를 따로 적어두는 타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중요한 부분을 마치 형광펜으로 밑줄친 것처럼 색을 넣어 두었더라고요.

 

여행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표현해,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p.15)

 

책을 원래 상태로 보존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확인하기 쉬워서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시가 담긴 글상자나 사진들을 소개한 것도 깔끔하게 사각형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챕터가 끝나면 그 챕터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여행작가 Mission'이라는 부분에서 알게 된 내용을 복습하며 실제로 글쓰기를 시도해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학창시절 풀던 수학문제집의 연습문제처럼 말이죠.

이 부분에 있는 과제들도 꼬박꼬박 열심히 하다보면 여행작가의 길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정말 제목 그대로, '오늘부터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하면 될까 궁금한 분들이라면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여행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는데 막상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모르겠다면, 아마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나즈마가 상상팸 3기 자격으로 쓴 서평이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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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한혜원.김미정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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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은 의외로 더 어두운 것이다, 셀프트래블 도쿄

 

이번에 받은 셀프트래블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은 바로, 일본의 '도쿄'였다!

표지 아래 실린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들과 도쿄타워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일본의 수도, 도쿄.

꽤 가까운 곳이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는 곳이다.

많은 여행 정보들, 여행 에세이들을 접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놀랐다.

아직도 모르는 곳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도쿄 지역만을 한정지었는데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접해보지 못했던 곳들이 가득했었다.

 

 

책은 다른 셀프트래블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이었다.

MIssion in Tokyo라는 코너도 역시나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들어왔던 것은 역시 '스시'를 소개하는 부분!

스시 종류별로 하나하나 보여주는 사진도 좋았고, 종류에 따른 일본어도 소개되어 있어서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일본에 간다면 스시만은 꼭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고보면 여행 관련 책들을 읽어가면서 '음식'이라는 테마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조금 신기하다.

예전에는 '보는 것'만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먹을거리'에도 끌린다.

도쿄의 여행지를 본격적으로 하나하나 소개하는 부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도 바로 이곳, '수프 스톡'이라는 곳이었다.

수프를 주요 테마로 한 체인 레스토랑으로 도쿄와 일본 전역에 매장이 있고, 해외인 싱가포르에도 지점을 연 곳이라고.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질 좋은 수프를 맛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최근 읽었던 수프 관련 소설 때문에 수프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이 음식점에 관한 소개를 읽으니 수프가 더 먹고 싶어졌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곳은 '밀키웨이'라는 카페였다.

이 카페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별자리'를 주제로 한 테마 카페라는 소개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난 별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별자리에 따라 다른 모양의 파르페를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엄청 끌렸다.

여름에 가서 내 별자리에 맞는 파르페를 먹어본다면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곳은 '수요일의 앨리스'라는 상점.

오사카, 나고야에서 인기를 끌고 도쿄에 3호점을 낸 상점이라고 한다. 책에 실린 외관 사진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매장 곳곳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즐거움을 더해준다고.

간식, 액세서리와 에코가방 등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부담없이 둘러보면서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하필 '수요일'의 앨리스일까? 그게 조금 궁금하다.

 

 

먹을거리 얘기를 계속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또 눈에 들어온 코너는 도쿄역에 입점한 음식점들이 모인 공간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일본 각지에서 엄선된 내로라하는 유명 라멘 맛집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라멘 스트리트', 일본에서 손꼽히는 디저트 브랜드만을 엄선해 모아 놓은 스위츠 셀렉션이라는 '도쿄 미다스',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구입할 수 있는 '에키벤야 마쓰리',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과실원' 등이 있었다.

그야말로 도쿄역에서만 머물러도 여러가지 스타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이 중 가장 먹어보고 싶은 것은 역에서 파는 도시락, '에키벤'이었다.

전에 어떤 만화를 보면서 접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 굉장히 먹어보고 싶었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키벤은 '역'이 아니면 뭔가 의미가 덜할 것 같은 기분도 들기도 하고 말이다.

 

 

먹을거리 말고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는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이었다.

우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작품들. 나 역시 지브리의 작품들을 즐겁게 본 기억이 있다.

지브리 미술관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를 현실에 구현해 놓은 미술관이라고 한다.

사진을 보는데 애니메이션 속, 동화 속을 거니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아서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다.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도쿄 곳곳의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한 뒤에는 근교의 접근성 좋은 여행지들도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가는 방법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여행에세이, 여행 안내서들을 읽다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있었다.

외국에서 만드는 한국, 서울 여행 안내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만약 해외 여행을 가게 된다면, 다른 무엇보다 그런 책들을 구매해오고 싶어졌다.

잘 알지 못하는 이국의 언어로 소개된 익숙한 공간.

여행자의 시선 안에서 특별해지는 곳은 어디일까,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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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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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것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8

 

유홍준 작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정말 유명했지만 내가 이 책을 접한 것은 다소 늦게였다. 읽자 읽자 마음을 먹었던 적이 여러번이었지만 막상 그 다짐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직도 그런 책들이 많기도 하고. 어쨌거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처음에 읽은 6권, 이어 읽었던 7권, 그리고 이번에 8권을 만나게 되었다.

