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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완전범죄를 꿈꾸는가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이번 휴가에 가장 좋았던 일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이번에도 읽어볼 수 있었다는 즐거움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알던 작가가 아닌 것 같았다. 이번에 가장 변한 건 폭풍의 핵(!!)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였다는 거다. 이게 나에게 닥쳐온 가장 큰 즐거움과 불안감, 둘 다였다.
역대 추리소설에 등장하지 않았던, 그 누구도 써먹기에 난해하여 사용하지 못하였던 캐릭터가 등장하였다. 이것만으로 꽤나 눈길을 끄는 소재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런 유니크한 캐릭터에 마음을 잠시 빼앗기기도 하였다. 다듬고 다듬어 2014년 이번에 써먹게 된 거라 생각한다(나쁘진 않은데 아직은 어색하다). 꽤나 신선한 캐릭터, 마법사.
처음 이 책을 펴 읽을 때 너무 난감한 캐릭터의 등장이 글을 이끈다는 게 불안불안하였다. 추리소설의 가장 큰 즐거움은 이리저리 빠져나갈 수 없는 성벽같은 추리를 쫓아가는 맛일 것이다. 그런데 ‘마법’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능력으로 뿅! 하고 범인을 단박에 잡아낸다면 용서하지 않으리라 하며 읽었다. 그래서 이번에 등장한 캐릭터에게 불신감과 함께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가장 비논리적, 의심이 드는 걸 사용하다니. 거기다 얘가 움직이면 사건이 짜잔! 진짜, 뭐 이런 애가 다 있을까?
이번에 읽은 건 마법사라는 특이성 외에는 아직 다른 즐거움을 찾지 못하였다. 느낀 것이라곤 독특하였다. 이 다섯 글자가 이 책을 처음 읽고 난 뒤에 느낀 감정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감상문도 독특함을 강조하게 되는 글이 나온 것 같다. 아, 이번에는 너무 유니크하였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