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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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떠나는 국내여행! 전국일주 가이드북

 

상상출판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책! <전국일주 가이드북>을 읽었습니다.

최근 세계 곳곳으로 여행 가는 책들을 꽤 읽어서 그런가, 국내 여행 책을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었어요.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제목대로, 전국의 여행지를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 책이에요.

도로별로 테마를 잡아 소개하고 있어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께 특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본문 내용 전에 소개된 '휴게소 최고 명물을 찾아라'라던가, '휴게소 베스트 별미여행', '사계절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는 자동차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요소인 것 같아요. 휴게소 베스트 별미여행에서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자동차 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본문은 총 아홉 개의 Part로 나누고 있습니다. 동해안 7번 국도, 1번 경부고속도로, 50번 영동고속도로, 15번 서해안고속도로, 25번 호남고속도로, 27번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35번 중부고속도로, 45번 중부내륙 고속도로, 55번 중앙고속도로의 순서로 소개되고 있어요. 그리고 각 도로를 구간별로 나누어 주요 도시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각 지역의 주요 여행지를 소개하고, 미처 싣지 못한 여행지, 여행정보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More&More', 'Travel Plus' 코너에서 더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아는 여행지도 많았지만, 모르던 곳도 잔뜩 있어서 우리나라에 멋진 곳이 많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금연의 섬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던 증도의 소금박물관도 궁금했고, 땅끝 전망대도 의미있는 공간이니 가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영화 때문에 유명해진 곡성. 그곳의 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를 운영한다니 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가려고 계획을 잡았다가 결국 가지 못했던 소나기 마을과 애니메이션 박물관도 궁금했습니다.

얼마전 1박2일에 소개되었던 청도 와인터널도 반가웠고, 프로방스 마을도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가보지는 못해 궁금했습니다.

무엇보다 More&More 부분에 나오는 곳 중 끌린 곳이 많았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로 꾸며져 있다는 물향기 수목원, 옛 초등학교 건물을 국내 최초의 와이너리로 꾸민 와인코리아, 수억 원대의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익산 보석박물관, 말린 꽃잎으로 만든 섬세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야생화압화전시관 등 관심사를 충족시킬 다양한 공간이 많았습니다.

Travel Plus라는 코너에서는 추천 숙소, 추천맛집, 추천체험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추천 체험'이 끌리는 곳이 꽤 있었습니다.

영산강 황포돛배 체험이라는 것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과거 영산강을 오가던 황포돛배를 '재현'한 유람선이라는 점이 끌렸습니다. 그리고 운행이 천연염색박물관까지라는 것도 좋았습니다.

 

우리 나라 곳곳의 여행 정보를 담은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나라 곳곳은 계속 변화하고 있어서 모르는 사이에 멋진 여행지가 많이 생겨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여행을 다니는 게 아니니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위주의 정보만 알고 있으니 말이죠. 인터넷으로 여행 정보를 접할 수도 있겠지만, 검색하려면 키워드가 필요하고, 그 키워드를 모른다면 찾기 힘든 곳도 많을 것입니다. 반면 여행 가이드북은 해당 지역의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에 관한 선택지를 늘어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당장 필요하지 않은 정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지역의 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다가도 여행 정보를 접하고 나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니 말입니다.

 

- 나즈마가 상상팸 자격으로 쓴 서평이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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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가는 길 The way to the North - 노르웨이 빛을 담다 Shinhyerim Photoessay 2
신혜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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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힐링하다, 북쪽으로 가는 길

 

<핑크 블로썸 아일랜드>의 저자 신혜림 작가님의 새로운 사진 에세이 <북쪽으로 가는 길>도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기 얼마 전 읽은 책 <명탐정 홈즈걸>에서 본 내용이 있었습니다.

병문안 선물 책으로 사진집도 좋다는 이야기였어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황에서는 글이 많은 것보다 천천히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그림, 사진 같은 게 많이 실려 있는 책이 좋다는 이야기였지요.

그 글을 읽으면서, 사진집을 읽는 눈을 조금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번은 휘리릭 넘기고, 다시 한 번 차근차근 보았습니다.

이 책은 '읽었다'라는 말보다는 어쩐지 '보았다'라는 말이 어울리네요. 사진이 가득한 책이니 말이죠.

다시 차근차근 본다 해도 작가의 의도가 뭐였을까 여전히 모릅니다.

그래도 사진의 색감이라던가, 질감이라던가 하는 걸 느끼는 게 흥미로웠어요.

사진 화질의 미묘한 느낌에 대해 의도였을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하고요.

