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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수록 독서능력이 쇠약해지는걸 체감한다.

내가 가장 활발하게 책을 읽었던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인 거 같다. 차탈땐 꼭 책 한권씩 들고 타서 멀미를 호소하면서도 책장을 붙잡았고, 열두시 땡 치고 하교할때면 곧장 도서실로 달려가 학교가 문 닫을때까지 책읽는게 꼬마인생의 낙이었다. 게다가 지금의 편독증세 또한 없었는데 나는 4학년때 가장 좋아했던 책이 거미의 생태에 관한 책이었던 사람이다. 엄마 손잡고 백화점엘 가면 서점에 박혀엄마를 기다리는 것이 곧 천국이었던 효녀였는데..

그때는 어떻게 5-600페이지짜리의 책들을 하루새에 거뜬히 읽었는지 의뭉스럽다. 지금은 200페이지 남짓한 책들도 팔아프다는 핑계로 매일 조금씩 나눠읽거늘.. ㅠ 아마도 핸드폰이 내 인생에 큰 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던거 같다. 책읽는게 힘겨워진 것은.. 이제는 의식적으로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밥먹고 하릴없이 책을 보았던 예전으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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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년 전에는 밤을 새면서 책 한 권 거뜬히 읽을 수 있었어요. 이제는 나이를 점점 먹을수록 새벽까지 밤 새는 일이 힘들어졌어요. 푹 자는 게 건강에 좋아서 잠 안 자고 책 읽으면 새벽 2시까지 읽어요.

너가말해줘야지 2017-02-20 15:31   좋아요 0 | URL
저는 시간날때마다 핸드폰 만지느라... ㅠ ㅠ 이북리더기를 살까 고민중입니다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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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건 정말.

요즈음의 한국 소설과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이다. 최근작들을 읽으면 뚜렷한 서사가 없이 허무와 공허가 이 세계를 대표하는 느낌인데(이런걸 두고 복잡한 현대사회를 반증하는 미니멀 문학이라고 하는건지^^,,) <고래> 는 아주 거대한 대하드라마로 서사의 서사의 서사, 끝없는 내러티브의 향연이다.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도 하기 때문일까? 각각의 챕터를 영화로 찍어도 속편이 열두편은 더 나올 수 있을만큼 이야기가 아주 털게 많다. 게다가 흡입력 또한 장난 아니라서 첫장을 편 바로 그자리에서 마지막 장을 펼칠 때까지 궁둥이를 떼고 싶지 않다. 천명관은 정말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만약 그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틀림없이 저잣거리 제일가는 이야기꾼으로 이름을 날렸을 것이다. 할모니가 들려주는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 라는 사람도 많던데 사실 할머니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ㅎ..

여기엔 인간의 말초신경을 건드는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섹스, 돈, 성공, 죽음, 욕망 다시 섹스. 사실 외람되지만(..) 이 책의 8할은 섹스........ 라고 생각한다. 뭐, 사실 인간의 사고와 표현의 가장 원초적인 토대는 성일지도 모른다.

말 끝마다 그것은 ~~~의 법칙이었다. 하는 표현이 참 맘에 든다!! 어찌 되었든 타고난 글재주를 가진 작가이다. 그치만 결말로 갈수록 읭스러움을 금치 못했는데 춘희가 점보 등타고 bye bye.. 지구..⭐ 하는건 뭐랄까 약간 일본만화스러웠다. 그동안 늘어놓은 이야기들에게 책임지는 결말이 아니었다.

여담으로 <고래>는 원래 <붉은 벽돌의 여왕>이었다는데 출판사에서 반대해 <붉게 구운 슬픔>이 될뻔 하다가 최종적으로 <고래>가 되었다고. 갠적으로는 셋다 별로다 ㅋㅋ 고래로 할거면서 표지 색깔은 왜때문에 벽돌색이지.. ㅎㅎ... 그러고보니 고등학교때 할아버지 영어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이 책을 빌려다 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 선생님은 이 책을 읽고 어땠을까, 그 쌤이 이런 자극적인 책을 읽는 모습은 상상이 안간다.

