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무엇이 문제일까? - 4차 산업혁명 시대 AI와의 일자리 경쟁, 그리고 공존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6
김상현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중반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시작된 인공지능의 연구. 1956년 존 매카시가 최초로 인공지능(AI)란 용어를 사용하며 체스, 바둑 등으로 활용되더니 이제 어린 시절 상상으로 그리던 SF 만화, 영화같은 일들이 현실화 될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출근 전 뉴스에서 무인 자동차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해서 일부러 주말에 구경을 가봤다. 몇 년 전 TV에서 보던 외국 사례보다는 더 안정적으로 보였다. 횡단보도 앞이나 사람을 감지하고 속도를 늦추고, 실제로 도로에 있는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정도까지 된 거 같다.

 

                                                                     

 

생각 정리하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질문도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 성인이 된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

 

                                                                     

 

만화를 좋아하는 나는 웹툰을 즐겨본다. 잠들기 전 의식과도 같은 행위이다. (물론, 잠들기 전 전자파는 숙면에는 방해가 됨을 잘 알면서도 본다. 근래는 보다가 픽 쓰러

진 듯 자고 일어난 내 모습을 보며, 반성하게 된다.) 여하튼 아래 내용을 보면,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 상상해볼 수 있게 된다.

 

[출처: 네이버 웹툰 -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중]

 

여하튼 인공지능 속에서 우리는 무엇도 예측할 수는 없다. 특이점이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학을 전공한 나는 어떤 나만의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인가. 창의성이 중요하다 등 여러 이야길 하지만, 배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는 One Day More 이란 곡이 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 각자 다른 생각으로 내일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누군가에겐 이별을, 누군가에겐 처단의, 누군가에겐 돈을 버는.. 다양한 생각으로 우리는 현재를 살아간다.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 프롤레타리아 탓으로 남자가 낙오되고, 굶주림으로 여자가 타락하고, 어둠 때문에 아이들이 비뚤어지는 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다시 말해 이 지상에 무지와 비참이 있는 한, 이 책이 쓸모없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시대가 변해가며, 또 다른 낙오자가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게 내가 아닌 누구라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 - 사랑의 여러 빛깔, 개정판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
바실리 악쇼노프 외 지음, 이문열 엮음, 장경렬 외 옮김 / 무블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문열 작가가 대학 재직 시절 강의했던 현대문학 특강이 책의 모태라고 한다. 선정의 객관성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 각국의 작품을 소개해준 출판사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각국의 작품을 읽고 선별했다고 하니 참 쉬운 과정을 아니였으리라 생각한다.

 

시리즈물로 다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사뭇 기대가 된다. 1권의 주제는 사랑의 여러 빛깔이다. 11개의 단편 소설이 담겨져 있는데, 그 중 잘 알려진 알퐁스 도데의 별만 읽어봤다. 나머지 소설은 작가부터 도통 알 수가 없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책의 표지의 촉감과 세련된 느낌이 특히 마음에 든다. (표지 떄문에 소장의 욕구가 들기는 처음이다.)

 

 

문학 소설을 오랜 만에 읽는 듯 하다. 뭔가 바쁘게 지내며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문학은 나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느꼈을 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대학 시절 문학을 접한 뒤로 대학원생 때부터는 전공 관련 서적만 탐독했던 거 같다. 더 배워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생긴 결과일 수도 있다.

 

현대 소설은 이런 것인가? 란 작품 해설을 통해서 조금 더 소설에 대한 깊이를 더해간다. 첫 소개된 작품은 달로 가는 도중에 란 작품인데, 바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끝자락에 담긴 해설을 통해서 이해를 완성시켰다.

