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수록 독서능력이 쇠약해지는걸 체감한다.
내가 가장 활발하게 책을 읽었던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인 거 같다. 차탈땐 꼭 책 한권씩 들고 타서 멀미를 호소하면서도 책장을 붙잡았고, 열두시 땡 치고 하교할때면 곧장 도서실로 달려가 학교가 문 닫을때까지 책읽는게 꼬마인생의 낙이었다. 게다가 지금의 편독증세 또한 없었는데 나는 4학년때 가장 좋아했던 책이 거미의 생태에 관한 책이었던 사람이다. 엄마 손잡고 백화점엘 가면 서점에 박혀엄마를 기다리는 것이 곧 천국이었던 효녀였는데..
그때는 어떻게 5-600페이지짜리의 책들을 하루새에 거뜬히 읽었는지 의뭉스럽다. 지금은 200페이지 남짓한 책들도 팔아프다는 핑계로 매일 조금씩 나눠읽거늘.. ㅠ 아마도 핸드폰이 내 인생에 큰 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던거 같다. 책읽는게 힘겨워진 것은.. 이제는 의식적으로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밥먹고 하릴없이 책을 보았던 예전으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