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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철학 - 생각하는 10대로 길러주는 철학 이야기 ㅣ 10대를 위한 문답수업 1
왕팡 지음, 곽선미 옮김, 강성률 감수 / 글담출판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역시나 철학보다 재미있는 소설'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철학자들이 현시대에 와서 강의를 한다는 흥미로운 소재를 담았지만,
나에겐 그냥 어려운 철학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인데, 성인인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질문에 대해 철학자들은 애매한 대답으로 강의는 마무리 되는데,
주인공인 연아는 항상 의문이 풀리며 좋아하는 건 왜일까?
정말 철학은 이해하는 학문인 아닌 그냥 생각하는 학문이 맞는가 보다.
그럼 나도 철학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보다는 그 주제에 맞춰 내가 생각해봐야겠다.
1.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글쎄요. 즐거운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는데,
그래도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해도 되나요?
2. 여러분 결혼은 꼭 해야 할까요?
아니요. 그 사람이면 안되겠다 라고 생각되지 않는 이상 떠밀려 결혼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결혼은 지극히 개인 문제니깐요.
3.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은 정말 양심적으로 사는 사람일까요?
저희 아버지가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저희 아버지 모습을 보면 양심적으로 사는 사람이 맞는 거 같습니다.
4. 이 세상에 인류가 추구해야 할 영원한 진리란 게 있을까요?
없습니다. 진리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니깐요.
5. 달걀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 뱃 속에 들어가겠죠. 달걀 자체는 죽어 있으니깐요.
6. 혹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왜 자살을 택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 당연히 있죠. 사람은 다 죽으니깐요.
삶의 의미를 잊어버리면 자살을 택하는 게 아닐까요?
7. 여러분은 인생에서 고통과 쾌락 중 어느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나요?
고통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고통이 더 크게 다가오니깐요.
8.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유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 수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이 자유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줘야죠..
그렇지만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배려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9. 일을 하면서 1분 1초라도 싫증을 내지 않은 적이 있나요?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거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1분 1초가 행복하고, 하기 싫은 일은 1초라도 싫증나죠.
10. 신은 죽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신이 죽었다고 말하면 신격모독이지요.
11. 여러분은 혹시 타고난 머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분명히 타고난 머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머리를 사용할 줄 모르면 말짱도루묵이지요.
12. 인간은 생각합니다. 고로 존재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짐승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간처럼 생각에 꼬리를 물진 않죠.
13. 여러분은 정의를 명분으로 내세운 정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결국 사람을 죽이는 것이니깐요.
14. 여러분은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해본 적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사람은 비교하면서 성장하니깐요.
15. 여러분은 왜 끊임없이 경험을 하려고 하나요?
아는만큼 보이니깐요.
16. 여러분은 어떨 때 주로 웃나요? 웃고 나면 기분이 어떤가요?
웃길 때 웃습니다. 웃고 나면 마음 속에 막혔던 것들이 뻥 뚫린 기분입니다.
17. 자아는 언제나 고통과 절망 속에서 존재합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맞습니다. 인간은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죠. 하지만 고통과 절망 속에서 살고 싶진 않네요.
18. 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그럼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굳이 생각해 볼 필요 없는 질문인거 같네요.
이게 나의 생각이다. 혹시나 내 리뷰를 본다면 답이 성의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책 읽고 나서 느꼈던 기분과 똑같다.
철학자들이 대부분이 자기 연민에 빠져서 성의없는 대답으로 끝냈기 때문이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던 철학.. 이 책으로 인해 더 멀어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