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이전 놓치면 평생 아쉬운 미술 공부
이유미 지음 / 좋은땅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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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는 국영수라고 하지만, 창의력과 상상력을 위한 공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미술이 주는 즐거움과 효과를 잘 담은 책이 아닐까 싶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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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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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기업들은 누가 더 정교한 그래픽에 다이내믹한 스토리의 취업 시험을 만들어내느냐를 두고 경쟁하기도 했다. 그중 누구라도 입사하길 원하는 전 세계 몇몇 대기업들의 취업 시험을 통틀어 슈퍼리그라고 부른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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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미래를 향해 살아가고 있을 텐데요. 내일의 시험을 걱정하기도 하고, 다음 주말 데이트를 꿈꾸기도 하고, 조만간 떠날 여행에 설레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누군가는 어른이 되기를.. 떳떳한 사회인이 되고자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요. 미래 사회의 취업 시험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누구나 가상현실 기기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는 시험.. 게임 같기도 하고 불가해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회.. 그런데,,, 과연 정말로 그럴까요? 그리고 어떤 시험을 보는 걸까요? 합격한 사람만이 성공인 걸까요? 

독특하면서도 특별했던 이야기, <알래스카 한의원>을 쓴 이소영 작가의 신간 sf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만나봤답니다. 알래스카에 있는 한의원? 치료를 받기 위해 열심히 찾아간 그곳에서 벌어지는 치유의 시간을 담고 있던.. 너무나도 인상 깊게 읽어서 추천도서 목록에 넣어두었던 소설이었거든요. 이번에도 신비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을 듯해서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역시나 재미납니다. 대한민국의 민감한 부분인 취업 이슈를 독특한 이야기로 담아놓았거든요.




가상현실에서 치러지는 취업 시험..!!?? 2050년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중에서도 모두가 입사를 희망하는 대기업들은 특별히 슈퍼리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표 슈퍼리그 선화그룹에 십 년 동안 탈락만 하던 취업 포기자가 있네요. 해킹당한 인공지능 무인 스팸 택시에게 모든 것을 털려버리고.. 가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실험으로 사회를 거부하는 동생을 외면하고.. 그는 언젠가부터 나타난 하얀 날개의 별독수리에게 처리되길 원하는 시체를 청소하고, 마지막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네요. 사회의 낙오자.. 인생의 패배자.. 바로 그의 이름은 서민주입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고 하잖아요. 만주에게는 정말 엄청난 기회가 찾아옵니다. 길거리에서 쓰러져있던 노인을 돌봄 센터로 데려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데리고 온 건데요. 그에게 제안을 받습니다. 선화그룹 슈퍼리그에 참여하라고.. 자신의 가방에 있는 물건을 사용하라고.. 최고의 가상현실 기기와 선화그룹 슈퍼리그 맞춤식 트레이닝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너무 완벽한데요. 그리고 그 누구보다 유리하네요. 아니.. 이 정도면 반칙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사막 한가운데 박힌 찢어진 천사 날개를 만나는 1단계, 숨겨진 천사를 찾아내서 신탁을 들어야 하는 2단계, 그리고 눈물의 바다 아래에서 나만의 천사를 찾아야 하는 3단계까지.. 합격!! 하지만 요가의 신과 친구가 되었다는 폐기처분 직전의 로봇, 만주의 유일한 친구 쿠를 통해 놀랍고도 불쾌한 진실을 알게 됩니다. 천사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우리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초등학교 시절에는 오늘은 얼마나 재미나게 노느냐가 목표였던 거 같아요.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었겠죠? 대학에 오니 연애도 해야 하고 동아리 활동도 해야 하고 바쁘지만, 취업이 최우선이 되어버렸던 거 같아요. 그러면 취업하고 나서는..?? 매번 목표 다음에는 다음 목표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더 신기하고 재미난 것은 그 목표만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거랍니다.

