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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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있는 인간은 뭘 찌끄려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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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개판인건지 내 독해력이 수준미달인건지; 재밌는데 너덧번은 반복해서 읽어야 되는 문장이 여럿이라 좀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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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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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최은영에 대해 물어온다면, 인간의 마음이 비틀거리는 순간을 빈틈없이 포착하는 작가라고 감히 답하고 싶다. 그는 거대한 서사를 쓰지 않고도 우리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나아가 우리 사회가 지닌 조용한 유해함을 끊임없이 뒤돌아본다.

일곱 개의 중·단편들은 어떤 결벽마저 느껴질 정도로 여성의 경험과 목소리에 집중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감정의 결을 환기시킨다. 사랑이 만들어내는 매혹의 순간과 그 빛이 서서히 바래가는 과정을 레즈비언 서사로 풀어낸 「그 여름」은 가히 2018 최고의 연애소설이라 칭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을 애닳게 만드는데, 「601, 602」는 차라리 공포영화와 같은 섬뜩함으로 남아선호사상과 여아낙태가 만연한 현실을 날 것으로 드러낸다.
여성은 단일한 존재가 아니기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폭력의 경험은 저마다 다르고 또 다를 수 밖에 없다. 어떤 여성은 이성애자일 것이며, 어떤 여성은 견고하고 건강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착취와 폭력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독자들이 여성 의제가 스며든 문학에 호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세계의 가장 오랜 약자로서 내재된 공통의 기억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나또한 선존하는 내 삶의 경험과 관계없이(정말 ‘관계없이‘ 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이야기를 읽는 내내, 화자가 담담히 읊조리는 서늘한 마음을 너무나 잘 알 것 같아 자주 마음이 쓰렸다. 오랜 기간 한국 문단을 점유했던 남성 중심의 서사를 읽고 배우며 자란 나로서는 최은영을 비롯한 젊은 작가들이 지닌 이런 문제의식과 민감한 감각을 응원한다.

최은영이 목소리를 불어넣은 인물들은 언제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줬을 상처의 존재를 의심하고, 자신의 나약함에 죄책감을 느끼며, 그래서 반성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런 지점들이 최은영에게 착한 작가, 선량한 작가라는 수식어를 부여하고 어떤 독자들에겐 ‘언제까지 착한 책만 쓸거냐‘는 당혹스런(?) 질문을 하게 만든다는 걸 안다. 그러나, 다른 존재를 상처 입히기 너무 쉬운 시대에 서로에게 무해하려 애쓰는 이의 몸짓은 얼마나 존엄한가. ‘의도의 유무를 떠나 해를 끼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나, 때때로 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무심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 나‘를 의식하는 젊은 작가가 겁을 집어먹고 쓰는 글은 한국 문단을, 나아가 우리 사회를 어느 방향으로 이끄는가.
나는 이런 이야기가, 인간의 이런 마음이 결국 우리를 구원하고 보호할거라 믿는다. 이런 책을 쓰는 이와 읽는 이에게서 연대의 가능성을, 현실적 비관을 뚫고 나온 엷지만 강한 희망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벼랑 끝에 달린 로프 같아서, 단지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안도감을 준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모래도 내게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에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나를 세상과 연결시켜준다는, 나를 세상에 매달려 있게 해준다는 안심을 준 사람이. 그러나 모래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모래로 지은 집」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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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한국에서 문학하는 젊은 여성들 최대의 화두는 페미니즘이다
읽으면서 한강적 작법과 최은영적 작법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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