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거울 - 당신의 언어가 당신을 비춥니다
최지은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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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나라 집단생활을 하다보면 은연중에 따르게 법칙이 있다.

1)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2) 모난 정이 돌 맞는다.

3) 괜히 나대지 마라.

이것들을 충실히 따르며 학교,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사람 앞에 서야 하는 일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다. 자라면서 여러 사람 앞에서 발언할 기회도 적을 뿐더러 있더라도 기피한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도 어색하고 두렵지만 한편으로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한켠에 있다. 그러면서 걱정은 앞선다. 떨리기도 하고 남들보다 부족하지 않나. 내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내 이야기나 모습이 형편없지는 않을까. 남을 의심하고 남과 끊임없이 비교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건만, 남들 앞에서 하는 스피킹이란건 즐길래야 즐길 수가 없다. 


왜 어려울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내가 뱉는 언어가 적절하고 정확한지. 내 문장은 말이 되는건지. 설명은 깊이가 있고 논리적인지, 발음과 발성이 명확한지. 표정과 제스쳐는 자연스러운지 등등.


메타인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내가 뭘 알고 있고 뭘 모르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 스킬도 좋고 자신감도 좋지만 우선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내 모습을 직시하는게 필요하다.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면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우선 내 상태를 파악해야 개선 포인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피킹에 있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더 필요한데, 여러가지 스킬과 방법을 책에서 언급을 하고 있지만 그중 Fixed Mindset 을 Growth Mindset 으로 바꾸는 것과 미리 연습을 반복해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경험을 쌓는 것, 마지막으로 독서->필사->낭독의 과정을 통해 내용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기본이 되야겠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본적인 것들을 꾸준히 완벽하게 하는 것 만큼 어려운게 없는 것 같다.


우선 당장 스마트폰으로 녹화해서 내 스피킹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당장 시작해야겠다.


#자기계발 #말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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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쳐 - 양자와 시공간, 생명의 기원까지 모든 것의 우주적 의미에 관하여, 장하석 교수 추천 과학책
션 캐럴 지음, 최가영 옮김 / 글루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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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와 시공간, 생명의 기원까지 모든 것의 우주적 의미에 관하여’


첫인상은 과학책인줄 알았는데, 철학책인가? 긴가민가 하게 만드는 부제다.

게다가 제목이 최근 유행했던(아직까지도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피엔스나 호모데우스 같이

이른바 빅히스토리를 주제로 하는 책을 떠올리게 했지만

프롤로그를 읽고 목차를 보니 우주와 존재, 양자, 시공간 등 과학적 세계를 설명하고

그것과 관련된 인간현실과 삶에서의 의미를 엮어보려는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한줄로 요약해보자면 “우주와 존재를 이해하고 생명의 복잡성을 생각하고 의식하는 마음 가짐을 갖자. 그러면 그것들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을 꺼야”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각 챕터 별로 코스모스, 양자역학, 육체와 영혼, 생명과 의식 등등을 

깊이 있게 소개하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노력해 쓴 흔적이 보인다. 

순수과학이론에 가까운 내용이 가끔 있어 이해하는데 난관이 가끔씩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의 이목이 더이상 도망가지 않도록 각 이론과 연관된 철학적인 이슈를 던져 

실제 삶에서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양자역학 발전에 기여한 것은 기술이나 수학보다 

“무엇이 미래를 결정하는가” 라는 질문의 답이 “현재의 상태”라는 것이라든지

“확실성에 관하여” 그것을 의심하는 것이 일리가 있는지 생각해볼 때

반대로 뒤집어 이미 진실인 걸로 보이는 무언가에 굳이 신뢰도를 부여하는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해석한다던지

“생명의 자기조직화” 을 설명하면서 토머스 셸링의 ‘인종의 거주지 분리 실험’ 을 예로 들며 사회현상으로서의 보편성으로 설명한다던지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예다.

그중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았던 것은 “그런 것과 그래야 하는 것” 편으로 사실과 당위에 대한 내용인데 읽으면서 어느새 스물스물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정치사회현상으로 자리잡은 극단적인 PC 주의가 떠올랐다. 

