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상점가의 기적
쇼지 유키야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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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사 괴도 세인트'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괴도 '루팡'이 떠오른 건 저만이 아니겠죠. 가끔씩 살다보면 루팡같은 괴도가 나타나서 정의롭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상상을 펼칠 때가 있습니다. 


법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을 '루팡'이 나타나서 샤샤삭 처리해 준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편안할까요?


🏠꽃길 상점가에는 한때 영국에서 명성을 떨치던 은퇴한 괴도 '세인트'가 딸인 아야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야는 영어수학 학원을 운영하고, 세인트는 모형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야의 학원생인 싱고의 아빠가 바람을 피운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탐색하던 중 평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세인트는 꽃길 상점가에서 일하는 카즈미와 후쿠토와 함께 해결해 나가는데, 그즈음 상점가에 영국에서 본적있는 조폭의 일원들이 들락거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물밑에 잠겨있는 그들을 유도하기 위해 상가내 도청장치 제거작업에 들어간다


🏠아야는 70이 넘은 아빠가 걱정이 되지만, 아내가 죽고, 삶의 의욕마저 잃을뻔 한 아빠가 '마지막 괴도 신사'라는 자부심때문에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다.         어느날 매시그룹에서 상가내 모든 가게에  유명온천으로 알려진 마키타다 온천으로 초대장을 보냈다.


🏠매시그룹에서 상가를 전부 매입해서 재개발을 하려고 본격적인 매입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거대한 기업앞에서 시골외곽의 상가 사람들은 힘이 없이 결국 쫒겨날지도 모른다.


 매스컴에서도 매시그룹에서 꽃길상가를 매입해서 재개발 할거라는 뉴스를 보내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세인트는 아야에게 온천으로 상가사람들에게 야유회 가는 기분으로 쉬고 오라고 부탁을 한다. 그동안에 아빠가 할 일이 있다고 하면서.                           꽃길 상점가 사람들과 아야는 온천으로 가지 협상은 원활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아야는 왜 매시그룹에서 그동안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는지, 왜 하필 시골인 꽃길 상점가를 매입하려는지 궁금해졌다.


🏠매시그룹과 협상하는 도중에 어떤 연락을 받고는 협상이 중단이 되고, 상점가 사람들은 마을로 돌아왔다. 꽃길 상점가 1번가 한가운데 3미터가 넘는 미술품 석상이 우뚝 솟고, 거기에는 괴도 신사 세인트가 쓴 글이 있는데, 이 케이스에는 방탄 방폭 기능이 있으니 옮기거나 파손시 귀중한 미술 유산이 사라진다는 경구의 문자다



🏠2번가, 3번가, 똑같은 모습으로 미술품이 설치가 되어있고, 심지어 상가내 가게에도 미술품이 걸렸있다. 이 소동으로 마을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도 매스컴에서 연일 주목을 받고 취재를 하러 왔다.


 이때 세인트는 건강이 나빠졌다는 이유를 들어 아야와 함께 영국으로 갔다.  그동안 마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아래 미술품을 보러온 사람들과 취재를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상가는 활기를 띄게 되었다. 


🏠매시그룹은 매입 거절의사를 표했는데, 큰기업에서 쉽게 포기할리가 없을텐데, 매시그룹의 선대 회장은 세인트의 동료였는데, 세인트를 배신하고 미술품을 빼돌려서 사업을 확장했다고 한다. 매시 그룹이 마을을 매수하려고 했던 건 세인트에게 남은 미술품들을 손에 넣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미술품은 야구루마 가문의 부지에 있었고, 그 부지는 세인트의 땅이다. 개인 사유지에 있는 물건들을 함부로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설치되어 있는 미술품이 진품인지 모품인지 확인할 수도 없고, 미술품들이 드러나니 세인트는 위험해져서 미리 영국으로 도피한 것이다.


