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와 미러링,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방법만이 약자를 구출하는데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인가?>
.
오늘은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다가.. 내가 평소 좋아했던 분이.. 메갈리아나 미러링 따위를 옹호하는 칼럼이나 책을 두고 어그로,,라 말하는 게시글을 읽었다..
.
정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다름‘이라고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생각을 품고 있다는걸 알게되는 순간만큼 착잡한 순간이 없다,,
그래서 덧글로 이러저러한 말(항변?) 하고싶었지만 난 용기없는 찌랭이기에 이렇게 혼자 끼적인다.
.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 이 말이 여기서 쓰이는건 잔인하고 너무 가슴아픈 일이다. 저런 문장은 국가가 공산주의 척결을 위한답시고 시민들의 개인적 메세지를 감찰하거나.. 아무 법적 보호도 없이 오로지 빨갱이로 의심간다는 이유만으로 잡아갈때를 어울리는 말이다. 요컨대 저런 말은 권력을 지닌 자(강자)가 명백한 공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약자 혹은 소수에게 폭력을 취할때나 쓰는 말이지, 약자가 자신이 받는 핍박을 알리고 저항할때 저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거다. .
너네가 원하는 목적에 대해서는 나도 충분히 감응하고 있지만 그런 고상하지 못한 방법을 쓰다니.. 저열하구나! 니네가 진짜 자유를 원하고 평등을 원한다면 그에 맞는 품위를 지켜가며 싸우라고! 뭐 이런 말.. 너무 잔인한거 아닌가? 누군가에겐 목숨과 생활이 걸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똑같이 과격해지면 너네도 똑같은 사람이야, 한다니.. 사람을 무는 개와 사람이 때려서 무는 개는 같은 개 입니까?? .
ㅎㅎ.. 고상한 방법이 통했다면 애초에 이런 나락까지 안왔겠지... 이렇게 문제에 대해 두번, 세번씩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사람들이 바로 기득권자다. 메갈을 위시한 페미니즘이 욕먹는 이유는 그렇게 가만히 있는-일베스러운 말투를 쓰지 않으며 스스로 적극적 여성혐오를 해본 적 없다고 생각하는-사람들 조차 이 문제의 당사자고 책임이 있다고 말하기 때문일거다. .
현 여성사회가 여성혐오에 대항하는 ‘방법‘이 너무 폭력적이기 때문에 불편한가?
그런데 그 불편함은 애초에 여성들이 당했고 지금까지 당하고있는 온갖종류의 차별과 폭력을 그저 강건너 불구경하듯 관망만 해왔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
여성혐오는 문화이고 관습이었거늘 ‘전략‘의 형태로 나타난 혐오와 저울질해서 똑같다 치는게 가능한 일인가..
.
이제는 다죽어 글도 올라오지 않는 사이트이기에 더이상 이게 좋네 나쁘네 가치판단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메갈리아는 정의롭고 옳다. 가 아니라 지금껏 어떤 저항도 이렇게 까지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페미니즘에 대한 이슈를 의제화 시켰다는 사실만으로도 ‘메갈리아‘와 ‘미러링‘은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거다.
욕처먹고 미움받는거 보다 무서운건 무관심이다. 지금껏 한국사회에 이마만큼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적이 있던가? 이만큼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한 적이 있었나? 사소하고 미시적인 것들에 우리도 모르게 배어든 미소지니를 지적할 수있는 여성들이 많았던 적이 있었나.. .
우리 사회는 분명히 메갈리아와 미러링에게 받은게 있다. 사회 어느 분야에서든지 페미니즘과 관련한 담론을 중요한 이슈로 전개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주었다는거, 모르고 지나갔던 여성혐오에 대해 민감해지고 불편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거 그거만으로도 칭찬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정 정도는 해줄수 있는거 아닌가
.
97년도 현차의 정리해고 반대 파업때 사측과 협상에 희생된 해고노동자는 ‘전원‘이 식당여성노동자였는데, 똥물을 뒤집어 쓰고 알몸으로 투쟁했던 동일방직 여공들이 있는데.. 기륭전자는 그 오랜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에 법원의 명령으로 복직시킨다고 해놓고 결국 사장은 야반 도주를 했고 ktx 승무원들은 11년째 투쟁중임에도 여전히 비정규직이고 좆같은 이랜드는 비정규직 노동자(대다수가 여성인건 말할 것도 없고) 대량해고 시켜놓고도 아직까지 잘먹고 잘사는데! 이 모든 투쟁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남성의 영역이고 노동운동 포스터는 가부장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빨간 끈 동여매고 투쟁하는 그림으로 그려지는데!

이런 비극적인 사건들이 또 일어나는걸 저지하기 위해, 이 사회의 ‘기본적인‘ 여권(=노동권) 신장을 위해 본인들이, 메이저 사회가 뭔가 노력을 보였다면 진정한 페미니즘 운운하는거 인정한다. 근데 아니잖아 ㅜㅜ 대체 무슨 자격으로 페미니즘 운동에 지들이 허락을 못하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냐고요,,, 난 넘 슬프고.. 착잡해서... 이러케 비문투성이인 글을 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7-03-16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전혀 비문투성이 글이 아님을 꼭 말씀드리고 싶고요!

어제 마침 [문학과 사회 겨울호]의 별책으로 나온 <페미니즘적 비평적>을 조금 읽었거든요. 이 별책의 뒷표지에는 이렇게 써있어요.

˝자신의 말을 들리게 하려면 때로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난예빈님의 지금 이 글을 읽는데 이 문구가 생각났어요.

난예빈 2017-03-16 11:1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절박한 절규를 두고 품위와 고상함을 따지는거 너무 잔인해요😩 어째서 비명이 나온 것인지 맥락은 하나도 보려하지 않고 오로지 시끄러움에만 초점 맞추는거 비겁한 거라고 상각해요

소소 2019-05-07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을 잘 읽었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의식도 있는 분이
비속어로 표현함에 있어서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그 비속어를 대신할 단어가 없는지
글의 품격이 아쉽습니다.
혼자 쓰시는 일기장이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