안그래도 가짜뉴스와 선동으로 가득찬 온라인 미디어 세상에서 

팩트와 당위가 교묘하게 얼렁뚱땅 혼합되며 사실을 호도하거나 선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날이 갈수록 대중은 무의식적으로 팩트를 판단하기 보다는 

이미 그럴듯한 당위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취약하고도 무력한 존재가 되버린것 같다.


어느새 기분이 다운되는가 싶었지만 “세상이 우리에게 전하는 열가지 당부” 를 보며 

그래도 우리는 언제나 더 잘할 수 있고, 인류는 실수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도움말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자연과학 #빅픽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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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B2B, 뛰는 플랫폼
김필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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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회사에서 했던 일 중 하나가 국내 혹은 해외 영업 조직에서

회사나 관공서에 제품과 솔루션을 판매 제안할 때, 

혹은 기 판매한 제품과 솔루션의 기능을 개선할 때 필요한

고객 요구사항을 파악하여 개발팀에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런 인풋들은 국내외에서 한달에 두세번정도는 꾸준히 들어왔던 걸로 기억한다.

생각해보면 대개 개발팀에 접수된 건들 중 1/4 정도는 그 뒤로 소식이 없었다. 

절반 정도는 요구사항을 구체화하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흐지부지 됐고 

나머지 1/4 정도만 실제 진행이 되서 수주하던지 낙주되던지 마무리 된 것 같다.


개발팀 일원 입장에서 보자면 보통 개발이 진행중인 Project 를 메인으로 치고 

B2B 건들은 서브잡으로 여긴다. 

물론 B2B 규모나 금액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첫째는 대부분 B2B 건들이 끝까지 진행될 확률이 적기 때문이고, 

둘째는 중간에 드랍되거나 마지막에 낙주하는 경우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보상은 조직입장에서는 그동안 들인 예산(인력,시간,비용)이고, 개인입장에서는 평가다. 특히 개인은 나가리가 된 건에 아무리 삐까번쩍하게 개발해놨어도 

결국 판매되지 못했기 때문에 고과에 정상적으로 반영될리가 만무하다.


​ 그 와중에서 영업 담당자와 갈등과 아쉬움도 많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분들과 조직 그리고 사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애초에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B2B에 적합하지 않은 B2C 제품이 대부분이여서 브랜드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가장 심각한 건 한국이나 해외나 B2B 영업조직과 사람은 수시로 바뀐 나머지 고객과의 신뢰 구축은 거의 불가능했고 제품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점이다. 또한 지금도 그렇겠지만 윗사람의 어록을 따르고 조직매출을 달성하는게 최우선이였기 때문에 영업/마케팅 현장에서는 딜러나 전문점과 무리한 거래를 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일전에 현장지원을 갔을 때 밀어내기 피해로 사업을 곧 접는다는 전문점 사장님이 떠올랐다.   


 B2B 사업의 라이프사이클에는 변수가 많고 단계별 예측이 어려워 어느 곳보다 전문적인 조직과 인력을 필요로 한다. 영업기회를 포착해서 고객가치를 제품과 솔루션으로 구체화하고 계약 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구축이 지속적으로 이뤄야 하는데 갈수록 경쟁은 심해지고 주변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의 극적인 기술환경의 변화를 고려했을 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B2B 전략(AI, BigData, Cloud 플랫폼 기반으로 하드웨어 독립적이며 공유 가능한 솔루션과 플랫폼에 기반한)은 B2B를 업으로 하는 영업/마케팅 사람은 물론이고 특히 해당 대응을 하는 개발조직원들은 꼭 한번씩은 살펴봐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경제/경영 #걷는B2B뛰는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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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 '보는' 사람을 '읽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관하여 땅콩문고
김겨울 지음 / 유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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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뒤돌아보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는데 한때 회식이나 모임에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유튜브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하며 이야기 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난 입 밖으로 내뱉진 않고 어떤 내용으로 시작하면 좋을까 소심하게 생각만 하던 사람이었고 막상 언제라도 금방 할 수 있을 것만 같이 입으로만 떠들던 주변 사람들 중 실제 유튜브를 시작한 사람은 한 명도 못봤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는 대부분 컨셉과 컨텐츠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는 반면 이미 시작한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첫 테이프를 끊는게 어렵다고들 하고, 그 중 꾸준히 지속하는게 가장 어렵다고 하는 것 같다.