 세인트는 3번가에 세워진 조각상 마르이즈 블루멜의 '바다의 장군' 앞에서 카츠마와 아야가 공개 결혼식을 하면 영원한 사람을 맹세하는 장소로 인기를 얻으면 상점가의 명물이 되고, 행복이 피어나는 상점가가 될거라고 한다


🏠거대한 기업이 영세기업을 삼키는 과저에서 , 세인트와 그의 일행들의 통쾌한 한방으로 속이 후련해집니다. 비록 소설속의 이야기이지만, 약자를 밟고 일어서는 강자를 통쾌하게 한방 날려 주어, 비로소 꽃길 상점가에 평화와 활기가 찾아오는 걸 보면서 역시 소설은 해피앤딩이 정석입니다.


위 서평은 북플라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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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걸 탐 청소년 문학 32
제이미 팩턴 지음, 정회성 옮김 / 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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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걸]은 단순한 복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열입곱살의 제인은 5,800만 달러의 로또 당첨금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당첨금을 받을수가 없고, 로또위원회에서 이걸 알게 되면 당첨금을 몰수하기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제인과 브랜은 단짝친구이다. 얼마전에 홀든과 헤어지고 로또 당첨금의 주인공이 된 제인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마음이 불안해진다. 브랜은 페이스북 레이크스보로 채팅방에서 로또 당첨금의 주인공을 찾겠다고 한다. 학교에서, 동네에서는 로또 당첨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의 이야기로 들썩였고, 같은 동네에서 당첨자가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자 모두들,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모이면 복권 이야기에 빠진다.


제인의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뒤 쓰레기를 병적으로 모으고 있다. 대형 쓰레기를 버리는 날엔 트럭을 몰고 쓰레기를 주우러 다닌다. 그래서 집안엔 엄마가 주워온 쓰레기들로 가득차 있다. 제인은 미성년자라 로또 당첨금을 수령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중에서 대신 로또 당첨금을 수령할 사람을 찾아야 했다.


엄마는 아마도 그 당첨금으로 쓰레기나 중고물품을 사느라 다 쓰버릴 것 같고, 단짝 친구인 브랜에게도 아직 말도 못하고 있고, 할머니에게도 말도 못하고 로또 당첨금을 수령한 사람들의 저주라는 기사만 수집하고 있다. 브랜은 당첨자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마을을 취재하고, 헤어진 홀든은 제인에게 접근한다. 제인을 통해서 로또 당첨자의 정보를 알아내려 하는 것이다.


제인은 홀든이 아직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고 착각했으나, 홀든의 본심을 알아버린다. 홀든은 로또 당첨자가 나온 복권방의 cctv 테이프를 훔쳐서 볼 계획을 세우고, 제인과 브랜도 복권방을 몰래 들어갔는데, 이미 홀든은 테이프를 보고 있었고, 제인은 테이프를 낚아채서 테이프를 마구 찢어버린다. 홀든은 이 장면을 의심하고 제인에게 로또 당첨자가 맞냐면서 협박을 한다.


심지어 홀든은 제인의 방에 몰래 들어와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당첨금에 눈이 어두워서 이런 행동을 저지른 것이다. 제인은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을 브랜에게 털어 놓는다. 제인은 복권을 불에 태우려고 하는 순간 브랜에게 설득당해서 하룻동안 여행을 떠나면서 다시 생각을 하게 된다


홀든은 계속해서 , 만약 복권을 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다. 그 돈으로 자신의 인생을 화려하게 살고 싶다고 말을 한다. 제인은 브랜과 함께 여행하면서 이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 놓았다. 그리고 브랜과 함께 홀든을 골탕먹일 계획을 세운다. 홀든과 만난 제인은 브랜이 로또 당첨자인 엄마를 취재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홀든은 말도 안되는 소리로 협박을 하지만 이미 끝났다.


p295

엄마는 내 도움을 받으려 할 까? 누군가가 한때 소중히 여겼던 물건을 모아 거기에 얽힌 추억을 구해 내겠다는 엄마의 집착과 열정이 남에게 해롭나? 엄마가 엉망으로 만든 집 안 꼴이 눈에 거슬릴지언정 비위생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다면 그것이 그렇게 큰 문제인가?


