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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해부학 - 살인자의 심리를 완벽하게 꿰뚫어 보는 방법
마이클 스톤 지음, 허형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국민학교 시절 귀신이야기 책 이후로 오랫만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읽은 책이다.
많이 오래된 책인가 싶었는데, 2009년도에 나온 책.
저자는 살인이 들어간 범죄만 모아, 충동적인 살인부터 완전한 사이코패스까지 22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표를 만들었다.
표를 만든 우선적인 이유는 갱생이 가능한 자와 가능하지 않은 자를 보다 쉽게 식별하여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단순히 사건들과 범죄자들의 얘기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범죄자의 태아기를 비롯한 유년기 발달, 양육 사회 환경, 사고이력, 유전자 (혹은 유전병)등 각 케이스들의 개별적인 특성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흥미로웠던 것은 정신병리학적인 해석을 넘어 뇌과학 분야에서 원인 분석을 한 부분이었다. 특정부위의 활성화나 비활성화, 호르몬의 영향 등,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을 해놓은 덕에 궁금했던 것들이 꽤 해소되었다.(기왕이면 뇌 단면 그림이랑 같이 설명해주면 더 좋았겠다)
때늦은 야뇨증세, 방화, 동물학대 이 세가지가 충족이 되면 거의 어김없이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는다는데.
대부분 유전과 환경이 둘 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유전과 호르몬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니 진짜,
유전자 데이터랑 가족력, 뇌파와 특정 호르몬측정치 정도만 가져도 한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건 일도 아니겠다 싶었다. (예전에 마이너리티리포트? 뭐 그런 영화도 있지 않았나)
마약이나 알콜중독이 될 유전적 가능성, 애초부터 적게 나오는 호르몬 조절물질, 부모로부터의 오랜 상습적인 학대-
가뜩이나 내적으로 고장나서 부실한데 밖에서 쉬지않고 망치질을 해대면 그건.
물론 호르몬이나 기질이 정상적이고 긍정적으로 태어나면 아무리 학대받아도 범죄자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반사회적기질의 고도의 집약체(?라면 중산층 양부모가 아기 때부터 아무리 사랑으로 키워도 가망 없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 이제서야 미드의 설정들이 왜 그런지 전반적으로 이해가 된다.
묘사들이 잔인해서 괴로웠지만 관심있던 분야라 흥미롭게 보았고,
무엇보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이렇게까지 잘 정리해서 책을 내준 저자의 열정과 인내심에 갈채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