 

 

사랑의 여러 빛깔이란 주제처럼 사랑은 하나의 감정, 혹은 개념으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름대로 정리하면 이렇다. 어리석어 보이지만, 순수한 사랑(달로 가는 도중에), 상대적인 숭고한 사랑(슌킨 이야기), 거룩한 사랑(르네), 이루지 못한 사랑(임멘 호수), 사랑없인 못 사는 사람(사랑스러운 여인), 지조 있는 사랑(에밀리를 위한 장미), 사랑만 보이는 사랑(환상을 좇는 여인), 사랑의 환상 속에서 깨어나야 하는 사랑(별), 사랑의 달콤함과 잔인함(라이젠보그 남작의 운명), 구원과 배신의 사랑(바니나 바니니), 잊혀진 맹세(잊힌 결혼식)

 

사랑의 변질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 그리고 내 잣대로 사랑을 평가하고, 타인의 사랑을 우스개 생각했던 나를 반성해보며, 나의 사랑의 정의는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끝으로 오 헨리의 잊힌 결혼식은 짧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준다. 일이 바빠 자신이 결혼한 지도 모르는 주인공. 결혼식 사회를 열 번은 넘게 본 듯 하다. 사랑의 서약에 대한 외침은 다들 확신에 차있다. 그런데 어찌 사랑의 서약을 잊었을까. 바쁜 일상 속에 가족을, 그리고 아내를 항상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p.s 컬처블룸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작품 목록

- 바실리 악쇼노프 [달로 가는 도중에]

- 다니자키 준이치로 [슌킨 이야기]

- 프랑수아 샤토브리앙 [르네]

- 테오도어 슈토름 [임멘 호수]

- 안톤 체호프 [사랑스러운 여인]

- 윌리엄 포크너 [에밀리를 위한 장미]

- 토머스 하디 [환상을 좇는 여인]

- 알퐁스 도데 [별]

- 아르투어 슈니츨러 [라이젠보고 남작의 운명]

- 스탕달 [바니나 바니니]

- 오 헨리 [잊힌 결혼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리트 세습 -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딱히 드라마를 챙겨보진 않지만, 근래 관심있게 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이다. 김소연, 유진, 신은경 등 익숙한 인물들이 나오고, 불평등에 대한 내용이기에 특히 관심이 갔다.

얼마 전(이란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스카이 캐슬에서 더한층 나아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펜트하우스에선 부동산 투기에 불륜까지 다룬다. 보는 내내 불편함이 들었지만, 예고편까지 어떻게든 두 눈을 부릅뜨고 본다.

아마도 현재의 시대와 유사하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간 건 아닐까? 올해 유독 두 글자가 자주 들린다. 공정이란 두 글자를 두고 계층간 끊임없이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내 직업과 관련된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축소, 정시 확대라는 개념으로 공정성을.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 반대에 파업을 진행하며 공정성을.

더 멀게는 금수정, 흙수저, 헬리콥터맘, 타이거 맘 등의 단어도 어쩌면 공정 이란 두 글자가 등장하기 전에 부글부글 타오르기 전의 감정이 아니였을까?


이 책은 현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졸업식에서 새로운 귀족주의란 연설에서 확장되었다. 능력주의가 심화된 불평등의 원인이란 메시지는 당시 화제로 떠올랐다고 한다. 능력주의야말로 공정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그 능력이 공정하게 성취되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능력주의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20년을 준비한 책이라고 하니 한 편의 전공서 같은 느낌이 든다.





 능력주의는 창의력의 원천을 극소수 엘리트에게 집중시키고, 중산층은 발명품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p.21). 다만, 능력주의 시대의 엘리트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p.23). 나 역시 엘리트 집단이 아니기에 어떤 깨달음, 어떤 현실을 직시할 지 기대가 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재산의 99%를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다음 세대 모든 어린이의 평등을 촉진하는 일에 기부하겠단 이야기를 했다(p.186). 저자는 이에 대해 막대한 상속 재산은 박탈했지만, 나머지 재산과 사회적 지위만으로도 딸을 차세대 엘리트 근로자의 대열에 합류시키는 교육과 훈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명성이라는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더 특권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한다. 충분히 동의하는 이야기다.