제인은 엄마랑 오랜만에 긴 대화를 나누었다. 엄마가 더이상 쓰레기를 모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하니, 엄마는 아빠가 말다툼후 화재로 돌아가신후 그 죄책감으로 물건을 모으기 시작했단다. 물건을 모으는 건 아빠를 향한 마음을 붙잡아 두는 거라고. 하지만 제인은 물건이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 두지 않는다고 딸까지 잃어버리지 말라고 한다.


p337

이곳은 더 이상 사람 사는 집이 아니야, 이젠 내가 들어 설 자리도 없어. 엄마가 나를 이 물건 더미들 속에 파묻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야. 나는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해. 엄마는 나한테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요즘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하나도 몰라, 안 그래?"


P342

노력해 볼게. 아빠를 놓아주어도 괜찮다고 네가 약속하면 말이야. 그리고 물건도 치울게. 천천히. 그때는 너도 도와줘"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고 제인의 엄마는 통장을 만들어서 제인에게 건네고, 집안에 가득찬 쓰레기들을 할머니방으로 모두 옮겼다. 서서히 엄마의 마음에도 아빠에 대한 죄책감에 대한 미안함이 물건에 대한 집착으로 향한걸 알아차리게 되었다. 물건으로 그 모든것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을 .


제인에게 돈을 받은 엄마는 폐허가 된 식품점을 매입해서 아이들 놀이방, 시민들을 위한 복지관, 공원을 갖춘 시설을 열거라고 한다. 강박적으로 대형 쓰레기 버리는 날에 쓰레기를 모으던 엄마의 병은 이제 서서히 치유되고 있다. 생명을 잃어버린 쓰레기가 아닌, 생명이 있는 사람에게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제인은 당첨금으로 실비아 얼의 해양학 발전기금에도 기부하고 레이크소보로의 불이이웃 돕기 캠페인도 기부하고 장학재단 설립도 도왔다. 만일 홀든에게로 복권이 넘어갔다면 이 모든 일들을 할 수가 있었을까


복권이 사람을 한순간에 돈에 미친 광인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기도 하고, 돈으로 인해서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면서 어쩌면 이 소설이 현실속에서 충분히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앞에서 양반은 없으니까요. 점점 물질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을 탓해야 할까요? 제인과 브랜의 진정한 우정과 돈앞에서 변질되어 버린 사랑을 복권이라는 테마로 인해서 긴장감과 스릴까지 느끼게 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청소년기게 갈등하는 심리상태까지 세밀하게 표현하여서 마치 제가 제인이 된 기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단순한 로또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 추천하고픈 소설입니다. 구절구절마다 사춘기 소녀의 감정표현을 어쩜 이렇게도 표현했는지 감탄했습니다.


위 서평은 @totobook_tam 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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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마음 - 그림 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기록한 날들
전소영 지음 / 달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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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기록한 나날들은 화려하거나,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담백한 일상을 그림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담아 내었다. 데면데면한 이웃과 꽃으로 첫인사를 나누고, 오래전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마음이 풀어진다고 한다. 꽃 한포기만 나누는 게 아닌
마음과 정을 나누는 것이다.



p26
어떤 면에서 나는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시간이 쌓여야만 나올 수 있는 응집된 결정체 같은 것이 있다
다만 그 시간을 차곡차곡 다지며 쌓아 올렸을 때만이
무언가 단단하게 뭉쳐질 수 있다
70살이 되었을 즈음의 나를 상상해본다
맑고 깊은 눈빛을 간직하고 싶다



시간이 흘러야 쌓여지는 게 있어요. 경험과 연륜은 매일의 반복되는 일상이 도돌이표 같지만 압축팩과 같은 힘이 있잖아요.
겨울 풍경 그림에 빠져서 그리다 보면 미리 겨울을 사는 느낌이라는 말도 공감 백배입니다. 저도 한때 푸드 드로잉에 빠졌을때에는
세상 모든것이 음식의 색과 질감으로 보였으니까요.


