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항상 빌리려고 하면 없는 책들중의 하나였다. 그런대 이번에

운이 좋았던지 이 책이 있었다. 진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근데 초반에 블루노트틀 읽고 울어버렸다...ㅜ.ㅠ

블루노트에는 윤수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어려서 그리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다. 아버지는 허구헌날 술마시고 폭력을 휘두르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다. 어찌 보면 흔한 설정인데 이야기를 풀어놓는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윤수라는 아이가 동생 은수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이라는거, 불행이라는 거는 끊임없이 악순환된다.

동생 은수를 위해서 열심히 살지만 어느날 은수는 눈이 멀고 어느날 죽게 된다. 윤수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돈을 구하려고 나서지만 결국 나쁜길로 빠져들게 되고 누명을 쓰게 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

반면에 유정이라는 여자는 가질것 다 가진 여자이다.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와서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자신도 말하듯이 왠만한 남자들이 우러러볼수 있는 위치에 있는 여자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못하다. 왜냐면 자신의 삶을 세번씩이나 포기하려고 했다. 이책을 읽으면서 삼성가의 막내딸이 자살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왜 남들이 봤을때는 죽을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 죽을 생각을 하느냐는 것이다. 정말 물어보고 싶지만 죽은자에게 어떻게 물어보겠는가.. 이 여자는 모니카 고모에 의해서 윤수라는 사형수와 만남을 갖게 된다.

참 죽음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할말이 많아지는 것 같다. 한때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 또한 역시 그렇다. 근데 이상한 것은 그러한 순간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중요해지지 않고 평소에 사소하게 지나쳤던 일상적인 것들이 소중하고 가치있게 느껴진다.

윤수라는 인물이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도 냉소적이고 무반응이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속에서 나는 이 인물이 죽지 않기를 바랬는데 결국은 교수형을 당하고 만다. 하루하루를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 살아간다는 자체가 고통이라 생각한다. 여기서는 윤수가 누명을 써서 더 억울하긴 하지만..

근데 내가 느낀 것은 사형을 선도 받은 사람은 꼭 자신이 잘못을 해서 그런 일을 저질렀나 그 환경이 사회가 그를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꼭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지독히 불행만 찾아오는 사람들..아무리 가난속에서 발버둥치려해도 그럴수 없는 사람들...

제목처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언제였을까..윤수와 유정이 만나는 일주일에 하루 몇시간씩 "진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야말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진짜이야기를 강조한다. 나도 공감한다. 누군가와 얘기하면서 진짜 얘기를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다들 가식적으로 자신의 얘기는 별로 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저 우리들은 타인일 뿐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진짜 얘기를 하고 싶어졌다. 나의 느낌과 감정을 내 정성을 실어서 말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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