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인생이 그렇게 담백하게 서술된 것을 보고 놀랐다. 제가 에미의 어머니집에 갔을 때 거기서는 마거릿이 잠을 자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집에는 천장까지 쓰레기가 가득했고 모든 것이 쥐와 개의 배설물로 덮여 있었습니다. 욕실도, 따뜻한 물도, 난방도 없었습니다.내가 스스로 내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그렇게 솔직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극복했다‘라는 결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보니 자유로운 태도를 취할 수없었다. 하지만 아네트에게는 그런 제약이 없었다. 그녀는내 멘토일 뿐 아니라 박사학위가 있는 의사라고 서명할 수있는, 객관적인 외부 관찰자였다. - P352
내가 빠져 볼 것이 분명한 책들.. 갑갑하다. 취향이란 참 지독한 것이다.
나는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고 비난을 받았다. 아이로 사는 것―내가 종종 지키지 못해서 꾸짖음을 당했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는 우리의 미래를 사람들의 손에 맡기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 대책도 없어 보이는 이 사람들의 손에 어떻게 무엇인들 맡겨둘 수 있겠는가? - P66
나는 균형을 잡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멈춰 섰다. 뻣뻣한 등이 더 뻣뻣해졌다. 통증 때문에 단단한 바닥의 기울기도 달라지는 것만 같았다. 통증은 바닥을 움직이고, 뒤틀었다가, 다시 놓아주었다. 바닥면의 폭과 높이가 달라졌다. 모든 예술작품의 매력이 사라졌다. 이제 모든 게 그저 그랬다. 내 몸의 통증은 통증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의 결합을 깨뜨렸다. -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