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인생이 그렇게 담백하게 서술된 것을 보고 놀랐다. 제가 에미의 어머니집에 갔을 때 거기서는 마거릿이 잠을 자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집에는 천장까지 쓰레기가 가득했고 모든 것이 쥐와 개의 배설물로 덮여 있었습니다. 욕실도, 따뜻한 물도, 난방도 없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내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그렇게 솔직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극복했다‘라는 결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보니 자유로운 태도를 취할 수없었다. 하지만 아네트에게는 그런 제약이 없었다. 그녀는내 멘토일 뿐 아니라 박사학위가 있는 의사라고 서명할 수있는, 객관적인 외부 관찰자였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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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빠져 볼 것이 분명한 책들.. 갑갑하다. 취향이란 참 지독한 것이다.

나는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고 비난을 받았다. 아이로 사는 것―내가 종종 지키지 못해서 꾸짖음을 당했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는 우리의 미래를 사람들의 손에 맡기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 대책도 없어 보이는 이 사람들의 손에 어떻게 무엇인들 맡겨둘 수 있겠는가?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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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23 0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수님이 책만 올리면 일단 다 눌러서 책소개 읽어보는 사람 ㅋㅋㅋㅋ 이거 제 취향에도 맞을 것 같은데....담아갑니다. -유수님이랑 지독하게 얽히고싶은 은오

건수하 2024-02-23 10:00   좋아요 2 | URL
여기서 또 마성의 매력을 뿌리고 있었다 ㅋㅋ
 
햄릿 창비세계문학 50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설준규 옮김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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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긴 한데 미소지니 존나 떡쳤다..는 말을 에둘러서 하려고 쓸데없는 말까지 많이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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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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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했던 건 줄 알았는데 0.6바퀴쯤 더 감아준 붕대처럼 어디선가 조금씩 보충받는 일상이기를. 모르는 사이 다들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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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23 0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는 사이 유수님도 안녕하기를...❤️
 

나는 균형을 잡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멈춰 섰다. 뻣뻣한 등이 더 뻣뻣해졌다. 통증 때문에 단단한 바닥의 기울기도 달라지는 것만 같았다. 통증은 바닥을 움직이고, 뒤틀었다가, 다시 놓아주었다. 바닥면의 폭과 높이가 달라졌다. 모든 예술작품의 매력이 사라졌다. 이제 모든 게 그저 그랬다. 내 몸의 통증은 통증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의 결합을 깨뜨렸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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