꽃집 아주머니에게서 집에 가서 물을 흠뻑 주며 "이게 우리 집 물이다~" 하고 주면 그 집에 더 적응을 잘 한다는 구절에서
오랫동안 식물을 키우면서도 그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근거가 있든 없든 그 말을 들으니 저도 이제는 새로 들여온 식물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물을 주어야 겠습니다.


p67
박완서 선생님은 "글을 쓰는 일이란 몸의 진액을 짜는 일이다"라고 하셨다. 며칠 전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다음 전시 작업을
구상하다가 몇 시간째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이러다가 말라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한다. '잘'하는
것을 떠나서 '오래' 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금 실감했다고


잘하는 것보다 오래 하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요즘 들어서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그 일을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걸 세월속에서 알았습니다.

p69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을 증명하는 일, 그 쓸모없는 아름다움이 결국 우리를 채워줄 기쁨이 된다는 말도 어쩌면
지루하게 들릴지 모른다. 남들이 공들여 보지 않는 구석을 애써 들춰내어 종이 위로 끌어 올리는 일이 어떤 사명감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이기적인 끈질김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 끈질김은 간절함에서 나온다. 간절히
'나'를 찾으며 살고자 하는 욕구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놓아야 할 것들에 기꺼이 손을 흔들어줄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묵묵히 걸어나가는 태도.


'꾸준히 뭐라도 하면 뭐라도 돼'라고 친구들과 한다는 말이 콕하고 심장을 찌릅니다. 꾸준히 뭐라도 하는 게 어렵고 힘들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렵다는 걸 압니다. 그 어려운 과정들을 이겨내고, 하루중 일정한 루틴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절망도 이겨내는 것이니까요

무언가를 잘 그리거나, 잘 쓰기 위해서는 성실한 구경꾼이 되어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천천히 조금씩 시선의 근육을 늘려가야 한다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다고 계속 보다보면 정이 들고, 애정을 가지게 되잖아요.


아빠가 건네준 단호박 한덩이에 우리도 저 단호박 키우듯이 무심한 듯 귀하게 키워졌을 거라는 생각에 먹지 못하고 작업실 책상에 그대로
두었다고 하셔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 생각에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단호박을 건네주는 아빠가 있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의 농사짓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에선 그림그 리는 작가님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데요.

p150
그림과 글로 부드럽고 단단한 영혼을 그리는 삶
무언가를 계속 그릴 수 있는 기저에는
사랑하며 살고자 험한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동과
나를 둘러싼 모든 은혜에 화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누군가의 기도로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그래서 내가 그리는 풍경 안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사람이 들어 있다

그림 그리다 말고 풀벌레가 날아오면 가만히 보거나 코를 킁킁거리며 공기를 맡는 그 장면에서 제가 꿈꾸는 삶이 있었습니다.


전원 생활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소소한 일상의 담담한 이야기들 속에 작가님의 철학과 신념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편안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의 고뇌와 어려운 점을 매일의 성실함으로 이겨 내면서 더 단단한 나이테가 생기는 거라 생각함니다. 그림 그리는 일도,
글을 쓰는 일도 오롯이 마음을 다해 전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 한자리에 8시간 이상씩 앉아서 영혼을 짜내어서 만든
작품들은 빛을 발하고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그림 에세이를 읽으면서 제가 꿈꾸는 삶이 녹아 있어서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언젠가 전시회에서 뵐 날을
기다려 봅니다. 작가님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마치 풀꽃다발이 연상이 됩니다

위 서평은 달그림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dalgrimm_pub
@j_sowha

#달그림 #그리는마음 #전소영 #에세이 #에세이추천 #책스타그램 #책추천 #북스타그램 #그림에세이 #전소영에세이 #book #books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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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책이잖아! 올리 그림책 32
로렌츠 파울리 지음, 미리엄 체델리우스 그림, 이명아 옮김 / 올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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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아스페릴라 이모는 선물을 받은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 갑니다. 생쥐 한마리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립니다. 이모는 어른의 상식적인 생각에서는 쥐가 문을 두드리는 건 말도 안된다고 합니다. 유리는 책에서는 말이 안되는 게 없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계속해서 책을 읽어 달라고 합니다.