 

종이질감이 사진처럼 반들거리는 느낌은 아닙니다.

톤 다운 된 차분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색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죠. 에메랄드빛 바다색은 여전해서 정말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하나 골라보면, 83쪽이에요.

물결 위로 빛이 부서지는 장면을 찍은 사진인데, 한참을 보았습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두 장의 사진도 마음에 들었어요.

<핑크 블로썸 아일랜드>보다 <북쪽으로 가는 길>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피사체가 있는 사진보다 풍경 사진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빛'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 존재를 주장하는 것에 끌렸던 것 같아요.

선명한 색감, 잔잔하고 포근한 색감, 때로는 흑백사진.

다양한 빛깔의 모습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게 된 사진 에세이였습니다.

 

- 나즈마가 상상팸 자격으로 쓴 서평이지만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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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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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실행력이 부러웠던, 수능대신 세계일주

그리운 시절이 있다는 사실이, 그리운 시절이 아예 없는 것보다야 훨씬 나을 것이다. 2014년의 1월과 2015년 12월 사이의 어떤 나날들이 나에겐 그러하다. (p.20)

삶의 많은 순간, 우리는 두 갈래 길을 마주합니다. 끝이 아득히 멀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짐작이 되지 않는 선택들.

대부분 실패를 두려워하기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해 단단히 다져져 있는 길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면 '수능을 본다'라는 선택지.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달랐습니다. 수능 대신 세계일주를 선택한 것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선택의 결과가 어땠는지,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궁금해 했겠죠. 그 답으로 저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책을 썼다고 말했어요. 첫째, '여행 정보는 쓰지 않는다', 둘째, '내 이야기를 하자', 셋째, '잘 쓰자'. 읽어보니 그 기준을 아주 잘 지키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쏟아낸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읽으면서 영화 이야기가 중간중간 많이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영화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역시 그랬군'하는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그만큼 자기자신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정보나 여행에서의 에피소드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그래서 차별성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책의 구성도 조금 특이하게 느껴졌어요. 여행 이야기, 가치관, 해외에 나간 초기의 경험의 순서로 되어 있었거든요. 1부가 여행에 약간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2부는 저자의 삶 전반과 거기서 형성된 그의 가치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시간 순으로 흘러가지 않는 구성이 신선했습니다. 여행 전 이야기가 여행 이야기를 다 하고 나온다는 거, 특이하잖아요?

여행 이야기도, 저자가 하고 싶었던 자신의 이야기들도 모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지난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나가야겠다 생각하기도 하고... 보통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여행'이라는 요소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 책은 '삶'이란은 키워드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때로는 질문에 대한 답보다 질문 그 자체가 중요한 순간이 있다. (p.250)

그러고보니 상상출판에서 젊은 여행작가의 책을 만난 건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네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로 여행 당시부터 자신의 여행기를 온라인에 올리고 소통하는 여행을 했다는 게 비슷해요. 공감가는 댓글과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혼자여도 덜 외로운 여행이었을까요? 그런 여행을 한 적이 없으니 조금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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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4
김충식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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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듯 익숙한 도시, 셀프트래블 베이징

최근 읽은 셀프트래블 시리즈들은 '국가'가 아니라 '도시'가 중심인 경우가 많아요. 여행할 지역을 확실히 정했다면 이쪽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최대한 짐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는 여행. 불필요한 정보 없이 해당 지역에 관한 정보로만 가득 채워진 얇은 여행가이드북이 훨씬 유용할테니까요.

이번에 읽은 셀프트래블 책도 도시 중심의 여행 안내서였어요. <셀프트래블 베이징>,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관한 여행정보로 가득찬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 베이징이라는 도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생각했어요.

처음엔 확 떠오르는 여행지가 없더라고요. 가까운 나라 중국의 수도인데도 말이죠. 당황스럽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중국의 유명한 여행지들이 베이징에 많이 있었다는 걸요.

하긴, 우리나라도 수도인 서울에 관광지가 많이 있잖아요? 당연히 한 나라의 수도는 여행의 중심이 될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유명한 곳을 알고는 있었는데 지역과는 매치가 안되었었나봐요. 파리하면 에펠탑! 런던하면 빅벤! 같이 딱 떠오르는 곳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베이징하면 자금성!하고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밖에도 많은 관광지가 있는 베이징이지만 제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은 여행지는 자금성이라서요.