트레이닝 팩으로 충분한 힌트를 혼자만 얻는 것도.. 좋은 장비 덕분에 다른 이들보다 유리한 조건인 것도..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하겠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그렇게 얻은 목표는 끝도 아닐 테고, 인생의 정답도 아닐 수도 있는데요? 글쎄요.. 저자가 담아내고픈 이야기는 조금 다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읽고 나니 이런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여러분은 가상현실에서 벌어지는 취업 리그 이야기에서 어떤 부분을 느끼실지 궁금하네요. SF 장편소설, 읽어보고 알려주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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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삼사라 서 1
J.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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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어주겠다.
…… 왜?
네가 온전히 절망했으니까.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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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우선 굉장히 두껍네요. 무려 800 페이지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이 한 궈 더 있다고 하네요. 총 2권으로 이루어진 SF 판타지 소설이었는데요. 심상치 않아 보이는 표지의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네요. 시각적 ASMR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유명한 람한 작가가 소설 속의 거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심오합니다. 오컬트적이면서도 동양적이고, 신비로우면서도 친숙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쓴 김보영 작가. 그녀는 이미 다양한 작품으로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고, 세계적인 문학상에도 여러 번 후보에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설국 열차>의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듄>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도 함께 했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F 판타지 작가가 아닐까 싶네요. 그런 그녀가 이번에 새로운 필명으로 세상에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너무 기대되는 소설이네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작심하고 쓴 작품이라는 이야기니까요.




소설 속의 세계관은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크나큰 그림을 이렇게나 매력적인 이야기로 풀어놓다니,, 역시 대단하네요. 인간의 마음, 그리고 인간들의 욕망이 모여서 만든 장소,, 바로 심소. 이 안에서 탄생하는 욕망의 결정체 카마와 그 카마를 유혹해서 자신만의 부하로 삼는 마구니가 있다네요. 그리고 이들이 본체를 장악해서 사회를 피폐하게 만들기 전에 처리하는 퇴마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양쪽 진영에 최종 보스와 비운의 영웅이 있었네요. 상대에게 받은 모멸감을 고스란히 복수하기 위한 욕망 덩어리, 하지만 나보다 약한 자를 향하는 복수를 만드는 두억시니는 시간이 갈수록 거대해집니다. 한때 퇴마사들의 지도자 중 하나였지만, 스스로 카마와 마구니에게 손을 내민 광목천과 그의 제자인 마호라가는 조금은 독특한 퇴마사들이네요. 과연 이들의 전쟁은 끝날 수 있는 걸까요? 점점 허물어져가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걸까요? 선과 악의 충돌이 시작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절망의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간 수호가 알 수 없는 존재를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산처럼 거대한 존재.. 소원을 이루어주겠다며 물어보는데요. 이루고자 하는 욕망.. 카마의 탄생..! 그런데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인간의 모습과 비슷하고 전략과 전술을 쓸 수 있는 지적인 카마였거든요. 물로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전투를 하는 바루나. 

하지만, 퇴마사 마호라가에게 걸립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다리 한쪽이 없어서 의족을 쓰고 있는 꼬마 여자 아이지만, 심소에는 다양하게 변모하는 기계 다리와 날카로운 검으로 세상 누구보다 강력한 마호라가. 오직 자신의 목적 달성만이 절대 진리인 카마 바루나는 마구니와 절대 계약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목숨을 부지합니다. 수호의 망가진 손가락이 만드는 거대한 검이 필요했기 때문에.. 상대의 능력을 복사하는 두억시니를 상대하기 위한 동료 퇴마사가 필요했기 때문에..




