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에서 기억할 키워드 메모-패러디/원본원본없는 모방으로서의 젠더. 그러므로 젠더는 재현이 아니라 수행적이다법앞복종/우울증적 정체성(이해 못함. 다시 찾아볼 것)당연한 거지만 물 흐르듯이 읽을 수가 없다. 훈련이라고 생각해야지. 폴 오스터 어떤 책인가에 주인공이 못읽은 책들 생활고로 급히 처분하기 전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따라 만졌던, 그렇게 완독(!)하던 생각이 난다. 그런 심정이다 지금 ㅋㅋㅋㅋ서문 집필 의도 부분
젠더의 의미를 그 관행적 의미로만 한정한 페미니즘 이론은모두 페미니즘 안에서 배타적 젠더 규범을 설정하고, 그것이 때로는 호모포비아를 낳는다는 게 그때 나의 입장이었고, 지금의 내 입장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이 새로운 위계와 배제형식을 만들어내는특정 젠더의 표현물을 이상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보았고, 지금도 그러하다. 특히 나는 특정 종류의 젠더 표현물은 거짓이거나 변종이고, 다른 종류는 진짜이거나 원본으로 입증되었다고 규정하는 이런 진리체계에 반대했다. 이 책의 요점은 독자들에게모델이 되어줄, 새롭게 젠더화된 방식의 삶을 규정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어떤 종류의 가능성이 구현되어야 하는지 지시하지 않으면서 젠더 가능성이라는 장을 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혹자는 ‘가능성을 연다는 것이 결국 어떤 효용이 있냐고 의심스러워하겠지만, 이 사회계에 산다는 것이 불가능‘ 하고, 불법적이며, 실현할 수 없고, 비현실적이며, 위법적인 것임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질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젠더 트러블은 젠더화된 삶에서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생각 자체가 습관적이고 폭력적인 전제로 인해 배제되는 방식들을보여주고자 했다. - P45
소설 자체의 재미는 나쁘지 않고, 한 여성의 내적 성장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겠지만 여성혐오와 레이시즘 범벅이라 읽기 힘들었다. 어렸을 때 썩 재밌게 읽었는데 독서모임 도서로 선정된 덕에 다시 읽었을 때가 하필 #stopasianhate 촉발시킨 사건 있을 때. 내가 이걸 세계명작, 명화(페인티드 베일) 등등으로 소비한 것도 오리엔탈리즘과 미소지니에 기여했을 거 같다는 생각은 과장일까. 하긴 그 유구한 배척과 타자화의 역사에 내가 몇자 읽었기로서니 간에 기별도 안 가겠지만 그래도 좌절감과 배신감은 들더라. 다른 얘기지만 어린이나 청소년 권장도서로 비판 없이 서양 고전 안 넣으면 좋겠다. 요새는 안그래야 할텐데. 옐로피버에 대한 기사들을 읽어보면서 외국에서 지낼 때 지인들이 (아마도) 좋은 뜻으로 해준 말에조차 읭?하며 속으로만 떨떠름했던 기억이 여러가지 떠올랐다. 그때 왜 난 알지 못했나라는 원망도 함께. 뭐 이제 아니까 괜찮다. 그깟 고추, 그깟 살갗색. 너네나 그렇게 붙들고 살아라.
시작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타자를 보는 시선에 대한 그림책이라고도 느꼈다. 작가 인터뷰에서처럼 판다와 북극곰을 구분하는 인간의 기준은 무엇일지.. 북극곰을 향한 아이들의 적대감은 기원은 어디였을까? 혐오와 증오는 출처와 뚜렷한 근거 없이도 강력히 대물림되어 온다. 그걸 묵과하고 지나온 대가는 후에 더 크게 치르게 된다는 점에서 생태계 파괴와도 궤를 같이 한다. 쓰레기를 뒤지는 표지의 껄끄러운 촉감의 눈보라는 유난히 처량하고 빛난다.
고작 한 줌의 흙을 몸에 발랐을 뿐인데 자신에게 돌을 던지던 인간들이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눈보라는 그 까닭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원제는 <The undefeated>로 2020 칼데콧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여러가지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라 심호흡하고 펼쳐 들었다. 내가 그려진 인물 하나하나를 알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도, 둔중한 울림을 준다.
읽으면서 내내 책에서도 다뤄진 인물 빌리 할리데이의 “strange fruit”을 생각했다. 이 노래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나는 좀 어렸는데 '그런 일을 노래한다고?'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 생각하면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해하게 된 몇 안되는 것 중에 하나다. 그런 일일 수록 노래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라고.
벅차기도 하지만, 숨이 턱 막히는 몇몇 장면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이 역사를 시로 되새겨야 하고 노래 불러야 한다.
이 책이 감동적인 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만의 이야기이면서도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동시에, 끝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를 직시하는 눈과 남은 사람으로서의 과업을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아이와 같이 읽고 함께 이야기할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