다음 장면에서 문을 열고 나온건 파란색의 눈이 쭉 찢어진 괴물이 나타났는데, 생쥐가 하룻밤 묵을 곳을 찾고 있다고 하니, 괴물은 쉰 목소리로 안된다고 합니다. 유리가 쉰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고 하니 이모는 힘겹게 쉰 목소리를 냅니다.


이윽고 생쥐는 '얍' 하고 기합을 넣더니 파랗고 무시무시한 괴물을 잡아 먹었습니다. 쬐그만 생쥐가 커다란 괴물을 잡아 먹는게 이번에도 논리적으로는 말도 안됩니다. 생쥐는 쉬다가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머리가 세개 달린 연두색의 용이 나타났습니다. 쥐를 빌려 달라고 하더니 생쥐를 확인하고는 뿔을 뿜어 냅니다. 생쥐는 용의 주둥이에 책을 집어 던지자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용과 함께 집이 홀라당 새까맣게 불에 타버리고, 햐얀 생쥐는 가족이 있는 작은집으로 향합니다.


이 부분이 전 이해가 안되어서 앞뒤 부분을 몇번을 읽었는데, 생쥐는 불도 뿜어내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네요. 앞에서 괴물을 삼켜버려서 생긴 힘일까요? 어쩌면 하얀 생쥐는 생쥐의 모습을 한 괴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린 조카에게 동화책을 읽어 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성격이 급하고 호기심 대마왕인 조카는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작고 귀여운 손으로 직접 그림책의 다음 책장을 넘기려고 했어요. 그러면 이모인 저는 그림책 속의 호랑이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조카에게 위협을 주기도 했습니다.


새까만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는 초롱초롱한 조카의 눈망울을 보면 웃음이 나와서, 그림책을 읽다가 웃음이 폭발한 적도 있었습니다. 책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있을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스토리를 알려면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데, 왠지 저는 흥미가 떨어져서 중간중간을 읽기도 하고, 앞장과 뒷장을 번갈아가면서 읽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지도 모릅니다. 유리는 이모에게 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배운 학교 교육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책은 읽고 싶은 부분부터 기분 내키는 대로 읽어도 무방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책속에서는 어떤 일이든지 일어나는 게 가능하고, 상식이 무너지는 일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 재미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림책 속의 일러스트도 아이들이 그린것 처럼 단조롭고, 편안해서 그림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시각의 차이, 생각의 차이에 대해서 아이와 부모님이 서로의 생각을 말하면서 읽으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빨간색의 책표지의 이미지가 강해서 자꾸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위 서평은 @allnonly.book 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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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길, 부탄 히말라야 걸어간다 살아간다 시리즈 5
거칠부 지음 / 책구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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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네팔 히말라야를 트래킹한 계기로 부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부탄의 스노우맨 트레킹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부탄은 자유여행이 허락되지 않고, 단체여행만 가능하고, 여기에 1일 200달러의 관광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눈의 거처'라는 뜻의 히말라야는 지구상에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이 있고, 서쪽 인더스강과 동쪽 브라무푸트강을 경계로 무려 2,400 킬로미터가 뻗어 있는 곳이다.  펀자브 히말라야, 가르왈 히말라야, 네팔 히말라야, 시킴 히말라야, 부탄 히말라야, 아삼 히말라야등 몇개의 나라에 걸쳐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걸쳐 있다




