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어본 많은 사람들이 추천 했던 <허삼관 매혈기>. 최근에는 하정우씨 감독 및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되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영화도 보러 갈 생각인데 되도록 원작소설부터 보는 습관이 있어 먼저 책으로
만나게 되었고, 읽고 싶어했었던 책중 하나여서인지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갔다.

성안에 생사공장에서 일을 하는 허삼관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피를 안 뽑아본 남자는 결혼하기 힘들다는 말을 듣게 되고
근룡이와 방씨를 따라 피를 뽑으러 가게 된다.
"힘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요. 우리가 형님 같은 성안 사람보다 힘쓰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뿐이지. 우리는 여자를 얻고 집을 짓고 하는 돈은 전부 피를 팔아 벌어요.
땅 파서 버는 돈이야 겨우 굶어 죽지 않을 정도니까요." (p.32)
뼈빠지게 밤낮없이 일을 해도 입에 풀칠만 하고 살 정도라서,
목돈을 손에 쥐려면 건장한 몸에서 피를 뽑아 그 돈을 마련하는 모습들이었다.

피의 양을 늘리겠다고 우물에 있는 물을 오줌보가 터지기 전까지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에선 말투라던지 행동이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피를 뽑은 뒤엔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돼지간볶음과 뜨끈한 황주를
마시고 웃음짓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됐던 것 같다.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아리따운 허옥란이라는 처자와 결혼을 하게 된 허삼관은
3형제를 키우며 살아가게 되는데..
그 이후에 여러 사건,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한겨울의 바람이 얼굴을 때리며 목 깊숙이 파고들었다. 온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그는 이것이 피를 팔았기 때문이란 걸,
즉 자기 몸속의 열기를 팔아버렸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었다.(p.282)

뜻밖에 사건, 사고로 위기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이 죽을지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피를 팔아 살아가는 허삼관.
정말 가족을 향한 눈물겨운 허삼관의 사랑이 진하게 느껴졌다.
​언뜻 보면 무뚝뚝한 아버지 같지만 누구보다 정이 많고 사랑이 가득한 사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책이여서 읽기 잘했다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