또한, 양육의 도덕 심리학도 부모의 교육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p. 228)고 하니 정서적 관점에서 바라봐도 세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집중 양육이라는 의도적인 계획 속에 공정이란 두 글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정서적으로 풍족하다고만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현재 공교육과 사교육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나 사교육으로 인해 시험 제도에 준비된 지원자가 만들어 지고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준비를 할려고 하니 결국 부모의 경제력과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그렇기에 앞서 입시와 연관된 부분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다. 모든 이에게 공정한 제도도 없다. 한 우스개소리가 있다. 냉전 시대 소련의 공산주의자에게 한 가지 소원을 이야기해보란 이야기에 "내 이웃은 암소가 있는데 나는 없다. 나는 이웃의 암소가 죽었으면 좋겠다."란 농담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공정하지 않은 사회에서 구성원들은 참고 견디기 보단 폭발할 가능성이 더 많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협력과 소통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공동체적 삶이 더욱 더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p.s 컬처블룸의 소개로 서적을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년기 시절 분명 이솝우화를 많이 듣고, 읽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건 여우의 신포도 뿐이다. 그것도 이솝우화라서 기억이 나기 보다는 프로이트의 방어 기제를 배우면서 떠올렸단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는 덜 익은 포도들로 번역한 것을 영어 번역본에서 신 포도들로 번역해왔다는 주석이 달려있다. 그리스어 옴파케스는 덜 익은 포도들이라고 하니,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동안 읽었던 현대지성은 책의 내용이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서적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걷는 출판사 중 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를 통해 더 훌륭한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할 뿐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88장의 일러스트가 흥미롭다. 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선 희소식이란 마음을 가지고 책을 펼쳐본다. 일러스트도 19세기 유명한 작가가 그린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소크라스테스가 죽음을 앞두고도 탐독했던 책이라고 하니 어떤 교훈이 담겨있는지 하나라도 찾고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는 북풍과 해의 이야기도 있고, 농부와 얼어붙은 뱀 이야기, 세끼 게와 어미 게도 어릴 적 읽었던 기억이 난다. 피식 거리며 넘기는 소재도 있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소재도 있다.

때로는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소재도 종종 나온다. 기원전 6세기의 우화이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굳이 이해할려고 하지 않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으로 자연스레 넘긴다. 따박따박 따지는 것을 좋아했던 나도 이제 넘길 건 넘길려고 하는 성향으로 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동안의 이솝 우화 전집은 서양인의 입맛에 맞게 많이 각색되고 분칠된 영어 판본이 아닌, 그리스어 원전에서 원전에서 직접 옮겼다고 한다. 358가지의 우화와 함께 요점이 되는 교훈이 있다.

종종 "교훈이 없다" 라는 주석이 달린 내용도 종종 나온다. 모기와 사자, 늑대와 사자 이야기에서 나만의 교훈을 만들어 보았다.

 

 

 

1. 모기와 사자

모기가 사자와의 싸움에서 이겼지만, 결국 거미줄에 걸려버렸다는 이야기다. 나라면, 승리했을 때 투구 끈을 졸라매라는 교훈을 남겼을 거 같다. 리더라면 때로는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논리가 통제력을 장악해버려서 조직원을 부추기게 한다면, 조직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2. 자기 그림자를 보고 거만해진 늑대와 사자

늑대가 자신의 거대한 그림자를 보고, 사자 따위를 두려워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다. 불행의 화근은 자만일 것이다. 심리학이나 경제학 등에서는 조해리의 창을 이야기한다.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부분, 내가 좀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늑대는 자신이 실제 모습을 잊어버리고 자신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의 창이 너무 컸다. 겸손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사자를 본 적이 없는 여우

사자를 본 적이 없는 여우가 처음 만났을 때는 까무러치게 놀랐으나 세 번째 만났을 때는 용기를 내어 대화를 나눌 정도가 되었다는 우화이다.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체계적 둔감화의 일화이기도 하다. 물론, 현실에서는 놀라서 도망가기 일쑤이겠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충분히 힘이 될 내용이다.