 

셀프트래블 시리즈마다 보이는 Mission in Beijing에서는 총 10가지 미션이 있어요. 박물관, 전통문화, 야경핫스폿, 중국문화 이해, 종교 유적지, 쇼핑거리, 먹거리, 음식문화, 대중음식, 중국식당 이용 등 테마가 정말 다양하답니다. 또 하나하나 여행 계획 세우는 건 귀찮다는 귀차니즘파라면 참고하세요! 길게 혹은 짧게 즐길 수 있는 베이징 여행 코스가 소개되어 있으니까요.

이어지는 것은 세세한 지역별 소개에요! <셀프트래블 베이징>은 다른 도시들을 소개했던 책들이 그랬던 것처럼 중심부, 동부, 서부, 근교 등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해 여행지별 거리를 파악하며 여행계획 짜는 데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각 지역의 관광명소, 볼거리, 주요 식당과 숙박장소들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곳들이 몰려있다면 그곳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좋겠죠? 또 여행자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베이징에 관해 좀더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행 정보가 담긴 책을 읽을 때마다 도시 한 곳에서 여행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고 싶은 곳이 많아져 큰일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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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 푸시킨에서 카잔차키스, 레핀에서 샤갈까지
서정 지음 / 모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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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자취를 따라 흐르는 에세이,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작가, 화가, 음악가...

예술가들이 남긴 자취를 따라 흐르는 여행 에세이는 예상보다, 아니 어쩌면 조금 예상했던대로 다소 진중한 느낌이 강했다. 인문학 서적을 읽고 있는게 아닌가 잠시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별로였냐고? 전혀!

오히려 그 점이 이 책의 매력이었다. 읽는 데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건 이 책에 담긴 내용과 관련된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유럽'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보통 서유럽, 남유럽에 위치한 나라들이 아닌가 싶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유럽에 관한 이미지도 거의 이 나라들과 연계해 생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유럽을 여행하는 책임에도 다소 낯설게 다가왔다.

러시아를 비롯해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 잘 알지 못하는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맨 앞 책날개에 담긴 저자 소개를 보니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한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초반에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같이 유명한 러시아 작가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들의 작품들을 읽었고 관련 여행 에세이도 읽었었지만, 그들이 머물렀던 공간과 함께 깊이있게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읽어가는 것은 꽤 색다른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그들의 작품을 읽어가면서 느꼈던, 서유럽 작가들과는 다른 미묘한 느낌을 이 여행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들은 그들이 살아온 공간, 유럽의 변경과 닿아 있었던 것일까 싶었다.

 

타르콥스키가 자신의 예술론 격인 「봉인된 시간」에서 러시아 지성의 특징이라고 주창한 "강한 책임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자신의 만족이라는 것을 멀리하며, 이 세상의 불행한 사람들에 대하여 동정심에 가득 차 있으며, 믿음과 자비 그리고 이상을 올곧게 추구하는 성품"을 톨스토이는 분명히 지니고 있었다. (p.95~96)

 

화가들의 이야기도 좋았다. 레핀, 샤갈, 니콜라이 박 등 이름을 알고 있는 화가들과 이름을 모르는 화가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그들의 그림을 찬찬히 보고 싶어졌다. 예전에 봤었는데 놓친 것들, 그들이 표현하고 싶어했던 것들을 다시 제대로 느끼고 싶었다.

글을 읽어가다가 쿵-하고 와닿는 느낌이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꽤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 편인데도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다음에 전시를 보러 갈 때는 좀더 깊이있는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술품을 대면하는 공간이 주로 미술관이나 갤러리다보니 우리는 화가가 남긴 작품이 저마다 주문자가 있다는 사실을 종종 간과하곤 한다. 주문자가 정해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겠지만 경연을 위해서라든가 순수하게 자기 구상에 의해 붓을 든 경우에도 최소한 어떤 성격의 장소에 걸릴 그림인지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일은 작가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p.124)

 

그리고 음악가들 중에, 쇼팽이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쇼팽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쇼팽이 실제 살았다거나 한 적이 없는 곳이지만 그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는 쇼팽 박물관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가보고 싶어진 곳이었다.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 기대되었다.

 

쇼팽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듯이 건반이 연주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p.232)

 

그리고 쇼팽의 곡을 연주한 다양한 음악가들의 음반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쇼팽 콩쿠르의 우승자가 나와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쇼팽의 곡들은 피아노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쇼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는 '인간의 목소리'를 피아노 연주가 닮기를 원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예술가의 자취를 따라 걷는 저자를 차분히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마지막까지 다 읽게 되었다. 언젠가는 직접 걸어볼 날이 올까. 단순히 여행을 따라 읽어간 게 아니라 차곡차곡 예술 전반에 걸친 지식과 생각들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던 책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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