숨돌릴 틈도 없네요. 이야기는 정말 빠른 속도로 전개됩니다. 수호 마음속에 등장한 마구니, 어느 틈에 만난 두억시니, 바루나를 없애기 위해 나타난 또 다른 퇴마사, 카마를 살려두고 두억시니와 싸움을 준비하는 마호라가를 저지하는 퇴마사 집단, 다양한 카마들과의 전투.. 육체나 마음의 상처가 있는 현실 세상의 존재들도 힘들고, 마음속에서 강력한 상대와 싸워야 하는 이들도 힘드네요. 하지만,, 빠져들어서 읽게 만듭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듯하지만,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점차 그림이 그려지네요. 그리고 응원하게 되고, 의심하게 되고, 물어보게 됩니다. 그래서,, 수호의 소원은 뭘까요? 인간의 욕망은 정말 나쁘기만 한 걸까요? 우리 세상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정말로 이런 벽돌책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싶더라고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 욕구, 욕심을 이렇게 환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너무 놀랍고 재미나더라고요. 조금씩 밝혀지는 정체와 끊임없는 전투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네요. 이제 두억시니를 잡으러 가는 걸까요? 광목천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루나를 만든 마구니는 도대체 누구죠? 마호라가와 아난타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걸까요? 퇴마사 안에 숨어든 카마와 마구니는 정말일까요? 800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판타지 소설을 읽었는데 수많은 궁금증만 남았습니다. 이제 답을 찾아 2권을 펼쳐봐야겠네요. 두렵기보다는 기대되는 벽돌책,, 올해 읽어본 책들 중에서 최고의 SF 판타지 소설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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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1
서이레 지음, 나몬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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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뭐 보시나요? 한동안 재미난 드라마가 없어서 이것저것 검색만 하고 있었는데요. 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소식이 있더라고요.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서 첫 부분만 볼까 했는데요.. 글쎄 너무 재미나서 2화까지 연이어 보고 말았답니다. 도대체 이게 어디서 튀어나온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에 검색해 보니 웹툰이 원작이었더라고요. 이렇게 재미난 만화를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요? 안타까운 마음에 단행본으로 바로 드라마 따라잡기를 해보았답니다. 그런데... 와!!! 등장인물 싱크로율이 완벽하네요. 출연진들의 모습과 표정, 그리고 연기 하나하나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더라고요. 만화를 찢고 나왔다고들 표현하잖아요. 바로 딱 그 느낌이었답니다.

영화와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짧게 끝나버린 전성기였지만, 한국 전쟁 이후에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국극 공연이 유행했다고 하더라고요. 국극이 뭐냐고요? 한국판 뮤지컬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사와 노래가 있고, 연기도 하면서 춤도 추는.. 이런 배경 속에서 사라진 하늘이 내린 목소리의 딸이 나타났다!?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 재미날 듯하지 않나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머슴아 같은 짧은 머리, 그리고 까무잡잡한 피부.. 누가 봐도 시골 소녀인데요. 노래 하나는 끝내주게 하나 봅니다. 소리 한 번에 조개 한 바구니를 팔아버리네요. 하지만, 엄니는 딸이 이렇게 소리로 돈 버는 것을 반대하는데요. 능력도 있고 실력도 있는데 왜 그런 걸까요? 이렇게 목에 풀칠하면서 사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왜 이렇게 반대하는 걸까요? 서울 가서 국극 배우 하겠다는 딸을 왜 이렇게 말리는 걸까요?  

목포 극장에 왔다는 매란 국극단을 보러 갔다가 반해버립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노래에 감탄하고 마는데요. 결국 엄마의 잔소리에 뛰쳐나옵니다. 공연을 끝내고 짐을 싸고 있는 매란 국극단을 무작정 찾아가서 단장을 찾는데요. 한때 엄청 대단했던 채공선의 딸이라는 말에 노래를 시켜보지만, 아직 단련이 안된 원석일 뿐인가 봅니다. 매몰차게 거절당하는데요. 그렇다고 포기할 정년이가 아니겠죠?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시장에서 엄마 눈치 보면서 장사를 해야 하니 말이죠. 