 

4. 어떤 부인과 술에 빠져 사는 남편

술에 빠져 사는 남편의 버릇을 없애고 싶어 꾀를 짜내지만, 남편은 오히려 더 술을 찾게 되는 내용이다. 나쁜 짓을 상습적으로 하다보면 원하지 않아도 나쁜 짓이 천성이 된다는 이야기다. 사람은 변할 것이라는 희망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나이기에 다소 납득하긴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5. 사자와 여우와 사슴

사슴을 왕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여우의 감언이설에 속아 사자의 먹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한 번은 잘 도망쳤지만, 늑대에게 왕의 자리를 넘긴다는 이야기에 재차 속아서 사자의 뱃 속으로 들어가는데, 명예욕, 권력욕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솝우화에는 처세술 등이 어쩌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읽어도 현재의 상황들과 맞아떨어지는 경우들이 많다. 단,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지혜임을 다시금 느낀다.

 
p.s 컬처블룸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이 파래서 흰색을 골랐습니다 - 나라 소년형무소 시집
료 미치코 엮음, 박진희 옮김 / 호메로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년형무소(우리로 치면 보호관찰소, 소년원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소년원이 더 적절해보인다) 사회성 함양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57편의 시로 구성되었다. 나라 형무소는 1908년 완성된 벽돌로 지은 건물인데, 메이지 5대 감옥이라고 불린다. 읽는 내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1.

언젠가 교도소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처음 가보는 교도소가 긴장되기도 하며, 무서운 사람들이 있을까란 두려움을 가지며 운전을 하여 교도소에 도착했다. 신분증 확인과 휴대폰을 제출하고 3개의 철문을 지나니 재소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보안상의 이유 때문인지 소장실, 사무실에서 인사만 나누고, 대기실에서 한참을 대기했다. 그리고 1차 강의를 진행한 후 점심 때부터는 가족들과의 만남까지 준비가 되어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야말로 눈물이 있는 사람이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그렇다고 그들의 죄를 아름답게 미화할 생각 또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만났을 때, 내가 느낀 생각은 "왜 그랬을까?"였다.

소개된 여러 시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무엇 때문에 그들이 내몰렸을까. 무엇 때문에 그들이 저렇게 되었을까.

2.

중학교 때 만났던 국어 선생님이 문득 떠오른다. 본인의 시를 "시 같지 않은 시"라고 부르셨던 분이다. 첫 발령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수업 시간에 종종 자신이 지은 시를 들려주던 했다.

이 책을 펼쳤을 때 드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장을 넘길 수록 내가 알고 있는 시와 유사한 시도 많았고, 심금을 울리는 내용도 많았다. 사랑에 대한 그리움,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고, 어린 나이에 그들이 바라봤던 세상의 모습은 그들에겐 영 아름답지 못 했던 거 같다.

강함의 의미를 잘못 알았던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으니깐. 그 속에서 나를 빗나간 길로 갈 때마다 바로 잡아준 고마운 분들이 많았다.

어서 오렴 이란 따뜻한 세상이 펼쳐진다면,. 지금 같은 상황이 좀 더 줄어들까? 자신만의 무기와 갑옷으로 무장을 언제쯤 해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3.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유치원 교사가 아동을 폭행하는 기사가 나온다. 영상을 보니 밥을 다 씹을 때까지 발목을 밟는 등의 행위를 한다. 관련 기관의 CCTV 설치를 의무화하였음에도 오히려 줄지 않는 건 무엇일까?

나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명감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싫으면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이 싫고, 상대의 힘든 이야기를 듣기 싫으면 상담사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니, 억지로 일을 해야 하니 직업에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저버리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분들은 자신의 일이 얼마나 가치로운 일인지에 대한 부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래는 책에서 나오는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시를 적어두었다. 더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그렇게 소개를 하면 책을 읽는 분들에게 의미가 없을 듯 하여 몇 몇 시만 소개를 해본다. 저자의 시에 대한 소개가 필요한 부분도 작성해두었고, 내가 시를 읽다 긁적인 부분도 있음을 전한다.

1) 꿈과 희망과 좌절

살아가기 위해서 꿈을 꾼다

아무리 작아도

꿈은 희망을 준다

다만

기억해 두어야 할 일은

꿈이 크면 클수록

이루지 못했을 때

크게 좌절한다는 것

중요한 것은

희망도 좌절도 받아들이는 일

그것이야말로 사는 의미

그것이야말로 나의 스타트 라인

2) 파란 배지

오늘의 하늘은 곱디고운 파랑

이 하늘을 보고 모두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할까

오늘의 하늘과 같이

내 배지의 색은 파랑

언제까지고 파랑 배지로 있다면

내 기분은 파란 하늘

-> 검정, 빨강, 파랑, 노랑, 하양의 배지가 있다고 한다. 생활 태도에 따라 격이 올라가고 형무소 내에서 자유가 많아진다고 하니 그 기쁨을 표현한 시다.

