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때 학교 도서바자회에서 샀던 책인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생각나서 약 15년만에 다시 읽어보았음. 인상깊은 것은 동화들에 등장하는 왕에게는 어떤 형용사도 붙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왕은 그냥 왕. 늙은 마녀, 아름다운 공주, 금발의 왕비처럼 특징지어질만한 설명이 붙지 않음. 왕은 어떤 부연도 필요 없는 존재인가봐.
만듦새가 무척 좋다 본문 왼끝맞춤은 민음사 책에서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잘 어우러지고 어색함이 전혀 없었음 물결치는 문단의 모양도 일기시대에 안성맞춤이었다고 생각한다 표지의 푸른 박과 가름끈이 아름답고 ... 페이퍼백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이 책은 양장제본인 덕에 훨씬 더 일기장 다워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