전체적으로 매우 잼나게 읽었지만 몬가 영혼의 울림..⭐ 이런게 있는 책은 아니었다 ㅋㅋㅎ 영혼을 울리는 책을 찾다니.. 팔등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촌스러운 나,, ㅜ 그치만 책 읽기 싫어!! 한국소설은 노잼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저 않고 첫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될거 같다. 이것은 추천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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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너가말해줘야지 2017-02-15 14: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뭐하나 완독한 책 없이 읽고 있는 책만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읽다 만 책은 있지도 않은 숙제처럼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데 왜 한 권을 진득이 못읽고 이책 저책 쑤시고 다니는지, 지금 내가 하는 꼴은 쓰라린 패배에 대한 분노와 열등감에 퇴각로 인근 마을들을 정신없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대고 있는 패잔병 같다.

- <댈러웨이 부인>과 <미학 오디세이>를 펴놓고 또 <고래>를 펼친 나의 반성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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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식 2017-02-0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침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한권을 완독하고 새로 읽기 시작했는데 요새는 나름 읽는다며 욕심부리고 아침엔 이 책 점심엔 저 책 저녁엔 그 책을 보니 완독이 느려지긴 하드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 책들 마치고 다른분 조언을 받기도 해서 일권 일권씩 읽으려 해요! 앞으로 많은 독서 이야기 나누고 싶네여^^

너가말해줘야지 2017-02-02 15:32   좋아요 0 | URL
많이 읽어야지 하는 욕심때문에 더 그런거 같아요 ㅜㅜ 방학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읽은책은 별로 없고.. 그래서 더 이렇게 조급한거 같네용
 

도선우가 문학동네 상을 받고 등단을?
ㅋㅋㅋ
얼마전 교수님이 ‘상받은 책‘ 같은 수식어 사실 아무런 가치 없는 미사여구일 뿐이라고하신 말씀이 절절히 와닿네;
이따위 글을 쓰는 사람이 무슨 문학을 한다고.
그래. 남자로 태어났으니 폭력의 영역에서도 피해보다 가해의 위치에 서있었겠지. 아무리그렇다치더라도 작가라는 양반이 현실감각이 이따위라니. 정말 너무한거 아니냐?
도선우는 한국소설에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개망나니 아버지가 ‘소심한‘ 여류작가들이 만들어내는 편견같은 캐릭터라는 망상을 하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길바란다. 가정폭력을 휘두르고 외도를 일삼고 알콜중독으로 가족을 구렁텅이에 처넣는 ‘아버지‘들이 얼마나 흔한 존재인지.
문학이 삶을 반영하는건 당연할진대 그것을 작가들의 찌질한 개인적 복수로 치부하는 건 도선우 그가 보고 싶은거만 보고 믿고 싶은것만 믿는 편협한 사고의 소유자라는 반증이다.
진짜 이따위 역겨운 ˝한남˝들이 작가랍시고 글로 밥벌어먹는거 보면 난 정말 <페미니스트답게> 킬힐으로 그 자유분방한 조동아리를 찍고 싶어진다.
문학동네는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시대를 좀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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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예빈님이 인용한 글의 전문을 한 번 보고 싶군요. 인용문만 가지고 글의 문제점을 판단하기가 그렇지만, ‘스레빠로 배를 차 주겠어‘라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이 떠올립니다.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이라면 이 문장만 봐도 불쾌하게 생각할 겁니다.

너가말해줘야지 2017-02-04 14:05   좋아요 0 | URL
위의 두 문단은 도선우씨가 작성하신 서로 다른 서평에서 발췌해온거에요. 지금도 도선우씨 블로그에서 찾아읽을수 있습니다. 폭력에대한 개인적 트라우마의 여부에 앞서 여성이라는 집단에 속한 사람이라면 폭력 앞에서 피해자라는 공동체적인 기억을 갖고 있지요.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책 좋아하는 여성은 금융/정치를 싫어할 확률이 높다는 말을 던져 놓고 거기에 반박할 여지를 ˝쓰레빠로 배를 차주겠어˝ 같은 폭력성으로 묵살하는 것입니다. 성차별적인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페미니즘 들먹이는 것도 우습네요.
 

오는 금요일,
이사하고
민음사 북클럽 가입해야지

릿터도 그냥 정기구독해야겠다

정기구독해버리면 정말 서점갈 일이 하나도 없을거 같아서 안했는데 8ㅅ8할인율이 50퍼나 되네 ㅋㅋ

오늘도 자본과 게으름이 나에게서 승리했다
!!

일신우일신
자꾸 되뇌이게 되는 요즘.
전부 다 새것으로 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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