3) 살아가는 것

태어나기 위해서는

나의 부모

지금까지의 선조

여러 사람들의 생명이

없었따면 나라고 하는 인간은 없었다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다

4)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생명을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기나긴 인생 살아가다 보면

괴로운 일도 힘든 일도 있겠지요

목숨 끊는 것은 간단하지만

가장 비겁한 일

아무리 힘들지라도 도망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그러니까

지켜봐 주세요 멀리 하늘에서

반드시 꼭 새사람이 되어 보일 테니까

이 생명 다할 때까지

나는 당신들의 아이니까요

-> 부모님께서 사고로 떠나고 고아로 남겨져 여러 생각을 했던 시라고 한다.

5) 수치의 말로

나는 풍선 인간

지금 현재 기체를 주입 받고 부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체는 수소라서, 좋은 게 아니라

우울, 권태, 염세관, 르상티망(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질투, 증오, 열등감이 뒤섞인 감정. 실존주의 철학자들에게 관심 있는 개념) 같은

유해물질을 많이 포함한 것입니다

주입이 끝나면 결국에는 하늘로 날아올라

검은 까마귀의 부리든 뭐든가에 쪼여 터져 버리겠지요

풍선 인간이 처치 곤란한 건

터져 버린 후에도 주위의 공기를 계속 오염시켜

그 존재가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6) 지금 느끼는 것

이 평화로운 나라에서 위험한 약에 손을 뻗치거나

천편일률적인 클럽의 천편일률적인 소리에

머리를 흔들어대며 춤추고

이탈하거나 무모하게 여자를 뒤쫓고

어두운 방에서 컴퓨터나 게임에 미치고

위험한 누트로픽(인지능력, 기억력,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이나 약에는 손을 내밀면서도

정작 세계를 혼자 여행하지도 못하는 마약중독자

몇 년이 지나도 같은 대화, 같은 언동의 그저 마약중독자

이대로는 위험하다

이 좁은 나라의 좁은 형무소에서 좁은 독방 공실에 있으며

마음이 작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나날

하지만

그런 나날 속에서도 행복은 있다

평범한 일상 가운데 있는 행복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보고 하찮은 잡담에 웃고

아침의 햇빛, 가족의 다정함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을 행복이라고 느끼는 행복

지금이 내가 나아갈 때

비관적이고 허황된 생활에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은 진짜

내추럴하이(마약이나 각성제를 사용하지 않고, 합법적 혹은 자연스러운 환각 증상을 체험하는 일)로 느끼는 순간 속의 영원

-> 같은 학생이 쓴 시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연한 일이라는 시에서는 당연한 것들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약을 이용해 거짓 행복을 찾았던 나는 이제 겨우 깨닫게 되었다 / 당연한 것의 행복 당연한 것이 행복 이라고.

약물 의존 경험이 있는 청소년에게 과연 그들만의 책임이라고 물을 수 있을까.. 그런 사회를 만들어 버린 어른들은 책임이 없을까..

약물과의 싸움은 쉽지 않을 것이다. 슬기로운 감빵 생활에서 특히 좋아했던 캐릭터가 해롱이란 인물이었다. 아마도 유명한 드라마였기에 결과는 알 거라고 생각한다. 의지를 결연히 다지는 것은 당사자지만, 그 당사자를 주위에서 흔들어버리는 환경이 안타깝다.

7) 생일

어린 시절에는 언제나 손을 잡아 끌어 주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손을 거부하고 피해 왔다

"누가 낳아 달라고 했어!"

열이 뻗친 나머지 그렇게 말했을 때 울다 쓰러진 어머니

오늘은 내 생일

그것은 당신이 엄마로 태어난 날

누가 낳아 달라고 했어

내 스스로

당신을 엄마로 골라 태어난 거겠지요

어머니, 낳아 줘서 고마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