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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앨리스 세트 - 전2권 ㅣ 블랙 라벨 클럽 13
이지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반짝이는 햇살, 향기로운 홍차, 눈부시게 아름다운 당신.....
당신의 예정된 파국을 그려 나가는 이 '세계'를, 나는 그저 보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라인하르트 디외도네 드 사쥬
아름다운, 그렇게 불행해지기에는 너무나 눈부시게 빛나는 그 왕자님도, 주인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끝까지 행복해지지 않는다.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오히려 그는 반복해서 불행해진다. 그의 마음도 반복해서 찢어진다.
나라면, 당신을 그렇게 두지 않았을 텐데.
시화는 몇 번이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 아름다운 사람의 비극에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고, 드물게도 심장이 아플 정도로 감정이 마음을 잠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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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사쥬"라는 책속 세계
첫번째 앨리스인 서연과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유진
서연을 사랑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라인하르트.
시화는 로망사쥬속 라인하르트를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다 로망사쥬로 들어간다.
소설속 내용을 그대로 복습하는 그들이 달라지길 바라며 라인하르트의 행복을 위해 움직인다.
시화라는 두번째 앨리스가 나타남에 로망사쥬는 변화한다.
라인은 예정대로의 서연이 아닌 시화를 사랑하게 되고,
감정적변화가 거의없는 시화로 인해 끊임없이 불안해한다.
서브남의 존재, 그의 매력, 안타까움은 모든 소설속의 공통적인 요소이다.
그 서브남을 위해 움직이는 주인공. 매력적인 요소가 분명하다.
다만, 라인과 시화라는 남녀주인공 둘다가 감정적인 부분이 결여되어있다.
라인은 비상식적으로 사랑에 대해 집착, 불안해 하고,
시화는 사랑에 대한 주체가 없다. 오로지 라인이 행복하면 라인이 좋다면.. 한결같다.
라인의 정중하고 부드러운 태도는 비틀린 속마음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아 매력을 반감시키고,
시화의 수동적인 모습은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나감에 부족하다.
또한 로망사쥬에 대한 서술이 자세하고 반복적이다.
원래의 주인공일 서연과 유진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라인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다보니 늘어지는감이 있었고 라인과 시화의 갈등보단 부모의 사건이 더 흥미롭다.
후반부로 가며 라인과 시화의 갈등이 터질때 "오오 드디어 라인의 매력이 나타나는가!"했는데,
금새 수습되고 해피엔딩을 맞는다.
로망사쥬라는 소설에 대한 설명보단 주인공에게 힘을 실어줬어야 했던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
라인은 분명 매력있는 케릭인데 그 매력이 드러나지 못해 유진의 아픔에 더 마음이 쓰이고,
끌려다니기 바빴던 시화는 조연이 된 당찬 매력의 서연에게 묻힌다.
큰 가지와 곁 가지에 있는 많은 요소들이 흥미를 유발하게 하지만 너무나 단조롭다.
앞부분이 늘어지는 부분이 크지만 뒤로갈수록 재밌는 요소는 많아져서 속도가 붙는다.
외전은 더 재미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쉽고도 아쉬운 책이다.
오래동안 기다려왔고 기대했던 책이라 기대가 너무 컸는지 아쉬움도 큰거같다.
다만, 설정과 요소에 대한 매력은 분명 있으니 한번쯤 권해보고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