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려는데 딸 아이 문자가 왔다.

숙제가 독후감인데  요즘 바빠 못했다며..자기 중학생 때 독서록 중에서 하나 고딩티 나는 것으로 

집에 가면 쳐달란다...

야자 끝나고 집에 오면 열시반! 물 한잔 마시고 영어과외가서 집에오면 열두시!!!

집에와서 곧 있을 중간고사 준비며 숙제하면 한두시는 금방이고...

요즘은 안돼 네가 해란 말이 안나온다.

아이 얼굴을 보면...나오다가도 도로 들어간다.

대한민국에 태어나 자라는 고등학생 현실이 서글프다...

어찌되었든 엄마인 나의세대에는  그래도 야자는 열시까지 했을지언정

곧바로 과외로, 학원으로 내몰리진 않았는데...

집에가서 아무리 뒤져도 독서록이 보이지 않는다.

남동생까지 합세해 지 누나 방을 뒤져도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독서록!!!

흐 어딜갔나 ...집에 온 딸은 사색이다. 어쩌냐구...

지가 찾아도 별 수 없으니..눈물 부터 나려고 한다..

요새 아이들 수행평가에 목숨을 건다!!! ...

영어는 가야하는데.... 써 놓은 거 아무것도 없어?

몇일전에 내가 읽었더니 ...

저도 학교 가져가서 쉬는 시간 틈틈이 졸릴때 보고 썼다며

끄적거려 놓은 A4 반장자리를 준다  ....

난 스스로 타협을 했다. 엄마가 되어서 이럴수야 없지만 그래도 잠시 대한민국(?) 엄마가 되자!!!

너두 읽었고 엄마도 읽었고  엄마가 연결해서 써 놓을테니...\

네가 와서 네 생각 더 써 넣어....

엄마 말에 딸래미 얼굴 펴지며  엄마 탱큐!!!를 세번이나 하고 가방을 챙겨 부리나케 빠져 나간다.

아~~~~정말 이래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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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9-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저두 그렇게 해줄것 같아요. 참 안쓰럽네요. 괜히 제 눈이 핑~~
우리땐 수행평가 그런거 없었는데.....
 

어젯밤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우리 성당에 오셨다.

마지막 신부님의 서한이 긴 제2독서여서 연습과 달리 무지 떨었다..

그나마 틀리지 않은게 다행이지만 ...

우리구역은 밤 2-3시 사이 조배!!!

간밤이 지나긴 지났는데 ...지금  눈 뜨고도  멍하다....

부모형제 다죽고 흩어지고 신부님이 되어 오셨어도 드러내 놓고 미사도 못드리고

숨어 조마조마하며 전교하다 잡히셨지만

그 옥중 마지막 서한을 쓰면서도 곧 전장에 나가 죽으리라며

마지막까지 주은을 믿고 따르라 당부하시며 참으로 당당하셨던 신부님~~~

부모앞에서 아이를 치도곤하며 배교의 한마디를 하라고 다그치면 난 어떻게 했을까?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순교하신 성인들께 감사하다.

예전엔 그냥 성지가 순교 성지로구나 내겐 그냥 가톨릭성지였는데

이젠  해미성지도  황새바위도 갈매못도  다른 마음으로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어젯밤이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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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9-2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소중한 시간이셨군요...님이 받으신 은총 저에게도 나누어 주세요.....

구절초 2006-09-2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미 예수님!
넵! 알겠습니다. 그렇잖아도 미사드리며 자매님 기도했습니다. 덜 힘드시게 자모회장님무사히 마치시기를...여파가 심해 어제 퇴근후에 레지오 회합하면서도...횡설ㄹㄹㄹ 그래도 무지 행복했었습니다.

세실 2006-09-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감사합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성당일이 술술 풀리나봐요~~~~
 

토요일!

아침 일찍 한달에 한번 체력단련차 가는 계룡산 등반에 따라 나섰더니..

내 관절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립니다.

한학년은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고 한학년은 갑사에서 동학사로 넘는데

 애들은 달리다시피 넘으니 갑사에서 같이 출발한 학년 선두는 벌써 남매탑을 내려 간다고

산을 넘어온 다른 학년 선두가 전해 줍니다....

우린 쳐진 여학생 두세명과 헉헉거리며 정상 바로 아래 금잔디 고개를 겨우 밟습니다.

작년만 해도 거의 따라 잡고 다녔는데...

40대 중반 티를 팍팍내며 연신 아이구~~~~ 다리야니....서글픕니다.

뛰는 관절들이 부럽습니다.

평소에 그래도 갈고 닦느다고 오밤중에 갑천변 오륙킬로를 걷고 달려도

가는 세월에 장사 없다는  옛어른들 말씀이  꼭 들어맞습니다.

산 넘고 학교와서 잠시 틈난다고   또 공을 차던  청춘관절들이 무지 부러운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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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9-1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이들도 산을 잘 넘는군요. 대학때 갑사까지 가는데 무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운동을 해야 겠습니다. 다요트 보다는 건강을 위해서!
 

수치의 골짜기에서 양을 돌보며 사는 두려움이

친척들인 무서움 가문의 비겁함, 불김함, 우울함, 심술궂음, 자기 한탄등등으로부터 벗어나

슬픔과 고통을 안내자로 삼아

목자를 향하여 높은 곳으로 가는 길고도 고통스러운 여정

모든 것을 믿고 맡기고 기쁘게 받아들여

결국 그는 높은 데에 이르러 은총과 영광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주어진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끊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자기를 바치는  모습에

책을 보며 내내 내 가슴 한켠이 시렸던 책입니다.

그런데 알라딘에도 이 책이 과연 있을까!!!!

으~~~찾아보니 없는 책~~~~.

이 책은 H . 허나드 지음에  이미림 옮김입니다.

그리고 성바오로 서점에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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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9-16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도 카톨릭서적 많이 판매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주말엔 잊고 있던 책좀 꺼내봐야 겠습니다.

구절초 2006-09-1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세실리아자매님!
많이 없어요.일부러 대전시내 바오로서점을 찾아야되니까 ...
예전에 대구서 학교 다닐때는 많이 봤는데..아쉬워요. 가끔은.
토요일은 특히 바쁘셨겠네요.. 우리도 오늘 주중미사후 차봉사 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할만큼 주신대요. 모자란 부분은 대신 채워주신다니..
그저 감사하지요.
대전은 비오는데 청주도 비오지요?
내일은 저희 성당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유해 현양...담주도 한주가 무지 바쁠것 같은 예감듭니다. 자매님도 좋은 한주 되세요.
 

 

  가톨릭 관련 성인전 비슷한 책으로   알고 참고하려고 샀다가

  무지 재미있어서 새볔까지 읽었다.

 가톨릭에서 말하는바르톨로메가 책 제목속의  바르톨로메온줄 알았다가..

  그야말로 횡재한 책이다.

  책속의 인물들 하나하나가 정겹고...

청소년들이 읽기에 그지 없이 좋은책 같아 여기 저기 소개해 주고.

우리 아이들 읽게하고...

좋은 책 한 권을 또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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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0-11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흥미롭게 읽은 책이에요. ^^ 반갑습니다. 이렇게 또 소중한 님 한 분을 알게 되어서 기뻐요.

구절초 2006-10-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젊어보이셔서 30대 초반이신줄 알았더니...거기에 십년을 얹어야 되네요....중반인 저는 반성 좀 해야 할 듯합니다.....
어쩌다 한번 가뭄에 콩나는 제방까지 오시고...뵈어서 저두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