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 서울을 다시 짓는 건축가, 황두진의 나의 도시 이야기
황두진 지음 / 해냄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국민학교, 그러니까 지금의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 서울이라는 곳에 아버지를 따라 온 가족이 올라왔었다.
그 이후 22년째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전에 살던 도시보다는 서울이라는 곳에 더욱 애착이 가게 되었을 즈음,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라는 책을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되었고 책을 다 읽어갈 무렵 "이미 난 서울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자동차를 타고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의 많은 길과 동네들을 머리속으로 떠올리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비록 저자처럼 서울에서 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내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보냈고 앞으로 남은 여생의 대부분을 보내게 될 서울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그리고 전혀 몰랐던 사실에 대해 새삼 알게 되었기 때문일까 ?
어찌되었든 인구 1000만이상이 거주하고 삶을 꾸려나가는 서울 이라는 공간에 대해 고향이라는 단어와 이미지를 제대로 매칭시켜주는 책이다.
현재 서울에 살고 있든 예전에 살았었든간에 서울이라는 곳을 거대도시, 모든 정보와 유행의 최첨단이 만들어지고 전파되는 공간이라는 수식보다는, 내가 현재 살고 있고 살았으며, 앞으로도 살아가고픈 고향이라는 이미지로 탈바꿈시키기엔 충분했다고 본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 아니 동네에 대해 애착을 가지게 만드는 너그러운 마음의 책이다.
오늘은 책을 다읽었으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한번 걸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