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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아이 ㅣ 보리 어린이 13
임길택 지음, 강재훈 사진 / 보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임길택선생님이 쓰신 책인데 이 때까지 읽은 시집과는 다르게 감동적이었다.
이전에는 재밌고 공감되는 내용이었는데 이번 책은 공감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시골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써 놔서 더 그랬다. 특히 할머니에 대한 시가 많았는데
똑같은 일이 있었지는 않지만 공감되기도 하고 우리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에 나오는 시골 할머니들은 다들 마음씨가 곱다. 비가 내릴 때 이웃집 뚜껑 열린 장독들을
눈이 멀었는데도 닫아주고 상한 떡을 떡가루로 만들어서 드시고 양말같은 것도
아빠가 신다 버릴 것을 기워 쓰신다. 태어나 난생 처음으로 스스로 빌린 밭에 깨를 심고
여문 것들은 엄마나 이모, 삼촌에게 다 나눠주고 덜 여문 것만 골라 드신다.
우리 할머니께서도 설이나 추석 때 가끔씩 가지만 갈 때 마다 차 트렁크가 꽉 차도록
김치랑 쌀이랑 나눠주신다. 그리고 가족끼리 다 모이고 밥을 먹을 때에도 반찬들이랑
수저랑 물이랑만 가져오시다 우리가 밥을 거의 먹었을 때쯤 식사하신다.
하지만 산골아이는 이제 거의 없다-ㅂ-; 봉화할머니 댁에 가도 이제 애는 영식인가..?
하여튼 영뭐시기=_=라는 애밖에 모른다고 하셨다.
어쨌든 산골에 사는 아이들이 되게 부러웠다. 학원도 안가고 놀 곳도 많을 거고
..할머니댁 가고싶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