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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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키워드 중 '여성 연대'와 '세_여자_이야기'가 제일 눈에 띄었다. 제목에도 '엄마들' 이라고 나와있어서 어떤 여성들의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차례를 보니 여성들이 하와이로 떠나는 이야기 임을 대략 알 수 있었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지 더 궁금해졌다.

표지에 적혀있듯이 정말 몰입도가 높았다. 가끔 사투리를 읽는 게 어렵긴 했지만 내용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한숨에 다 읽을법했다.

그리고 '버들'의 모습이 슬프면서도 좋았다.

그 시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당찬 모습들이 속시원했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그나마 버들이가 좋은 사람들을 만난 듯해 다행이었다. 그래도 그 속에서 여전히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버들이가 안쓰러웠다.

책을 읽으며 세 단어가 기억에 남았다.

레이, 무지개, 파도


"누군가를 두 팔로 안는 것과 같은 의미의 레이는 사랑을 뜻했다."

꽃들이 이어져 있는 레이, 버들과 친구들이 서로를 안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책을 읽은 후에 레이를 보게 되면 버들과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다.


"우찌됐든 비 온 뒤에 환하게 서는 무지개처럼 우리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았습니더"

"함께 조선을 떠나온 자신들은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마다 무지개가 섰다."

파도는 계속해서 몰아치지만 그 이후에 무지개가 뜬다는 게 좋았다. 이들의 삶에 역경만 있는게 아니라는 뜻이 되니까 안심하게 됐다.


"나도 그렇게 살 것이다. 파도처럼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갈 것이다. 할 수 있다. 내겐 언제나 반겨 줄 레이의 집이 있으니까"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 파도를 넘어서며 무지개를 바라보며 살아온 버들과 친구들.

이제는 펄도 함께 그렇게 무지개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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