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우리 성당에 오셨다.
마지막 신부님의 서한이 긴 제2독서여서 연습과 달리 무지 떨었다..
그나마 틀리지 않은게 다행이지만 ...
우리구역은 밤 2-3시 사이 조배!!!
간밤이 지나긴 지났는데 ...지금 눈 뜨고도 멍하다....
부모형제 다죽고 흩어지고 신부님이 되어 오셨어도 드러내 놓고 미사도 못드리고
숨어 조마조마하며 전교하다 잡히셨지만
그 옥중 마지막 서한을 쓰면서도 곧 전장에 나가 죽으리라며
마지막까지 주은을 믿고 따르라 당부하시며 참으로 당당하셨던 신부님~~~
부모앞에서 아이를 치도곤하며 배교의 한마디를 하라고 다그치면 난 어떻게 했을까?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순교하신 성인들께 감사하다.
예전엔 그냥 성지가 순교 성지로구나 내겐 그냥 가톨릭성지였는데
이젠 해미성지도 황새바위도 갈매못도 다른 마음으로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어젯밤이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