우여곡절 끝에 합류하게 된 정년이.. 그곳에는 이미 다양한 여인들이 국극을 사랑하고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매란국극단의 영원한 남자 주인공, 옥경 언니의 선택으로 입단했으니 시샘과 미움이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친절한 동무도 만나고 놀라운 실력의 라이벌도 만나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하는데요. 이곳에 자신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증거를,, 연구생 자선공연인 <춘향전>에서 방자 역할을 통해서 말이죠.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인데, 너무 큰 역할이 아니냐고요? 하지만, 정년이는 해야만 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절실하니까요. 그리고 타고난 능력이 있으니까요. 과연 정년이가 보여주는 방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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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전체주의라는 악몽 오늘을 비추는 사색 3
마키노 마사히코 지음, 전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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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개인의 모든 활동은 민족, 국가와 같은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하여서만 존재한다는 이념 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상.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독일의 나치즘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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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 제2차 세계대전, 우생학적 우월성, 비밀경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상식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거부하고 비난하고 싸워야만 했을 듯한데.. 왜 독일인들은 그러지 못했을까요? 문명 발달이 덜 되어서? 배움이 부족해서? 세계적인 교류가 부족해서? 글쎄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듯합니다. 어마어마하게 먼 과거도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지금 세상이 엄청나게 발전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왜??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에서 답을 얻어봅니다. 전체주의가 뭔지 살짝 들어볼까 해요.




검색해 보니 전체주의 뜻을 이렇게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아렌트 역시나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량학살을 하나의 집단이 저지른 단순한 행위가 아니었거든요. 일부 범죄 집단이 아닌.. 경찰과 군대, 행정, 실행 부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협력했기에 가능했던 폭력이었답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적극적이었던 그렇지 않았던, 직접적이었던 그렇지 않았던,, 그곳에 있던 많은 이들을 끌어들였는데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기반 자체를 파괴하였던 현상을 아렌트는 전체주의라고 명명하고 있네요.

유대인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꾀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이었지만, 이 음모론은 당시 부와 영향력을 거머쥔 유대인 상층계급 2세대로 인해 확산되었다네요. 침묵하는 신문과 방송은 언론이 장악되어 있다는 또 다른 소문을 만들어내었고, 유대주의를 배경으로 금융 스캔들과 정치 부정 스캔들까지.. 약간의 진실이 섞인 거짓말. 모두가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믿지만 허구의 세계는 사실과 단절시키게 만듭니다. 진실은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면서 모든 것을 믿지 못하는 냉소주의가 생겨납니다. 누군가 또는 또 하나의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판단력을 사라집니다. 우리가 아닌, 각각의 해체된 인간을 되면서 전체주의는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닌, 유추해서 만들어진 법칙에 대중은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나치의 인종 우열 법칙, 파시즘의 계급 투쟁 법칙 같은...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인간이란 존재가 이렇게 상식에서 벗어나는 동물이었다니 놀라게 되네요.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 사상이 이렇게나 쉽게 우리의 상식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니 슬프기도 합니다. 게다가, 언제나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니 무섭기도 하네요. 경제적 격차의 확대로 민족 인종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편향된 정보와 음모론을 만들어내고, 사람들 사이에 불신과 불안이 높아지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다시 나타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나 하나만 정신 차리면 될 일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이 준비되고 모두가 경계심을 가지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아렌트는 특히 사람들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유로운 활동으로 연계해나가야 한다고 하네요.

내용이 살짝 어려워 보이나요? 사실 제가 적은 글이 정확하다고 장담할 수가 없네요. 다행히 이 책은 아렌트를 아직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쓴 책이라고 하더라고요.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전문용어와 업계 용어를 철저하게 금지하고, 다른 사상가와의 비교도 금지하면서 말이죠. 그래도 익숙하지 않은 인문학 이야기였기에 집중해서 읽어야만 했던 책이었답니다. 덕분에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네요. 시대의 철학자 6명의 사상이 담긴 사색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답니다. 한동안 인기를 얻은 쇼펜하우어부터 에리히 프롬, 카를 마르크스, 미셸 푸코와 장자크 루소까지.. 얼핏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들도 있어 반갑더라고요. 아마 다음 책은 쇼펜하우어가 어떨까 싶어요. 여러분이라면 누가 궁금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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