작가의 유튜버 이야기에서 지적하는 부분도 비슷하다. 게다가 소재가 책인데 내용을 대놓고 보여줄수도 없다.
말도 잘해야하고, 음성도 분명하고 깨끗해야 하고, 영상 편집과 스크린샷도 신경써야 되고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보여주는 검색유입, 조회, 시청시간, 이탈, 광고시청 등등 각종 통계를 보고이용자의 행태도 분석해서 개선할 점도 찾아야 한다.
유튜브는 진입장벽은 낮지만 발을 들여놓고 나면 오르막길 뿐이다.

이미 세상은 읽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넘어온 상태고
지식을 탐색하는 도구, 채널 또한 온라인으로 변한지 오래다.
책이라는 아날로그, 오프라인 매체를 소개한다는 것 부터가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출판시장의 규모나 독서 인구는 줄고 있지만 북카페, 독립서점, 독립출판물, 북스테이, 독서모임 등 책을 중심으로한 특색있는 공간, 모임이 늘고 있다. 이런걸 보면 온라인으로 삶의 무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은 책에서 멀어진게 아니라 즐길 수 있는 기회나 방법을 못찾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읽는 인간에서 보는 인간으로 변하는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지만 이런 분들이 많아져 다시 읽는 인간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사람들의 삶은 더 풍성해질 것 같다.

#유튜브, #김겨울, #겨울서점, #유튜브로책권하는법,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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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언어 - 더없이 꼼꼼하고 너무나 사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어 500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도젠 히로코 엮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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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누가 사놓은건지 모르겠지만 거실 책꽂이에 "상실의 시대"가 꽂혀있었다. 


범상치 않은 표지 디자인에 일본 작가의 책이여서 그랬는지 기억속에 생소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으로 남아있었다. 원제도 스칸디나반도에 있는 "노르웨이의 숲" 이라니.

 시간은 흘러 하루키 작품은 출간만 하면 베스트셀러가 됐고, 봐야지 봐야지 하다 읽게 된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과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였다. 그것도 수년 전이지만 잡문집에서 

하루키가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장면만은 머리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하루키의 열혈팬이이서 작가의 선택이 애틋해서 그런건 아니고, 당시 묘사가 생생했기 때문이다. 날씨좋고 하늘 높은 가을 오후, 한가한 야구장 외야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딱" 하는 타구 소리를 듣던 작가의 상황이 마치 내가 겪은 것 같았고 좀더 오버하면 그곳에 있는 것 같이 느껴졌었다. 


 어쨌든 하루키의 정식 장,단편 소설을 완독한 적이 없었던 관계로 이 책 과연 소화가 될까 싶었는데 다행이도 서문에 아직 하루키를 읽어보지 않은 분도, 오랜 세월 팬이었던 분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도록 궁리한 참고서 같은 책이라고 되어있다. 게다가 일본에서 하루키에 대해 궁금해지면 본인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를 찾는다고 하니 하루키 입문자에게 딱이겠다는 느낌이 왔다.


 하루키의 언어로 언급된 것들을 보니 갯수나 종류 모두 다양하다. 좋아하는 작가, 작품, 등장인물, 뮤지션, 동물, 요리 등등.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를 "그린다"라고 했고,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라고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비유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비유의 한계도 그 사람 세계의 한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루키 특유의 비유는 작품 스토리보다도 전체 이미지를 좌지우지 할만큼 스타일이 확실하고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소소한 서프라이즈 -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 하루키상이 만든 의미의 조어라고.





#에세이 #하루키의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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