부탄은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탄은 오랫동안 여러 나라의 문화가 섞이면서 53종의 언어가 공존하지만 공용어는 종카어와 영어이다. '스노우맨 트레킹'의 '스노우맨'은 히말라야의 수수께끼 동물로 알려진 '예티'를 뜻한다고 한다. 히말라야의 깊숙한 곳을 걷다가 이 설인을 만날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노우맨 트레킹'은 부탄 국토의 3분의 2를 지나는 30일간의 장거리 트레킹으로, 난위도가 높아서 기본적으로 풍부한 고산 트레킹 경험이 필수라서 체력과 끈기, 충분한 시간과 여행경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10여년전에 7일간의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경험이 있었던 나는, 계획된 트레킹이 아니라, 인도 여행하다가 즉흥적으로 네팔로 넘어가서 트레킹까지 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급하지 않게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고산약도 챙겨 가서인지, 고산증도 겪지 않았고, 아무일없이 내려왔지만, 트래킹  중에 트레커들의 사고를 많이 목격했고, 안나푸르나 ABC 베이스 캠프에서 경치에 취해 사진 찍다가, 절벽 아래로 추락사하는 일도 있었다. 고산 트레킹은 체력이 좋다고 자만해서도 안되고, 젊다고 자만해서도 안된다. 


p89

"사람들의 추모와 염원이 모인 고개에는 바람이 경전을 읽어 주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혼자였다면 조몰하리를 바라보며 바람과 함께 나무처럼 서 있었으리라. 왠지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철저한 프로의식과 배려로 트레킹에 함께한 이들을 감동시킨  가이드 소남과 스태프들을 보면서 네팔의 스태프와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부탄 히말라에서 사람은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국왕이 농민을 포터로 고용하는 것을 금지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짐은 노새와 말의 몫이라고 한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때 배낭 여러개를 힘겹게 지고 올라가는 포터를 볼 때 정말 안쓰러웠던 기억이 있다.


P133

히말라야를 잘 보고 느끼려면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했다. 앞으로 내가 걷는 히말라야에서는 함께 걷는 법을 배울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삐걱거릴 때도 있겠지만 성장통이라 생각하련다


장거리의 긴 트레킹 구간에서는 신체적인 힘든 점도 있겠지만, 함께하는 트레커들과 스태프와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배려,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면서 한구간 한구간을 걸으면서 호흡해야 마지막 여정까지 무사히 마칠수가 있다. 트레킹은 혼자서 떠나는 게 아닌 함께 떠나는 길 위의 여행이다.


30일동안의  트레킹은 먹고, 자고, 배출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게 더 크게 다가오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풍경도 감상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트레킹 중에 온천을 만난다는 건 축복입니다. 전 네팔 히말라야 때 온천을 보고도 시간적인 여유가 허락지 않아서 발도 못 담그고 와서 섭섭했습니다. 일순간에 긴장과 피로가 설산의 눈녹듯이 사르르 녹아 내릴 것 같습니다. "히말라야에서 이런 호사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그 느낌 알것 같으면서도 부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p183

엄마가 돌아가신 후부터 죽음이 선명해졌다. 처음으로 죽음을 목격한 

죽음보다 남겨질 것들이 두려웠다. 그때부터 죽음을 준비했다. 나와 관련된 모든 서류를 한 바구니에 모아 놓았다. 집을 떠나 멀리 갈 때가 되면 하루 동안 꼬박 집을 청소했다. 


히말라야를 오르기 전에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헤집어 놓을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려 하지만, 사건, 사고가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트레킹을 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부탄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과 뿌리깊은 문화까지 불교가 생활이고 종교인 부탄인들의 삶들이 오롯이 녹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이 밀려옵니다.


트레킹 중에 한식을 고집하지 않고, 스태프들을 배려해야 겠다는 마음에서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한식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 부분은 공감이 참 컸습니다. 트레커들은 음식에 너그러워야 여행이 즐거워진다는 생각입니다.


무사히 '스노우맨 트레킹'의 성공을 다시한번 축하 드리면서 작가님이 바라는대로 40대도 50대도 60대도 히말라야의 트레킹에서 멋진 경관의 사진과 함께 새로운 책들이 출간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부탄 히말라야 짧은 코스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다가와서 체력 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행복한 '스노우맨 트레킹'을 마치 함께한 것 같아서 히말라야의 눈이 환영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트레킹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이며, 산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힐링이 되는 도서입니다. 


위 서평은 안대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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