 

새로 출간된 8권을 본 첫인상은 이러했다.

"컬러풀하다!"

정말 그랬다. 전에 읽었던 6,7권은 다소 단조로운 느낌의 무채색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 만난 8권은 푸른빛과 초록빛이 눈에 확 들어왔다.

책 안의 사진들도 표지처럼 선명한 색감이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역시, 색감과 같은 디자인적 요소보다는 책 안에 담긴 내용들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책에서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한강'을 따라가며 그 근처에 있는 문화유산들을 찾아보는 내용이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었을 때면 언제나 그랬듯이,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새삼 찾게 되고 알게 되어 좋았다.

 

학창시절 나는 역사과목을 꽤나 좋아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정규교육에서는 '문화유산'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소개하지는 않는다. 보통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정치적인 사건들. 그래서 역사는 일종의 '암기과목'으로 취급되곤 한다. 그러나 역사는 그 시절 살아가던 모든 사람들의 삶의 기록이다. 때문에 특정 사건 뿐 아니라 그때 사람들의 관심사는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는 문화유산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가는 것은 참 재미있는 것이다. 좀더 일찍 더 많은 문화유산들을 찾아보고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만큼. 그래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하나씩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 그 뒤의 이야기까지 읽어가는 것이 즐겁다.

 

이전의 책들이 그래왔듯이 이번 책에서도 버릴 것 없는 문화유산 이야기들로 가득했지만, 그 중 이번에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을 몇 가지 있었다.

가장 먼저는, 정조의 자상함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

 

장판옥 위패에 새겨진 이름들을 보면 안평대군·사육신·생육신 등 단종 애사의 정변 중에 희생된 이름 뿐만 아니라 범삼·석구지 같은 노비 이름과 아가지·덕비 같은 여인의 이름들이 들어 있어 이를 읽다보면 어이없이 죽은 노비와 여인네들의 영혼까지 위로하는 그 자상한 마음 씀에 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p.98)

 

정조가 단종을 기리며 세운 '장판옥'이라는 곳에 그와 관련해 희생된 인물들의 이름을 새긴 위패를 새겼다는 내용. 그런데 여기서 정조가 양반들 뿐 아니라 평민들, 노비와 여성까지 이름을 적어주었다는 것이 대단하다. 물론 정조는 어진 왕으로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이런 세심한 마음이 드러나는 일화들을 볼 때마다 또 한번 감탄한다.

그 뿐 아니라 이 책에서는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눈에 띄었다. 백성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상소문을 올려 개혁을 요구했던 사람. 그리고 그 개혁안에 찬반입장이 갈려 논쟁이 있었지만 결국 그 개혁을 시행한 왕.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사람들, 이야기들. 알게 되어 다행이다.

 

서양의 한 큐레이터에게 한국의 이미지에 대해 물으니 그녀는 단숨에 정자를 꼽았다. 한국의 산천은 부드러운 곡선의 산자락이나 유유히 흘러가는 강변 한쪽에 정자가 하나 있음으로 해서 문화적 가치가 살아난다며 이처럼 자연과 친숙하게 어울리는 문화적 경관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표정이라고 했다. (p.131)

 

서양의 시선으로 보는 한국의 미는 또 다르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특히 '정자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강에 있는 정자가 주는 유유자적한 느낌은 너무 자주 봐서 그런지 잊어버리곤 했던 우리나라만의 아름다움이었던 것이다.

그밖에도 책 말미의 남한강변의 폐사지들을 차례차례 소개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한 채 고즈넉히 남아있는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 그렇기 때문에 역사의 흐름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역사책으로만 읽으면 김제남이 누구인지 별로 주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답삿길에 이 신도비를 만나면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서라도 알아보게 된다. 그래서 답사를 많이 다니면 상식이 늘고 에피소드들도 많이 알게 된다. 그게 답사의 큰 매력이기도 하다. (p.391)

 

책에서 말한 이 부분. 정말 공감된다. 직접 답사를 간 것은 아니었지만, 이 답사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답사를 하면서 모르던 역사에 대해, 인물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직접 가면 더 호기심이 생기고 그래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겠지 싶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처음 접했을 무렵에 답사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가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시도해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너무 늦기 전에 가야 할텐데.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느낀것이 답사는 빨리 갈수록 좋겠다는 것이었다. 언제 어떻게 그곳이 바뀌어버릴지 모르니까. 실제로 댐 공사로 수몰되거나 해서 지형이 바뀐 곳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약간은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권, 남한강편의 부제이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한 번 이 부제를 보니, 내용이 다시 떠오른다. 세상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든지 강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흘러갈 뿐이었다. 누군가의 슬픔도, 한가로움도, 즐거움도, 비장함도 모두 떠안고 간다. 남한강 유역에서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었는지 몰랐었다. 강은 말을 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언제나 거기서 흘러가고 있을 뿐이었으니까. 무심한 강물의 흐름이 가지각색이었던 역사 속 이야기들과 어우러져 묘한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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